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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제국의 탄생

하나의 신과 하나의 제국을 향한 투쟁의 역사
톰 홀랜드 저자(글) · 이순호 번역
책과함께 · 2015년 04월 15일
9.3
10점 중 9.3점
(4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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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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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제국과 세 종교가 용광로처럼 들끓던 고대 후기 역사를 파헤치다!
『이슬람 제국의 탄생』은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세 문명권의 극한 대립과 투쟁을 종교적 맥락으로 되짚어 보는 책이다. 이슬람 제국에 관해 무슬림 예언자들의 계시로 시작해 고대 세계의 대표 종교인 이슬람의 흥기와, 기독교, 유대교, 여타 이교들이 처했던 상황, 그리고 각 종교들 간에 주고받은 상호 과정을 밀도 있게 연구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또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대 후기 역사와 관련된 지도와 연표, 등장인물 소개와 용어해설을 수록해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유대교와 조로아스터교 경전, 기독교의 구약과 신약, 무함마드 전기, 꾸란의 주석서 등 동시대의 종교 관련 자료들을 비교 대조하여 꾸란으로부터 여타 종교들의 흔적을 찾아낸다. 한편, 무함마드 시대의 메카가 익히 알려진 것처럼 무역 중심지가 아닌 오직 사막이었으며 무함마드 또한 메카 태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파격적이다 못해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개연성을 도출해낸다.
저자는 이슬람제국에 대해 그 사료가 복잡하고 모호하다고 해서 특정 방식으로 서술하기를 거부하고 합리적이며 논쟁적인 역사를 써내려가고자 했다. 이슬람제국에 관해 무슬림 예언자의 계시로 시작해 칼리프조의 수립으로 절정에 이르는 혁명의 과정을 추적하는 여타의 역사서와는 달리 조로아스터교 사제들과 로마 전략가들, 알렉산드로스 대왕, 유대인 기독교도 등 모든 인물들을 퍼즐의 조각처럼 맞춰나가며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톰 홀랜드

톰 홀랜드

저자 톰 홀랜드(Tom Holland)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두 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바이런을 주제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에서 각광받는 작가로, 소설과 역사서 분야에서 많은 책을 집필했다. 다루는 주제 또한 뱀파이어에서 고대 제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헤로도토스,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등의 작품을 각색해 BBC 라디오에서 방송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The Vampyre: Being the True Pilgrimage of George Gordon, Sixth Lord Byron(1995), Attis(1995), Deliver Us from Evil(1997), The Bone Hunter(2002), Millenium: The End of the World and the Forging of Christendom(2008)과 국내에 번역된 ≪공화국의 몰락Rubicon: The Last Years of the Roman Republic≫(2003), ≪페르시아 전쟁Persian Fire: The First World Empire and the Battle for the West≫(2006) 등이 있다.
≪공화국의 몰락≫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논픽션 분야 상인 새뮤얼 존슨 상Samuel Johnson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04년에는 헤셀-틸먼 상Hessell-Tiltman Prize을 수상하였다. 2006년에 ≪페르시아 전쟁≫으로 영국-그리스 연맹이 수여하는 런치먼 상Runciman Award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BBC Four의 프로그램으로 화석이 신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공룡, 신화, 괴물들 Dinosaurs, Myths and Monsters]을 제안, 집필했다. 2012년 8월에는 영국 채널 4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이슬람: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 Islam: The Untold Story]를 제작, 1000여 명이 넘는 영국 무슬림들로부터 빗발치는 항의를 받은 끝에 신변 안전 문제로 재방송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번역 이순호

역자 이순호는 전문 번역가. 홍익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학에서 서양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살라미스 해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살라딘≫, ≪미국에 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인류의 미래사≫, ≪위대한 바다: 지중해 2만 년의 문명사≫, ≪발칸의 역사≫,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최초의 해상 제국과 민주주의의 탄생≫, ≪로마제국과 유럽의 탄생: 세계의 중심이 이동한 천 년의 시간≫, ≪비잔티움: 어느 중세 제국의 경이로운 이야기≫, ≪현대 중동의 탄생≫ 등을 번역했다.

목차

  • 감사의 글

    도입

    ? 1 ? 알려지지 않은 사실
    두 세계 사이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공허한 무
    종파적 환경

    자힐리야

    ? 2 ? 이란샤르

    불의 점화자
    세계의 쌍둥이 눈
    바빌론 강가에서
    ? 3 ? 새로운 로마
    폐허 지탱하기
    쌍둥이 형제
    새로운 신 만들기
    ? 4 ? 아브라함의 자손들
    사막에 꽃피우기
    하나뿐인 신
    아라비아의 늑대들
    ? 5 ? 임박한 종말
    새 술은 새 부대에
    저주가 땅을 삼키다
    대전쟁

    헤지라

    ? 6 ? 답보다 많은 질문
    《꾸란》의 작성 시기는 언제?
    《꾸란》이 작성된 곳은 어디?
    《꾸란》이 작성된 이유는?
    ? 7 ? 이슬람 굳히기
    신의 대리인
    순나의 등장
    이슬람의 집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연표
    주요 등장인물
    용어 해설
    주석
    참고문헌
    지도 목록
    찾아보기

책 속으로

에우세비우스 시대로부터 500년이 흐른 9세기 초에도 경건함과 세속적 힘 사이를 오락가락한 학자들이 용의주도하게 고안해낸 해법은 여전히 눈부신 영향력을 발휘했다. 기독교도들은 그 관점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지만, 아랍인들은 자신들이 거둔 그 모든 놀라운 승리가 신의 가호 덕이라 믿었고, 그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세기 전 하느님이 그들 조상에게 초자연적 계시들을 줄줄이 내려주셨다고 믿었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유대인과 기독교도에게 내린 계시를 능가했을 뿐 아니라, 계시에 복종하자 세계 제국으로 가는 길까지 열어주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가 탄생한 지 800년 뒤에는 대다수 아랍인들이 스스로를 ‘신에게 복종한 사람들’을 뜻하는 무슬림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대서양 연안에서 중국의 주변부까지 뻗어나간, 그들 조상의 검이 쟁취한 거대한 땅 덩어리가 신이 요구한 아랍인 복종의 궁극적 금자탑 역할을 했고, 그 결과 9세기 초에는 복종을 뜻하는 말인 ‘이슬람’이 하나의 온전한 문명을 이루게 되었다(31쪽)

아랍인들이 지난 시대를 연구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 것도 그렇게 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자신들에게 느닷없이 대운이 뻗치게 된 이유, 그것의 진행 과정, 그리고 그것으로 드러난 신의 특성을 밝히고 싶어 안달이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500년 전 에우세비우스가 그와 유사한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찾아 로마 황제의 전기를 썼듯이, 이라크 출신으로 9세기 초 이집트에 정착해 살았던 학자 이븐 히샴도 그래서 신의 목적을 헤아리기 위해 예언자의 전기를 썼다. 그는 그것을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뜻하는 ‘시라Sira’로 이름 붙였다. 전기의 주체가 한 일보다는 그가 행한 방식이 주된 관심사였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무슬림들에 따르면 전기의 영웅을 본보기 중의 본보기, 다시 말해 궁극의 본보기로 제시하기 위해서였다.(32쪽)

무함마드는 또 ‘예언자들의 봉인’이기는 했지만, 세속적 국가의 기초를 세우는 것도 무가치하게 보지 않았다. 하느님도 말씀을 계속 내리셨고, 무함마드의 자기 확신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쓸어버리거나 짓밟아버렸다. 극도로 혐오하는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자 고리대금업을 법으로 금지시키고 공평한 납세 제도를 수립한 것이나, 고향 도시가 ‘예언자의 도시’로 변하는 것에 좌절하여 그에 적대하는 책략을 쓴 야스리브의 유대인들을 추방하거나 노예로 삼거나 학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40쪽)

이슬람의 도래가 세계 역사상 최고의 혁명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800년 이전에 작성된 기록 증거물이 쥐꼬리만 한 조각이나 혹은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한 정보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치명적인 까닭도 거기에 있다. 정적 속에서 발흥하는 제국은 없다. 그런데 칼리프 왕조의 수립에 대해 알려진 것이라고는, 최소한의 음향과 분노, 그 수 세기 뒤에 만들어진 이야기, 따라서 별 의미 없는 이야기들뿐인 것이다. 고대 제국인 페르시아와 로마를 와해시킨 아랍 전사들, 그 아들과 손자들은 이렇듯 철저히, 그리고 영원히 침묵당했다. 행여 작성되었을지 모를 서한이나 담화, 일지 중 어느 것 하나 남아 있는 것이 없고, 그러다 보니 칼리프조의 수립을 지켜본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믿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 도리가 없다. 이는 서구의 종교개혁, 프랑스 혁명, 두 번의 세계대전을 지켜본 사람의 기록이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떤 이름난 역사가가 9~10세기가 되어서야 무슬림들이 자신들의 과거사를 정립하고 글로벌 세력으로 부상하게 된 내력을 제시할 수 있었던 이슬람 역사를 개관하면서, “이슬람 전통의 초기 층들이 부재한 것”을 애석해한 것도 그렇게 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상황이 그러하니 이슬람이 역사의 충만한 빛 속에서 탄생하기는 고사하고 꿰뚫어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어둠의 장막 속에서 탄생했다고 믿는 학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했다.(64쪽)

일반적 역사나 일대기를 쓰고자 하는 야망이, 무함마드 삶의 본보기에서 전능자의 소망이나 목적을 밝히는 무한대로 절박한 의무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것이었다고 해도 놀랄 것이 없다. 이븐 히샴을 뒤로한 채 불확실성과 억측이 난무하는 초기 이슬람 역사의 요동치는 바다로 과감하게 몸을 던진 오늘날의 역사가들이, 신빙성 있는 자료를 찾는 데 그토록 애를 먹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어스레한 망망대해에서 육지를 발견할 개연성은 애당초 없었다. 물론 꾸란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그조차 그것을 덮어씌운 그 모든 외장, 9세기부터 열과 성을 다해 그것을 감쌌던 주석의 얼개를 벗겨내면, 어두운 바다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항해자의 상실감만 더해줄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학자의 말을 빌

출판사 서평

정적 속에서 발흥하는 제국은 없다!
이슬람제국의 탄생에 관한 놀랍도록 과격한 역사 다시 쓰기

≪공화국의 몰락≫, ≪페르시아 전쟁≫에 이은 톰 홀랜드의 고대 제국 이야기 완결판

고대 세계가 어떻게 종말을 맞이했으며, 새로운 힘 이슬람은 어떻게 흥기하게 되었는가?
이슬람은 완전한 무에서 생성된 것인가, 아니면 고대의 씨앗에서 서서히 자라난 것인가?


6세기만 해도 근동은 두 거대 제국 페르시아와 로마로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100년 뒤 그중의 한 제국은 영원히 사라지고 또 다른 제국은 해체되어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 둘을 대신해 새로운 초강대국, 아랍제국이 등장했다. 불과 수십 년 만에 동로마제국을 해체시키고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를 멸망시켜 세계제국을 일궈냈고, 제국의 힘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에까지 세력이 미쳤다. 고대 세계의 종말을 초래한 심각한 대격변이 일어난 것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고대의 마지막 몇 세기에 형성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가운데 하나를 믿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 책은 이슬람교가 신을 새롭고 혁명적으로 해석하면서 대제국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학식과 육감, 위트와 공감의 역사학자 톰 홀랜드의 펜을 통해, 전쟁과 흑사병, 황금 궁전에 사는 황제와 벌레에 살이 파 먹히는 고행자, 신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백성들, 북적이는 도시와 인적 없는 사막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하나의 신과 하나의 제국을 향한 검의 역사가 되살아난다.

《페르시아 전쟁》, 《공화국의 몰락》에 이은 또 한 편의 대하드라마
무함마드 탄생 이래 끊임없이 이어져온 이슬람권과 기독교권의 충돌, 그리고 이스라엘 건국 이래 역시 바람 잘 날이 없어진 유대인과 아랍인의 중동 분쟁은 언제나 끝이 날까? 유대교와 기독교는 언제 분리되었는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그들 종교의 기원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모두가 진실인지, 이슬람교는 정녕 7세기에 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쑥 솟아난 존재인지, 세 종교 간에는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무엇이 세 종교로 하여금 그토록 극렬한 대립과 투쟁을 하게 만들었는지의 의문도 함께 생겨난다.
세 종교의 본질, 특히 이슬람의 뿌리를 제대로 이해하여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세 문명권의 극한 대립과 투쟁을 종교적 맥락으로 되짚어보기에 적합한 책이 바로 ≪이슬람제국의 탄생≫이다. 이 책은 이슬람의 기원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기존에 알려진 이슬람교 관련 내용과는 다른, 차별화된 관점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 톰 홀랜드는 이슬람교에 대해 유대교,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로마의 기독교적 요소뿐 아니라 사마리아 종파, 마니교와 같은 고대 후기의 다른 종파들의 요소까지도 가미된, 동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또한 유대교와 조로아스터교 경전, 기독교의 구약과 신약, 무함마드 전기, 꾸란의 주석서 등, 동시대의 종교 관련 자료들을 비교 대조하여 꾸란으로부터 여타 종교들의 흔적을 찾아내는 한편, 무함마드 시대의 메카가 익히 알려진 것처럼 무역 중심지가 아닌 오지 사막이었으며 무함마드 또한 메카 태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파격적이다 못해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개연성을 도출해낸다.
고대 후기를 전문 분야로 하는 역사학자 톰 홀랜드가 고대 세계의 대표 종교인 이슬람의 흥기와, 기독교, 유대교, 여타 이교들이 처했던 상황, 그리고 각 종교들 간에 주고받은 상호 과정을 정치적 맥락 속에서 학문적으로 밀도 있게 연구하여 집필한 대하드라마와도 같은 이 책은 ‘아브라함의 종교들’을 다룬 한 편의 생생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나의 제국, 하나의 신을 위한 투쟁의 역사
톰 홀랜드는 로마제국과 페르시아제국에 이어 이슬람제국에 대해서도 그 사료가 복잡하고 모호하다고 해서 특정한 방식으로 서술하기를 거부하고 합리적이며 논쟁적인 역사 쓰기를 시도한다. 정적 속에서 발흥하는 제국은 없다. 조로아스터교 사제들과 로마 전략가들, 알렉산드로스 대왕, 유대인 기독교도 등 모든 인물들을 퍼즐의 조각처럼 맞춰나간다. 이슬람제국에 관해 무슬림 예언자의 계시로 시작해 칼리프조의 수립으로 절정에 이르는 혁명의 과정을 추적하는 기존의 역사서들과 명백히 다른 점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메카도 예루살렘도 아닌, 두 신념의 원천이었던 곳, 인간의 제국이 전 세계에 미치던 페르시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페르시아제국의 조로아스터교 사제와 유대교 랍비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불길하고 위압적인 문제가 생겨났다. 메소포타미아의 광대한 지역과 페르시아는 물론 심지어 이란샤르의 동쪽 지역까지 예수의 숭배자들에 의해 감염된 것이다. 이제는 유대인들만이 유일신을 믿는 유일한 선민이 아니었다. 페르시아의 영역보다 한층 부유하고 위협적인 영역을 지배하는 로마 지배자들이 예수야말로 하늘의 지배자라는 믿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유스티니아누스가 537년에 하기아 소피아를 재건하자, 로마인들의 제국은 이제 그리스도에 영원히 인도되었다. 아울러 제국의 경계 너머 로마 군단의 힘을 견뎌낸 야만족들도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게 되었다. 나아가 헤라클리우스는 632년에 아프리카로부터 저 먼 갈리아 지방까지 기독교권의 모든 지배자들에게 유대인과 사마리아인들을 강제로라도 전원 개종시키라는 칙령을 내린다. 그러나 페르시아 원정이 대승을 거둔 것까지가 로마제국의 운이었다.
“사막에서 튀어나와 자신들 땅이 아닌데도 마치 자신들의 땅인 양 휘젓고 돌아다니며 우리 고장을 황폐화시킨” 자들, 두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북부 아라비아를 수놓은 다종다양한 우상을 숭배하던 인간의 죄를 경고하며 세상에 단 한 분의 신만 존재한다는 믿음에 동참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군대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투 속에서도 “폭풍과 무적의 군대”로서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둬나간 것이다.

세계사와 함께 읽는 이슬람제국사
메카를 정복하여 아라비아 전역에서 이교가 자취를 감추게 하고 세속적 국가의 기초를 세운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 검으로 얻은 영토는 넓어졌으나 예언자에 대한 기억은 갈수록 희미해졌다. 아랍인들은 무함마드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들에게 느닷없이 대운이 뻗치게 된 이유, 그것의 진행 과정, 그리고 그것으로 드러난 신의 특성을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 뜻밖에도 이슬람제국의 역사는, 그 모든 기록의 출전이 되는 꾸란에 의해 신비주의 속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톰 홀랜드는 ‘이슬람제국의 탄생’에 대해 고대 후기에 경쟁하는 초강대국들 및 기독교와 유대교라는 강력한 일신교들이 버티고 있는 세계에서 탄생한 무함마드를 등장인물로 하는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위대한 제국들의 충돌과 노예들의 참상, 반짝이는 모자이크와 페스트로 죽은 시신들이 묻힌 구덩이에서 나는 악취, 번잡한 도시들의 소음과 텅 빈 사막의 고요함, 이 모든 요소들을 통해 페르시아와 로마가 다져놓은 토대 위에 아랍인들 고유의 것으로 구축한 세계의 역사를 탐구한 것이다.
이로써 저자는 실제로 꾸란이 아브라함과 모세뿐만이 아니라 로마 황제들의 프로파간다에서 기독교 성자들의 이야기, 오래전에 사라진 복음서에서부터 고대 유대인의 소책자에 이르기까지 훨씬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정복지들을 엉성하게 짜깁기한 데 지나지 않던 제국이 효율적인 체제를 갖춘 하나의 국가로 재편된 우마이야 왕조 대에 제국의 신앙을 선포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가 꾸란이었음을 밝혀낸다. 나아가 이슬람에 관한 무수한 질문들에 주목하는 독자라면 ‘6장 답보다 많은 질문’부터 읽어도 좋을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세 제국과 세 종교가 용광로처럼 들끓던 고대 후기 역사 속으로 지적 모험을 떠나는 독자들에게 지도와 연표, 등장인물 소개와 용어 해설을 선물로 준비했다. 한편 신에 대한 믿음의 심연을 바라보고자 한 저자의 다큐멘터리 [이슬람: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는 무슬림의 항의 끝에 재방송이 취소되기도 하였다.

? 추천사

“스릴러 작품을 읽는 듯한 재미와 지적 자양분이 듬뿍 담긴 통쾌한 책.”
-≪더 데일리 비스트≫

“홀랜드의 글은 위트와 공감으로 가득하다. 그러한 능력으로 복잡하고 모순적이며 미래 세대들은 터무니없다고 치부할 만한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살았던, 잃어버린 세계의 초상을 그려낸다.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댈러스 모닝 뉴스≫

“허장성세를 일삼는 폭군, 음란한 황후, 통찰력 넘치는 예언자들과 피 튀기는 장면을 곁들여 수정주의 역사관과 스릴 넘치는 필력으로 빚어낸 눈부신 역작. 한번 잡으면 결코 멈출 수 없는 책.”
-≪타임≫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6293171
발행(출시)일자 2015년 04월 15일
쪽수 656쪽
크기
148 * 217 * 35 mm / 978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In the Shadow of the Sword/Holland, 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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