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인이 켜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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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207)
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1부 동청도사리암이씨심방
R석 12열 9번 공연 / 개인[犬人]지도 / 연애 감성 물성 / 동청도사리암이씨심방 / 문화 실조증 / 꼬박 / 가시 없는 장미 / 점등인이 켜는 별
2부 산골 변사의 시네마
비둘기의 무게 / 산골 변사의 시네마 / 안심골 나부 / 아이고, 두야 / 농월산방을 희롱하다 / 제무씨 / 소낙비는 내린다 / 마리아 은행(銀杏) / 십오 센티미터 / 고려장을 부탁해 / 갑을의 역학관계
3부 글자를 품은 나무
도승가(悼蠅歌)―파리를 떠나보내며 / 마이 선 / 말과 씀 / 오리정 별사 / 글자를 품은 나무 / 웃는 문 / 만년 과자 / 장롱 속의 질서장 / 무싯날 / 사과는 해석 / 백 프로 삽질하는 나는 / 기대치
4부 인생 만세
속눈썹 / 나가사키 손수건 / 등명여모(燈明如母) / 도로 봄, 다시 봄 / 웰컴 / 도의 도 / 인생 만세 / 소잡고 개죽다 / 표표어어
작품 해설 _ 이정화 수필의 지형성:인문학적 서사와 생태적 언술_ 박양근
책 속으로
자연이 내리는 빛은 한낮을 밝힌다. 춘삼월이 되면 개암나무 꽃밥은 작은 바람에도 누릇한 꽃가루를 뿌린다. 봄꽃이 한바탕 흐드러지고 나면 송홧가루가 온 세상을 노랗게 덮는다. 별 같은 감꽃이 담장 위에 떨어질 때면 살구가 시리게 익어간다. 뜨거운 여름 지나 들판이 황금색으로 바뀌고 뒷산에 단풍이 든다. 사계절은 내 마음에도 꺼지지 않는 불을 지핀다. 아무도 힘을 보태지 않아도 그대로의 자연은 흘러간다.
맞은편 산자락의 불빛들이 감국처럼 피어난다. 코끝으로 잔잔한 향기가 스며든다. 처마 끝에 매달린 등이 마파람에 살짝 흔들린다. 희미한 그림자를 뒤로하고 집 근처 가로등 앞에 선다. 나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여름 저녁이 깊어지면 마당 귀퉁이에 세워둔 호젓한 외등을 켜고, 휘황한 가로등 불의 스위치를 내린다. (「점등인이 켜는 별」, 54~55쪽)
가을 추수가 끝나면 촌부들은 콩 싹 지킬 때처럼 다시 앉은뱅이 신세가 된다. 작은 돌이나 쭉정이를 골라내야 장에 팔 자격이 생긴다. 웃골 아지매는 병원을 풀 방구리 쥐 드나들 듯하면서도 몇 가마니 콩을 다 골라낸다. ‘고마 때려 치아뿌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도 기어이 한 해 농사로 거둬들인 콩을 제값 받고 판다. 그것은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 해 동안 흙 속에서 견디고, 새 떼의 부리를 피하고, 가뭄을 끝까지 이겨내고, 마침내 도리깨질 받아 노랗고 토실한 콩을 출산한 콩 떡잎들에게 갖추어야 할 예의다.
아이고, 두(豆)야! 고생 끝에 낙(樂)이란 말은 콩을 두고 한 말이겠다.
(「아이고, 두야」, 79~80쪽)
어머니는 엄혹한 층층시하에 봉제사 접빈객을 모시면서도 내면의 소리를 잠재우지 않았다. 소박한 일상을 관찰과 사유로 새긴 어머니의 질서장 앞에서 회한의 눈물과 풍류의 웃음을 보았다. 하루하루를 담은 공책은 삶의 진솔한 기록이며 오래도록 저장될 뇌의 서랍장이다. 애초에 모양도 없던 인식들이 지면에 옮겨 앉으면 유형이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고향 집 벽지 위에 표시해둔 사 남매의 키를 잰 눈금줄은 다시 무형의 기억으로만 남았다. 질서장은 기억을 기록한다. 누구든 다이어리 장부나 수첩 안에 수많은 단어와 문장과 이야기를 품었다. 산고 끝에 어떤 이의 침 바른 손가락이 페이지를 넘기는 책으로 환생하면 좋으련만.
(「장롱 속의 질서장」, 160쪽)
출판사 서평
작품 세계
이정화의 수필은 이런 수필 시학을 지닌 점에서 남다른 수월성을 갖는다. 그녀는 기억을 쫓으면서 감성적인 분석과 지적 창의력으로 사물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심층수 같은 교감을 포착한다. 평이한 대상도 그녀의 손과 눈을 거치면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존재성을 구현한다. 기억은 체험의 누적이 아니라 상상과 이미지의 집적물이라는 수필 시학도 정립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긴박하고 성실한 시간여행을 진실하게 수행하여 삶 속의 글과 글 속의 삶이 일치하는 퍼스펙티브를 취한다. 이정화 삶이 생의 연기임을 말해주는 단서들이다.
상재된 첫 수필집 『점등인이 켜는 별』은 성찰과 인문학적 해석과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짜인 수필집이다. 생을 살아가는 연기력으로 독자를 교양 세계로 안내하는 필력에는 인간애라는 감성이 넘쳐난다. 그 결과, 인생 여행을 연기하는 배우 같은 인간적 매력과 언어적 세련미를 발휘한다. 그것이 그녀 수필 세계의 요체라 할 것이다. (중략)
이정화의 작품은 작가적, 인간적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온유하면서 강인한 문체, 여성적 시선을 초월하는 인생관, 인문학적 지평을 추구하는 해독력과 자연에 대해 두터운 해석력을 『점등인이 켜는 별』 곳곳에서 찾게 된다. 그 점등인은 인생을 탐색하면서 타자를 위한 길을 닦는 선행(先行)의 화자이기도 하다. 인공 등불이 아니라 하늘에 떠 있는 별빛으로 세상을 비추려는 생태적 자연함도 작가의 고아한 심성에서 비롯한다.
무엇보다 이정화의 수필을 읽으면 다정다감한 은유가 풍부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수필 작가가 사물의 이면에 쌓여 있는 의미를 세상이라는 광 밖으로 풀어내면서 품격 있는 연륜을 쌓는 문도(文道)가 쉬운 게 아니다. 그런데도 이정화는 수필 점등인이 되어 인생 여행 길을 조명해주겠다는 작가의식의 끈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에게 글을 읽는 인생 일락(一樂)을 줄 수 있었다. 그것만큼 뿌듯한 작가의 보람이 어디 있는가.
― 박양근(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30821252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23일 | ||
쪽수 | 256쪽 | ||
크기 |
145 * 211
* 22
mm
/ 46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푸른사상 산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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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작가는 사소하고도 익숙한 주제를 다정하고도 깊이있게 풀어냅니다.
마당에 묶인 강아지가 아스라히 꺼져가는 등불같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고요한 마을에 나타나는 시끄러운 소음이 변사로 유려히 둔갑합니다.
시골의 정취가 가득히 담겨있으면서도 성찰과 주제 선정 면에서는 예리함을 놓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천천히 쉬며 느끼며 감상할 수 있는 책을 발견해 반가운 마음입니다. 새해에 찾아온 큰 선물같은 작품 추천합니다. 🎁
작가의 삶과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이 오롯이 글 속에 묻혀 있다.
“연예 감성 물성” “산골변사의 시네마” “안심골 나부”
모든 작품이 지향하는 것은 자신을 내어 주고 그 빈자리에 우리들을 끌어들인다.
즉 글은 작가의 몫이지만 작품은 우리의 것이었다.
일상에서 가벼이 지나치는 것들, 그중 사회의 약자들을 향한 애정을 책을 통해 다독인다.
작가로서 뭔가 말을 해야 한다는 간절함과 애틋함이 글 구석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어
문학에 대한 강한 이기심도 감지된다.
일반적으로 수필을 성찰의 문학이라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정화의 문학에 가깝다.
오랜만에 좋은 수필을 접하게 되어 흐뭇한 이틀이 되었다.
가끔 삶이 팍팍할 때 다시 읽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