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어휘의미론

의미의 존재 양식과 실현 양상에 대한 탐구 | 양장본 Hardcover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과 언어학 5
최경봉 저자(글)
한국문화사 · 2015년 08월 31일
0.0
10점 중 0점
(0개의 리뷰)
평가된 감성태그가
없습니다
  • 어휘의미론 대표 이미지
    어휘의미론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어휘의미론 사이즈 비교 160x232
    단위 : mm
01 / 02
무료배송 소득공제
10% 22,500 25,000
적립/혜택
250P

기본적립

1% 적립 25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25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3/14(금) 출고예정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어휘의미론』은 어휘의미론의 방법론과 연구 영역을 설명하면서 어휘 의미의 체계와 작용 양상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 책이다. 어휘 의미의 연구 관점에 대한 사적 고찰, 어휘 의미의 존재 양식에 대해 설명, 어휘의 결합 구성, 다의화, 은유 표현의 생성과 해석 문제 등을 다뤘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경봉

저자 최경봉은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어휘의미론, 국어학사, 국어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국어 명사의 의미 연구』, 『우리말의 수수께끼』(공저), 『우리말의 탄생』,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공저),『국어사전학 개론』(공저), 『한글 민주주의』, 『교양 있는 10대를 위한 우리말 문법 이야기』, 『의미 따라 갈래지은 우리말 관용어 사전』 등을 저술했다.

목차

  • 머리말

    ______1부 어휘와 의미
    01 어휘 의미 연구의 목표와 전제
    1.1. 어휘의미론에서의 세 가지 질문
    1.2. 어휘 의미 연구와 관련하여 전제해야 할 사항
    02 어휘의미론의 역사와 의미 연구의 관점들
    2.1. 어휘의미론의 사적 전개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2.2. 구조주의, 문맥주의, 인지주의의 출현 맥락
    2.3. 의미관의 상호 작용과 개신(改新)
    03 어휘 의미의 표상 방법론
    3.1. 구조주의적 관점에서의 어휘 의미 표상
    3.2. 문맥주의적 관점에서의 어휘 의미 표상
    3.3. 세상사에 대한 지식으로서의 어휘 의미 표상
    3.4. 어휘 의미의 표상과 관련한 관점
    04 머릿속사전: 의미의 생성과 저장의 원리
    4.1. 유추와 관습화를 통한 의미의 생성과 저장
    4.2. 잠재적 의미의 발현과 머릿속사전의 구성

    ______2부 어휘체계
    05 어휘의 분류체계: 존재론적 인식 틀
    5.1. 분류 의식과 분류체계의 설계
    5.2. 어휘의 분류와 분류체계
    06 의미장: 세상사에 대한 지식의 분절
    6.1. 구조주의적 관점으로 본 어휘의 세계
    6.2. 실세계와 언어적 중간세계
    6.3. 의미장과 의미망
    07 의미관계: 어휘의 위계 논리
    7.1. 결합적 관계
    7.2. 계열적 관계
    7.3. 의미관계의 생성과 작용 원리
    08 어휘체계에 대한 전통적 탐구
    8.1. 전통 분류어휘집의 유형과 성격
    8.2. 『물명고』의 온톨로지
    8.3. 『물명고』의 어휘론적 의의

    ______3부 어휘의 의미 작용과 문맥
    09 어휘의 결합 구성과 의미 해석
    9.1. 명사 관형 구성의 생성과 해석
    9.2. 관용어의 구성 형식과 의미구조
    10 어휘 의미의 다의화
    10.1. 다의 현상을 보는 관점
    10.2. 다의 현상의 범위와 유형
    10.3. 의미 구성의 작용과 의미 확장의 원리
    11 은유 표현의 생성과 해석
    11.1. 은유 표현을 보는 관점
    11.2. 어휘 의미의 확장과 은유 표현의 생성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 책에서는 어휘의미론의 전모를 보이겠다는 목표로 어휘의미론의 방법론과 연구 영역을 설명하면서 어휘 의미의 체계와 작용 양상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때 가장 유의했던 것은 연구 방법론 간의 상호 작용을 역동적으로 서술하면서 어휘의미론의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어휘의미론의 개론서를 지향하고 있으되, 특정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어휘 의미의 체계와 작용 양상을 설명하는 연구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 책은 3부 11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이 책의 전제 사항에 대한 설명, 어휘 의미의 연구 관점에 대한 사적 고찰, 어휘 의미의 표상 방법론에 대한 고찰, 머릿속사전에 대한 고찰을 진행하였다. 2부에서는 어휘 의미의 존재 양식에 대해 설명하였고 존재론적 인식 틀로서의 분류체계, 세상사에 대한 지식의 분절로서의 의미장, 어휘의 위계 논리로서의 의미관계를 다뤘다. 3부에서는 어휘가 문맥에서 작용하는 양상을 설명한다. 어휘의 결합 구성, 다의화, 은유 표현의 생성과 해석 문제를 다뤘다.

[머리말]
이 책에서는 어휘의미론의 전모를 보이겠다는 목표로 어휘의미론의 방법론과 연구 영역을 설명하면서 어휘 의미의 체계와 작용 양상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때 가장 유의했던 것은 연구 방법론 간의 상호 작용을 역동적으로 서술하면서 어휘의미론의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었다. 연구 방법론 간의 상호 작용을 서술한 것은 이 방법론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수렴하는 일이었고, 이렇게 수렴한 문제의식은 어휘 의미와 관련한 제반 문제에 접근하는 방향타가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어휘의미론의 개론서를 지향하고 있으되, 특정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어휘 의미의 체계와 작용 양상을 설명하는 연구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적으로 출현했던 어휘의미론의 연구 관점을 문맥주의, 구조주의, 인지주의로 정리하고, 세 관점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유추와 연상 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 책의 문제의식도 이로부터 파생되는데, 이 책의 문제의식은 “인간이 ‘유추와 연상’ 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경험을 체계화하고, 체계화된 경험이 유추와 연상 작용에 지속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유추와 연상’의 체계적 작동 방식을 보여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연구 방법론과 관련지어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휘 의미의 표상은 문맥의 생성과 해석 양상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하고 정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휘 외적인 지식까지 포함하여 어휘 의미를 표상해야 한다. 둘째, 머릿속사전은 어휘 외적인 지식을 수렴하고 어휘의 화용적인 작용을 유추하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 머릿속사전의 정보로 표상하는 의미 정보와 문맥에서 작동하는 화용적 인지체계로 표상해야 할 의미 정보는 상호 관련되는데, 화용적 인지체계의 의미 정보와 머릿속사전의 의미 정보를 연결하는 고리는 관습화이다.
이 책은 3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총론의 성격을 띤다. 여기에서는 이 책의 전제 사항에 대한 설명, 어휘 의미의 연구 관점에 대한 사적 고찰, 어휘 의미의 표상 방법론에 대한 고찰, 머릿속사전에 대한 고찰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어휘 의미의 존재 양식에 대해 설명한다. 존재론적 인식 틀로서의 분류체계, 세상사에 대한 지식의 분절로서의 의미장, 어휘의 위계 논리로서의 의미관계를 다룬다. 3부에서는 어휘가 문맥에서 작용하는 양상을 설명한다. 어휘의 결합 구성, 다의화, 은유 표현의 생성과 해석 문제를 다룬다.
『국어 명사의 의미 연구』라는 박사논문을 써서 심사를 통과한 게 1996년 12월이니, 햇수로만 보면 올해가 박사논문을 쓴 지 20년째 되는 해이다. 뜬금없이 박사논문 썼던 때를 되짚어 본 것은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다짐했던 일이 생각나서다. 그때 나는 심사만 통과하면 10년 안에 앨런 크루즈의 Lexical Semantics를 능가하는 책을 쓰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로부터 제법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책의 3교지를 마주하고 보니, 약속한 시간의 두 배를 썼으면서도 목표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책을 내놓는 건 아닌가 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러나 최근 국어의미론의 관점에서 어휘의미론의 전모를 보여주는 저서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어휘의미론 분야를 탐색해 온 성과와 문제의식을 응축하여 어휘의미론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내놓는다는 데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 책이 어휘의미론에 입문하는 대학원생들의 문제의식을 가다듬는 데 활용되었으면 한다.
이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기까지 도움을 준 분들이 많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편찬실의 도원영 선생은 이 책의 출판을 권유했을 뿐만 아니라 내용과 관련하여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공부 삼아 읽겠다던 조지연, 노석은, 유희정, 강보나 선생은 자신의 원고처럼 내 원고를 읽고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아 주셨다. 사전편찬실이 맺어준 인연을 고리로 이분들의 아낌없는 도움과 배려를 받았다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편찬실에 머문 시간은 4년 남짓이었지만 이곳은 언제나 내 마음의 고향이다. 이곳에서 어휘의미론을 공부했고, 이곳에 근무하면서 박사논문을 썼다. 홍종선 선생님은 그때 나의 지도교수이기도 하셨지만 사전편찬실을 이끄는 실장이시기도 했다.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꾸지람과 칭찬은 지금까지도 내 판단의 준거로 끊임없이 환기된다.
사전편찬실 연구원으로 사전 집필을 하는 내내 나는 단어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민했었다. 그런 고민의 시간은 곧 의미 분석의 방법을 익히는 수련의 과정이었다. 그 수련 과정에서 사전편찬실의 부실장이셨던 최호철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다. 선생님의 논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수련이 혹독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의 배려로 이 책이 사전학센터 총서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2년 전, 『우리말 문법 이야기』라는 교양서를 출간한 후 은사이신 김민수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선생님께서 덕담 끝에 한마디하셨다. “최 군도 이제 학계의 중견이니까 기념비적인 전공서를 내야 해.” 그 말씀에 쓰라렸다. “기념비적인”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공서를 냈으니 이제 선생님을 뵈러 가는 길이 좀 가벼워질까?

[본문 발췌]
01 어휘 의미 연구의 목표와 전제

1.1. 어휘의미론에서의 세 가지 질문

어휘의미론 연구자들은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 왔다.

① 사람들은 단어를 어떻게 기억할까?
②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단어를 어떻게 선택할까?
③ 사람들은 말을 들을 때 그 안에 쓰인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까?

어휘의미론 연구자들이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이유는 뭘까? 단어를 기억하고, 단어를 선택하여 활용하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 어휘 의미의 본질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단어의 기억 작용에 대한 어휘의미론적 탐색

첫 번째 질문은 세 가지 질문 중 가장 오래되었고 일반화된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완벽할수록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도 완벽해질 수 있다.
국어 시간이든 외국어 시간이든 어휘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했던 활동들을 떠올려 보자.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가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찾거나 어근을 중심으로 단어들을 묶어보는 것이었다. 이처럼 한 단어가 다른 단어와 맺는 체계적인 관계를 포착해 가르치는 것은 단어들을 효율적으로 기억시키기 위한 전통적인 어휘 교육 전략이다. 언어 교육이 발전하면서 어휘의 관계망을 구축하는 시도도 다양하게 이루어졌고, 이는 궁극적으로 단어의 기억 작용에 대한 어휘의미론적 탐색을 심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어휘의미론 연구에서 어휘의 의미관계, 의미영역, 의미장, 의미망 등의 개념이 부각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휘의미론자들이 주목했던 것은 어휘의 관계망 자체가 아니라, 어휘 관계망의 형성 원리와 어휘 관계망의 의미론적 역할이었다. 이는 어휘의 관계망을 화자의 언어 의식 및 언어능력과 관련지어 바라보게 된 것을 의미한다. 자연히 머릿속사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2) 단어의 선택과 해석 작용에 대한 어휘의미론적 탐색

어휘의 관계망은 단어의 기억 작용을 설명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휘의 관계망에 대한 정보는 문장을 구성하고 해석하는 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쉬운 예로,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문법적 관계이지만, 화자가 주어와 서술어를 선택할 때 의식하는 것은 주어와 서술어로 쓰이는 단어 사이의 의미적 호응이다. 이는 청자가 단어를 해석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술어의 의미를 해석할 때는 주어나 목적어 등의 의미에 영향을 받고, 주어나 목적어 등의 의미를 해석할 때는 서술어의 의미에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의미적 호응이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 필수성분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장을 구성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에서 수식어와 피수식어 간의 의미적 호응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다음 예문을 보자.

(1) 폭풍우에 건물이 ____________________.(쓰러졌다, 무너졌다)

폭풍우에 _________이 무너졌다.(풀, 건물)

위의 예문에서 ( ) 안에 있는 단어 중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도와 그에 대한 해석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무너졌다’와 ‘건물’이 선택될 테지만, ‘건물이 쓰러졌다’는 ‘폭풍우’를 원인으로 하여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풀이 무너졌다’에서는 ‘무너지다’와 ‘풀’의 의미를 호응시키면서 ‘풀’의 의미를 ‘식물로서의 풀’이 아닌 ‘건초더미로서의 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문장 구성에서 단어들 간의 선택과 결합 관계를 문맥 독립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즉, 의미적 정합성과 문법성을 별개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촘스키(N. Chomsky)의 유명한 예문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를 떠올려보자. 촘스키는 이 예문을 통해 의미적 정합성과 관계없이 작동하는 통사구조의 독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장을 구성하는 한 성분의 의미가 다른 성분의 의미와 상호 작용하여 발현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문맥 독립적인 단어의 선택과 결합 관계는 인정하기 어렵다. 문법성이 인정된 문장이라면 구성 단어들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문맥적 의미가 발현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일탈한 문장은 확정할 수 있지만 의미적으로 일탈한 문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확정하기 어렵다. 단어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의미적 일탈은 의미 작용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탈피하여 논의를 전개하고자 하는데 이와 관련한 이론적 논의는 어휘의미론의 연구사와 관련되기에 뒤에서 논의하기로 한다.

첫째, 위 문장의 한국어 대역문인 “색깔 없는 푸른 생각들이 격렬하게 잠잔다.”를 보면, 이 문장은 언어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즉, ‘진부하고 현실성 없는 생각을 참신한 생각인 양 떠벌리는 사람을 비꼬아 말하는 상황’이라면, 이 문장의 구성 단어 간 관계는 반어적 의미로 새롭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어휘의미론에서는 일반적인 선택 경향을 수렴하여 단어의 의미를 개념화하는 동시에, 특정 문맥에서의 단어 간 선택 관계를 포착해 단어 의미의 해석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통사론 중심의 관점에서 볼 때 문장 내에서 단어 간 의미관계는 언어 작용의 본질을 규명하는 데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대화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문제를 중심에 놓고 볼 때 단어 간 의미관계는 언어의 핵심적인 작동 원리가 되는 것이다.
둘째, 문장의 틀은 문장에서 핵이 되는 서술어의 의미와 긴밀히 관련된다. 문장에서 서술어로 쓰이는 동사의 의미역이 문장의 구조를 결정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때 동사가 지시하는 사건의 내용과 이와 관련한 세상사의 지식은 동사의 의미역뿐만 아니라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 간의 의미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음 문장을 보자.

(2) 문장: 그는 기차에서 승객들에게 김밥을 팔았다.
의미역: [행위자역] [장소역] [수혜자역] [대상역]

‘무엇을 판매하는 행위로부터 일어나는 사건’의 내용에 따라 동사 ‘팔다’의 의미역이 결정된다. 그리고 대화참여자들은 동사 ‘팔다’의 의미역에 세상사의 지식을 관련지어 ‘팔다’와 다른 단어의 의미관계를 설정한다. 이로부터 ‘팔다’를 [가르치다]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3) 문장: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팔았다.
의미역: [행위자역] [장소역] [수혜자역] [대상역]

(2)와 (3)에서 ‘팔다’의 의미역은 동일하지만, 대상역이 ‘김밥’이냐 ‘지식’이냐에 따라 ‘팔다’의 문맥적 의미가 달라진다. 실세계에서 ‘김밥’과 ‘지식’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두 대상이 ‘팔다’와 맺는 의미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김밥’과의 관계에서 ‘팔다’는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의미를 띠지만, ‘지식’과의 관계에서는 ‘팔다’에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지식을 파는 행위’와 ‘김밥을 파는 행위’가 다르게 이해된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려면 단어 간 의미관계를 문맥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단어의 의미 정보를 상세화하거나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상거래’와 ‘교육’의 장을 연결 짓는 은유 작용까지도 포함된다.
게다가 통상적인 문법규칙에서 벗어나는 문장을 구성했음에도 이를 해석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 사이의 의미적 상호 작용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4) 그는 여름방학에 소설을 _______________기로 했다.
(읽 / 시작하)

위 예의 밑줄 친 부분에 어떤 단어를 선택할 것인가? 대부분은 ‘읽’과 ‘시작하’ 중에서 ‘읽’을 선택할 것이다. 문법적으로 볼 때, ‘소설’을 목적어로 취할 수 있는 동사로는 ‘읽다’가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하’를 선택할 경우에도 우리는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받아들인다. ‘시작하다’가 통상적으로 보문을 요구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는 특이한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 문장 내에서 구성 단어 ‘시작하다’의 의미 해석을 폭넓게 하는 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에서 ‘소설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소설을 쓰기로 했다]로도, [소설을 읽기로 했다]로도, 경우에 따라선 [소설을 출판하기로 했다]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화자와 청자가 ‘작가의 창작 행위, 출판 공정, 독서’ 등의 정보를 ‘소설’의 의미로 구성하여 머릿속사전에 기억하고, 이를 근거로 문맥 의미를 생성하고 해석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지나칠 수 없는 문제는 의미를 실현하고 해석하는 폭이 언어사용자의 기억에 따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단어의 의미 작용을 설명하려면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의 의미 정보를 상세화하거나 체계화해야 한다. 그런데 문맥 환경을 생각하면 이러한 의미 정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방대한 지식기반과 연결된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머릿속사전에 기억된 의미 정보가 언어상황에서 환기되는 메커니즘을 가정한다면, 지식기반의 규모와 복잡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단어의 의미 작용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거대한 지식기반이 대화 상황에서 곧바로 환기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론적 대응은 대체로 세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방대한 의미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간의 인지체계를 가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식기반과 연계된 체계적인 의미 정보가 머릿속사전에 저장되어 있다는 가정을 포기하는 것이다. 셋째는 머릿속사전에 제한적인 의미 정보가 저장되어 있고 이를 기반으로 문맥 의미를 생성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휘의미론 연구사에서 위와 관련한 이론적 대응이 실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소개하면서 합리적인 관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단어들의 관계망과 머릿속사전의 작동 원리를 탐구하여 ‘단어를 기억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이다. 둘째는 문맥에서 실현되는 단어의 의미를 관찰하여 단어의 선택과 해석에 작용하는 요인을 밝히는 것이다. 단어를 기억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의미의 존재 양식을 설명할 것이며, 단어의 선택과 해석에 작용하는 요인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의미의 실현 양상을 설명할 것이다.

1.2. 어휘 의미 연구와 관련하여 전제해야 할 사항
1) 단어와 어휘

앞 절에서는 단어의 기억, 선택, 해석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휘의미론의 과제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 단어의 기억, 선택, 해석을 이야기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단어의미론이 아니라 어휘의미론이라 했을까?
단어 또는 낱말은 개별적인 언어 단위를 가리키는 말로, 집합적인 의미를 지닌 어휘(語彙)와 엄밀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현실에서 어휘의미론이란 명칭은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언어의 용법이 혼란한 데에는 대체로 그럴 만한 곡절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듯이, 어휘의미론이라는 명칭이 일반화된 데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어휘와 단어의 개념을 정립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어휘 의미와 단어 의미를 구분하는 문제는 어휘론의 정립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논의되었다. 김광해(1993)에서는 어휘(語彙)와 단어(單語)를 구분할 것을 제안하면서, 어휘론은 집합으로서의 어휘를 대상으로 한 연구임을 밝혔다. 이에 따른다면 의미론은 개별 원소인 단어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특징을 밝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어의 의미는 다른 단어와의 관련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구조의미론적 관점에서 보면 단어 의미는 곧 어휘 의미이다. 즉, 어휘론의 연구 대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어휘와 단어의 구분이 필요하지만, 의미의 측면에서 본다면 단어의 의미는 다른 단어와의 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휘 의미와 단어 의미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의미론 연구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의미론적 관점에서 이들을 거론할 때는 ‘단어 의미’보다 ‘어휘 의미’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미에 대한 연구가 아닌 경우에 한해서만 ‘단어’와 ‘어휘’의 구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어휘의미론’은 단어의 기억, 선택, 해석의 양상을 설명하는 분야의 명칭으로 적절하다. 단어의 기억이 단어들의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단어의 선택과 해석 과정에 작용하는 머릿속사전의 의미 정보도 단어들의 관계망에 기반하여 구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 문맥(context)

어휘 의미는 어휘체계에서 단어 간의 관계를 통해 결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휘 의미는 문맥을 통해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어휘 의미가 문맥을 통해 실현되는 양상을 보면 내재된 의미가 드러나는 측면과 새로운 문맥 의미가 생성되는 측면이 있다. 어휘의미론에서 문맥에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최근 어휘의미론 연구 경향을 보면 문맥의 의미 작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체계화할 것인지에 논의가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맥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게 이루어졌지만 이를 단순화하면, 문맥은 그 작용 범위에 따라 ‘언어적 맥락’과 ‘언어외적(상황적) 맥락’으로 구분된다. 언어적 맥락은 문장 내에서 언어 표현들이 관계 맺는 양상을 가리키며, 언어외적 맥락은 발화 상황에서 언어 표현들이 관계 맺는 양상을 가리킨다. 언어외적 맥락은 의사소통의 상황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관습과 정서적 태도의 양식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때 언어적 맥락과 언어외적 맥락의 차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언어적 맥락에는 ‘문맥(文脈)’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언어외적 맥락에는 ‘화맥(話脈)’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호철(2011)에서는 발화의 의미를 논하면서 ‘문맥’과 ‘화맥’을 구분하였다. 양명희(2007)에서는 국어사전의 동의어와 유의어가 어휘의미론의 어휘적 유의어가 아니라 문장에서의 교체가능성을 중시하는 문맥적 유의어라고 했는데, 이때의 문맥은 화맥과 구분되는 것으로 문장 조건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맥락 중심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관점에서 보면, 언어적 맥락과 언어외적 맥락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휘 의미는 문장 단위에서의 의미와 연동되고, 문장 단위에서의 의미는 담화 단위에서의 의미와 연동되며, 이러한 의미 작용에는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관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언어적 맥락(문맥)’, ‘언어외적 맥락(화맥)’ 등의 용어가 다양하게 쓰이지만, 이러한 용어의 사용은 결국 ‘콘텍스트(context)’를 세분화하여 사용하기 위한 방책일 뿐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문맥’과 ‘화맥’을 구분하지 않고 ‘문맥’이라는 용어만을 사용할 것이며, 언어외적 맥락을 특별히 구분하여 사용할 때에는 ‘문맥 상황’ 혹은 ‘화용적 상황’이란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3) 머릿속사전과 어휘 의미의 표상

우리는 앞에서 제기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현재 어휘의미론의 논의에 기반한다면, ‘기억’ 그리고 ‘기억된 정보의 선택’이라는 머릿속사전의 작동 원리를 해명하면서 그 실마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사전’이란 용어가 부각된 것은 인지의미론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그간 구조주의와 생성주의 이론에서도 ‘어휘부(lexicon)’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두 용어가 모두 어휘 정보를 기억하고 있는 부문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보면, ‘머릿속사전’과 ‘어휘부’는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릿속사전’이란 용어가 정보의 저장뿐만 아니라 저장된 정보를 환기하는 작용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목적상 ‘어휘부’란 용어보다 ‘머릿속사전’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구조주의 문법과 생성문법 이론에서 어휘부는 기본적으로 불규칙하고 특이한 것들의 목록이 저장된 곳이었음에 비해, 인지주의 이론에서 머릿속사전은 언어작용을 설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어휘정보가 체계적으로 저장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문장 생성의 원리에 대한 생성문법 이론의 설명 축이 통사부에서 어휘부로 기울어지면서, 문장의 생성과 해석 규칙을 어휘부의 정보와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경향이 일반화되었다. 자연히 어휘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어휘부의 실체에 대한 탐구도 심화되었다.
어휘의미론의 경향 또한 이와 같다. 현재 어휘의미론 논의에서 머릿속사전의 역할은 점점 중요시되고 있는데, 이는 언어작용을 설명하는 데 의미 정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어휘 의미 정보를 문장의 생성 및 해석 과정과 연결 짓기 위해서는 정교한 머릿속사전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사전은 어휘의 저장소일 뿐만 아니라 어휘 의미를 생성하고 해석하는 원리와 규칙이 내재된 곳인 것이다. 현재 머릿속사전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머릿속사전과 관련한 논의의 쟁점은 머릿속사전에 등재된 어휘 의미의 성격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단어의 다의성 또는 의미관계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5) ㄱ. 방에 사람이 두 명 있다.
ㄴ. 그가 학교에 갔다.
ㄷ. 그는 화분에 물을 줬다.
ㄹ. 그는 아침에 산에 올랐다.
ㅁ. 바람에 꽃이 졌다.

위의 예에서 조사 ‘에’의 의미는 다른 단어와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상황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에’는 ‘처소(5ㄱ), 진행 방향(5ㄴ), 영향이 미치는 대상(5ㄷ), 시간적 지점(5ㄹ), 원인(5ㅁ)’ 등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오는데, 이는 ‘에’의 의미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처소’를 나타내는 ‘에’ 사이에서도 의미적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6) ㄱ. 방에 사람이 두 명 있다.
ㄴ. 마루에 의자가 있다.
ㄷ. 꽃병에 꽃이 있다.
ㄹ. 꽃병에 금이 갔다.

위의 예에서 ‘에’는 ‘처소’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지만, 결합하는 명사의 속성과 서술부가 표현하는 상황과 관련지어 보면 ‘처소’의 의미를 세분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처소’는 입체적 공간 안에 물체가 완전히 들어가 있는 경우(6ㄱ), 평면의 공간 위에 물체가 있는 경우(6ㄴ), 입체적 공간 안에 물체가 일부만 들어가 있는 경우(6ㄷ), 물체 자체의 표면을 나타내는 경우(6ㄹ)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첫째, 이러한 의미적 차이가 발생한다면 ‘에’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가? 둘째, 이러한 의미적 차이는 머릿속사전에 어떻게 표상되는가? 셋째, 위의 예에서 의미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 ‘마루’, ‘꽃병’ 등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은 어휘의미론의 탐구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설명은 머릿속사전의 구성 및 작용과 관련하여 크게 세 가지 관점 아래에서 진행되었다.

머릿속사전과 관련한 논의의 쟁점
관점1. 머릿속사전에는 심층의 핵심적인 의미(=어휘적 의미)가 있고 이 의미를 기반으로 문맥적 의미를 산출한다. 어휘적 의미는 화용적 또는 백과사전적 의미와 구분된다.
관점2. 머릿속사전에는 문맥적 의미까지 포괄할 수 있는 의미가 기억되어 있다. 어휘적 의미는 화용적 의미 또는 백과사전적 의미와 구분되지 않는다.
관점3. 머릿속사전에 기억되는 독립적 의미는 없고, 사용 문맥에 따라 해석되는 문맥적 의미만 있다. 의미의 생성과 해석 기반은 머릿속사전이 아니라 문맥이다.

‘관점1’은 구조주의와 생성주의 이론에 기댄 것으로, 이 관점에서는 문맥적 의미를 어휘의미론의 연구대상에서 제외한다. 머릿속사전에 기억된 심층의 핵심적인 의미는 랑그(langue)의 영역이고, 문맥적 의미는 파롤(parole)의 영역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맥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상황, 화자의 의도, 청자의 태도 등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 관점의 연구에서는 이를 의미론이 아닌 화용론에서 다뤄야 한다고 본다. 파롤이 언어학의 연구대상이 아니라고 봤듯이 문맥적 의미는 의미론의 연구대상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관점2’는 인지 이론에 기댄 것으로, 머릿속사전에 기억된 어휘 의미가 백과사전적 지식에 해당한다고 본다. 사람들이 머릿속사전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근거로 문맥적 의미를 유추하여 해석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대로라면 머릿속사전에 기억될 의미 정보는 한정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인지의미론의 핵심 이론인 원형이론에서는 원형 의미를 토대로 의미 정보를 기억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이러한 딜레마를 피할 수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원형이론에서는 인간의 유추 능력이 강조된다.
‘관점3’은 ‘관점1’과 ‘관점2’에 대한 반작용이라 할 수 있는데, 머릿속사전의 기능을 최소화하고 유동적인 문맥의 작용에 주목하는 입장이다. 문맥으로부터 나오는 의미가 연구대상이므로 이 관점에서는 의미론과 화용론을 구분하지 않는다. 머릿속사전은 백과사전적 지식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사전에 기억된 어휘적 지식을 백과사전적 지식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백과사전적 지식을 제외한다는 점에서는 ‘관점1’과 같으나 심층에 있는 고정적이고 핵심적 의미를 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관점1’과 다르다.
그렇다면 어휘 의미와 머릿속사전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어휘 의미 연구의 관점을 세우고, 의미 정보의 구성과 작용의 원리를 파악하는 목표에 접근한다. 앞 부분을 읽은 독자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책의 관점은 관점2와 관점3의 중간 지대에 놓여 있다. 의미의 존재 양식을 탐구하는 데에서는 관점2에 가까우며, 의미의 실현 양상을 탐구하는 데에서는 관점3에 가깝다.
그런데 이 책의 관점을 명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위에 제시한 세 가지 관점이 출현한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다. 언어학사에서 위 세 가지 관점은 대립하는 한편, 이론적 상호 작용을 통해 각자의 관점을 수정하고 보완해 왔다. 이는 세 관점의 차이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론적 상호 작용을 통해 각 이론의 관점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양상을 살펴보는 일은 어휘의미론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8172656
발행(출시)일자 2015년 08월 31일
쪽수 356쪽
크기
160 * 232 * 3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사전과 언어학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Klover리뷰를 작성해 보세요.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