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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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유적지를 가다
과거와 현재의 유럽을 동시에 탐색
여행에 문외한인 사람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대개 유럽을 첫손에 꼽는다. 유럽은 구시가에 있는 낡은 건물과 허름한 거리조차 낭만처럼 통한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든 만나게 되는 교회와 성채는 가장 유럽다운 장소다. 높은 성벽, 방패 모양의 화려한 문장과 깃발, 하늘 높이 치솟은 고딕 성당, 투구와 사슬 갑옷 등 동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러한 이미지는 유럽 중에서도 중세를 상징한다. 십자군 전쟁은 중세 교회가 주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나라와 장기간 벌인 전쟁으로, 종교와 전쟁이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낳았다는 점에서 중세 유럽의 특색을 잘 보여 주는 사건이다. 종교와 전쟁이야말로 유럽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성지 원정의 목적지였던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그리스 로도스섬의 성벽 도시, 십자군 기사단이 최후를 맞이한 몰타까지 그 흔적은 지금도 도처에 남아 있다. 이처럼 가장 중세 유럽다운 주제인 십자군의 발자취를 따라 흥미롭게 쓴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십자군 유적지 여행]이 출간되었다.
십자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요르단(암만, 제라시, 페트라 등), 로도스, 보드룸, 몰타, 이스라엘(예루살렘, 아코 등) 등을 여행하며 저자는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현재를 읽어내고 있다. 지금은 이슬람 문화권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 지역에서 유럽의 흔적을 찾는다니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모두 중세 십자군이 주요 원정 지역으로 중세 유럽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거기다 중세 유럽의 유적뿐만 아니라 유대인, 아르메니아, 무슬림 등 다양한 종교적 민족적 일상과 만날 수 있는 데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리스와 로마 시절의 유적도 있어 시대와 지역이 뒤섞인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십자군은 1095년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의 주창으로 시작되어 약 200년 동안 이어진 성지 회복 운동이다. 하지만 세속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참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국가와 벌인 장기간의 정복전이었다. 종교의 이름으로 국적과 무관하게 군대가 조직되어 먼 팔레스타인 땅까지 원정이 단행되고 많은 사람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특히 기사단은 오직 가톨릭교회의 권위하에 결성된 다국적 조직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순례자 보호와 성지 수호에 몸 바쳤다는 점에서 중세적 세계관을 잘 구현한 집단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포착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럽을 보여 준다. 오늘날의 유럽은 중세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세속화했다. 하지만 반이슬람과 타 문명에 대한 편견과 적대가 때로는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적 유적지는 희미하게 남은 과거의 흔적과 기억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더불어 유적에 남은 사연을 잘 알수록 상상력도 경험의 깊이도 배가된다. 여행은 특정 장소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느낌, 사전 지식, 그리고 약간의 우연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독특한 이야기다. 이 책은 단지 과거에 대한 호기심 어린 구경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 세계에 대해 성찰한 기록이다. 여행지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은 우리를 십자군 유적지로 안내한다.
이 책의 총서 (2)
작가정보
서른 즈음에 미국 유학길을 떠나면서 비행기를 처음 타본 촌사람이자 40대 중반에야 영국 여행으로 유럽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뜬 늦깎이 여행자다. 이후 전 세계를 다니면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 코로나19로 길이 막히기 전까지 76개국의 수많은 도시와 시골을 여행했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 이 책 외에도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조지아 · 우크라이나 · 벨라루스》를 썼다.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저널리즘과 문화연구, 이론의 지식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왜 다시 미디어 정치경제학인가》, 《학문의 장, 지식의 제도화》 등을 비롯해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도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왔다.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단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중앙일보〉와 〈부산일보〉 독자위원,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목차
- 1. 성지 순례와 관광지 - 요르단
또 다른 성지 요르단
뜻밖의 발견, 암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미지의 도시 페트라 가는 길
기독교 성지의 나라 요르단
성스러운 흔적, 순례자의 기억
성지 순례라는 이름의 패키지 여행
다시 관광객으로
2. 잃어버린 성지와 기사단의 최후 - 로도스ㆍ보드룸ㆍ몰타
첫 만남, 그리스 로도스
소아시아의 교두보 보드룸
기사단의 최후, 몰타
‘몰락하는 계급의 마지막 생존자’
3. 십자군, 영혼의 고향으로 가다 - 이스라엘
모든 성지는 예루살렘으로 통한다
골고다 언덕과 성묘 교회
기억의 장소, 성지
누구의 성지인가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
십자군의 해안 요새 카이사레아
십자군 최후의 거점 아코
기본정보
ISBN | 9791192090078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20일 | ||
쪽수 | 264쪽 | ||
크기 |
128 * 188
* 27
mm
/ 38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여행자의 시선
|
Klover 리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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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
유럽여행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서 여행 책만 봐도 설레네요.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는 십자군 유적지 여행기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꿈꾸는 유럽이 아닌 구체적인 목표 내지 테마 있는 여행을 계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멋진 곳을 여행해도 사진의 배경으로만 남는다면 진짜 여행의 의미가 반감될 것 같아요. 그래서 똑같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사람마다 경험하는 정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자는 오랫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종교와 전쟁이야말로 유럽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했고, 중세 유럽의 흔적에 매료되어 십자군 운동과 관련된 여러 지역을 여행하게 되었대요. 이 책은 저자가 여행한 유럽에서 십자군과 관련된 역사적 유적지를 중심으로 엮은 역사문화 기행서라고 하네요.
기독교 성지의 나라 요르단에는 제가 꼭 가보고 싶은 고대 유적 페트라가 있어요. 아마 제 또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과 함께 페트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영화 속 가상의 공간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요르단 남쪽 사막에 실재하는 고대 도시라고 해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나요.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라는 뜻이고, 아라비아반도 유목민 나바테아인들이 세운 왕국의 수도였다고 해요. 페트라의 대표 명소인 알카즈네로 가려면 좁은 절벽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데, 여기에 시크라 불리는 계곡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영화에서도 그 여정이 매우 신비롭게 표현되어서 감탄했는데, 책 속 사진을 보니 입구에 관광객들이 없었다면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을 거예요. 그러나 건물 내부는 휑하니 비어 있는 공간이라 딱히 구경할 건 없고 총탄 자국이 남아 있다고 해요. 영화에서도 보물을 숨겨둔 장소로 묘사되었는데, 알카즈네라는 이름이 파라오의 보물 창고라는 뜻이라서 일부 유목민들이 보물을 찾으려고 건물에 총격을 가해 파손되었다니 씁쓸하네요. 역사학자들은 고대 나바테아의 왕 아레타스 4세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그만큼 페트라는 알려진 역사보다 묻혀 버린 역사가 더 많아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나봐요. 절벽을 깎아 만든 건축물도 원래 고대 나바테아인들이 건설했는데, 훗날 로마가 점령하면서 로마식으로 개축되어 로마의 시설이 되었다니 잊혀진 역사가 안타깝네요.
요르단강은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지역을 방문해 성지로 선언했다고 해요. 요르단강과 예수의 세례 터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의 군사 시설 보호 구역 안에 있는데 20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기후와 지형이 바뀌어 요르단강은 강이라고 부르기엔 작고 혼탁한 강물이 흐르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는 메마른 웅덩이로 변했대요. 설명과 표지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초라한 곳이 성서에 나오는 그 성지라니 뭔가 묘하네요. 그러니 유럽의 역사와 성서를 모른다면 그곳을 여행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십자군의 유적지로 그리스의 로도스섬, 터키 땅의 보드룸 성채, 그리고 시칠리아섬 부근의 몰타까지 성 요한 구호 기사단의 대표적인 자취를 따라가며 기사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십자군 유적 답사는 중세의 역사뿐 아니라 기독교와 이슬람, 종교를 아우르는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인 것 같아요. 예루살렘은 십자군 원정을 이해하는 데에 독특한 의미를 지닌 곳이에요. 교회의 주창으로 성지 회복이라는 종교적 명분을 걸었기에 예루살렘 없이는 성전 자체가 성립할 수없는데, 군사적 측면에서 예루살렘은 험한 비탈 위에 성벽이 요새처럼 둘러싸고 있어 공략하기 어려웠던 거죠. 현재 예루살렘 성벽은 십자군 전쟁을 거치며 대부분 파괴된 것을 오스만제국의 술탄 술레이만 1세가 복원했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성지는 여러 시대의 기독교 유적이 건축, 파괴, 재건을 거듭하고 이교도 유적과 뒤섞여 이질적인 역사가 층층이 퇴적된 곳이며,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허망한 풍경에 불과하다고 설명해주네요. 역사적 사건도 누구의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요. 종교로 인한 전쟁, 십자군 원정의 흔적 속에서 역설과 모순을 발견했어요. 십자군에 얽힌 이야기, 그 역사 기행을 통해 오늘의 유럽과 중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ϻ
십자군 유적지 여행을 다녀온 작가가 얼마나 부럽던지...읽는 내내 나의 버킷 리스트를 계속 떠올리며 나를 위한 계획을 세우던 열정을 다시금 소환했다. 유럽은 누구나 품게 되는 여행지 1순위의 로망이 있다.유럽 곳곳에 깃든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유적지들은 보여지는 것만이 다는 아니었다.책 속에 보여지는 십자군 흔적이 묻어있는 장소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폐허로 변해버린 곳들이 허다하다. 처음엔 성채라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 찾아보았다. 성과 요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교회와 성채는 유럽의 전부라고 할만큼 모든 인간들의 삶과 죽음, 구원의 뜻이 박혀 있다. 십자군의 활약은 2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1095년 카톨릭교회 교황의 주창으로 시작되어 성지 회복 운동이라는 명분 아래 기독교가 아닌 이교도들과 이국적 문명들을 철저히 파멸해 간 정복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다.전쟁과 종교가 뜻을 도모해 대대적인 원정을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하나였다. 기독교가 곧 유럽이었기 때문이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여행을 시작한 이 책에는 십자군 기사단 중에서도 요한 구호 기사단으 행적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몰타나 요르단까지 이어진 여행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예루살렘을 다룬 3부는 특히 나의 주목을 끌었다.그리고 예수님이 세례를 받았던 그 터가.....사진으로 보기엔 오솔길이 끝나는 지점에 작은 공터가 보여 한참을 들여다 보아야 보이는 그런 장소다. 예수님이 세례 받던 그 시절엔 작은 물길이 흘러 요르단 강과 합류하는 곳이라 했다. 사진 속에선 2000년의 세월을 흐르며 지형이 바뀌어 더 이상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는 볼 수가 없었다. 너무 메마른 땅으로 변해버려 왠지 마음이 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돌계단 밑의 작은 웅덩이가 작가의 순례길에 들었고, 내 마음 속에 저장되었다. 게다가 수많은 유적지를 돌면서 유럽 속의 기독교, 기독교 속의 유럽 문화를 살펴보지만, 종교 이념의 문제 등으로 유적 문화를 공유할 수 없는 지금은 이슬람 지역의 순례는 꿈꿀 수도 없다.ϻ특히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작가는 여행 중, 낯선 세계에 대한 불편함이 가져온 결과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800년 전 십자군이나 순례자로서 중동 땅을 처음 밟은 유럽인의 반응에 대한 상상을 해 본다. 낯설고 이질감을 느꼈을 유럽인들이 새로운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였던 행동들의 잔혹사와 그에 반했던 사건들을 동시에 떠올리며 말이다. 지금도 고고학 발굴이 여전히 진행 중인 지중해의 유럽은 우리에게 수많은 영감과 미지의 감동을 준다. 하지만 오늘날의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의 대륙이 아니다. 과거는 과거대로 우리에게 감흥을 주고, 현재는 현재대로 복잡한 문제들이 서로 얽힌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문화 전쟁이 한창이라고 생각된다. 문명과 인종에 대한 편견과 혐오, 적대감은 또 다른 폐허를 만들어 낼 것 일테다.십자군 원정을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보아왔던 나의 지식 안에서 중세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좁은 시야가 가져온 좋은 점도 있었다.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십자군 원정으로 오랜 전쟁과 풍파를 겪은 이 땅은 누구의 성지였을까?이 물음을 보자마자 나는 아~~~하는 즉시 깨달음이 왔다. 내가 로망하던 유럽사 중 하나인 십자군 전쟁을 너무 미화했구나...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만 보인다더니 내가 알고 싶어하더니 아는 대로만 해석할 줄 알았던 내겐 큰 질문이었다.작가의 현답은 이것이다.예루살렘은 서유럽 기독교인이 기억하는 성지이자 아르메니아인이나 시리아인, 유대인의 성지이며 아랍인의 성지이기도 했다. 우리가 아는 성지 이야기는 유럽인의 기억을 부각할 뿐, 아르메니아인이나 시리아인 등 다른 기독교인의 기억, 아랍인의 기억은 뚜렷하게 들려주지 않는다.ϻ다시 공부해야 할 유럽사의 출발선을 이렇게 끊는다.모든 인문학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ϻ*책을좋아하는사람 서평이벤트 지원도서입니다.#지중해에서중세유럽을만나다 #임영호 #컬처북 #책좋사 #책좋사이벤트 #유럽사 #십자군전쟁ϻ
저자는 이 책의 흐름을 이렇게 시작한다.
"가장 주세 유럽다운 흥미로운 주제인 십자군은 1095년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의 주창으로 시작되어 약 200년 동안 이어진 성지 회복 운동이다. 하지만 세속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참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국가와 벌인 장기간의 정복전이었다."
성지회복으로 시작된 십자군 전쟁이 정복전으로 바뀌면서 수많은 아픔을 수반하는 전쟁인 십자군 전쟁이다. 십자군 전쟁은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낳게 했지만 기독교의 변질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유럽의 문화와 형성 과정을 읽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를 이 책에 담았다. 오래된 역사적 산물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경제적 우위와 통상적 무역 현장이 로마를 통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실크'가 진행되었던 것은 로마를 더욱 왕성하게 만들었다. 로마는 유럽의 문화를 창출해 갔다. 지금의 로마의 자취는 시대적 웅장함을 엿보게 한다. 그들에게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오랫동안 유럽인들에게 심겨 놓았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읽으면 더욱 감명있게 읽을 것이다. 기독교의 정신이 담긴 유적을 만날 수 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지를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성지의 깊은 문화적 의의를 놓친다. 그러나 저자의 책을 통해 성지순례지를 돌이켜 보면 여행지에 대한 추억이 살아날 것이며, 성지순례를 앞두고 있는 이들이 읽게 되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선공부가 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유럽의 장엄함과 웅장함을 보게 한다.
유럽은 세계의 문화를 이끌어 왔던 힘이 녹여 있다. 유럽의 문화는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에서 더욱 꽃을 피었다. 그러므로 유럽은 세계의 중심이요, 꽃으로 비춰왔다.
이 책을 통해 유럽 여행의 깊은 감동을 느껴 봤으면 한다.
유럽은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 다양한 역사적 산물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열려 갈 것을 기대한다.
이 책을 만나는 이들은 모두가 유럽을 여행하고 싶어 할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유럽을 이해하는 핵심 ‘종교와 전쟁’, 십자군 유적지를 가다
컬처룩에서 출판한 임영호 교수님의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는 십자군 유적지 여행을 다루고 있다.
임영호 교수님은 서른 즈음에 미국 유학길을 떠나면서 비행기를 처음 타본 촌사람이자 40대 중반에야 영국 여행으로 유럽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뜬 늦깎이 여행자다. 이후 전 세계를 다니면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 코로나19로 길이 막히기 전까지 76개국의 수많은 도시와 시골을 여행했다.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저널리즘과 문화연구, 이론의 지식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책날개 중 ]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여행지에 대한 배경지식과 열정을 가지고 떠나는지에 달려있다. 저자는 성지 순례와 관광지인 요르단과 잃어버린 성지와 기사단의 최후의 여행지인 로도스, 보드롬, 몰타, 그리고 십자군의 고향인 이스라엘을 둘러보고 십자군 유적지를 소개한다.
중세 유럽을 상징하는 주제는 십자군 전쟁이다. 십자군은 1095년 가톨릭 수장인 교황의 주창으로 시작되어 약 200년 동안 이어진 성지 회복 운동이다. 하지만 세속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참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국가와 벌인 장기간의 정복전쟁이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유럽과 이슬람 지역이 자주 접촉하면서 지중해 교역을 무대로 두 지역의 경제권이 연결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조선 기술도 지중해 무역을 활발하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활발한 교류는 이질적인 문화가 서로 섞이게 만들며 특색있는 유적지를 만들어냈다.
십자군 원정의 결과 세워진 예루살렘 왕국 시절은 물론이고 현지 기독교 국가가 사라진 후에도 성지 순례는 이어졌다. 유럽인의 종교적 열망은 이탈리아 도시 국가 베네치아를 번성하게 했고, 이스라엘 땅이 주요 행선지였지만, 이웃의 요르단 지역 역시 중요한 성지 순례 장소였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뿐 아니라 십자군 중 성 요한 구호 기사단이 쌓은 슈발리어 성이 압권이다. 이슬람 살라딘 휘하의 알딘 우사마는 우즐룬 성을 쌓았다. 요르단 북구의 제라시는 헬레니즘 시대부터 로마 시대의 유적이 남아있다. 로마 유적지에서 놀라운 점은 그토록 오래 전에느 하수구와 수도관을 모세혈관처럼 건설한 점이다. 공중화장실과 사우나, 집 앞의 수도관은 당시를 생각하면 놀라운 공공 혜택이다.
유럽인들이 로마 시민의 생활 수준에 도달하는데에는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진다.
요르단의 백미라고 하면 고대 상업의 중심지 ‘페트라‘라는 도시다. 십자군은 12세기에 이곳을 점령하고 언덕에 요새를 건설했다. 페트라의 유적지는 너무나 신기해 유네스코에 의해 현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되어 있고, 초입에 미국의 앤털로프 캐넌과 같은 모래 절벽을 어두운 공간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내는 신전 ‘알 카즈네’의 모습을 인간이 만들어낸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높이 43m, 너비 30m를 깍아낸 신전인 알 카즈네를 만들어낼 정도로 페트라는 로마시대 상업의 중심지였다. 알 카즈네의 황홀경은 인디아나 존스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알 카즈네에서 페트라 안측으로 들어가는 길은 와디 무사, 즉 모세의 계곡이라고 한다. 모세의 경우 기독교, 이슬람교 선지자로 추앙받고 있어 모세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예수의 세례터인 요르단강을 지나 로도스섬으로 가보자.
1291년 십자군의 최후 거점인 아코가 무슬림 군대에 함락되었다. 이로써 십자군 시대는 종언을 맞았다. 성지에서 창설된 여러 기사단의 이후 경로는 제각각이었다.
성전 기사단은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갔으나 프랑스 국왕의 음모에 말려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튜턴 기사단은 독일로 돌아가 프로이센 지역의 영토 정복에 몰두했다. 가장 오래 살아남은 기사단은 성 요한 구호 기사단이다. 이들은 성지에서 밀려난 후 무대를 옮겨 수백 년을 더 존속하면서 활동했다.
아코 함락 후 키프로스로 피신했다가 1310년 터키 땅 바로 코앞의 섬 로도스를 근거지로 삼아 200년을 더 버텼다. 튀르크의 젊은 술탄 술레이만 대제는 10만이 넘는 대군을 이끌고 로도스섬을 침공했다.
역사적인 로도스 공성전이 서막에 올랐다. 로도스 성은 지금도 오스만 튀르크와 최후의 공성전을 벌인 그 시절 모습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에서 다루고 있는 로도스 공성전은 대단히 치열했던 전쟁으로 잘 알려져 있다.
1513년부터 8년 동안 기사단장을 포함한 건축가는 로도스 성벽을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땅을 깊이 파서 외부에서 성벽에 가까이 다가오면 넓고 깊은 해자를 마주하게 했다. 1522년 로도스가 오스만에게 함락되었을 때 폭발 사고로 심각하게 파괴되었지만, 400년 후 이를 다시 축성하는 사람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다. 1921년 튀르크와의 전쟁에서 전리품으로 로도스섬을 손에 넣은 무솔리니는 자신과 에마누엘레 3세의 여름 궁전으로 재건했다.
기사단의 최후의 상징하는 곳은 몰타다. 성 요한 구호 기사단이 접수한 몰타는 기독교 세계에 남았고 열악한 환경을 재건하기 위해 기사들은 고군분투했다. 몰타는 기독교 기사단과 이슬람 군대가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중세 배경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촬영되었다.
십자군이 발생한 이유나 성지 순례의 목적지, 성지 회복의 결정적인 장소는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에는 예수의 무덤과 수많은 성서적 사건의 현장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험한 비탈 위에 성벽이 요새처럼 둘러싸고 있어 공략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인근 배후지를 함께 점령하지 않으면 지키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 성은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예루살렘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이 직접 벌어진 곳이며,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아는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장소다.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이자 마찰의 근원지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너무도 중요한 유적지 모여있어 예루살렘 성안은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등 민족별로 구역이 나눠 관리되고 있다.
성지 순례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이 가보고 싶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아코를 돌아보며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는 마무리된다.
단순한 여행에세이를 넘어서 해박한 지식으로 지중해 연안에 깃든 역사적 장소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 있다. 지중해 연안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가기 전 꼭 한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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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의 역사도 그렇지만 특히 유럽사를 공부하다 보면 종교와 전쟁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각국의 종교와 연관된 이해관계와 대립들, 여기에 전쟁이 포함되는 역사는 특히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 그 범위를 넓혀볼 수가 있고 이는 지중해를 통과한 그때의 십자군 전쟁의 이야기와도 같은 맥락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해당 종교를 믿는 종교인들에겐 언젠가는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장소이자 그렇지 않은 관광객 입장이라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나라들은 저자의 여행을 함께 따라가면서 더욱 강하게 와닿는다.
총 세 개의 챕터 구성으로 이뤄진 내용은 성지 순례와 관광지 요르단, 잃어버린 성지와 기사단의 발자취를 훑어볼 수 있는 로도스, 보드룸, 몰다, 마지막엔 십자군 고향으로 가다란 제목으로 지중해와 연관된 나라들의 역사와 유적지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그려본다.
요르단이 갖고 있는 종교의 종류와 페트라의 방문은 방송 테마 여행에서 다뤘던 부분들이 연상 떠오르게 한 부분들과 겹쳐 보여 친근감이 들게 하고 아곤 함락으로 십자군의 시대를 종언하게 된 역사, 각기 뿔뿔이 흩어진 기사단들의 향후 발자취들은 종교란 이름으로 함께 모였던 기사단의 활동이 패함으로 인해 목표가 사라졌을 때 그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특히 성 요한 구호 기사단이 마지막까지 남았던 기사단으로서 로도스, 보드룸, 몰타에 이르기까지 무슬림과 대항해 유지를 했던 역사들은 그곳에 남은 유적지를 통해서 알아보는 글과 사진들이 역사 속 현장으로 데려간다.
그밖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찾아간 유적지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룬 글들은 지중해를 끼고 종교란 이름으로 전쟁을 했던 중세 유럽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 이해를 돕는데 도움을 준다.
하나의 번영이 있고 그 번영이 몰락하면서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역사 세워지는 반복된 흐름들, 어떤 장소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퇴색해져 버린 것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그 자리에는 있지만 현대 관공서로 사용하고 있거나 상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 속에 종교와 전쟁이 미친 영향을 생각해보게 한다
미처 가보지 못한 장소들을 간접적으로 탐방할 수 있는 역사 여행 에세이로 그 장소에 관계된 문화까지 두루두루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지루하지 않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