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잡힌 주파수처럼, 필라멘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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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언어로 생을 견뎌내는 도저한 외로움의 시학!”
작가정보
목차
- 1부 울음에 울음을 벼리면 칼이 됩니까
은행잎지전나비 / 눈물꽃 / 바람을 위한 만사 / 병 속의 시간 / 새드 카페 / 38도 9부 / 생생 / 정적이 묵어가는 밤 / 검우 / 돌은 생각하고 생각하였다
2부 느낌표를 놓친 문장들
클라인 병 / 최북의 눈 / 태양이 빛나는 밤에 / 적당한 가치 / 플롯들 / 무는 무 / 물방울 우주 / 네모난 동그라미 / 사과의 순간 / 11월의 비망 / 아카시아 / 달을 깍다
3부 사실과 허구 사이
고 / 액정이 깨진 오후 / 튜닝 / 대변하다 / 미침에 대하여 / 세우 / 가라앉히다 / 숫자의 행방 / 화이트 아웃 / 와우, Wow / 모래의 여자 / 자이로스코프 효과 / 사순 무렵
4부 벼랑의 절정
절정 / 방아쇠증후군 / 한도를 초과한 말 / 혼잣말을 쳐 / 꽃샘의 징후 / 각시붕어 / 허물 / 백로 / 인디언 라인처럼 / 진도 가는 길
5부 어느 날의 섬들
더 이상 쥐어짜지 마라 / 레디메이드 인생 / 어느 날의 섬들 / 정지론 / 가면의 민낯 / 오월의 냄새 / 뭐뎌 / 고요한 밤 거룩하지 않은 밤 / 소리없이 그리다 / 배 띄워라, 지전무
해설 한 사람만을 위한 미세한 전류 ? 문신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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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서사와 고상하고 매혹적인 정신의 분열과 소슬한 세속들이 모자이크 된 시집이다. 그 허망하면서도 질긴 감정들을 노래와 영화와 그림이 설정하는 자의식의 공간에서 다독이는 한편, 갈망하면서 버려야 하는 것들을 김다연 시인은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로 가슴에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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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의 시는 삶과 정신을 앓는 존재의 비망록처럼 읽힌다. 시집의 절반은 삶의, 나머지는 정신의 “속울음 번지는 저물녘”(「소리 없이 그리다」)을 견고한 언어의 숲에 가두어놓았다.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저물녘의 어스름에 감염된 것처럼 삶의 갈피들이 아려온다.
출판사 서평
인간의 본성을 탐구해가는 언어
『우연히 잡힌 주파수처럼, 필라멘트처럼』은 “적요 사이사이 울음을 놓는 내공으로” 가득 차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다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을 시인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집이라고 한다면, 김다연의 시집에 깃든 영혼은 언제나 우는 영혼이다. 운다는 것은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최초의 순간에 대한 기억이자, 최후의 순간에 미처 거두어가지 못한 삶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것만이 울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울음의 미학은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김다연 시인은 그러한 인간의 본성을 간결한 언어로 탐침하면서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쯤에서”(「어느 날의 섬들」) 시를 쓴다.
이번 시집에서 김다연 시인은 “미세한 떨림 뒤에 / 무뎌지는 감각”(「세우」)을 간결한 언어로 형상화했다. 그리하여 김다연의 시는 “사실과 허구 사이 / 불규칙한 떨림”(「와우」)처럼 감정의 누락을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그의 시는 ‘무뎌지’고 ‘불규칙한 떨림’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지속시키는 생명력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의 시에는 “단락과 느낌표를 놓친 채 틀 속에서 구워지는 문장들”(「플롯들」)이 가득하다. 그러한 문장들을 통해 “두려움과 불안이 일렁이는 내면의 바다를 공감할 수 있다면 / 얼마든지 모조하여도 좋을 세계”(「적당한 가치」)로 나아간다. 이러한 모조의 세계를 향한 김다연 시인의 침투는 어떤 상실의 순간에 닿고, 그때마다 그의 시는 “너무 많이 잘라내 붉어지는 그믐달”(「달을 깎다」)처럼 삶의 모퉁이를 헐어낸다.
눈물 속에 피어난 그리움의 미학
모른다, 얼마나 울어야 할지
어떻게 울어야 할지, 어렵기만 한 울음의 방식
액자 자국만 남은 사진을 보며 울고
망치 소리만 들리는 못 자국에 우는 울음
물감을 짜 마구 덧칠하는 허방 같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맺혔다 흘러내리는 물의 변주처럼
속울음 번지는 저물녘
맨발만 남은 신발들을 늘어놓고
먼지 낀 소파 밑 바둑알을 늘어놓고
즐기던 프로를 틀어도
닦이지 않는 얼룩 하나
까르르, 아랫집 웃음소리가
뜸 들이는 밥 냄새로 올라올 때
라면이라도 끓여야지,
거울 속에 들어앉아 웃는 연습을 해야지
-「소리 없이 그리다」 전문
시인이 “모른다”고 한 것은 단지 “울음의 방식”만이 아니다. 아무리 살아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는 일이 혼자만의 일이 아닌 까닭에 삶은 언제나 또 다른 삶의 “자국”들로 가득하다. 그런 자국의 힘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갈 이유를 만든다. 그러한 삶의 자국들은 “물감을 짜 마구 덧칠하는 허방”처럼 우리를 울음으로 몰아넣는다. 누군가 내 삶에 깃들어 살았다는 흔적이란 “맨발만 남은 신발”처럼 너무 늦은 만남이다. 내 삶이 더는 그의 삶과 얽힐 수 없다는 생각이 “닦이지 않는 얼룩 하나”에 골똘하게 만든다. 그 얼룩에 남아 있는 뜨거웠던 삶의 한순간을 간절하게 그리워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그리움의 미학을 김다연 시인은 이번 시집에 간곡하게 담아냈다. 1부에서 “상처 아물리던 그늘이 제 날개”(「은행잎지전나비」)였다는 통렬한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2부에서는 “눈 감아도 보이는 비밀의 행성으로”(「11월의 비망」) 도약하고자 한다. 3부에서는 “감정 없이 재생되는 뫼비우스 띠”(「튜닝」)처럼 무감과 불감의 경계를 순환하다가 4부에서는 그러한 순간들을 “울음으로 울음을 봉하며 생을 버리”(「허물」)고자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울음으로 번지는 “자기 안의 감정을 쓸어 // 배추흰나비처럼 나폴거리는 춤사위”(「배 띄워라, 지전무」)를 통해 모든 것을 풀어낸다.
외로움, 그 아련한 삶의 갈피들
이번 시집에 실린 김다연의 시들은 인간의 영혼 가장 밑바닥까지 가라앉았다가 마침내 삶의 무게를 모두 비워내고 솟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해내고 있다.
독충들을 그릇에 넣어 서로 잡아먹게 하면 최후 살아남은 독충은 가공할 독을 갖게 되는데 이를 고라 하고,
투기하거나 저주하는 이가 있어
오동나무 목각인형에 그의 이름과 사주를 적어 주술을 건 다음, 고를 그의 주변에 풀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데 이를 무고(巫蠱)라 한다
실록은 없지만,
독충들을 그릇에 넣어 서로 잡아먹게 하면 최후 살아남은 독충의 독이 사라지는 족속도 있다
독으로 해독하는 독,
잃어버린 독 대신 독을 가진 것들을 잡아먹는 습성을 갖게 되는 이 고는
독성을 품은 것의 몸속을 파고들어 서서히 독을 갉아먹는데, 독성을 다 잃으면 죽고야 마는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고」 전문
사는 일은 몸 안에 독을 만드는 과정이다. 세상과 충돌하는 순간마다 우리 마음에는 감정의 독이 쌓인다. 독이 없으면 생명은 살아갈 수 없다. 그렇게 누적된 최후의 “가공할 독”이 고(蠱)다. 김다연 시인은 그런 독이야말로 “독으로 해독하는 독”이라고 말한다. 독을 잡아먹고 마침내 “독성을 다 잃”고 죽는 것,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면, 김다연 시인이 자주 울음을 우는 것은 삶의 독을 잡아먹고 그 독성을 해독하는 과정이 아닐까? 모든 삶의 독이 해독되는 순간, 시인은 “고도의 외로움”(「화이트 아웃」)을 발견한다. 그 외로움은 시인에게 “사람의 마음” 그 자체다. 그러므로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저물녘의 어스름에 감염된 것처럼 삶의 갈피들이 아려”(문신, 「해설」)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0713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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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29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30 * 210
* 13
mm
/ 15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모악 시인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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