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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늦겠어

양장본 Hardcover
미래엔그림책 2
더 캐빈 컴퍼니 글/그림 · 황진희 번역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07월 07일 (1쇄 2023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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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늦겠어 상세 이미지
차 한 대 지나지 않는 고즈넉한 시골길, 어느 이른 아침. 현관을 뛰쳐나와 냅다 달리는 아이가 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에 늦으면 안 되는 날이라는데, 마음이 급할수록 몸은 따라 주지 않고 달려도 달려도 학교는 보이질 않는다. 더군다나 오늘따라 기이한 방해물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악어가 숨어 있는 물웅덩이, 미로가 돼 버린 육교에,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땡땡거리는 기찻길 차단기까지. 하지만 당황할 틈조차 없다. 물에 젖어 찜찜한 운동화도, 땀범벅 이마도 지금은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기다리길래 이토록 서두르는 걸까? 과연 소년은 바랐던 대로 8시 정각에 도착할 수 있을까?
7시 47분부터 8시까지, 1분 단위로 구성된 독특한 콘셉트의 활기 넘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소년을 따라 경쾌하게 질주하다 보면 마지막 엔딩에서의 시원한 여백이 오랜 여운을 안겨 줄 것이다.

작가정보

글/그림 더 캐빈 컴퍼니

아베 겐타로와 요시오카 사키 두 작가로 이뤄진 그림책 작가 그룹이다. 오이타현 유후 시내에 있는 폐교에 작업실을 두고 그림책, 입체 조형물,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독자적인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오이타현에서 태어났다. 《대왕오징어 이카타로》로 제20회 일본그림책상독자상을, 《수상한 신호등》으로 제23회 일본그림책상독자상을 수상했다.

번역 황진희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술관 여행을 하는 그림책 여행가이자 번역가이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 《숲으로 읽는 그림책테라피》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태어난 아이》, 《하늘을 나는 사자》,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 《빵도둑》, 《해님이 웃었어》, 《그린다는 것》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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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화면의 표면 장력을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가 페이지에서 넘쳐흐른다.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이 그림책의 기세를 방향 짓고, 조급함과 속도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파격적인 디자인의 힘일 것이다.”

  • “일상 속에 새겨진 평범한 순간을 강렬하고 인상적인 풍경으로 그려낸다. 응축된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 긴장감과 해방감에 흠뻑 빠져 보시라.”

출판사 서평

7시 47분, 한 소년이 현관을 뛰쳐나와 후다다닥 달리기 시작한다. 늦잠을 잤단다. 등교 시간까지는 이제 13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늦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 된다. 오늘만큼은 절대로 늦어서는 안 될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다. 흙바람을 일으키고 꽃잎을 휘날리며 거의 날다시피 학교로 향한다. 오늘만큼은 무조건 8시 안에 도착해야 하므로!

훌쩍 뛰어넘고 살금살금 도망치며 우다다다 달리는 등굣길
박진감 백 퍼센트, 경쾌한 힘이 넘쳐흐르는 13분간의 이야기

이제 막 뛰어나온 소년의 뒷모습을 포착한 첫 번째 장면을 넘기면, 바로 다음 장에서는 있는 힘껏 달리고 있는 소년의 다부진 얼굴이 펼침면을 가득 채우며 프로필로 등장한다. 아래로는 〈학교에 늦겠어〉라는 제목자가 밑부분이 조금씩 잘린 채 박혀 있다. 타이틀이 화면 안으로 미처 다 들어오기도 전에 질주는 시작된 것이다. 글자마저 내달리는 강렬한 속표지가 본격적인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 후 다음 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건 바람을 가르는 소년의 뜀박질. 소년이 지나는 자리마다 흙먼지가 날리고 꽃줄기가 휘청인다.

물론 멈춰야 할 때도 있었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생긴 물웅덩이에 악어가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때, 담벼락을 넘을 만큼 거대한 개들이 나타났을 때(당연히 목줄을 잘 매고 반려인과 짝을 지어 평화로이 산책할 뿐이었지만), 꿀렁거리며 꼬일 대로 꼬이다 아예 미로가 돼 버린 육교 앞에 섰을 때! 평범한 등굣길이 기나긴 모험의 여정으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식은땀이 흐른다. 하지만 당황할 틈조차 없다. 땀을 닦아 낼 시간도 아깝다. 훌쩍 뛰어넘고, 살금살금 달아나며, 눈앞의 방해물들을 전부 다 헤쳐가야 한다. 정말로 오늘만큼은, 무조건 8시 안에 도착해야 하므로!

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
세상 시끄럽고 초조한 클라이맥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찻길에서의 기다림

예상치 못한 온갖 관문을 지나고 곧 도착할 거라 기대했지만, 방심해서는 안 됐다. 이번에는 기차가 요란스럽게 달려왔다. 기찻길의 차단기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건널목을 막아선다. 이때만큼은 순순히 기다려야 한다. 책가방 끈을 꼭 쥔 채 발을 들썩들썩, 길이 열리면 달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는 소년의 옆모습이 어쩔 수 없이 귀엽기만 하다. 발을 배배 꼬았다가, 야속한 눈으로 애꿎은 기차를 째려본다. 마음이 애탈수록 시공간은 더욱 뒤틀리는데, 어느새 하나둘 모여든 건널목 앞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하나같이 여유롭기만 하다. 그사이 기차 객실 내 사람들이 모두 달에서 온 토끼로 변하였다. 쿵덕쿵덕 떡방아를 찌거나 깡충깡충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기차 몸체 위에서는 보름달과 초승달이 나 잡아 봐라 놀이를 하고, 커다란 닭이 볏인지 왕관인지를 뽐내며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차단기 소리에 맞춰 하울링하는 늑대는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다. 태양 괴물이 두 눈을 번뜩이며 객실 가득 떠오를 때 소년은 차라리 이 순간을 외면하겠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푹 가려 버린다. 그토록 열심히 달려왔건만, 눈앞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고 기다림은 계속될 뿐이다. 7시 54분, 55분, 56분, 57분! 아, 드디어 끝이다.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풍차보다 백 배는 더 빠르게 달려가 보자.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그림책의 기세
마침맞은 엔딩이 선사하는 여운의 시원함

뒤에서 옆으로 다시 위에서 아래로, 마치 달리는 소리를 서라운드로 ‘보여 주는’ 듯한 컷들의 연속에 이어 거침없이 채색된 두꺼운 붓놀림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학교에 늦겠어〉는 박력이 넘치는 가운데 빛을 발하는 디테일이 유난히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소년의 발끝을 쫓아 뛰는 듯한 텍스트의 시작점과 과감하면서도 세밀한 선의 표현력, 볼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표정들을 모두 꼼꼼히 찾아보는 것도 〈학교에 늦겠어〉를 재밌게 읽는 방법이겠다.
한편, 1분에 한 번씩 위기가 찾아오는 중에도 소년의 뜀박질에서 어떤 설렘과 기대감이 느껴졌던 이유가 8시 정각에 마침내 밝혀진다. 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운 친구들이 이상한 안경을 쓰고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나’에게도 그 안경을 건네준다. 멀리서 아득하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와 달이 딱 겹쳐 흰색 고리만이 반짝이다니, 누군가 지어낸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된 것만 같다. 시간을 모두 잊고 가만히 땀을 식혀 본다. 새하얀 화면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엔딩이 시원한 여운을 더욱 온전히 지켜 주는 듯하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8415553
발행(출시)일자 2023년 07월 07일 (1쇄 2023년 06월 19일)
쪽수 40쪽
크기
259 * 265 * 10 mm / 569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미래엔그림책

상세정보

상품상세정보 테이블로 제품안전인증, 크기/중량, 제조자 (수입자), A/S책임자&연락처, 취급방법 및 주의사항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품안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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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259 * 265 * 10 mm / 569 g
제조자 (수입자) 미래엔아이세움
A/S책임자&연락처 미래엔아이세움 1800-8890
취급방법 및 주의사항 종이에 베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입에 넣지 마세요.
상품상세정보 테이블로 제조일자, 색상, 재질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조일자 2023.06.19
색상 이미지참고
재질 정보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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