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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포항도심

중앙동·두호동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포항지역학연구 총서 5
이재원 저자(글)
나루(도서출판)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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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구도심 재생이 왜 필요하냐는 이들에게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
도시규모가 커지면서 생겨난 ‘도심 공동화’ 현상 때문에 언제부턴가 지자체마다 ‘구도심 재생’이 그 지역의 숙원사업처럼 돼버렸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도시 공간구조 상 도심이 다원화된 지금, 왜 굳이 옛 도심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 개발해야 하나, 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옛 시가지 건물 소유주만 좋아지는 것 아니냐는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시민들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이는 구도심 재생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사업 자체를 하나의 ‘재개발 사업’ 정도로 취급하면서 구도심이 가지는 지역적 위상과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도시를 이야기할 때, 그 도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도심을 빼고 이야기할 순 없다. 그 도시의 정체성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판된 이재원의 「사진으로 읽는 포항도심, 중앙동·두호동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의 총서 (9)

작가정보

저자(글) 이재원

이재원

《경북일보》에서 오랫동안 칼럼을 써 왔으며 《TBN경북교통방송》에서 〈포항 읽어 주는 남자〉를 진행하며 포항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였다. 최근에는 《포항MBC》 〈전국시대〉에서 문화를 곁들인 숲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포항의 숨은 가치를 찾아내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역민과 나누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저서로는 『포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2014) 『용흥동 이야기』(2019) 『포항의 숲과 나무』(2020), 공저 『포항 6·25』(2020), 엮은 책으로 『포항인문학산책』(2014)이 있다.

작가의 말

과거의 번성했던 모습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기억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잊혀져 간다. 사진은 그런 잊혀짐과 망각에 대한 저항이라고 했다.
그런 순간의 기록들이 모여 역사를 이룬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면서, 찍기는 많이 찍지만 보지는 않는,
더더구나 저장은 되어 있지만 보관은 하지 않는 시대가 된 건 아닐까 한다.
현재는 찍지만 과거는 안 봐지는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사진이 어떻게 인화되어 나올지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도 보고,
한 장 한 장 사진을 앨범에 배치도 해 보던 시절은 지났다.
그런 마음으로 사진을 정리하고 책이 나오게 되었다.
결국 책으로 남겨져야 나부터도 옛 사진들을 들춰 볼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 프롤로그? 4

    대흥동 12
    신흥동 38
    덕산동 54
    덕수동 86
    동빈동 122
    항구동 150
    두호동 189
    대신동 228
    학산동 250
    상원동 276
    남빈동 298
    중앙동 309
    여천동 320

    에필로그 326
    -
    인터뷰 _ 이도윤 32
    포항의 제당
    포항사당(浦項祠堂) 120 / 아호동제당(阿湖洞祭堂) 186 / 두무치천제당(天祭堂) 223 / 학전(鶴田)제당 224
    이령당(利靈堂)-이진리 제당 226 / 학산(鶴山)제당 275
    6·25전쟁 당시 포항항(浦項港)Ⅰ 166 / 6·25전쟁 당시 포항항(浦項港)Ⅱ 168
    6·25전쟁 당시 포항시가지Ⅰ 312 / 6·25전쟁 당시 포항시가지Ⅱ 314

책 속으로

우리는 다른 시간대를 동시에 떠올려 비교하면서 변화를 감지한다. 현재의 시간은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지만 과거의 시간은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진은 다르다. 기록 사진의 경우 과거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그때 발견되는 변화는 객관성을 갖게 된다.
그런 변화들이 모여 역사를 이룬다고 했을 때 사진 한 장이 갖는 객관적인 힘은 실로 엄청나다. 나의 현재는 다음 세대에겐 과거이며 나의 과거는 다음 세대에겐 역사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때 그들에게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 바로 사진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사람에게 시간의 흐름이 많은 변화를 주듯이 도시에도 시간의 흐름이 있다. 사람의 시간이야 고작 100년이 안 되지만 도시의 시간은 훨씬 오래여서 더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 한 개인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시간들이 묻어 있어 변화의 무게는 사뭇 다르다. 개인의 사진과 달리 도시의 사진은 당대의 시대상도 반영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했다는 장소성도 포함된다. 바로 현장이다.
내가 40년 전의 포항을 사진으로 살펴보면 그때를 경험한 나의 기억들과 겹쳐지면서 그저 사진 한장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된다. 잊혀진 기억들이 사진 기록으로 불러내어질 때 편안한 탄식을 내놓는다.
시간이 흐른다고 도시가 발전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편리해진 반면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경우가 있다는 것을 지금 언급하려는 게 아니다.
나와는 동 시간대에 살아가지만 40년이라는 간극이 존재하는 도도(셋째딸 닉네임)가 4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지금의 포항을 기억하고 있을까.
40년 전에 내가 보던 눈높이를 지금 도도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신기하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다만 바라보는 도시가 이미 40년이라는 시간의 변화가 생겼을 뿐이다.
오늘날의 모습과 내가 불러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억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 그게 도도에게는 80년의 축적된 기억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이어 주는 일은 아닐까 한다.

출판사 서평

포항지역학연구회가 다섯 번째로 펴낸 이 책은 의사이면서 연구회 대표로 활동 중인 지은이가 포항 옛 도심의 오래된 사진들을 하나하나 수집해 엮어 만든 것이다. 포항이라는 도시 이름이 정식으로 불려지기 이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포항 도심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변모해 왔는지가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50년대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같은 자리에 들어선 오늘날의 건물보다 훨씬 건축미가 아름다웠다는 사실에 씁쓸한 느낌을 들게도 하고, 의식 없는 시 행정 탓에 속절없이 철거된 건물의 옛 모습 사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하는 사진들이 이 책 속엔 너무도 많다. 기억하는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별다른 관심조차 없이 현재 이곳을 찾는 젊은 세대들에겐 꽤나 흥미를 가지게 할 만한 이 책을 구도심 재생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이 책이 무언으로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다름 아닌 보존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구구절절한 백 마디의 말이나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감동과 의미가 더 클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5689873
발행(출시)일자 2020년 12월 30일
쪽수 328쪽
크기
150 * 225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포항지역학연구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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