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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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동경』은 그 ‘안다고’ 생각하기 쉬운 도쿄를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저자에게 도쿄는 교환 학생 시절부터 첫 직장 생활, 남편과의 첫 만남 등 삶의 소중한 순간을 오랫동안 함께해온 도시. 그래서 도쿄를 궁금해할 사람들에게 자신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짧은 여행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도쿄의 숨겨진 진짜 모습’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생활 속의 도쿄 이야기와 명소들을 세심하게 골라 감각적인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도쿄를 아직 가보지 않은 이라면 어떤 도시인지 가늠해볼 수 있고, 이미 몇 차례 다녀온 이라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도쿄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다원
한 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덕후’ 기질이 다분하다. 그렇지만 금방 새로운 것에 흥미를 빼앗긴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 지난 12년 동안 호주, 일본, 싱가포르, 미국까지. 익숙해질라치면 새로운 나라로 사는 곳을 옮기며 다녔다.
목표는 세계 주요 도시에 이삼 년씩 살아보는 것.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세계 곳곳을 관찰하는 것. 그걸 글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모조리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걸 좋아하며 지금 빠져 있는 건 고양이와 현재 거주 중인 뉴욕의 풍경.
사진 정다원
목차
- Prologue
서민들의 거리, 시타마치
선술집과 마스터
후지산 바라보며 목욕하기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생활 속의 일본, 상점가
추억의 맛, 경양식
옛 정취 가득한 야네센 산책
야구 사랑
여름의 하이라이트, 마쓰리
창가의 토토를 찾아
흐르는 소면 건져 먹기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암묵의 룰, 란도셀
도쿄 사람이라면 몬자야키
유카타로 여름나기
나폴리 피자 열풍
한 칸짜리 열차 타고 도쿄 한 바퀴
미슐랭과 동네 식당
센과 치히로의 그곳
자전거 왕국
동네의 작은 독서공간
도심 속 오아시스, 도도로키 계곡
도쿄 라멘 열전
바다와 산과 기차, 가마쿠라로
가을을 알리는 신호탄, 꽁치 축제
책 속으로
카페 렌게츠는 동네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을 지키려는 이곳 주민들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내부에는 내 집처럼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네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조곤조곤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들, 조용히 혼자 책을 읽고 있는 할아버지, 커피를 음미하는 젊은 여성….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는 꼭 오래된 시골집에 놀러 온 기분이 들게 했다. 차분하게 차 한 잔을 하고 카페 내부를 유심히 둘러봤다.
‘삐거덕삐거덕’
오래된 나무 바닥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라도 하듯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리를 내었다. 녹음이 우거진 창밖으로 ‘투둑투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들렸다. 이따금 비바람에 창틀이 흔들리며 ‘달그락달그락’ 소리까지 났다. 꼭 악기의 삼중주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안 그래도 고풍스러운 내부에 더욱 운치가 더해졌다.
- 50p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중에서
호기심을 안고 처음 기치조지를 찾았을 때가 기억난다. 이곳이 왜 다들 살고 싶어 하는 동네인지 첫날부터 단번에 수긍할 수 있었다. 도심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한적하고 평화로운 거리와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개성 있는 가게들, 녹음이 우거진 커다란 공원. 신문 기사에서 본 한 구절이 떠올랐다. ‘너무 번화하지도, 그렇다고 시골 같지도 않은 딱 좋은 밸런스.’ 그 말 그대로였다.
-118p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중에서
잘 보니 일본 내에서도 란도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무겁다. 비싸다. 개성도 없다. 이런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자기 아이에게 란도셀 이외의 가방을 메게 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해보면 그 속내가 드러난다.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튈까 봐….”
정답이었다. 란도셀이 얼마나 훌륭한 가방인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할 때 내 자식만 눈에 띄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이었다.
-130쪽, ‘암묵의 룰, 란도셀’ 중에서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요리를 기다리며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 잔. 동네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이 풍경이 좋아 종종 철판 요릿집을 찾곤 했다. 일본 철판 요리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단연 오코노미야키. 일본식 부침개로도 불리는 오코노미야키는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 음식이다. 맛도 맛이지만 친구 혹은 가족들과 철판 앞에서 다 함께 직접 구워 먹는 재미 때문에 모임 같은 자리에서 특히나 사랑받는다. 도쿄에 살 때 퇴근 후 동료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자주 오코노미야키를 먹곤 했다. 정확히 말하면 몬자야키를.
-135p ‘도쿄 사람이라면 몬자야키’ 중에서
출판사 서평
* 낯선 도시에서의 느긋한 일상의 기록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 6천 명에 달하는 SNS 스타 정다원. 저자는 한국을 떠나 12년 동안 호주,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낯선 도시로 사는 곳을 옮겼다. 그중에서도 그녀에게 도쿄는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고 서툴렀던 도시였다.
그곳을 떠난 뒤에도 그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다시 찾았고, 그러는 사이 이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도쿄의 새로운 매력을 뒤늦게 발견했다.
오후 5시, 장 보러 온 자전거 행렬로 북적이는 상점가,
이웃들과 한마음으로 즐기는 동네 축제,
찬물에 흐르는 소면을 건져 먹으며 달래는 더위….
평범해 보이던 생활 속의 도쿄가 이렇게나 매력적이었다니.
_ [서문]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도쿄를 떠나기 전, 저자는 자신이 좋아했던 곳에 들러 사진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사랑하는 도쿄의 모습을 가득 담기 시작했다. 이후 그 사진들을 자신의 SNS에 하나씩 올렸고, 수많은 팔로워들이 그녀가 소소한 일상에서 포착해낸 아름다운 사진에 공감을 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소소동경』은 그 기록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특유의 청량하고 눈부신 감성은 흔히 알고 있는 도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시선을 압도할 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지만, 시간이 멈춘 듯 느긋한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상에 짓눌린 무거운 마음도 잠시 쉬어갈 여유가 생길 것이다.
북적이는 상점가에서 고로케나 도넛 같은 먹거리까지 손에 들고 나면 어느새 노을 계단이라 불리는 ‘유우야케단단(夕やけだんだん)’이다. 해가 질 때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동네를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에 지쳐 구깃해진 마음도 활짝 펴진다. 바쁜 도심 생활에서 벗어나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곳, 야네센에서 보내는 한나절은 그래서 소중하다.
_ 83쪽 [옛 정취 가득한 야네센 산책]에서
* 오롯이 전하는 도쿄 사람들의 이야기
책에는 시부야, 신주쿠, 아사쿠사 같은 누구나 찾는 흔한 명소들은 싣지 않았다. 『소소동경』이 아니더라도 여느 여행책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는 현지인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공간, 자신이 만난 도쿄 사람들의 모습을 오롯하게 전하려 했다. 그것이 이 책이 각별한 이유다.
스시를 쥐려면 10년은 밑바닥 생활을 하며 수련해야 한다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과 잘 맞아 떨어졌다. 뭐 하나에 빠지면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일본 사람들의 특성도 한몫했다. 반죽을 발효하는 시간, 가마에 넣는 장작의 종류, 굽는 시간 등등 하나하나 치밀하게 계획하며 최상의 피자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이탈리아 현지 사람들도 인정해주는 전통 나폴리 피자를 일본 곳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_ 152쪽 [나폴리 피자 열풍]에서
책에서 다룬 나폴리 피자로 느끼는 장인 정신,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단골집의 마스터, 몬자야키와 도쿄 사람들의 자부심, 동료들의 못 말리는 야구 사랑, 축제를 즐기는 형형색색 유카타 차림의 사람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和(와)’ 문화 등 쉬이 보지 못한 생생한 이야기는 자못 친근하면서 새롭다. 그간 흔하고, 뻔한 도쿄라고 치부했던 이들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순간, 도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795865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7월 02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49 * 211
* 18
mm
/ 39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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