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먹어라
작가정보

◆ 이외수
소설가.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견습 어린이들> 단편소설 부문 당선. 1975년 <세대>지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 수상. 1978년 장편 <꿈꾸는 식물>, 1980년 창작집 <겨울나기><장수하늘소>, 1981년 장편 <들개>, 1982년 장편 <칼>, 1992년 장편 <벽오금학도>, 1997년 장편 <황금비늘>, 2002년 장편 <괴물> 발표. 시집 <풀꽃 술잔 나비>(1987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2000년) 출간.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1983년), <외뿔>(2001년) 출간.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말더듬이의 겨울수첩><뼈> 등 출간.
현재 춘천 작업실 <격외선당>에서 새로운 장편소설 집필중.
◆ 김만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중국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계 대학원 졸업. 개인전 8회, 국내외 단체전 200여회 작품 출품. 제24회 근로자 문화예술축전 회화 부문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해양수산부 등대 100주년 공모전 심사위원, 2003년 한국과학문화재단 과학상상그림대회 심사위원장, 2003년 행주미술대전 운영위원 등 역임.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겸임교수.
그림/만화 김만규
목차
- [ 1부 : 불립문자 不立文字 ]
네 놈이 보물창고지 / 내 소가 백장 밭으로 들어간다 / 내 것 챙기기도 바쁘다 / 네 밥 그릇이나 씻어라 / 부처의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 이건 불씨가 아니냐 / 좋은 고기 한 근 사주시오 /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 물에 비친 제 그림자 / 문자를 앞세우지 않는다 / 예배부터 하라 / 너의 망상 때문이니라 / 물병을 걷어 차버리다 / 세상에서 제일 큰 법문 / 초목의 법문은 누가 듣느냐 / 좁쌀의 크기를 아느냐 / 차나 한 잔 마시게나 / 옷 한 벌 시주하시오 / 스승을 시험하지 마시오 / 매실이 익었으니 맘껏 따먹어라 / 들오리떼 울음소리 / 그대를 속박하는 이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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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교외별전 敎外別傳 ]
물소리 그대로가 설법 /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 산 구경 왔으냐, 절 하러 왔느냐 / 벽돌은 왜 가는지 / 나는 있고 경산은 없다 / 말뚝은 얼마나 크더냐 / 화살 하나로 몇 마리나 잡는가 / 공에 떨어지지 않는다 / 이놈의 당나귀가! / 영리한 중 하나 /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잠드네 / 법당은 웅장한데 부처가 없구나 / 목불에 사리가 어디 있나 / 세 살 먹은 어린이도 아는 일 / 벌레가 나뭇잎을 먹고 있구나 / 참새도 불성이 있는지 / 참새를 쫓으려 하네 / 바쁘다 바빠 / 보려면 당장 봐야지 생각하면 늦는다 / 다시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 허공은 이렇게 잡아야지 / 호랑이로 보였네 / 문자가 너희를 본다 / 무엇을 얻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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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 직지인심 直指人心 ]
나는 중생이 아니다 /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다 / 지혜 있는 놈이 하나도 없구나 / 큰 범이 있으니 조심하라 / 큰 이치를 말해주시오 / 나는 당나귀 똥 / 찬물에 세수나 하시지요 / 머리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 목소리만 들리는구나 / 광채는 있구나 / 있다 해도 되고 없다 해도 된다 / 지옥에 가지 않으면 / 똥은 어디로 눕니까 / 어느 마음으로 떡을 드시는지 / 하나가 여섯, 여섯이 하나 / 절을 하는데 왜 때립니까 / 대답해도 30대, 못해도 30대 / 그 사람은 내 속에 있다 / '할' 다음 무엇을 할 텐가 / 나는 그를 닮지 않았네 /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 / 온몸이 그대로 손과 눈이다 / 물과 달은 어디 있는가 / 속인으로만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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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 견성성불 見性成佛 ]
햇빛과 달빛이니라 / 초승달일 때 초승달이 아니고 / 이 쌀 한톨은 어디서 왔느냐 / 그 얼굴에 침을 뱉어라 / 그놈 예절은 아는구먼 / 손 댈 만한 곳이 전혀 없다 / 다투면 부족하다 / 그 발에 채였구나 / 그것마저 놓아버리게나 / 나도 사로잡힐 뻔했구나 / 은쟁반에 담긴 눈 / 지금 바람이 있습니까 / 자네 발끝을 보게 /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 왜 급히 돌아가려느냐 / 옛 부처는 뭐 하러 찾나 / 아무것도 감춘 것이 없네 / 법당이 무너진다! 무너져! / 들으면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손가락을 자른 뜻은 / 그 소리를 따라가거라 / 작은 길을 엿보지 말라 / 내 마누라도 주지가 될 수 있겠네
책 속으로
목불에 사리가 어디 있나 (84페이지) 법명이 천연인 단하선사가 낙양 혜림사에 잠깐 머물 때 있었던 이야기. 겨울 날씨가 하도 매서워 추위를 참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간단히 몸을 녹일 만한 땔감을 찾았다. 그러나 절 근처에서는 땔감으로 쓸 만한 나무를 구하지 못해 포기했다. 그 후 찬바람이라도 피할 생각으로 법당으로 들어갔다. 마침 법당 안에 모셔진 목불.을 발견하고 밖으로 들고 목불을 들고 마당으로 나와 도끼로 쪼개 불을 지폈다. 이를 본 절의 스님 하나가 뛰쳐나오더니 길길이 날뛰며 고함을 쳤다. '아니 아실 만한 분이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을 벌인단 말이오.' 그러자 단하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지금 나는 부처를 태워 사리얻으려는 중이오.' 얼토당토않은 말에 더욱 격분한 스님이 말을 이었다. '당신 제 정신이오. 목불에 무슨 사리가 있다고 불에 태운단 말이야.' 이때 단하가 오히려 스님에게 호통을 쳤다. '사리가 없는 부처를 불에 땠다고 해서 나를 원망할 필요는 없지 않겠소.' 이 일을 전해들은 어떤 스님이 진각선사 물었다. '단하가 목불을 태우는 바람에 그 절 스님은 펄쩍 뛰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두 사람 중 누구의 허물입니까.' 그러자 진각이 말했다. '스님은 부처만 보았고 단하는 나무만 태웠느니라.' 문자가 너희를 본다 (104페이지) 약산선사 어렸을 때부터 경전을 공부했다. 그러나 약산은 결국 문자를 버리고 선문전향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도 약산은 <법화경> <열반경> <화엄경> 등의 경전을 늘 곁에 두고 틈틈이 보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러나 주위 제자들이 경전을 펼치고 읽는 모습을 보면 경전의 노예가 된다는 이유로 경전 읽지 말라며 엄하게 꾸짖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스님이 약산에게 물었다. '스님, 우리 제자를 비롯해 신자들에게는 경전을 못 보게 하면서 스님은 왜 날마다 읽으십니까.' '나는 경전을 눈앞에만 놓았을 뿐이다.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느니라.' 이 말은 들은 그 스님은 이때다 싶어 재빠르게 되받아쳤다. '저희들도 스님처럼 경을 눈앞에만 놓고 읽지 않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하는 제자의 얼굴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바라보던 약산은 몸을 돌려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나는 눈앞에만 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경전을 눈앞에 놓을 때 문자가 너희들을 보는 것을 어찌 막으려 하느냐.' 평범한 사람들은 눈앞의 현실만 쫓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사람은 마음을 쫓는다. 그러나 현실과 마음, 그 둘을 뛰어넘어야 참된 깨달음에 닿을 수 있다. 비록 현실과 마음이 다를지라도 한쪽만 집착하면 둘 다 병이 된다. -선가귀감 악한 사람은 착한 생각이 없고 착한 사람은 악한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선과 악 모두 뜬구름 같아서 일어나고 꺼지는 곳이 없다. -전등록
출판사 서평
◆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등은 출간 때마다 화제를 몰고 오며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킨 이외수의 장편소설들이다. 이 소설들은 이제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수의 장편소설들이 아직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소재의 특이성, 독특한 문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크게 본다면 어떻게 해야 크고 작은 상념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이 되는가, 복잡한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은 어떻게 가지는가 등등 일상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찾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순간 깨달음으로 마음을 다스려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함은 물론 더 높고 맑은 지혜를 얻은 중국 유명 선사들의 일화를 정리, 엮었다. 이는 소설가 이외수가 그 동안 추구한 정신세계의 본류바로 선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 전설적인 고승이자 선의 시조로 불리는 달마 대사. 선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6조 혜능 선사. 늘 경전을 가까이 하면서도 참선에 잘 빠져들고 말이 없기로 유명한 약산 선사.기이한 선승으로 알려진 천연 선사. 짧고 순간적인 가르침을 준 조주 선사. 입적 전까지 평생 노동을 가까이하며 청렴한 생활을 실천한 백장선사 등등.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제자나 지인들에게 깨우침을 던져주려는 중국의 60여 선사들의 94가지 선이야기 모음집. 또한 [전등록]과 [선가귀감] 등에서 선승들의 일화와 맞아떨어지는 뜻 깊은 글귀들을 짤막하게 발췌해 그림 옆에 실었다. 중국 화풍의 깔끔한 그림을 그린 김만규씨는 현재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이며 중국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계 대학원에서 6년간 공부를 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24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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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04년 07월 25일 |
쪽수 | 206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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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 "도나 먹어라" 를 펼쳐 드는 일. 삼복에 장편을 내리 읽어댈 수 있을 만큼 인내심 강한 사람 별로 없다. 이 책은 그냥 한 페이지씩의 단상으로 되어 있다. 단상이지만 선사들의 주장자로 뒤통수 한대씩 얻어맞고 나면 그리도 개운할 수가 없다. 따분하고 무더운 휴일날, 나는 단숨에 이책을 끝장까지 넘겨버렸다.
어느날 조주선사는 자신을 찾아온 선객에게 물었다.
"전에 여기에 온 적이 있는가?"
"예,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게."
또 다른 선객이 조주를 찾아왔을 때였다.
"전에 여기에 온 적이 있는가?"
"아니오, 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게."
그때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제자가 의아해하며 조주에게 물었다.
"어째서 온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차나 한 잔 마시라고 하십니까?"
그러자 조주는 제자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도 차나 한 잔 마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