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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출판사 서평
시인 작가와 나눈 '정분(情分)의 기록'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는데 잘못 걸린 전화가 온다면? 그리고 상대방이 끊임없이 '나'의 존재를 증명해 보라고 강요한다면? 과연 나의 존재를 증명할 만한 게 도대체 무엇인가?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저자 서문에서 이렇게 황당하다 싶은 상황을 들어 조심스레 자신과 작가들의 존재 증명을 시도한다.
"이 대담집은 지난 6~7년간 시인?작가와의 '정분(情分)의 기록'이다. 또한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면서, 역으로 한 평론가의 존재를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그들 작품의 바다에서 나는 비늘 싱싱한 물고기처럼 헤엄쳤다. 그들과의 만남은 즐거웠고, 그들과 나눈 대화는 내 정신을 고양시켰다."
그가 밝힌 것처럼 이 책은 17인의 시인 소설가와 나눈 대담집으로 독자들에게 그들 작품의 바다에서 비늘 싱싱한 물고기가 되어 함께 헤엄쳐 보자고 말한다.
성석제, 이산하, 신경숙, 김미진, 조경란, 정찬, 서영은, 조정권, 함정임, 황동규, 하성란, 이혜경, 마종기, 한승원, 김원일, 김주영, 고원정.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작가에서부터 한국문단의 중견 작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다양한 작가군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문학계가 주목하는 17인의 작가
우리가 대개 작가의 개인사에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그가 왜 작가가 되었나? 하는 발생학적 원인을 캐기 위함이며, 또 그 작가의 작품 경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나는 시인이나 작가 만나기를 좋아한다. 그들과 만나 쌀 한 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야말로 비생산적인 문학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 이야기에 소주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꽃은 저절로 핀다. 평론이란 결국 시인이나 작가와의 만남이 아닌가."
저자의 진술대로 평론이란 결국 작가들의 내밀한 풍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또한 그들의 자기 고백을 이끌어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준비해간 녹음기조차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된 성석제와의 대담. 그는 자신이 써내는 소설만큼이나 박학해 술이면 술, 음식이면 음식, 어떤 화제라도 풍부한 얘깃거리들을 끌어내는 능수능란함을 발휘하는 작가다.
삶의 분절성을 안타까워하며 소설에서 영원성을 찾고 싶다는 신경숙. 그녀가 시대 조류를 무시하고 유독 '가족'을 부둥켜안고 있는 이유는 열여섯 되던 해, 즉 사춘기 이전에 가족의 품을 떠나 상경한 개인적 경험이 그 배경이 되었다고 말한다.
요리 얘기를 꺼낼 때면 유난스레 눈을 반짝이는 조경란. 여고 졸업 후 재수에 실패하고 5년간 취직도 않은 채 '방콕'하며 오로지 독서에만 골몰했고, 그 결과 오늘날 소설가가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외부와 단절되어 선인장처럼 지낸 5년이라는 세월이 그녀를 작가의 길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인이기 이전에 지극히 검소하고 평범한 직장인. 조정권의 음주는 그의 시만큼이나 절제되어 있다. 대단한 클래식 마니아로서 음악을 즐기고, 베란다에 키우는 대나무나 동백을 관상(觀賞)하는 것 외에 그가 누리는 사치는 소리의 홍수와 시각의 폭죽을 멀리하고 시를 쓰는 일이다.
세상의 유행과 담쌓고 지내는 사람. 그는 자신의 내면을 사랑하고, 그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시 「산정묘지」는 간경화에 걸렸다는 의사의 오진으로 마지막 혼신의 힘을 기울인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황동규의 작품에 눈[雪]이 주요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왜일까? 6.25전쟁 당시 피난에서 돌아온 황량한 서울. 어느 날 눈이 내리면서 도시를 완전히 아름다운 나라로 바꾸는 걸 목격하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매개로 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범종 소리가 좋은 절에서 새벽 종소리를 듣고 싶다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밝힌다.
출판사를 운영한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하성란. 초등학교 시절 백일장에 어느 잡지에서 시를 베껴서 낸 적이 있는데, 그 작품으로 상을 받으면서 문학에 대한 부채 같은 것이 남아 있다고 조심스레 고백한다. 세상에 따뜻함을 주고 싶다는, 거창하고도 소박한 희망을 그녀는 얘기한다.
고향 장흥으로 낙향하여 바다가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예쁜 집을 짓고 사는 한승원. 그의 말은 끊어질듯 하면서도 낭창낭창 계속되고, 지루한 듯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마치 판소리의 사설을 연상시킨다. 선생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는 혼자서 임방울의 판소리 CD를 틀어놓고 북으로 추임새를 놓고 있었다.
김주영 소설에서 발견되는 떠돌이 기질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여행 중 호텔이나 여관 같은 숙소에 비치된 장롱이나 화장대 서랍을 꼭 뒤져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특이한 버릇. 그의 떠돌이 기질은 낭만주의와 호기심이 합성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사물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 미지를 향한 강한 동경… 이것은 소설의 장르적 속성과도 일치한다. 나와 내 이웃의 삶을 엿보고, 혹은 깊이 들여다보는 게 결국 소설이 아니던가. 김주영 소설은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는 것이다.
이 책에는 50여 컷의 작가 사진들이 원색으로 실려 있다. 너른 풀밭에서, 우거진 갈대밭에서, 작가의 집필실에서… 다양한 배경과 표정으로 독자들을 마주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내면 풍경으로 조심스레 다가갈 수 있다. 젊은 신세대 작가들의 패기에 찬 시선과 중견 작가들의 노회한 시선까지 아울러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저자 소개
하응백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현재 국민대 문예창작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김남천 문학연구』『문학으로 가는 길』『낮은 목소리의 비평』 등이 있고, 편저로 『황동규 깊이 읽기』『그 여자의 열쇠』『이름이 란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강의실에서 읽는 페미니즘 소설』『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등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263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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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01년 12월 05일 |
쪽수 | 240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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