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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저자(글) · 오광일 번역
유아이북스 · 2025년 03월 10일
10.0
10점 중 10점
(8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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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마음을 흔드는 위대한 글쓰기!
시대를 뛰어넘는 강렬한 문장이 펼쳐지다
깊이 있는 사유와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글쓰기에 관한 새로운 태도를 정립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를 발견하는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은 그가 직접 남긴 글에 관한 조언을 이해하기 쉽도록 유익하게 풀어냈다. 쇼펜하우어는 난해한 문장보다 단순한 문장이 더 깊은 사유를 전달할 수 있으며,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명확한 표현이 더 강력한 울림을 준다고 강조한다. 쇼펜하우어의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문장의 본질을 깨닫게 되면서 강렬한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 이를 사고방식에 적용하는 법까지 익히게 된다. 글에 관한 그의 생각과 태도를 접하면서 당신의 단어와 문장 또한 깊이감이 더해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독일의 철학가이자 사상가로 1788년 2월 22일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809년 괴팅겐대학에서 자연과학과 철학을 전공하다가 1811년 베를린대학을 거쳐 1813년 루돌슈타트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철학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니체 등 후대의 사상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과 예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저서로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소품과 부록》, 《자연에서의 의지에 관하여》등이 있다.

번역 오광일

학술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스타트업인 미디어 얼라우드의 대표이자 인하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후 영국 옥스포드 브룩스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옥스포드 대학교 출판부 ELT 부서에서 근무하였으며, 이후에 옥스포드 브룩스 대학교에서 출판학(Publishing studies) 석사과정을 마쳤다. 학술 출판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인 에디티지에서 학술 커뮤니케이션 이사로서 재직하였다. 역서로는 《몬테소리가 말하는 몬테소리 교육》, 《성적 좋은 아이가 왜 실패하는가》,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세계사 이야기》,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과학실험 놀이》, 《집에서 하는 몬테소리 감각 놀이》, 《숫자도 익히는 몬테소리 영어 놀이》 등이 있으며 한국출판학회가 기획한 《미디어 문해력의 힘》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목차

  • 머리말 - 4
    제1장 작가의 자격 - 9
    제2장 문체 - 25
    제3장 라틴어 공부 - 59
    제4장 지식인들 - 71
    제5장 사고의 독립성 - 85
    제6장 비평 - 121
    제7장 작가의 명성 - 147
    제8장 천재성 - 179
    옮긴이의 말 - 206

책 속으로

책의 제목은 마치 편지의 주소와 같습니다. 제목은 독자에게 책의 내용을 알려주는 첫 단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좋은 제목은 표현력이 뛰어나고, 간결하면서도 의미가 풍부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한 단어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제목이 이상적입니다.
---p.18

책의 내용은 매우 다양하며, 그 내용의 특성에 따라 책이 가지는 우수성도 달라집니다. 내용이란 현실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가 말하는 진실이나 자연이 보여주는 사실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 책이 누구에 의해 쓰였는지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중요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p.19

작가의 문체는 그의 마음이 가진 본질적인 기질이나 자질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문체는 작가가 가진 모든 생각의 ‘형식적인’ 본질을 반영하며, 이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생각이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한데 뭉쳐져 문체를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문체는 작가의 생각이 어떤 형식으로 표현되는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주는 창입니다.
---p.28

실제로 위대한 작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가능한 한 순수하고 명확하며 짧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함은 늘 진실의 표시로 여겨졌고, 천재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문체는 말하고자 하는 지혜에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습니다. 엉터리 작가들은 문체 자체가 그들의 생각을 뛰어나게 만든다고 착각합니다. 사실 문체는 단지 지혜의 실루엣일 뿐입니다. 알아보기 어렵고 조잡한 문체는 저자의 무지함과 혼란스러움을 드러낼 뿐입니다.
---p.34-35

좋은 문체의 첫 번째 규칙은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필요한 것의 전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 이 단순한 규칙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지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철학적인 글이나 이 나라의 성찰적인 글들, 특히 피히테 이후로 쓰인 글들에서는 이 규칙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작가들은 무언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처럼 뽐내지만, 실상은 말할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p.35

반면, 지식으로 충만한 작가는 글을 통해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넵니다. 독자의 관심을 깨우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작가는 개별 단어들을 묶어 의도한 바를 온전한 의미로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 저자의 담론은 마치 직접 그린 그림처럼 생생하고 정교합니다. 스텐실로 만든 그림처럼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한 글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이런 글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와 붓터치 하나하나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글에서는 모든 것이 기계적이고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p.39

건축에서 과도한 장식을 피해야 하듯이, 문학에서도 작가는 불필요한 수사적 화려함, 과장, 표현의 과잉을 경계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문체의 순결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쓰지 않아도 되는 단어를 그대로 두는 것은 글에 해를 끼칩니다. 단순함과 순박함의 법칙은 모
든 예술에 적용되어야 하며, 단순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46

라틴어가 더 이상 지식인의 공용어로 통하지 않고, 각 나라의 언어를 중시하는 지방분권주의가 등장한 것은 유럽 지식 발전에 있어 진정한 불행입니다. 과거에는 라틴어라는 공통 매체를 통해 유럽 전역의 지식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출판될 때마다 유럽 전체의 지식인들에게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p.61

라틴어는 단순히 로마 시대 유물을 해석하는 열쇠가 아니라, 1750년 이전까지의 유럽 중세와 현대를 직접적으로 연결해 주는 매개체입니다. 라틴어를 통해 우리는 9세기의 에리게나, 12세기의 솔즈버리의 요하네스, 13세기의 레이몽드 룰리같은 수많은 지식인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p.62

수많은 지식인에게 지식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이것이 그들이 결코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없는 이유입니다. 위대한 업적은 지식을 목적 그 자체로 추구할 때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심지어 자신의 존재조차도 수단으로 대해야 합니다.
--p.76

인간 지식의 대부분은 실제로 종이 위에서만 존재합니다. 즉, 책의 형태로 보존된 지식이 그 본질입니다. 책은 종이 위에 기록된 인류의 기억입니다. 반면, 지식이 특정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것조차도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됩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짧고 불확실하며 게으르고 쾌락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p.80

거대한 도서관이라도 질서가 없다면, 체계적으로 정리된 작은 도서관보다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방대한 양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도, 스스로 그 지식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연마하지 않았다면, 그의 지식은 철저히 숙고한 소량의 지식보다 가치가 없습니다.
---p.87

독서를 위해 현실 세계에서 눈을 떼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입니다. 현실의 삶은 생각을 촉발하는 충동과 기질을 훨씬 더 자주 제공합니다. 우리의 앞에 펼쳐진 현실의 삶은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을 일깨우고 영향을 주는 데 어떤 책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p.99-100

우리 마음 속에는 가치 있는 생각이 아주 많지만 그 중에서 반향을 일으키거나 행동에 반영될 정도의 힘이 있는 것들은 소수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종이 위에 써 놓은 생각들 중에서 독자의 동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들은 많지 않아요.
---p.103

역사는 시의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그리스어로 “이스토루메논-페포이아에메논”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말하여진 것과 만들어진 것의 대조’를 의미하며, 이는 곧 ‘역사와 허구의 대조’라고 할 수 있지요.
---p.110

역사는 지적인 능력에 부담을 주는 실제적인 지식을 공부하지 않고도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연구 분야입니다. 매년 수많은 역사 관련 책이 출판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날에도 역사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주제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111

이러한 반대 의견이 역사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삶은 짧고 덧없으며, 수많은 사람의 삶이 서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망각의 괴물에게 잡아먹히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억해야 할 흥미롭고 중요한 사건들, 또는 시대의 주요 특징과 인물을 난파선에서 구출하는 일은 아주 의미 있는 과업입니다.
---p.112

역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에 관한 역사,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문학과 예술에 관한 역사입니다. 전자는 의지의 역사이고, 후자는 지성의 역사입니다. 의지의 역사는 비통함과 공포의 이야기로 가득하며, 고통, 투쟁, 음모, 끔찍한 대량 학살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지성의 역사는 즐겁고 고요합니다. 비록 그 길이 오류로 가득하더라도 말이지요.
---p.113

비유와 은유는 지식의 강력한 엔진입니다. 특히, 작가의 비유가 독특하고 초점을 꿰뚫고 있다면, 이는 작가가 지닌 위대한 지성의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은유의 힘을 지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유의 힘은 후천적으로 얻을 수 없는 재능이며, 천재성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p.116-117

친밀감은 모든 즐거움과 기쁨의 근원입니다.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은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은 사람들에게 끌리며, 멍청한 사람은 위대한 지성인들의 모임보다 다른 멍청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즐겁게 여깁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과 관련된 사람들, 자신과 비슷한 사고를 하는 이들 속에서 가장 큰 기쁨과 의미를 찾기 때문입니다. 일은 곧 자신의 생각을 비추는 거울이자 메아리와 같으니까요.
---p.136

천재와 평범한 사람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재는 두 가지 형태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의지를 위해 작동하는 지능이고, 다른 하나는 순수하게 객관적인 태도로 세상을 거울처럼 비추는 지능입니다. 천재가 창조하는 미술 작품, 시, 철학 등은 이 두 번째 지능이 작동하여 생겨난 사색의 결과물로, 전문적인 기술에 의해 구체화한 것입니다
---p.182

천재는 이러한 본능에 따라 보상이나 찬사를 기대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합니다. 개인적인 복지나 안락함을 고려하지 않고, 고립되고 근면한 삶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입니다. 이는 천재가 자신의 동시대 사람들보다는 후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시대 사람들은 천재의 길을 방해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인류의 다수는 결국 후대의 사람들이 차지하게 됩니다.
---p.204

출판사 서평

글이 변하면, 당신도 변화합니다
철학적 통찰로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보세요

우리는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과연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요? 유명한 철학가이자 사상가인 쇼펜하우어는 “좋은 글은 단순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단어들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깊은 생각을 문장에 담아서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이렇듯 명확하고 간결한 문체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함께 풀어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에서 쇼펜하우어는 "좋은 글은 작가의 사고가 명확해야 가능하다"라고 말합니다. 즉, 글을 쓰기 전에 작가의 생각이 바로 세워져야 하며 사유가 뚜렷하지 않으면 독자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집중할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단순하되 진실한 글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고도 주장합니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에 관한 조언은 더 깊은 생각을 원하고 좋은 표현을 찾는 이들에게 유익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총 8장으로 이루어진 본문 중 제1장에서는 작가의 자격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다양하게 나뉘는 작가의 부류를 예시로 들면서 글 쓰는 이가 갖춰야 할 생각과 태도를 설명합니다. 제2장에서는 문체가 작가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를 활용한 좋은 문체의 규칙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제3장은 역사와 인문학의 발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라틴어에 관해 다루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되짚어 봅니다. 제4장에서는 지식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제5장에서는 사고의 독립성을 지식과 학습으로 시작해 독서,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로 접근해 풀어봅니다. 제6장은 명언과 여러 글을 인용해 비평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고, 제7장 작가의 명성에서는 다양한 인물을 예시로 들면서 그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제8장에서는 독창적이고 비범한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천재성에 관하여 다루면서 마무리됩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3221647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10일
쪽수 208쪽
크기
148 * 211 * 17 mm / 46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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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 시대를 초월하는 글쓰기란 철학이 담긴 글쓰기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유아이북스(펴냄)






독서를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쓰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 시대를 초월하는 글쓰기란 어떤 글쓰기일까?

쇼펜하우어가 이렇게 대세인 적 있었던가!

종이책 안 읽는 시대에 서점가 철학 코너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쇼펜하우어라니!



작가의 자격은 무엇인가? 쇼펜하우어는 작가란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를 먼저 밝힌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쓰는 사람 vs 생계를 위해 쓰는 사람.

첫 번째 케이스는 기억과 회상에 의존하여 생각 없이 글을 베끼는 사람, 찔린다 ㅋㅋ 나인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두 번째는 글을 쓰면서 동시에 생각하는 사람, 세 번째 경우는 생각을 명확히 정리하고 글로 옮기는 사람이다.





적어도 글을 쓰려면 각 분야의 거장들의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에 공감한다. 글쓰기 사관학교로 6주 만에 책 완성, 두 달 만에 책 완성하는 곳도 있고, 기백 만 원 들여서 글쓰기 코치에게 가져다주는 경우도 많고 또 중앙지 문단이라 하더라도 서로 피드백으로 고치고 또 고친 글, 어느 문학회 어디 소속이 잘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문단의 권력이 된 등단이라는 그 어디에도 없는 제도가 우리나라에 있다. 성과 중심주의, 결과론적인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그렇게 교육받았기에 진정한 철학자가 자라나기 힘든 현실이다. 영문학, 불문학 뭐 이런 문학은 공부하려고 하지만, 체코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글 모음, 위로가 된다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사실에 기반하여 말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독서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이 읽지 말라고 말한다 ㅎㅎ 그 이유 역시 명확하다



독서를 과도하게 하면 우리의 정신이 타인의 사고에 익숙해져 자신의 사고 체계를 낯설게 느끼고 진정한 사고의 힘을 잊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올바르게 글의 쓰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자 근원이다 p33





쇼펜하우어는 비평에 대한 견해, 작가의 명성에 관해 나아가 천재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물 200년 전의 글이 오늘날 우리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이유,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부에서 쇼펜하우어가 오래 사랑받는 그리고 인정받는 글의 쓰라고 한 말! 바로 자신이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그가 살았던 시대 문학계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경고, 여전히 유효하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다. 첨단과학 우주시대 독서의 존재 이유다. 글쓰기의 방식이자 삶의 태도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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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은 글쓰기의 본질과 작가의 태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시대를 초월하는 글을 써라."라고 말했다. 그의 글쓰기 철학은 단순한 기술적 방법론을 넘어, 사유의 깊이와 독창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글쓰기와 관련된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은 잘 쓰는 기술을 넘어, 글쓰기의 근본적인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글쓰기가 독창적인 사유의 산물이어야 하며, 단순히 남의 사상을 인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독자가 진정한 가치를 가진 글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각 없이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글을 쓰기 전에 깊이 사유하는 사람. 쇼펜하우어는 마지막 유형의 작가만이 가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이 작가 자신의 깊은 관찰과 사유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면 독자가 읽을 이유가 없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일상적으로 글을 쓴다. SNS, 이메일, 보고서, 논문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가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조언처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유와 명확한 표현을 통해 가치 있는 글쓰기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의 철학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글쓰기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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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저서 ‘소품과 부록’의 일부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는 글쓰기에 대한 고민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내용은 글쓰기의 더 기본적이고 선행되어야 하는 ‘생각’, ‘사고’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독서를 해도 생각이 없는 독서는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한다. 나의 생각이 형성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만 주입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쇼펜하우어는 너무 많은 독서는 득이 아니라 실이라고 말한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 안에 담겨 있는 넓고 다양한 세계를 좋아하며, 책을 읽는 과정에서의 편안하고 고요한 시간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그 책에 대해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경향이 있었다. 나의 생각과 그것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철학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함을 놓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글쓰기이다.

글은 생각을 더 깊이 하게 하고 정리하게 한다. 말보다 글이 한 자 한 자 정성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성들여 다듬게 된다. 그리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없어지지만 글은 간직이 된다. 생각하기에 글은 너무도 필요한 도구이자 방법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가 이 책에서 글쓰기에 대해 강조하기에 앞서 생각하기를 강조했을 것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정신없이 살아간다. 공부, 일, 육아에 치이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생각하는 시간, 사유하는 시간을 놓치게 되고 그에 따라 글을 쓰는 시간도 놓치게 된다.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는 독서량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생각하고 글쓰기도 당연지사가 아닐까? 이런 현대인의 삶을 생각해보니 바쁘게 스마트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겉만 스마트한 헛똑똑이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과 철학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위험해 보인다. 이래서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인문학이 소홀해 지면 안된다.

쇼펜하우어는 생각하기와 그것이 모여 이루어지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덜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나는 독서와 글쓰기 모두 균형있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써도 넓고 다양한 세상을 접함이 없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라는 좁은 범위 안에서 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 밖에 더 되지 않겠는가? 독서와 글쓰기 모두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고 이 두 가지를 통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사유하며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야겠다. 역시 고전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200년 쇼펜하우어의 통찰과 이야기에 감탄하게 된 책이었다. [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쇼펜하우어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전하는 이 책<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 그는 “자신의 시대를 초월하는 글을 써라.”라고 했다. 시간을 뛰어넘는 사유의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옮긴이 오광일은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 안에 담긴 내용을 빌려와 이 책을 구성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글쓰기의 가치를 알고 싶다면 꼭 고전 작품을 읽어야 한다”라고 왜 그럴까, 좋은 글은 일시적 유행이나 기교가 아닌 위대한 작가들의 최고작을 완성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옮긴이의 분명한 생각에 공감한다. 아마도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 연구자 에드워드 사이드의<오리엔탈리즘> 을 우리말로 옮겼던 박홍규 선생의 생각과 같은 맥락일 듯싶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8장으로 나눠서 싣고 있다. 1장 ‘작가의 자격’에서 글쓰기는 2개 유형(생각 표현형과 생계형), 세 부류의 작가가 있다. 첫째는 생각 없이 글 쓰는 사람, 둘째는 글을 쓰기 전까지 생각하는 사람, 셋째는 글을 쓰기 전에 깊이 생각하는 사람, 글은 지은이 자신의 관찰에 터 잡지 않으면 읽을 가치가 없다고 시원스레 말한다.

2장 ‘문체’에서는 문체가 글쓴이의 마음 생김새와 같으며 얼굴만큼 성격이 드러나는 확실한 지표라고 했다.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표현, 의미 없는 내용, 읽을 가치가 없는 것들은 모두 피하라. 중언부언하게 되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글쓰기에 진심이 아닌 다른 목적(돈벌이 수단 등)들이 종종 화려하게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좋은 글은 작가가 말하는 내용 자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간결함은 단지 단어 수 줄이기가 아니라 내용의 명확성과 전달력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는 것이다. 간결 명확한 글을 선호하는 듯 보인다.

3장 ‘라틴어 공부’에서는 이미 통용되지 않는 라틴어를 배워서 뭐하게라는 질문에 관한 답일 듯하다. 지방분권주의가 유럽 내의 언어소통은 물론 지식전파의 걸림돌이 됐다는 견해다. 과거에는 공용어인 라틴어를 통해 전체 유럽 지식인들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주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자고 그러기 위해서는 라틴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옛 현인들의 교훈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모국어를 더 정확하게 쓸 수 있게 됨은 물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새로운 세계관 또한 열리기에 그렇다. 이 대목은 마치 한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처럼 들린다.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경구이지 않을까 싶다.

4장 ‘지식인들’에 관하여, 학생이나 학자의 대부분은 통찰력보다는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데 목표를 둔다고 일침을 준다. 철학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사유의 방식 때문이라고, 쇼펜하우어는 자신에게 묻는다. “이렇게 많이 읽었는데, 이토록 사유하지 않을 수 있는가? 라고, 스스로 생각이 얼마나 부족했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렇게까지 끊임없이 주입해야 했을까? 라고, 한 주제를 주의 깊게 생각하고 더 생각하면서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때, 넘쳐나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글쓰기의 정석이자 정초다. 이런 맥락에서 5장 ‘사고의 독립성’과도 연결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때만 그 지식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목(87쪽), 결국 독서로 얻은 지식은 깊은 사유와 내재화를 통해서만 진정한 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고 쇼펜하우어는 힘주어 말한다. 한편으로 독서의 부작용과 폐해도 잊지 않고 지적하는데, 책을 읽는 습관은 자기 자신의 생각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잃고 다른 사람의 생각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과도한 독서는 마음의 탄력성을 잃게 한다고,

6장 ‘비평’에서는 자신만의 책임 있는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권위에 기대는 현실을 다행으로 여길 수 있다고, 모든 사람이 플라톤, 칸트, 호머, 셰익스피어, 괴테 같은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즐기면 자신의 의견을 형성하려 했다면 그들의 작품에 대한 비평은 매우 혼란했을 것이다. 실제 많은 사람이 이들 작가를 평가할 능력이 없기에 권위에 기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이때 문학지는 터무니없는 글과 쓸모없는 책의 범람을 막을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7장 ‘작가의 명성’에서는 동시대 사람들의 의견과 반응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작가의 명성은 당대의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보편적인 정서에 터 잡은 것이 중요한데, 당대의 의견과 반영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덫에 걸려버리게 된다. 작가로서 이런 유혹을 이기는 것 또한 사유의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8장 ‘천재성’에서도 역시 초월이다. 천재와 평범한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천재는 두 가지의 형태의 지능이 있다. 하나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의지를 위해 작동하는 지능이고, 또 하나는 순수하게 객관적인 태도로 세상을 거울처럼 비추는 지능이다. 천재가 창조하는 미술 작품, 시, 철학 등은 두 번째 지능 작동으로 생겨난 결과물이며 전문적인 기술로 구체화한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글을 쓴다. 일기를 쓰거나, 일과 관련된 보고서를 만들거나, SNS로 누구와 정보를 주고받거나, 하다못해 잡담하면서 뒷담화를 하더라도, ”쓰기“와 ”읽기”라는 행위를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반복한다. 그런데, 이런 활동을 목적 있는 글쓰기로 바꿔보면 어떨까 싶다. 어떤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기, 걸리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번뜩이는 지혜는 모두 순식간에 일어나기에, 문체도, 한자나 외국어 공부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해보는 습관을, 쇼펜하우어의 말 중에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게 ”이렇게 많이 읽었는데 이토록 사유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대목이다. 제아무리 많이 읽어도 사유의 힘이 약하면 남의 권위를 빌어 자신의 의견인양하는 건 내가 아닌 남의 일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10점 중 10점
/도움돼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은 글쓰기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책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갈망은 누구나 품는 바람이기에,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저서 <소품과 부록>에 실린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주제 중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쇼펜하우어는 좋은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깊이 생각하는 작가라고 말한다. 그는 책의 가치가 작가의 생각을 얼마나 효과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방식에 심혈을 기울여 독자에게 가치 있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독자는 가능하면 진정한 작가, 즉 무언가를 처음으로 만들고 발견한 사람들의 작품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벌이로 글을 쓰는 작가가 만연한 시대에 좋은 작가가 나오려면 대중들도 그 가치를 알아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생전에 명성을 얻지 못했던 그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만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는 그의 규칙은 글쓰기의 핵심을 꿰뚫는다. 작가가 종이에 적은 생각이 독자의 머리로 원활히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마치 건물을 짓기 전에 작은 세부 사항도 도면에 그리고 검토한 후에야 작업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글쓰기 역시 계획적으로 문장을 배열하고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쇼펜하우어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작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깊게 하고 많이 써보고 좋은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의 말처럼, 좋은 글이 있는 고전을 읽으며 글쓰기의 본질을 탐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쇼펜하우어의 글쓰기 철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오광일
유아이북스

깔끔하게 옮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과연 쇼펜하우어의 일침은 가슴은 쓰렸지만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당시 19세기에 만연했던 부패 특히 예술과 문학계에서 있었다고 하듯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부패함은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갑니다.
아울러 철학자들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곡예사(오늘날에는 스포츠선수 혹은 연예인), 음악가, 화가, 소설가, 시인 등 여러가지 분야에 있는 이들 중 즉 문학과 예술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이들 중 가장 나중에 주목받는 사실을 말이지요.
천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아니 한 챕터를 할애해서 설명해줍니다. 일단 동시대에는 천재가 받아들여지기 매우 힘들다고 해요. 우리가 인정하다시피 시대에 앞선 이야기나 주장이나 작품은 주목받기 어렵고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조금이나마 알아본다고 해도 시기질투로 깎아내리거나 그저그런 다른 작품을 일부러 더 추켜올린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고전에 주목했습니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요. 위대한 문학가인 셰익스피어나 월터스콧 등은 당대에 그리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주목받았다면 근사한 조각이나 초상화가 유명한 화가에 의해 그려졌다고 하듯이요. 시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하튼 고전에는 당시에는 주목을 덜 받았지만 오늘날에까지 전해지고 읽혀지는 것은 천재성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안목입니다. 일반사람은 뛰어난 글을 또 작품을 분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뒤늦게서야 진가가 알려지기도 한 것이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그들의 사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도 다독입니다. 다독이 다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만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통해서 읽은 것을 정리하고 연구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만의 독창적인 부분을 생각해내는 것이지요. 무조건적인 읽기는 다른 사람의 지식만 쌓고 내 생각은 없는 똑똑한 바보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스스로도 일단 많이 읽기만 하자고 마음먹었는데 바로 고치는 계기가 됐습니다.
역자분께서 다독 다작 다상량을 인용하셨습니다. 저도 익히 들어보았습니다. 중학교에 처음 들은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다상량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그다음 다작 다독 순이죠.
독자분들도 아무쪼록 그의 철학을 조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글쓰기, 책쓰기에 관심 있는 건 안비밀입니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지난해 말부터 여러가지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부터 말씀드리지만 글쓰기와 책쓰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방법론을 얘기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글쓰는 마음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는 마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학습 도서처럼 보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너무 어렵지 않게 보이려고 했던 목적이었는지 앞뒤 모두 청소년 도서스럽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청소년 도서가 아니더군요.

쇼펜하우어는 그의 철학 메세지에서도 그렇지만 다소 과격하고, 직설적이고, 염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의 글쓰기 철학은 거침이 없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몇 몇 고전 문학가의 실명을 거론하며 가치 없는 글과 작가들을 까내리기도 합니다. 남을 비난하며 스스로를 치켜 세우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책을 좋게 본 이유는, 그럼에도 그의 글쓰기 철학이 제게는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 중에 정말 통쾌했던 문구가 있었습니다.

"가치가 있는 책이라면 본인이 직접 쓰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 두세요."

이 말은, 남의 작품을 과도하게 인용하거나 수정하며 쓰는 부류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쇼펜하우어는 그런 부류들에게(작가라고도 표현하지 않습니다) 제발 남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가치 있고 숭고한 진리와 생각은 그 자체로 완벽한데 괜히 인용하고 건드리면 최초의 글이 온전한 가치를 잃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요즘 출간 되는 책들 중에는 이게 저자가 쓴 책인지, 독후감을 책으로 펴낸 것인지 헷갈릴 정도의 책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의 반이 유명 서적을 인용한 내용이고, 본인의 생각과 사고는 거기에 살짝 양념을 치는 수준인 책들이 요즘 너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서평을 썼던 책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책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읽고 서평쓰기가 시간 아까운 책이었습니다.

분명 쇼펜하우어는 옛날 사람인데 어찌 요즘 세태를 알고 이런 얘기를 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글쓰기 방법론 중에 인용을 활용한 글쓰기가 분명히 있고, 많은 글쓰기 선생님들도 이 부분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은 본인의 언어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생각을 남의 언어로 표현한 글은 어쩌면 비겁한 겁쟁이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밖에 글쓰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이라는 저서의 내용 중에서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추려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읽어 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뛰어난 철학자이면서 뛰어난 글을 쓰는 타고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글쓰기 책을 별도로 남긴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그가 생전에 남긴 <소품과 부록>에 실린 내용 중에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을 모아 출간된 것이다. 어렵지 않으면서 핵심적인 글쓰기의 지침이 잘 드러난다. 작가의 능력뿐 아니라 대중적 인기와 같은 외부적 요인을 강조한 그의 글쓰기 노하우가 궁금하다.

지금 시대는 마치 책을 쓰지 못한 사람은 이상한 사람처럼 되어 가고 있다. 말 그대로 책 출판의 전성시대이다. 하지만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읽을만한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돈을 버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치 자서전처럼 책을 써대고 있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40대가 넘어가면서 책을 고르는데 좀더 신중을 기하게 되었고, 가급적 검증된 책을 고르게 된다. 아직 독서 체력이 단단하지는 않지만 세월을 거쳐 검증된 인문고전에 도전해 보려 한다. 아마도 쇼펜하우어도 고전 작품을 읽는 것이 글쓰기에 중요한 핵심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고대의 고전이 글쓰기의 가장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글로써 밥벌이를 하는 자들이 너무 많다고 개탄했으며, 글쓰기 기술자들의 현란한 유혹을 경계하라고 했다. 마치 지금 시대에 넘쳐나는 글쓰기, 책쓰기 열풍을 미리 경고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을 쓰는 사람은 지금뿐 아니라 세월이 흘러서도 후대에까지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글은 반짝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 속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글쓰기에서 다독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 무엇보다 작가로서의 자신이 생각과 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책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고민하지 않고 책만 읽는 것이 자신의 머릿 속을 남의 생각으로 가득 채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만 생각과 의지를 최우선 순위로 해야 한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작가의 자격'으로 책을 시작한다. 작가의 자격을 논하면서 작가의 2가지 유형과 3가지 부류를 설명한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 등 가치 있는 것들을 공유하기 위해 책을 쓰는 유형이 있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유형이 있다. 특히 돈벌이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의 글은 부풀려지고 지나치게 상업성에 치우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글을 쓰는 순간 '돈의 저주'에 걸리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가는 3가지 부류로 나눈다. 생각 없이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깊이 생각하는 작가가 있다. 앞의 두 부류는 사람, 마지막은 작가라는 말을 붙인 것으로 보아 쇼펜하우어가 작가의 자격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글을 쓰기 전에 충분한 사유의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였던 그도 글을 쓰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자격으로부터 시작하여 문체, 라틴어공부, 지식인들, 사고의 독립성 등 깊이 있게 사고하고, 가치 있는 글쓰기를 위한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글쓰기의 고전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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