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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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245)
작가정보
작가의 말
다정한 햇볕이 쏟아지던 날은
올리브나무를 접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다행이라는 마음들이
사실은 다정하지 않다는 인사 같아서
일종의 마음이라고 적었다.
더 애쓰지 못한 쓸모들이 우리라서
마음들에 처음만 두기로 했다.
자다 깬 아이가 정원으로 갔다.
올리브나무를 다시 펼쳤다.
끝이 없는 일종의 우리들을 위해
2023년 5월
이제야
목차
- 제1부
나의 정원ㆍ13/하품까지만 사랑해ㆍ14/빛의 날씨ㆍ16/당연한 잊음ㆍ18/가든한 바다ㆍ20/낭만의 역할 2ㆍ22/보편적인 슬픔ㆍ24/유자차를 타는 시간ㆍ26/첫 줄ㆍ27/환절기의 밤ㆍ28/고요한 외로움ㆍ30/녘의 시간ㆍ32/무늬의 색ㆍ34
제2부
벽에 기댄 화분ㆍ37/우리의 바다ㆍ38/빈 소녀에게ㆍ40/커튼의 속도ㆍ42/접은 말들ㆍ44/아주 조용한 이야기ㆍ46/오롯한 밤ㆍ48/설익은 밤ㆍ49/끝의 마음ㆍ50/위로의 자리ㆍ52/그만큼의 이야기ㆍ54/모든 요일은 환절기ㆍ56/잊을 자리ㆍ58
제3부
노인과 숲ㆍ61/우주의 기억ㆍ62/블랙홀ㆍ64/잊힘에게ㆍ66/외출ㆍ68/깊이에게ㆍ70/벙긋한 밤ㆍ72/완전해지는 밤ㆍ74/구름과 그네ㆍ76/일종의 마음ㆍ78/보색에게ㆍ80/Dearㆍ82/언제의 시간ㆍ84
제4부
가장 작은 위로ㆍ87/배웅ㆍ88/어쿠스틱 방ㆍ90/넉넉한 일ㆍ92/홍차ㆍ94/낭독회ㆍ96/시간의 겹ㆍ98/다정한 여름ㆍ100
해설 장예원(문학평론가)ㆍ101
책 속으로
시든 꽃을 말리는 것이
떠난 사람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라 했다
시든 꽃에 매일 물을 주었다
다시 피어나지 않을 약속을 알지만
떠나보지 않았다면
꽃은 밤이 슬픔임을 알지 못했을 거야
더는 자라나지 않는 감정을
지켜주고 키워주고 보듬는 오늘은 무얼까
아끼는 날들에 내일이 없는데
묵묵한 날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
말린 꽃은 어제보다 오늘 더 꽃이 아닌 꽃이 되어간다
우리처럼
나는 너를 사랑했으므로
오늘도 물을 준다 자라나는 만큼 자라지 않는 것들에게
- 「나의 정원」 전문
창밖을 보다가 우리는
다른 나무 위를 걸었다
꼭 잠들기 전까지만
달이 서로 다른 아침을
해가 서로 다른 밤을
따로 또 같이 만나듯
그렇게 걸었다
같은 창으로 다른 오후를 만나는 것은
다른 창에서 같은 목도리를 두르는 것은
사랑하면서 할 수 있는 일
서로를 향해 뒤로 걷다가
서로의 꿈을 꾸다가
서로를 위해 꿈이 되는 일
각자의 세계로 가는 시간,
하품 앞에서
잠시 사랑도 꿈을 꾸게 하자
꼭 잠들 때까지
- 「하품까지만 사랑해」 전문
책갈피를 꽂아둔 문장이 사라지는 꿈을 꿨다
어느 날이 모든 날이 되는 것
그것을 겹이라고
가만한 모든 것에도 때가 있어서 곳곳이 다정하고
어떤 날도 보통보다 평범하지 않았다
가장 보통의 우리는
시간을 돌아가 본 사람
조각은 맞추지 않을 때 더 빛난다는데
조각의 겹은 희미하고
희미해진 녘들 사이로 잊지 않기로 한 순간들이 있다
여행의 끝에 서 보면 잠잠한 모든 것에는
우리가 있었다
사랑한 모든 것들이 가진 그림자의 이름으로 녘이 되고
낮잠에서 깼다
며칠이 지났다
한때 모든 것이었던 가을 방학처럼
- 「녘의 시간」 전문
바다가 보이는 방에 앉아 창문을 만들어 바라보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자라나는 마음에는 그림자가 없어서 거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질 때쯤
아무도 아무것도 누구도 누구에게도 건넬 수 없는 그만큼의 내가 있었고
나만이 견디고 이겨내는 정도의 일종의 마음 같은 것
너와 내가 있던 방에 해가 뜨고 지는 것이 잠잠한 하루의 일이었는데
바다는 끝이 없어서 보고 싶은 만큼의 바다를 만들 수 있지
하늘에게 견딜 만큼의 볕을 만든다는 구름의 다짐처럼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생겼다
작은 나의 작은 세상에 곁을 두는 것들에게
감당할 만큼의 마음에 두고 가는 슬픔 외로움 같은 흔적이라고
머무르는 방에 노래를 불러준 노란 달이 있었다
고맙다고 말해도 되는 것들이 많아졌다
- 「일종의 마음」 전문
모든 것이 사라지는 날씨를 사는 것 같다
영원을 약속해주지 않는
너는 봄빛을 두고 갔다
지나간 마음이 햇빛에도 바래진다고 했다
마음이 베인 것들은 왜 영원할 수 없을까
더 따뜻해지는데
우리에게 다정해지는 마음들이 정원이 되었는데
마음을 베였다
영원히 우리는 다정할 수 없었을까
시간을 접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눈으로도 배웅할 수 있는 게 어른이라고 했다
- 「배웅」 전문
출판사 서평
우리는 성숙이란 개념이 과거를 없던 일처럼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온 현재까지의 타인을 있는 그대로 포옹하는 넉넉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소설가에 의하면 성숙은 어떤 면에서는 공정한 태도를 견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어느 시기에 만나든 서로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대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전가하지 않는 공정함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내 안에서 끝내야 할 감정과 상대에게 즉시 표현해야 할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숙하게 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인연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성숙하지 못했다고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우리 대다수는 “지나치지 않는 위로와 멈추지 않는 안부 사이쯤”(「아주 조용한 이야기」)에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나간다는 말이 지날 때
지나지 않는 것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 말들 사이로 이야기들이 필 때,
지나가는 것들에게 어떤 제목을 주어야 할까
지나는 것을 봤다는 사람의 기차가
지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람을 태우고 간다
지나지 못해 내리는 사람이 있을 때
기차는 다시 지나갔다
지나갈 사람들이 다음 역에서 탈 때
지나가기 위해 오는 것에게 어떤 제목을 주어야 할까
우리를 우리로써 이해하기에는
지나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지나는 것을 봤다던 손가락 사이는
어쩌면 뜨거운 심장을 갖다 댄 자리
지나간다는 말이 지나는 길
지나지 않을 것들에 대한 위로가 있다
- 「커튼의 속도」 전문
「커튼의 속도」에서 중요한 지점은 이 시를 전개하는 주체의 태도이다. 이 시에서 시적 주체는 자신의 특성과 시각을 내세우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과거와 미래의 인과관계도 모두 지운다. 이 시에서 “말”과 “이야기”, “기차”, “사람”은 모두 서술자로서 상호 동등한 위치에 있다. “지나간다는 말”과 “지나지 않는 것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나는 것을 봤다는 사람의 기차가 지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람을 태우고 간다”와 “지나지 못해 내리는 사람이 있을 때 기차는 다시 지나갔다”라는 서술은 주체의 언어 이면에 규정되지 않은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여기에는 어느 한 존재가 일방적으로 대상화되는 시선이 없다. 서로가 서로를 상호교차하는 시선과 행위들이 있는데, 이는 일방적으로 타자에 의해 세계에 불려와 있음에도 없는 존재로 남겨지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는 시도이다.
또한 본질과 현상, 그리고 인간과 사물, 정신과 물질(도구)은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적어도 이 시에서 그것은 동등하다. 주체가 현재 “지나가는 것”들인지, “지나지 못해 내리지 못하는 사람”인지 “지나갈 사람”인지 혹은 “지나가는 기차”인지 알 수 없지만 언제의 시간에는 뜨거운 심장을 갖다 댈 만큼 열정적인 시간을 지나오거나 지나는 중이거나 지날 예정일 수 있다는 것. 즉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우리를 우리로써 이해하기에는” “지나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최대한 겸손하고 섬세하게 모든 대상을 대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 겸손이 보일 수 있는 미덕은 “지나간다는 말이 지나는 길” 위에 “지나지 않을 것들에 대한 위로가 있다”라는 성숙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은 지나지 않는 계절들이 많아지는 것”이고 보통의 존재인 우리도 “한 번은 지나지 않는 계절”(「구름과 나그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 위로는 “박자”나 “속도”를 조절하는 행위일 수 있다. 물론 이 조절은 쉽지 않다. 그것은 마음이 지닌 절대 고립의 한 특성 때문이다. 어떠한 생각도 다른 개인의 의식에 들어 있는 생각에게 직접적으로 보일 수 없다. 서로의 마음이 지닌 의식들 사이에서는 환원 불가능한 다원주의가 원칙이며 이 때문에 서로의 우주는 둘로 갈린다.
- 장예원(문학평론가)
기본정보
ISBN | 9791158965945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5월 29일 | ||
쪽수 | 124쪽 | ||
크기 |
126 * 205
* 12
mm
/ 28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인동네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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