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헤게모니 권력: 언어사상사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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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6년 3월 3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가스야 게스케
저자 가스야 게스케(糟谷 啓介, Kasuya Keisuke)는 1955년 일본 도쿄도에서 출생했다. 현재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히토쓰바시 대학 사회학부 졸업, 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를 수료했다. 후쿠시마 대학 교육학부 강사, 동 대학 조교수, 히토쓰바시 대학 사회학부 조교수, 동 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 조교수를 거쳐 현직에 이르렀다. 전공은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언어 사상사, 언어 사회학이다.
저서로는 『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공저, 2000)(돌베개에서 한국어 번역판 출간, 2005), 『언어·국가·그리고 권력』(공저, 1997)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W·J·옹, 『소리의 문화와 문자의 문화』(1991), CI·아제주, 『절멸해 가는 언어를 구하기 위하여-언어의 죽음과 그 재생』(2004), U·푀르크젠, 『플라스틱 워드』(2007) 등이 있다.
번역 고영진
역자 고영진(高榮珍, Ko Young-Jin)은 현재 일본 도시샤 대학 글로벌지역문화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어 문법사, 제주도 방언, 남북한의 언어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저서에 『한국어의 문법화 과정』(국학자료원, 1997),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 문제』(공저, 소명출판, 2012), 역서에 『국어라는 사상』(공역, 소명출판, 2006), 『식민지 조선의 언어 지배 구조』(공역, 소명출판, 2013) 등이 있다.
역자 형진의(邢鎭義, Hyung Jini)는 현재 한남대학교 교양융복합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남대학교와 동 대학원 일어일문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일본어학, 언어사회학이다. 저서로는 『일본어 논술문』(공저, 시사일본어사, 2014), 역서로는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반비, 2012), 『원전의 재앙 속에서 살다』(돌배게, 2013) 등이 있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1부
1장 언어인식과 언어정책 - 자연주의와 자연주의의 함정
2장 '국어'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 발생적 고찰
3장 전체론적 언어상의 형성 - '고귀한 속어'에서 근대 국민어로
2부
1장 언어와 헤게모니
2장 '일반문법'의 정치학
3장 기원의 타자(他者) - 계몽시대의 야생아와 농아자
4장 언어의 '위계제'와 '민주제' - 리바롤과 그레구아르
5장 '국어'의 두 모델 - 만조니와 아스콜리
6장 국어 / 그레구아르 / 만조아
7장 언어ㆍ경계ㆍ영토 - 혹은 선(線)과 면(面)의 정치학
8장 '네이션'의 계몽
3부
1장 언어와 권력 - 언어적 권위의 승인 구조
2장 언어공동체 개념 재고
3장 '언어 기호의 자의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역사적 고찰
4장 '아랍인은 말에 백 개의 이름을 갖는다' - 어느 풍문의 역사
초출 일람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집요하게 파헤쳐진당연하지 않은 ‘언어’를 탐색하다
‘언어’는 자명한가?
‘하나의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공동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는가. 언어=공동체=영토의 조화적 결합이라는 인식은 근대의 주권영역 국가의 이미지를 언어에 투영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55쪽)
『언어·헤게모니·권력』(소명출판, 2016)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자명한 사실’로 간주되고 논의되어 오던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의 개념에 대해, 그 자명한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들을 자명한 사실로 인식하게 되었는지를 조명한다.
즉,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기존의 논의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사람들은 언어를 어떻게 보아 왔는가’, 보다 정확히 말하면, ‘어느 시대, 어떤 사회에서, 사람들은 언어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식으로 가치를 부여해’ 왔는가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학이라는 과학도 실은 ‘언어를 보는 방식’의 하나일 뿐, 결코 특권적인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간주한다.
우리가 당연한 상식처럼 여겨 온 ‘한국어’, ‘일본어’라는 개념이 자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명하다고 인식되는 구조에 대하여 언제부터, 왜 그렇게 인식하게 되었는가를 집요하리만큼 파헤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중후한 언어사상사 연구자의 학문적 깊이를 읽다
이 책은 2005년에 한국어로 번역된 『언어 제국주의란 무엇인가』의 공편자이자, 그 책에 실린 「언어 헤게모니」와 「언어 제국주의론의 사정」의 필자인 가스야 게스케 교수의 첫 단독 저서이다. 그는 일본의 언어 사회학을 주도해 온 히토쓰바시 대학의 언어사회연구과 교수로, 주로 언어사상사 분야에서 중후한 연구 업적들을 계속 발표해 왔다.
본서는 특히 프랑스 혁명에서의 언어 정책과 관련한 논의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프랑스 혁명에서 처음으로 ‘국어(langue nationale)’의 이념이 구축되고, 구체적인 언어 정책이 제안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오늘날의 ‘한국어’, ‘일본어’라고 하는, ‘사회적 상식’이 말하는 ‘국어’의 모델 또한 프랑스 혁명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헤게모니·권력』은 총 3부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근대 국민 국가에서의 ‘국어’의 발생 과정, 특히 입말이 정책의 대상이 되고, 그 정책에 의해 대중은 어떻게 통제되며, 또한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인식을 가지게 되는지, 이윽고는 그들이 어떻게 전체론적 언어상을 가지기에 이르렀는지에 대하여 논의한다.
제2부에서는 문법과 사전이 갖는 정치성, 그레구와르, 만조니, 리바롤 등의 논쟁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들의 논쟁으로 인해 ‘아름다운 언어’, ‘명석한 언어’ vs ‘야만의 언어’, ‘열등한 언어’라는 구도가 만들어졌고, 또한 그 구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기능하고 있음을 밝힌다.
제3부에서는 ‘언어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이데올로기에 동의하면서, 그 동의를 기반으로 타자를 구분 짓고, 그 구분에 의해 자신이 속한 집단에 우월감을 가지며 동시에 타자 집단을 열등하게 보는 인식의 구조와 그 역사에 대해 고찰한다.
근대 국민국가 탄생 이후, 국민 통합의 장치로서 ‘국어’가 정책으로 구상되었다는 논의와 그것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 이후 사회언어학 연구에서 많은 진전을 보았다. 이러한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어’가 정책으로 구상되기 위해서는 어떤 언어 사상이 조건으로 필요한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독자는 이 책에서 저자가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서 연구의 모티브로 삼았던 언어 정책에서 언어 인식을 발견하고, 언어 인식에서 정치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의 결과물을 통해 그의 학문적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050442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1월 30일 | ||
쪽수 | 395쪽 | ||
크기 |
152 * 223
* 30
mm
/ 70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연세 근대 동아시아 번역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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