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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원일 글/그림
제이피프로덕션 · 2024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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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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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통하여, 독자들의 어린 시절을 소환시킨다.
'우리는 그 어린 시절에 무엇을 두고 왔는가?'란 질문을 던져 준다.

코끼리 산에는 아이들만 아는 전설이 있었다. 엄마코끼리와 아기코끼리에 관한 이야기. 어른들은 그런 전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이 개발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땅 값이 올라가기만을..,
아이들은 돈 보다 코끼리와의 우정이 더 소중하다. 함께 살아갈 수 있기만을 바란다.

우리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각자의 전설이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전설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졌다. 모두 철부지 시절의 망상에 불과한 것.

과연 그럴까...?

이 만화책은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평화!

작가정보

글/그림 곽원일

만화가이자, 영화감독, 목사, 기업대표다.
고향은 목포. 열 아홉살,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제법 오랜 기간 무명 작가로 뜨내기 생활을 하며 삶을 견디었다. 서른 무렵 발표한 ‘일당백’은 낙양의 지가를 올릴 만큼 화제였다. 권수만 해도 스물아홉. 부와 명예를 움켜쥐며 살아가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때 운명처럼 찾아온 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었다. 펜을 잡을 수도 없었고, 스토리를 쓸 수도 없게 되었다. 번민의 시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독교에 귀의, 마침내 목사가 되었다.
삶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목회 도중 영화가 삶 한 복판으로 들어와, 동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업을 설립해 각종 영상물을 만들었고, 만화 [코끼리산 아이들]을 그렸다.

지금은 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에서 [코끼리 산 아이들] 영화화 작업에 힘쓰며, 웹툰을 기획한다.

목차

  • 프롤로그
    제 1 장. 봄이 오면.
    제 2 장. 여름이 되어.
    제 3 장. 가을이 되면.
    제 4 장. 겨울이 되여.
    만화 〈코끼리산 아이들〉 제작 후기
    감사한 이들
    추천의 글
    김봉석의 평론: 우리가 과거에 두고 온 것들

책 속으로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 뒷산에 ‘코끼리 산’이 있었다.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마치 엄마 코끼리와 아기코끼리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아기코끼리 바위는 코끼리의 모양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뭐 그런 애매한 바위 모양이었다. 그 바위에 올라서면 시원한 갯바람이 불어오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갯벌이 보였다. 어른들 말에 따르면 엄마 코끼리는 원래 인도에서 바다를 건너왔다고 하는데, 원래 아기코끼리의 엄마가 아니라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자기 엄마처럼 따라왔다는 것. 또 누군가는 엄마가 아닌 아빠 코끼리라고도 하고.
밑도 끝도 없는 코끼리 산의 전설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른들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다들 말이 조금씩은 다르다. 아이들에게 코끼리 산의 전설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다만 코끼리 산에 올라가면 언제나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만하며 충분했다. 코끼리 산에 봄이 오면 진분홍빛의 진달래 꽃, 샛노란 개나리꽃, 하이얀 벚꽃 등의 봄꽃이 울긋불긋 만발해 피웠고 아이들은 물론 나비와 벌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사랑이네 할머니는 산언저리에서 가끔 쑥을 캐기도 하였다. 여름에는 아카시아꽃이 온 산에 펴, 코끼리 산에는 온통 아카시아 향이 가득해 꿀벌이나 산새들이 모여들었고, 아이들은 꽃잎을 따 먹기도 하고, 산딸기, 산수유, 산머루를 찾아다니기도 하였다. 가을에는 온 산에 울긋 불긋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절경을 품어 내었고, 돌배가 열리면 아이들은 날 다람쥐처럼 나무에 올라가 따 먹곤 했다. 아이들은 그 숲속을 뛰어다니며 각자 만든 무기를 들고 병정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 놀던 곳. 겨울이 되면 코끼리 산은 눈을 뒤 덮혀 오르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설경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간혹 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코끼리 산과 함께 자라났다.

출판사 서평

김봉석의 평론 : 우리가 과거에 두고 온 것들

누구에게나 과거에 두고 온 무엇이 있다. 어른이 되어 떠올리면 까마득한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사람, 장소, 시간, 추억 등등.

곽원일 작가에게는 코끼리산에 두고 온 것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계절마다 어울려 놀던 뒷산. 바다를 헤엄쳐 엄마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함께 와서 바위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의 어린 시절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이 코끼리산에 있었다. 장년층이라면 많이 공감할 이야기다. 큰 도시에서 자랐어도, 1970, 80년대 어린 시절 놀이터는 주로 동네 골목길과 공터 그리고 뒷산이었다.
하지만 어른들은, 세상은 코끼리산을 부숴버렸다. 택지 개발을 하기 위해 아기 코끼리를 부숴버리고, 아파트를 짓는다며 마을 사람들을 이리저리 분열시켰다. 그러자 하나둘 고향을 떠나간다. 화목한 마을 사람들은 흩어지고, 어린 시절의 추억은 쓰라린 트라우마로 남는다. 〈코끼리산 아이들〉은 단지 목포 작은 동네의 특수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덧칠된 역사를 살아온 우리들 대부분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우며, 성장한다. 사랑이는 코끼리를 지키겠다며 바위산에 오르고, 누구는 뒷전에 물러나 지켜보기만 한다. 누구는 아버지를 잃고, 누구는 집을 잃어버린다. 신산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무척 씁쓸해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잃어버린 것들의 무게와 의미만큼 우리는 풍요와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물질의 부유함을 더 누리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는 이전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현대사는 너무나 빠르고, 좌충우돌이었다. 한 개인이 평온하고 유유하게 살아가기에는 어려운 시절들이었다. 식민지가 끝나니 분단이 되었고, 남과 북이 전쟁을 했다. 이후에도 남과 북 모두 독재정권의 폭력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피폐해졌다. 옳고 그름을 미처 판단하기도 전에 극단적인 좌우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 단지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큰일을 했다,며 격려하고 싶은 시대를 우리는 지나왔다. 지금도 여전하다. 과거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돈과 아파트가 세상을 집어삼켰다. 코끼리의 전설이 아니라 코끼리보다 거대한 아파트가 가장 중요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곽원일 작가의 그림은 강렬하다. 직설적인 이야기처럼, 캐릭터의 강렬한 눈매와 강인한 몸짓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아이들의 선하고 순한 눈망울과 어른들의 탁하거나 공허한 눈빛이 엇갈리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야기의 결말이 어디로 갈지는 이미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이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들처럼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과거는 남는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그들의 기억 속 어딘가에는 분명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돌아온다. 지금 〈코끼리산 아이들〉을 읽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 어딘가에서 마주쳤던 사건들을 회상하듯이.

잃어버린 시간이 그리운 이들에게 〈코끼리산 아이들〉을 권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8856814
발행(출시)일자 2024년 09월 01일
쪽수 224쪽
크기
155 * 225 * 11 mm / 543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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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에는 코끼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발전 앞에서 꿈도 전설도 사랑도 관계도 모두다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코끼리를 보았던 아이들이 이 땅에 여전한 희망입니다.
오랜만에 힐링이 되는 책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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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 척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을 사랑이한테 완벽하게 들켜버렸다
코끼리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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