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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인류를 사로잡은 놀라운 과일 이야기
베른트 부르너 저자(글) · 박경리 번역
b.read(브레드) · 2022년 09월 12일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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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상세 이미지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문화사, 인류학, 식물학, 경험 그리고 빛나는 삽화
인류를 사로잡은 놀라운 과일 이야기
로마인이 심었던 무화과부터 미국의 사과 과수원까지 다른 시대, 다른 땅을 가로지르는 과일의 여정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과일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노력은 역사적으로 지역과 대륙을 연결해 왔고 이는 오늘날까지 지속된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과일을 활용하고, 그 달콤함을 자본화했으며,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했는가를 시공간을 아우르며 탐험한다. 로마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무화과 나무, 호메로스가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나무라고 칭송한 사과나무, 지중해의 시트러스 과수원, 미국의 사과 과수원 등 과일의 여정을 담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베른트 부르너

독일 출신 논픽션 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역사와 문화, 과학의 교차로에서 저술과 활동을 펼쳤다.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캘리포니아 대학의 도서관과 식물원, 괴테 연구소 등에서 강의했고, 텔레비전, 잡지, 출판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저서로 〈버드 마니어 Bird Mania〉, 〈빈터루스트 Winterlust〉, 〈베어 Bears〉가 있다. 이스탄불과 베를린을 오가며 산다.

번역 박경리

프랑스 누벨 소르본 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번역한 책으로 〈여름의 겨울〉, 〈유럽, 소설에 빠지다〉(공역) 등이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프롤로그 이 책의 씨앗들

    1. 과수원이 있기도 전
    2. 야자나무 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3. 신들의 정원
    4. 나무에서 멀지 않은 곳
    5. 고전 속 과일들
    6. 수도원의 열매
    7. 태양왕이 사랑한 과일, 배
    8. 바람 찬 북쪽으로
    9. 누구라도 과일을 심으라
    10. 체리 따기
    11. 동서양의 오렌지 찬가
    12. 애플파이처럼 미국적인
    13. 숲처럼 과일 기르기
    14. 과수원예학의 신사들
    15. 예술가들이 사랑한 풍경
    16. 그 옛날 과수원으로

    에필로그 풍요로운 음모

    감사의 말
    인용 및 특정 연구 출처
    참고 도서
    일러스트 판권

추천사

  • “서로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나무와 과일, 그리고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탐험하는 아름다운 여정. 베른트 브루너는 과수원과 인류 문화의 매력적인 관계로 우리를 이끄는 영리한 안내자다.”

  • “과일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거기 있었다. 베른트 브루너는 아삭한 글과 무성한 그림을 통해 과일이 유사 이래 항상 우리와 함께해 왔다고, 탄생과 죽음의 순간에도, 평화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예술과 신화의 세계에서도, 종교와 과학의 시대에도 늘 함께했다고 주장한다.”

  • “미국의 사과 과수원에서 지중해의 시트러스 과수원까지 아름답게 그려 낸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과일나무의 세계를 들여다보도록 유혹한다. 베른트 브루너의 유창하고 매력적인 설명은 과일이 과수원이 부린 마법의 결실임을 상기시킨다.”

책 속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1는 “인간은 이주할 때 자신의 검뿐 아니라 새와 네발짐승, 곤충, 채소 그리고 과수원까지 함께 지고 간다.”라고 했다. 과일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노력은 역사적으로 지역과 대륙을 연결해 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9p

과일을 먹는 행위는 인간의 식사를, 궁극적으로 그들의 삶을 분명 향상시켰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나무의 구조와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능력에 영향을 끼쳤고, 훨씬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14p

초기 인류가 나타나기 전, 과일나무를 오가며 자연으로 하여금 열매를 선택하고, 번식하도록 도운 것은 바로 동물이었다. 예를 들어 새가 새콤한 과일보다 달콤한 베리류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잘 익은 베리류의 씨앗이 가장 널리 퍼졌고, 그만큼 싹을 틔우는 능력이 강해졌다. -20p

다시 말해서 과일을 먹는 영장류는 인지 능력에 더 의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잎만 먹는 동물의 뇌에 비해 과일을 먹는 동물의 뇌가 25퍼센트 더 크다. -21p

인간이 지리적으로 유사한 지역에서 온 야생 나무에서 올리브를 수확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는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과도기인 중석기 시대(기원전 1만 5000년~1만 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28p

대추야자 씨는 동물에게 사료로 주거나 태워서 연료로 삼았다.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메소포타미아 남부에서는 야자나무 줄기로 전쟁이나 무역용 선박을 건조하고 농기구와 가구를 만드는 등 매우 유용하게 썼다. -39p

오아시스에서 가장 키 큰 식물인 야자나무는 항상 지역 식물 생태 계의 수직 구조를 결정해 왔다. 넓게 펼쳐지는 수관의 잎들은 주변 식물들을 보호하듯 아래쪽 미기후를 더 습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해당 지역의 기후 조건과 음식 선호도에 따라 무화과, 석류, 대추, 오렌지, 살구, 망고, 파파야 같은 다른 과일나무가 종종 야자나무 아래에서 자랐다. -43p

정원을 일구는 일은 내세를 위한 행위였다. 사람들은 자연의 순환을 지켜보는 신을 묘사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정원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존재가 바로 그 신들이라는 것을 알렸다. -48p

궁전의 정원들은 인간이 신에게 제물이나 공물을 바치는 장소이기도 했다. 신들이 지상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특히 쾌적한 장소였기 때문에 이러한 의식과 경건한 관행에 무엇보다 적합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무슨 과일을 재배하는지에 따라 그 정원에 적절한 신들이 따로 있었다. 예를 들어 포도 덩굴의 신은 오시리스였다. 포도 수확 과 관련해서는 레네누테트라는 특별한 여신이 있었고, 심지어 포도 압착 장비조차 신성한 대변자를 뒀는데, 사자 혹은 양의 머리를 가진 신 셰스무였다. -51p

사과는 거의 완벽한 과일이다. 다른 많은 과일보다 더 오래 저장할 수 있고 멀리 운반할 수 있다. 말린 사과 조각은 벌레가 잘 꾀지 않고 박테리아나 곰팡이에게 번식할 발판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보관이 훨씬 용이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일찍이 발견했을 것이다. 일부 사과는 건조하면 쓴맛이 줄어든다. -75p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접붙이기 기술에 친숙했다. 그들은 소아시아 이웃들과 밀접하게 교류했는데, 이곳 주민들은 과일나무와 과일나무 재배법에 대해 매우 잘 아는 지식의 원천이었다. -83p

그리스인들은 또한 흑해 지역에서 육지로 넘어온 양조용 포도에 감탄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의 아들 디오니소스가 이 포도를 발견하고 인간에게 소개했다.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이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것 중에 이보다 더 훌륭하고 가치있는 것은 없다.”라고 한 말은 꽤 유명하다. -86p

전통적인 로마 정원은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에 걸쳐 조성되었다. 이탈리아 반도나 아프리카 북부 점령지, 소아시아, 이베리아 반도 혹은 중앙 유럽과 서유럽 어디에 있든 그 지역의 기후 조건을 반영했다. 그리고 로마 제국이 팽창함에 따라 대추야자나무, 석류나무, 자두나무, 체리나무 같은 새로운 식물은 영원의 도시 로마로, 그리고 로마 영토의 또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94p

로마인들은 포도 외에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대륙 여러 지역에서 나는 과일들을 영국으로 가져왔다. 로마의 정원 문화가 제국의 서쪽 끝까지 미쳤다는 증거는 웨스트서식스주에서도 발견되었다. -105p

수도사와 수녀들은 숲에서 딸기와 산딸기를 채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초로 재배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117p

파리 근교 베르사유는 1682년 프랑스 궁정이자 정부 부처 소재지가 되었다. 이듬해에는 새로운 텃밭이 완공되었다. 궁전의 다른 구역과 마찬가지로 텃밭은 왕의 대중적 이미지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자연 위에 군림하는 지배력을 드러내려는 그 시대의 전형적 열망을 담은 세련된 예술 작품 같았다. -136p

태양왕은 이 과일, 특히 오랫동안 떠오르는 태양의 상징으로 여긴, 설탕만큼 달콤하고 향기로운 봉크레티앵 디베를 특별히 좋아했다. 버터 같은 농도와 사향 향기라는 고유한 특성을 자랑하는 이 배는 신화 같은 일화의 주인공이다. -138p

1758년 베를린 궁 왕족들의 치료를 담당했던 약방을 통해 이 왕의 체리를 신선하게 먹는 것 외에도 체리 라벤더 물, 블랙체리 브랜디, 새콤한 체리 시럽(여기에는 마리골드Calendula officinalis 꽃봉오리를 넣기도 했다), 체리 절임까지 다양하게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190p

오늘날 잘 알려졌듯, 시트러스는 이탈리아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등장했다. 중국 시인, 두보 杜甫, 712~770의 1,200년 전 기록이 한 증거다. “어느 가을날, 숲속 누각, 향기로운 오렌지나무 천 그루…….” 또한 그는 소위 말하는 ‘오렌지 송가’에서 오렌지나무가 나라 밖으로 유출되는 일 없이 고향에서만 자라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분명 누군가 이 규칙을 어겼고, 오늘날 오렌지는 세계 곳곳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202p

과일 농사의 열렬한 지지자 중에는 심지어 미국 대통령들도 있었다. 1760년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 1732~1799 은 버지니아에 있는 사유지 마운트버넌 Mount Vernon에 과일 묘목 수천 그루를 심었다. 그는 과일 농사 활동을 일기로 남겼는데, 다양한 나무 품종을 접목하는 것 같은 작업도 기록해 놓았다. -226p

이 지구 위 브라질 반대편에는 예전에 실론으로 알려졌던 스리랑카가 있다. 한때 열대 우림으로 뒤덮여 있던 이 섬나라에는 열대 지방의 과일나무에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단히 흥미로운 예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그곳에서 가장 흔한 농경 방식은 게와타 Gewatta 로, 여러 과일 나무와 허브, 채소를 재배하는 정원을 이른다. -255p

독일에서 사과 스파클링 와인을 처음 개발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된 카를 자무엘 호이슬러 Carl Samuel H?usler, 1787~1853는 과수원을 체계화하는 방법에 관한 매우 분명한 생각이 있었다. 다양한 과일나무 품종에 대한 의견도 명확했다. 종이 다른 과일나무들을 “하나씩 번갈아 가까이 심거나 심지어 이것저것 섞어 심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270p

수확한 올리브는 마을로 가져와 기름을 짰고, 르누아르는 처음으로 나온 올리브유를 따뜻한 토스트 위에 뿌리고 소금 쳐서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해 기다리기 힘들어할 정도였다. 그는 맛만 보고 자신의 사유지에서 자란 올리브로 짠 올리브유를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한다. -288p

근본적인 원리는 식물과 동물, 물질적 환경이 상호 작용하는 방 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홀처는 1962년 아버지에게 이 사업체를 물려받은 후, 연못을 포함한 테라스를 건설하는 등 경사진 들판의 풍경을 획 기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와 그의 아내 베로니카 Veronika 는 이후 줄곧 농장을 운영해 왔다. 부부는 자신들만의 매우 구 체적인 철학에 따라 나무를 돌본다. -313p

출판사 서평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인간은 이주할 때 자신의 검뿐 아니라 새와 네발짐승, 곤충, 채소 그리고 과수원까지 함께 지고 간다.”라고 했다. 과일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노력은 역사적으로 지역과 대륙을 연결해 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과일나무에는 시대와 당대 풍경 그리고 나라 간 상호작용이 수반된다.
-본문 중에서

철학자와 왕이 사랑한 과일은? 재배 과일의 조상은 무엇일까?
문화사, 식물학, 인류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과일 탐험기
과일나무에는 시대의 풍경과 나라 간의 상호작용, 사람들의 삶과 노동이 깃들어 있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가장 사랑한 배 이야기, 재배 과일의 조상 크래프 애플, 햇살을 잘 받도록 나무를 부채꼴로 가꾼 사연, 동양에서 시작된 오렌지의 역사, 르누아르 가족이 기르던 올리브 나무, 열정적 정원사였던 에밀리 디킨스, 근대 요리 책의 과일 식이요법 등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특유의 호기심으로 과일과 연관된 문화, 예술, 실용을 넘나들며 과일과 인류 사이에 있었던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수집해 펼쳐낸다.

명화, 각종 사료, 사진, 포스터 등 다채로운 삽화
고흐, 세잔 등 예술가들이 담아낸 과일의 풍경을 만나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과일 나무 이야기를 펼치는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책장을 넘기며 풍요롭게 등장하는 삽화다. 로마시대의 무화과 모자이크, 오아시스의 야자나무 사진, 고흐의 올리브 숲, 세잔이 그린 사과 과수원의 일상, 19세기 독일의 과일 장수 아주머니, 스페인의 레몬 광고 사진 등 각종 사료와 명화, 사진, 홍보물, 포스터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시각 자료는 이 책을 읽는 기쁨이자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0920247
발행(출시)일자 2022년 09월 12일
쪽수 348쪽
크기
141 * 200 * 27 mm / 533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aming Fruit/Bernd Br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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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도 예뻐서 쉽게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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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좀 작지만 그림등이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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