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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

더 자유로운 페미니즘을 위하여!
하리타 저자(글) · 아니카 겜라우 그림/만화
동녘 · 2017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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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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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어』는 몸과 마음의 해방을 위한 치유와 탐색의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다.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단함, 여성에게 가해지는 소리 없는 억압과 폭력, 그로 인한 자기검열과 두려움은 내면화되어 트라우마로 남는다. 스무 살 이후 ‘페미니스트’로 자기정체화를 해온 저자는 페미니즘 이론에서 주는 깨달음, 지식, 연대, 액티비즘 활동으로 탈출구를 찾았지만, 그것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한다.

여성을 향한 일상의 폭력과 차별을 보고 듣고 말하고 겪을 때마다 마음의 상처는 차곡차곡 쌓여 분노의 감정을 일으킨다. 감정이라는 것은 어떤 행위의 강력한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더 많이 익히고 더 열심히 주장한다고 파괴적인 감정들이 반드시 해소되지는 않는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서서히 독처럼 쌓여가면서 몸을 잠식한다. 이것은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의 피곤함’과는 다른 문제다. 많은 여성은 이제 여성을 대상화하는 언행과 차별대우를 쉽사리 용인하지 않는다. 사람은 공정하지 못한 규칙이나 불평등한 대우를 알아채는 감각을 타고난다. 이 타고난 감각을 속이고 억눌러온 가부장제는 적어도 어떤 장소들에선 이전처럼 힘이 세지 않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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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하리타

저자 하리타(harita)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독일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한다. 제도권 교육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통번역, 환경사회학을 공부했고, 정당과 시민단체, 커뮤니티 등, 그 밖의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주로 자연과 영성, 젠더와 페미니즘, 지속가능한 삶과 시민자치에 대해 글쓰고 사랑하고 행동한다.

그림/만화 아니카 겜라우

그린이 아니카 겜라우(Annika Gemlau)는 1989년 독일 에센 출생. 본과 프라이부르크, 그리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인류학, 예술사, 스페인 문학을 공부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고 발전시켰다. 2015년부터 프리랜서로 여러 작업과 전시를 해오고 있다. 작품에는 일관되게 타자성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뚜렷하며, 이를 통해 ’부정된 타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https://asombrasdelsur.wordpress.com/

목차

  • 1부 생존자의 내면세계
    1장 우리는 모두 생존자다
    2장 우리는 모두 길들여졌다

    2부 치열한 시간여행, 심리치료
    1장 심리치료를 결심하다
    2장 심리치료 준비하기
    3장 세 가지 가설
    4장 트라우마 치료
    5장 기억의 재구성
    6장 EMDR 치료 이후
    7장 심리치료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쉬어가기
    자가 치유, 치료실 밖에서 나를 돌보기
    1장 트라우마 기억의 습격
    2장 기억을 활용한 정서적 안전장치
    3장 가장 솔직한 대화 ‘내면아이에게 말 걸기’
    4장 음악 테라피로 다른 차원을 여행한다
    5장 말과 불의 연금술, 글쓰기 테라피
    6장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하기
    7장 ‘마음 챙김’과 아주 사소한 명상

    3부 몸 해방 프로젝트
    1장 몸에도 남은 폭력의 기억
    2장 신나는 가슴 해방, 젖꼭지 캠페인
    3장 누드 예찬, 벗고 다시 보는 내 몸
    4장 월경, 그 보편적인 몸의 억압
    5장 월경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튜닝하자
    6장 월경컵, 우리들의 급진적 대안
    7장 바라보는 시선에 의한 몸의 억압

    4부 섹슈얼리티 탐구생활
    1장 자유로운 섹슈얼리티를 향하여
    2장 자위로 섹슈얼리티 탐구하기
    3장 유쾌 통쾌했던 여성 사정 워크숍
    4장 새로운 포르노그래피, 건강한 섹슈얼 판타지
    5장 동성애는 더 넓은 세상으로 열린 출구
    6장 성별 이분법을 넘어서는 혁명을!
    7장 나의 섹슈얼리티 이상향을 쓰며

책 속으로

나는 스스로를 매우 흔한 성폭력 경험자로 여긴다. 내 기억 속에는 은밀히 파고드는 손길, 교묘한 눈속임, 아닌 척하는 말들, 거절할 수 없는 부탁, 순간적인 접촉 같은 것들이 있는데, 다른 여성들도 다들 비슷한 기억을 지녔음을 매일 확인한다. 그래서 먼저 우리들의 내면이 어떤 모습인지, 그 때문에 몸에 어떠한 신체적, 정서적, 감정적 어려움이 있는지 바라본다. 6~7쪽

그러나 나에게도 깊숙이 내재된 자기검열, 가만히 있기, ‘조신하게’와 같은 습성들을 떨쳐버리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컸다. 그래서 자꾸 되새겼다. 내 삶이 단 하나뿐인 동시에 무수한 평범과 보편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자꾸 말해주었다. 내 삶과 만나는 무수한 다른 삶, 그리고 이시대의 보편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8쪽

나는 확신한다. 한국 사회, 아니 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여성이 살면서 다양한 성폭력과 여성혐오 공격의 피해자가 되는 경험을 한다고. 속한 인종, 문화, 종교, 사는 지역과 직업,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여성들 각자의 경험은 서로 다르지만, 성차별에 의한 부당한 폭력 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어림잡아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다수의 사람이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온 이거대한 사회 현상. 여기엔 ‘아무나, 누구나의 법칙’이 작동한다. 20쪽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성공적으로 길들였는가? 우리가 청소년기에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학교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나? 초등학교 4학년 때쯤이었을까,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함께 봤던 성폭력 예방 비디오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것투성인 교육 자료다. 또 재현 드라마라는 형식은 만들기는 쉽지만 역효과가 더 클 수도 있는 안이한 관습이다. 시청자에게 불필요한 공포감과 이미지 각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방 교육이 아니라 사고 후 수습 교육이라는 제목이 차라리 걸맞다. 35~36쪽

심리치료를 하기로 결정한, 이미 용기 있고 지혜로운 사람에게 몇 마디 건네는 것이 무례한 일이 아니라면, 치료에서 머물지 말고 치유로 확장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나의 치료사는 언젠가 그랬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는데, 그건 트라 우마로부터 일정한 거리 두기, 생활 속에서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는 것 (뜨거운 목욕, 음악 듣기, 산책, 요가 등)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들을 맺어 나가는 거라고 했다. 이 말에 따르면 치료사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첫 번째, 거리 두기(트라우마를 다른 관점에서 대하며 언어와 사고를 통해 재경 험하는 것)밖에 없다. 143쪽

치유는 총체적 행위가 되어야 하고 될 수밖에 없다. 논리와 이성, 정서와 감정, 본능과 직관, 의식과 무의식, 잠재의식까지 함께 회복을 갈구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몸이 마음과 조응하는 방식,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기능과 에너지를 분배하는 고유의 방식마저 달라질지 모른다. 일, 사랑, 여가, 잉여(?) 등 삶의 모든 부분이 지각 변동을 겪을 수 있다. 144쪽

여자들은 아이 때부터 이미 부모와 가족, 보육시설, 지역 커뮤니티에서 사뭇 다른 기대를 받는다. 사람들은 여자아이가 신체적으로 움직임이 크고 활달한 경우보다는 섬세하고 차분할 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감정 노동에 능숙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받는다. (…) 대신 에둘러 표현하고, 은근히 달래고, 미인계로 유혹하면서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가정에서, 연애에서, 직장에서 여성들의 언어(말투, 어조, 표현 등)는 질문형 제안 (~하면 어떨까요?), 추측형 자기주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잦은 부탁과 사과로 점철된다. 203~204쪽

출판사 서평

몸으로 말하는 페미니즘의 언어
건강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1부 [생존자의 내면세계]에서는 사회구조적으로 여성들의 내면에 쌓이는 그늘, 그 때문에 몸에 어떠한 신체적, 정서적, 감정적 문제들이 생기는지 분석한다. 이어서 2부 [치열한 시간여행, 심리치료]에서는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은 저자가 독일에서 받은 심리치료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쉬어가기 [치료실 밖에서 나를 돌보기] 부분에서는 바삐 흘러가는 일상에서도 스스로를 잘 돌보고 굳건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자가 치유 기법들을 소개한다. 치유의 기술과 시공간을 얻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몸 해독-해방을 추구한다. 3부 [몸 해방 프로젝트]에서는 성적 대상화에 억눌려온 가슴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의식과 선언, 폭력적인 잣대 없이 내 몸을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미처 돌보지 못한 내 몸의 리듬, 월경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강인하고 자유롭게 피 흘리기로 한다. 또한 강요된 여자다움을 위한 소비의 굴레에서 탈출하고, 내 몸의 타고난 야성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4부 [섹슈얼리티 탐구생활]에서는 내가 원하는 고유한 섹슈얼리티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나의 성애와 성욕을 똑바로 마주보고, 이를 실현하는 몸의 기관과 감각을 구석구석 탐구한다. 또한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건강하면서도 발칙함을 뽐내는 새로운 포르노그래피들을 음미한다. 저자는 매 순간 세상을 경험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매개체이면서 우리 존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그릇, ‘몸’의 관점에서 여성들의 치유와 해방, 탐구와 성장을 고민한다. 이 책은 그 고민의 기록이다.

“나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어떤 이슈에서든 여성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고 믿는다.”

■ 여성으로 사는 피로감
한국 사회, 아니 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여성은 살면서 다양한 성폭력과 여성혐오 공격의 피해자가 되는 경험을 한다. 여성을 향한 갖가지 폭력이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끈질기게 있어 왔다는 증거는 사실 도처에 널려 있다. 그 안에는 공격성, 지배욕, 약자에 대한 차별, 권력의 독점과 남용 같은 가부장제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들어 있다. 다행히 세상은 보편적 인권과 평등을 향해 느리게나마 움직여왔고, 어느 장소들에선 여성 폭력을 문제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문제는 내면에 축적된 황폐함이 어떤 촉발 요인과 예고 없이 마주칠 때 여러 불편과 고통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에너지 소모가 크고, 부당하게 많은 피로를 감내한다. ‘생존자’인 우리들의 내면 풍경을 어떻게 하면 편안한 모습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생존자의 진짜 안녕이 달려 있다.

■ 우리는 어쩌다 길들여졌을까
아마 미디어 소비자인 대부분의 사람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다수의 미디어에서 성폭력 설정은 관습적으로 사용된다. 그 속에서 젠더 감수성은커녕, 인격이 이미 파괴된 듯한 인물들이 설정된다. 등급 심사에 참여하는 위원들 중에 ‘성평등, 차별,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중년 남성들’이 대다수라는 건 널리 잘 알려진 사실. 게다가 그들이 참고하는 운영 지침이나 매뉴얼은 낡은 가부장적 가치관을 답습하고 있다. 아무런 성찰 없이 성폭력을 묘사하는 영상물을 만들고 역시나 그것을 아무 자각 없이 배포하는 것은 성폭력이다. 그리고 그런 영상을 소비하는 것은 심리적, 언어적, 정서적 성폭력 경험이 될 수 있다. 길들여진 반응은 사회를 문제없이 흘러가도록 하고, 그렇게 비판과 성찰 없이 굴러가는 사회에서 길들여진 반응은 자연스러운 행동 양식으로 통용된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성공적으로 길들였을까? 우리가 청소년기에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학교 물론 개개인이 속한 크고 작은 집단에서의 길들여짐은 여전히 계속된다.

■ 마음의 해방을 위한 심리치료
그렇다면 일상에서 직접적이든 간적접이든 겪는 정서적/신체적 성차별/폭력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또한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거부/회피 반응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어릴 적 경비 아저씨와 사촌오빠로부터, 또 무수한 타인으로부터 당한 성폭력 사건으로 마음이 황폐해진 저자는 독일에서 심리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저자가 받은 진단명은 성폭력 트라우마와 통증 회피 악순환을 겪는 ’성기능 장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가 받은 치료는 EMDR(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이다. 이 요법은 다른 트라우마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과정이 융통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연결해서 다룬다. EMDR 치료 이후, 저자는 길들여진 반응에서 많이 벗어나게 됐으며,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기반한 언어적, 신체적 대응이 빨라졌다고 한다. 8단계 프로토콜의 EMDR 요법과 여러 자기조절기법을 충분히 익혔다면 자가 치료도 시도할 수도 있다.

■ 자가 치유, 치료실 밖에서 나를 돌보기
[쉬어가기]에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자가 치유법을 소개한다. 안전지대 만들기, 양측성 자극하기, 기억을 닫는 상상하기, 내면아이에게 말 걸기, 음악 테라피하기, 글쓰기 테라피하기, 공감각 집중하기, 호흡 요법 활용하기, 마음 챙김과 아주 사소한 명상하기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생소한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억을 활용해 정서적 안전장치를 만드는 안전지대 만들기다. 그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괴로운 생각을 중단하고 싶을 때, 기분을 회복하고 싶을 때, 풀리지 않는 문제나 갈등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을 때, 양측성 자극과 기억을 닫는 상상하기, 내면아이에게 말 걸기를 상황에 따라 적용하면 일상에서도 쉽게 자신의 내면을 돌볼 수 있다.

■ 여성의 몸에 새겨진 공통된 억압
사람의 마음과 몸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마음속의 황폐한 풍경은 몸도 함께 겪은 것이고, 길들여진 반응도 결국 몸을 거쳐, 몸 어딘가를 통해 밖으로 나온다. 결국 마음뿐 아니라 몸의 치유와 회복도 필요하다. ‘부드러운 말씨’와 ‘조신한 태도’ 그리고 ‘여자다운 행동’ 등 여자다움을 수행하는 피로와 제약은 사회에서 지정받은 성별에 크게 좌우된다. 다수의 남성이 원하는 몸가짐과 생김새에 구현하는 것이 여성의 핵심적인 사회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 어떤 사람의 태도나 분위기는 결국 그 사람의 생김새와 꾸밈새, 몸의 움직임을 통해 나타난다. 구체적인 행동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수한 비언어적인 신호를 포함하는 말하기 역시 몸을 통한 행위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여자 몸에는 공통된 억압이 있어 왔다. 자기검열은 덜하고 자기주장에는 힘을 더 싣는 것. 내 몸을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고 만들고 움직이는 것. 걸음걸이와 제스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더 크고 다양해지는 것. 바로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자유로운 몸을 누릴 필요가 있다.

■ 몸 해방 프로젝트
- 가슴 해방 전략
국가나 지역, 문화권을 막론하고 여전히 남성중심인 대부분의 사회에선 여성의 몸에 대한 가차 없는 품평과 성적 대상화가 삶의 모든 면에서 깊이 뿌리내려 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성적 시선과 언어라는 폭력은 여성들 스스로도 몸매와 꾸밈에 대한 검열기제를 내면화하도록 만든다. 그중 ‘젖가슴’은 특히나 극도로 성애화되는 신체 부위로, 여성에 대한 가부장제의 온갖 모순과 억압이 집중 공격을 받는다. 이에 대한 저항으로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과 금기, 비뚤어진 욕망에 반대하고 여성들이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과 존중감을 회복하길 바라는 의미로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하는 페미니즘 캠페인인 ‘Free the nipple(젖꼭지를 자유롭게)’이 행해진다. 일상에서의 쉽게 할 수 있는 가슴 해방 전략으로는 노브라가 있다. 이것은 ‘다 같이 브라를 하지 말자’가 아니라 여성들 개개인이 온전한 선택권을 가지는 데 있다.

- 월경과 화해하기
월경은 40여 년간 거의 쉬지 않고 여성의 몸에서 되풀이되는 현상임에도, 남자들이 주도하는 이 사회에 태어나 살기 때문에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고, 무지하도록 사회화된다. 하루 열두 시간 가까이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여학생들은 막 시작된 몸의 변화와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진통제를 삼키고 견딘다. 교복 치마 밑에 나일론 스타킹, 쫀쫀한 속바지까지 입어 혈액 순환과 통풍은 잘 안 되고, 운동 부족에 만성 피로를 달고 사는 게 한국 여학생들의 현실이다. 게다가 생리대의 표백 합성 섬유 재질 때문에 생리가 끝날 무렵엔 회음부에 피부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도 ‘건강한 월경’에 대한 문제의식은 별로 없다. 생활 리듬은 각자의 몸 상태나 특성이 아니라 산업화된 사회의 다양한 규칙, 특히 학교와 직장의 시간표에 따라 구성된다. 월경통에 일시적으로 무감해지는 진통제에 카페인을 ‘끼워 파는’ 관행은 여성을 은근슬쩍 각성까지 시켜 평소와 똑같이 기능하게 하는 강요처럼 느껴진다. 생리 중이라고 힘든 티를 내는 여성을 원하지 않는 이 사회 집단 무의식의 산물. 이렇듯 서로 어울리지 않는 월경과 생활 습관을 어떻게 공존하도록 할 것인가. 우리는 월경을 삶의 중심에 놓고, 몸과 마음을 서로 잘 튜닝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할 필요가 있다.

■ 자유로운 섹슈얼리티를 위하여
섹슈얼리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 말은 곧바로 그 의미가 파악되지는 않는 개념어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쉽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때 먼저 사회적인 억압에 의해 형성된 섹슈얼리티를 돌아보고 이를 해체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자신의 성적 욕망을 창조, 구성, 표현, 추구함에 있어 얼마나 자유롭고 주체적인지, 지금 느끼는 성적 욕망과 환상은 온전히 여성의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여성으로 하여금 갖기를 바라는 것인지 등등. 섹슈얼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는 단연 성적 실천, 특히 성행위가 있다. 섹스에 대한 금기가 많이 사라진 오늘날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섹스를 하고 있을까? 아직도 많은 (이성애자) 여성들은 이성 파트너(남자)가 원하는 섹스를 한다. 게다가 그것이 자신도 원하는 섹스라고 믿도록 길들여져 있다. 소통 안 된 강박 관념과 미묘한 권력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섹스에서는 ‘내 몸 탐구 생활’은 더딜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몸과 마음이 서로 긴밀하게 호응하는 가운데 자유롭고 건강한 나만의 고유한 섹슈얼리티 탐구가 절실하다.

또한 이 사회에서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화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안에 뿌리 깊은 이성애 중심 사고방식.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비이성애자들, 심지어 여러 성적 지향과 젠더가 뒤섞인 퀴어 커뮤니티에서도 아직 유효하다. 성별은 불변의 진리가 아닌 사회적 구성물이다. 성별은 어떤 사람을 판별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빈번하게 쓰이는 기준으로 통한다. 인종과 나이, 출신 지역이나 국가는 그 뒤를 따른다. 하지만 사실 사람이란 모두 아주 다층적이고 복잡한 존재다. 때문에 모두를 위한 성별 이분법 해체가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제작 과정까지 윤리적인 대안 포르노, 소수자의 판타지도 숨김없이 드러내는 퀴어 포르노에 대한 문제의식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실천, 행위를 상세히 기술했다. 이제 촘촘한 시선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저자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언어가 독자들의 마음을 이끌어줄 것이다. 지속적인 몸의 말 걸기로 일상의 질서를 흩뜨리는 일, 이제 당신에게도 권한다.

●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런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성차별과 성폭력으로 내적/외적 외상이 있는 사람
- 어둠 속 골목길을 혼자 걸어갈 때 심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 페미니즘 공부를 할수록 몸에 독이 쌓이는 사람
- 남들보다 예민해서 스트레스가 늘 가득 차 있는 사람
- 보수적인 환경에서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하는 사람
-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말에 신물이 난 사람
- 심리치료를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
- 에코 페미니즘을 알고 싶은 사람
- 월경컵 사용이 궁금한 사람
- 화장 안 하고 살고 싶은 사람
- 뷰티 소비를 줄이고 싶은 사람
- 순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
- 성에 대한 욕구를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사람
- 소리 높여 퀴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
- 내 몸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사람

[책속으로 추가]

이 좋은 월경컵이 왜 이렇게 대중화가 안 될까?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다국적 위생용품 기업들이 생리대와 탐폰 시장도 장악하고 있고, 그 제품들이 일회용품과 간편용품으로 반복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자본주의 원리에 잘 맞아 떨어진다. 바쁜 일상에서 당장 떨어지는 월경혈을 받아내야 하는 여성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주류 제품을 사게 된다. 시중의 생리대와 탐폰이 안 좋은 화학 물질 덩어리에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리대와 탐폰을 높은 가격으로라도 사서 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생리대 광고는 일회용 월경용품의 단점은 가리고 이미지를 곱게 분칠한다. 236쪽

예쁜 것이 외모의 고정된 상태라면, 예뻐 보이는 것은 좀 더 엄격한 잣대로서 얼굴과 몸 생김에 더해 표정, 몸짓, 언어, 상대방에 대한 태도, 그리고 꾸밈새까지 포괄 한다. 바라봄의 대상, 여성들은 이렇게 촘촘한 시선의 포위망에 갇혀 있다. 태어나서부터 단 한 번도 이 포위망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여자 들은 따라서 일생 대부분에 걸쳐 예뻐 보이기 위한 전략을 열심히 익히고 연마하고 수행한다. 바로 소비를 통해서. 시간과 노력, 돈을 비롯한 각종 자원의 소비. 296~297쪽

오늘날 유아교육학에서는 10세 이하의 남아, 여아 모두 스스로 성기를 만지며 그 감각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성감을 찾아내고 거기서 오는 감각을 음미하는 것, 즉 자위는 그만큼 자연스러운 행위다. 자위, 특히 여성의 자위를 나쁜 것, 열등한 것, 잘못된 것이라 퍼뜨리는 오랜 성 담론이야 말로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이자 자연을 거스르는 왜곡이다. 327~328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72978831
발행(출시)일자 2017년 07월 05일
쪽수 384쪽
크기
149 * 211 * 27 mm / 53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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