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바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 책의 저자이자, 지중해사의 대가로 꼽히는 영국의 역사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는 지중해가 다양한 모습으로 통합되었다가 분열로 끝을 맺던 과정들을 다섯 시기로 분류한다. 1기는 트로이가 함락되었다고 알려진 기원전 1200년 이후 지중해가 큰 혼란에 빠졌던 시기이며, 2기는 지중해가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서기 500년까지의 시기이다. 지중해가 과거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던 중 1347년 흑사병이 출현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던 시기를 3기로 보고, 대서양 국가들에 맞서다가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으로 끝을 맺은 시기를 4기로 나눈다. 마지막으로, 20세기 후반 예기치 않게 지중해의 정체성이 재발견된 시기를 5기로 정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저자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David Abulafia (1949~ )는 지중해사의 대가로 꼽히는 영국 역사가. 런던의 트위크넘에서 출생했으며, 1492년 에스파냐에서 갈릴리로 이주한 옛 세파르디 유대인 가정 출신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런던 세인트폴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킹스 칼리지에서 수학한 뒤, 1974년 곤빌앤드키스 칼리지의 특별회원이 되었고, 2000년부터 지금까지 케임브리지 대학의 지중해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3~2005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사학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에는 대학 운영위원으로도 위촉되었다. 영국 외에 이탈리아, 에스파냐,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핀란드, 미국, 일본,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등 세계 각지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다. ≪새 케임브리지 중세사≫ 5권과 ≪옥스퍼드 이탈리아 소사≫ 중 중세 이탈리아 부분을 비롯해 주요 역사서의 편집을 담당했으며, ≪두 개의 이탈리아 The Two Italies≫(1977)를 시작으로 다수의 작품을 저술했다. 대표작으로 1988년 영국에서 초판이 발간된 뒤 이탈리아에서 여러 차례 재간된 ≪프리드리히 2세 Frederick II: a medieval emperor≫, 1492년 서유럽과 대서양 원주민 사회들 간의 첫 만남을 다룬 책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인간의 발견 The Discovery of Mankind: Atlantic Encounters in the Age of Columbus≫(2008) 등이 있다. 지중해 역사를 몇 가지 공통적 요소로 묶어 서술하는 페르낭 브로델의 관점과 달리 지중해의 다양성에 주목한 이 책 ≪위대한 바다 The Great Sea: A Human History of the Mediterranean≫는, 2011년에 발간되자마자 영국 논픽션 부문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즉각 진입하여 폭넓은 갈채를 받았다.
역자 이순호는 전문 번역가. 홍익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학에서 서양사를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로마 제국과 유럽의 탄생≫, ≪로마제국 최후의 100년≫, ≪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 ≪페르시아 전쟁≫, ≪살라미스 해전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살라딘≫, ≪타타르로 가는 길≫, ≪미국에 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인류의 미래사≫, ≪불로만 밝혀지는 세상 - 중세 유럽의 풍경≫,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등을 번역하였다.
목차
- 머리말
서론_다양한 명칭을 가진 바다
PART 1> 1기 지중해, BC 22000~1000
1. 고립과 격리, BC 22000~3000
2. 구리와 청동, BC 3000~1500
3. 상인과 영웅들, BC 1500~1250
4. 해양민족과 육지민족, BC1250~1100
PART 2> 2기 지중해, BC 1000~AD 600
1. 자줏빛 염료 상인들, BC 1000~700
2. 오디세우스의 계승자, BC 800~550
3. 티레니아해의 승리, BC 800~400
4. 헤스페리데스의 정원, BC 1000~400
5. 제해권, BC 550~400
6. 지중해의 등대, BC 350~100
7. “카르타고는 멸망해야 한다”, BC 400~146
8. ‘우리의 바다’, BC 146~AD 150
9. 구종교와 신종교, AD 1~450
10. 지중해의 와해, AD 400~600
PART 3> 3기 지중해, AD 600~1350
1. 지중해의 저점, AD 600~900
2. 기독교계와 이슬람계의 교차점, AD 900~1050
3. 지중해의 변천, AD 1000~1100
4. ‘하느님이 도움을 주시리이다’, AD 1100~1200
5. 지중해의 통로, AD 1160~1185
6. 제국들의 흥망, AD 1130~1260
7. 상인, 용병, 포교자, AD 1220~1300
8. 세라타-베네치아 대회의의 폐쇄, AD 1291~1350
PART 4> 4기 지중해, AD 1350~1830
1. 자칭 로마 황제들, AD 1350~1480
2. 서구의 변화, AD 1391~1500
3. 신성한 동맹과 사악한 동맹, AD 1500~1550
4. 백해 쟁탈전, AD 1550~1571
5. 지중해의 침입자, AD 1571~1650
6. 절망의 디아스포라, AD 1560~1700
7. 타인을 향한 격려, AD 1650~1780
8. 러시아의 프리즘을 통해 본 지중해, AD 1760~1805
9. 데이, 베이, 파샤, AD 1800~1830
PART 5> 5기 지중해, AD 1830~2010
1. 동과 서는 결코 만나지 못하리, AD 1830~1900
2. 그리스와 비그리스, AD 1830~1920
3. 오스만제국의 퇴출, AD 1900~1918
4. 네 도시와 절반의 도시의 이야기, AD 1900~1950
5. 다시 우리의 바다, AD 1918~1945
6. 지중해의 분리, AD 1945~1990
7. 마지막 지중해, AD 1950~2010
결론_지중해를 넘어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해제/ 주/ 도판 목록/ 찾아보기
책 속으로
동지중해의 청동기 시대 말엽은 로마제국의 멸망보다도 더욱 비참한 ‘역사상 가장 소름 끼치는 전환기의 하나’, ‘고대 역사상 최악의 재난’기로 일컬어졌다. 시칠리아에서 가나안, 나일 강 삼각주에서 트로이까지 이어진 지중해의 1기는 빠르게 와해되었으며, 지중해가 지브롤터 해협에서 레바논으로 뻗어나간 교역의 호수로 재건되기까지는 다시 수백 년이 소요되었다.(116쪽)
후대의 라틴어 기록물에 ‘이집트로 가는 도중의 [혹은 이집트에 ‘접한’] 알렉산드리아’라는 뜻을 지닌 ‘Alexandria ad Aegyptum’이라고 적힌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그곳은 본래 이집트의 도시가 아닌 이집트 곁의 도시였다. 이 개념, 알렉산드리아가 이집트의 도시가 아닌 지중해 도시에 가까웠음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20세기에 알렉산드리아에서 외국 공동체들이 추방될 때까지(1950년대에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반유럽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십만 명의 그리스인들을 알렉산드리아와 여타 지역에서 추방한 것을 말한다 - 옮긴이) 200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그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 최대의 도시로 남아 있었다.(247쪽)
역사가들이 포에니 전쟁의 발발을 사소한 사건들이 도화선이 되어 거대 지역으로 불길이 옮겨 붙은 1차 세계대전과 비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1차 세계대전은 독일과 앵글로색슨족-프랑스 동맹 간의 전쟁을 훨씬 상회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포에니 전쟁도 단순히 카르타고와 로마 사이의 전쟁이 아니라 이베리아 도시들, 북아프리카 왕들, 사르데냐 족장들, 1차 포에니 전쟁 때의 시칠리아 그리스 도시들 같은 각양각색의 이권 세력이 개입된 복잡한 전쟁이었다. 로마와 맞붙은 한니발의 군대에도 갈리아족, 에트루리아인, 삼니움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카르타고로 파견한 로마 함대 또한 태반이 중남부 이탈리아의 그리스인과 그 밖의 종족들이 제공해준 함선들로 구성되어 있었다.(287쪽)
옥타비아누스가 로마 내전에서 거둔 승리는 흔히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리비우스 같은 홍보 전문가들의 지원 사격을 받아, 로마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고 제국을 탄생시킨 주요 사건으로 간주된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제국적 질서는 저 멀리 떨어진 동쪽의 이집트까지 로마의 지배권이 확대됨으로써 조성된 것이기도 했다. 지중해는 ‘우리의 바다(마레 노스트룸)’가 되었지만, 이 ‘우리’가 이제는 로마 공화국(원로원과 인민, 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범주를 넘어서는 한층 광범위한 로마가 된 것이다. 요컨대 ‘우리’에는 로마 시민, 해방민, 노예는 물론이고 지중해 전역으로 퍼져나간 동맹, 지중해를 종횡으로 누비고 다닌 상인, 군인, 포로가 모두 포함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가져온 헬레니즘 문화가 로마에 속속들이 스며듦에 따라 알렉산드리아 거리들을 오랫동안 수놓았던 문화, 동방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문화가 로마의 공통적 표현 수단이 되었다.(319쪽)
비잔티움의 대차대조표는, 이처럼 심각한 경제 불황의 요소와 동지중해 섬들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 지속적 호황의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었다. 선페스트로 인한 인구 변화를 겪은 뒤에나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었다. 그에 따라 옛 중심지들이 사라지고 활력에 찬 새 지역들이 생겨나 지중해의 상업 지도도 바뀌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남은 경제의 마디마디가 비잔티움의 지중해에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워 8~9세기에 동방이 부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와 달리 서방은 동방에 비해 회복의 속도가 한층 더디고 여건도 불리했다.(377쪽)
모로코와 에스파냐 그리고 종국에는 시칠리아 섬으로까지 이슬람의 지배권이 확대되자 지중해 남부 해역은 무슬림의 호수가 되었고,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교역 기회가 열렸다. 상인들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유대인이었던 것으로 기록에는 나타난다. ……무슬림 상인들은 이교도의 영토에서 거주하거나 심지어 교역을 하는 것도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도와 유대인 상인들은 지중해 유역의 이슬람 도시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반면, 그 도시들에 사는 무슬림은 이탈리아, 카탈루냐, 프로방스 같은 지역에 진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405쪽)
베네치아가 행동에 나서기도 전에 몰타 섬의 엔리코 백작이 크레타 섬의 왕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해상 공격을 실시했다. 4차 십자군의 떡고물 잔치에서 배제된 제노바도 비밀리에 그의 공격을 도왔다. 1206년에 엔리코는 칸디아와 섬의 요충지 14곳을 점령했다. ……제노바도 어차피 베네치아와 길게 싸울 의사는 없었으므로, 1212년에 조약을 맺어 사태를 수습했다. 하지만 몰타 섬과 시라쿠사의 제노바 백작들의 해적 행위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나서야 진압되었다. 몰타 섬 백작 엔리코는 이후 시칠리
출판사 서평
위대한 바다
- 지중해 2만년의 문명사 -
그리스 로마 신화와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탄생한 바다, 지중해
인류 2만 년의 문명이 부딪쳤던 유럽 문명의 용광로, 지중해
지금도 그 바다를 둘러싼 인류의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숱한 사람이 오고간 물길, 지중해를 소재로 지식, 경이로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 인간의 역사다. 매혹적이면서도 세속적이고, 피비린내 나면서도 경쾌한 이 대작에서 아불라피아는 경쾌하다 못해 저돌적이기까지 한 학식을 자랑한다.
- 사이먼 세바그, ≪파이낸셜 타임스≫
인간의 상호작용이 가장 역동적으로 펼쳐진 바다, 지중해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지중해는 2만여 년의 세월 동안 여러 다른 인종과 종교 집단이 섬과 해안에 거주하면서 만나는 장소였다. 초기에는 그리스인, 에트루리아인, 페니키아인이, 그 뒤에는 유대인, 기도교인, 이슬람교도가 그들이다. 이들은 고대 마르세유, 중세 팔레르모와 알렉산드리아, 근대 리보르노와 스미르나 등 지중해 주변 항구도시에 모여서 고급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도 상호 소통을 했다. 한편으로는 중세 시기 의학 및 천문학 지식을 주로 무슬림과 스페인 기독교인들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전파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중해 대항구에서 무역상과 선원들이 사업을 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평화로운 소통을 이루었다. 그들은 자주 해양통제권을 위해 쟁탈전을 벌이던 지역들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지역 통치자들의 보호 아래 기독교 지역과 이슬람 지역 사이도 오갔다.
2만 년 문명사를 간직한 위대한 바다 지중해는 오늘날에도 그 이야기를 계속 풀어내고 있다. 북유럽과 서유럽의 관계 및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관계에 관한 문제다. 절박한 상태의 그리스 경제, 중압감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 소요 사태에 빠진 아랍 국가를 봤을 때, 이 지역에서 급속한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인지는 의문이다. 남북 지중해 국가들 사이의 더욱 밀접한 동맹을 형성하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제일의 경제력을 지니고 있는 튀니지에 자유 무역권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문제는 점점 더 증가하는 지중해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 및 개입이다. 이처럼 우리는 현재 특히나 더욱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 지중해의 역사와 그 속에 쌓인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결국 오늘의 서구 사회를 진단함과 동시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출간 즉시 쏟아진 평단의 호평과 찬사들
2011년에 발간되자마자 영국 논픽션 부문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즉각 진입하여 폭넓은 갈채를 받은 ≪위대한 바다 The Great Sea: A Human History of the Mediterranean≫는 지중해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동과 양식의 통로가 된 지중해의 실용적 중요성과 제국들의 흥망에서 지중해가 담당한 역동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이 책은 선원, 상인, 이주민, 해적, 순례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선사 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기간을 담고 있다. 정치와 해군의 발전과 교역의 부침을 접목시켜, 문화 전달의 매개가 되기도 한 상인들이 이국적인 물품을 파는 과정에서 경쟁을 벌이고 그러한 상업적 경쟁 속에 적대적 관계와 협력적 관계가 함께 조성되는 과정을 면밀히 고찰하고 있다. 데이비드 아불라피아의 서사적 스케일과 유려한 필치가 돋보이는 ≪위대한 바다≫는, 트로이 전쟁, 해적의 역사, 카르타고와 로마가 벌인 대해전으로부터, 그리스 세계로의 유대인 이산, 이슬람의 흥기, 19세기의 그랜드 투어, 20세기의 대중 관광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총망라된 다채롭고 포괄적인 역사서다. 한마디로 이것은 인간의 상호작용이 가장 역동적으로 펼쳐진 지역을 다룬 걸작이다.
-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의 정치, 교역의 역사가 장대하게 펼쳐지는 빼어난 작품. 그 숱한 사건, 지형, 병법 들을 다루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불라피아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 폴 프리드먼, 예일 대학교
- 지나치게 단순화된 기존의 지정학적 관점을 바로잡아준 지중해사의 걸작. 아불라피아는 복잡다단한 내용을 빠짐없이 열거하여 페니키아와 트로이 시대로부터 관광업이 출현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지중해를 분석한다. - ≪이코노미스트≫
- 그 어떤 비평도 아불라피아가 이룩한 성과의 규모를 적절히 대변하지 못한다. 웅대한 스케일, 예리한 관찰력, 명쾌한 문체의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超)대작이다. - 영국 ≪선데이 타임스≫
- 지중해의 물리적 실체와 시대별 상황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그곳에서 벌어진 정치, 사회, 환경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흥미롭게 엮어낸 역작 - 윌리엄 조던, 프린스턴 대학교
- 호머와 베르길리우스의 트로이 전쟁부터 근대 지중해 문화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이면서 학술적인 연구서 - ≪커커스 리뷰≫
- 중요한 주제, 탄탄한 연구, 훌륭한 글쓰기, 인간 본성에 관한 통찰 등 역사서가 가져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춘 책 - ≪캘리포니아 리터러리 리뷰≫
지중해를 둘러싼 육지의 역사가 아닌, 지중해를 넘나들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
웅대한 스케일, 예리한 관찰력, 명쾌한 문체의 서술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는, 이 책을 그의 조상에게 바친다는 글로 시작한다. 그의 선조들은 아불라피아, 아볼라피오, 볼라피 등 출신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 유대인으로 지난 수백 년간 지중해를 넘나들었다. 무역, 여행, 원정, 순례에서부터 인문주의 관광, 현대의 지중해 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지중해를 오고간 이 책의 등장인물에 속한다.
아불라피아는 지도자 개인, 정치, 연대(年代)만을 중시하는 기존의 역사학에 반대하여 인간과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환경의 상호작용을 중시하여 시간적 공간적으로 거대한 역사 세계를 구축하는 아날학파 계승하면서도, 정치나 전쟁 같은 사건보다 바람이나 해류 등 지중해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 페르낭 브로델의 수평적 역사 서술 방식을 지양한다. 브로델이 지중해의 어떤 물리적 특성이 인간의 경험을 형성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지중해 역사를 몇 가지 공통적 요소로 묶으려 하는 데 반해, 지중해의 인종, 종교, 정치적인 다양성이 외적 영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항상 유입 상태에 있었음에 주목하여 ‘다양성’을 주장하였다. 각 시대마다 인간의 힘으로 내린 정치적 결정에 따른 지중해의 변화에 주안점을 두는 수직적 역사 서술 방식을 따른 ≪위대한 바다≫는, “브로델보다 지중해사를 더 잘 다듬어냈으며”, “저명한 프랑스 저술가 브로델이 시도한 지중해사에 기원전 2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방대한 기간에 걸쳐 색다르게 접근했다”고 평가받는다.
1095년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우르바누스 2세 교황이 행한 아리송하지만 열정에 가득 찬 연설로 500년 십자군 역사가 열린 것이나, 1565년 몰타 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을 발휘한 기독교 동맹군과 달리 투르크군 수뇌부가 자중지란을 일으킨 끝에 오스만 육해군이 참패를 당한 것, 하지만 그런 중차대한 상황을 앞두고도 에스파냐가 원조를 굼뜨게 하여 값진 전리품의 하나인 시칠리아 섬의 지배권을 상실할 뻔한 것, 스파르타, 스파르타의 리산드로스, 이탈리아의 루지에로 디 라우리아, 영국의 호레이쇼 넬슨 같은 유능한 해군 지휘관들이 지중해의 정치 판도를 뒤바꿔놓자 그에 따라 아테네, 나폴리, 나폴레옹의 프랑스가 품었던 제국주의 계획이 좌절된 것……. 이렇듯 룰렛의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회전 바퀴를 돌리는 것은 결국 인간의 손이었다. - <머리말>에서
국가사, 왕조사, 도시사, 지역사를 탈피한,
매혹적이면서도 세속적이고 피비린내 나면서도 경쾌한 지중해사
지중해사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는, 지중해가 다양한 모습으로 통합되었다가 분열로 끝을 맺던 과정들을 다섯 시기로 분류하였다.
1기: 트로이가 함락되었다고 알려진 기원전 1200년 이후 지중해가 큰 혼란에 빠졌던 시기
2기: 지중해가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서기 500년까지의 시기
3기: 지중해가 지난날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던 중 1347년 흑사병이 출현하면서 커다란 위기를 맞았던 시기
4기: 지중해가 대서양과의 격화되는 경쟁 및 대서양 국가들의 지배권에 맞서다가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으로 끝을 맺은 시기
5기: 인도양으로 가는 통로로 전락했다가, 20세기 후반부 예기치 않게 지중해의 정체성이 재발견된 시기
또한 공간적으로는 지중해 자체를 하나의 ‘액체 대륙’으로 간주하고, 바다 그 자체로서의 지중해, 지중해 유역과 섬들, 그리고 지중해를 오고간 사람들의 출발지와 종착지가 되어준 항구 도시로 범위를 한정하였다. 이로써 지중해를 훌쩍 벗어난 지역까지 지중해의 역사에 포함시킨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사에 비해 범위가 좁지만, 지중해 무역 상품의 원산지인 육지 사람이나 생전 바다 근처에 가본 적 없는 사람들보다 해로의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해 해전까지 불사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735150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2월 20일 | ||
쪽수 | 1144쪽 | ||
크기 |
152 * 225
* 60
mm
/ 173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great sea : a human history of the mediterranean/Abulafia, Dav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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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통령10% 19,8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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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10% 25,2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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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여행: 브리튼10% 13,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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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씨, 엘리자베트, 오스트리아의 황후10% 12,6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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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권위주의, 독재10% 25,2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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