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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래연 저자(글)
도서출판이곳 · 2021년 10월 06일
10.0
10점 중 10점
(19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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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상세 이미지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한국 최초의 인형극 에세이. 그 열흘간의 기록.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는 프랑스 북동부 작은 마을. 샤를르빌 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세계 인형극 축제와 함께 했던 순간들의 기록입니다.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인형극, 말을 걸어주는 세계
혹시, 인생에 한 가지, 이건 내 거다, 내 세계다, 나로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다, 이런 거 있으세요? 그런 게 있다면, 아마도 삶이 덜 지루하고 덜 우울하겠죠? 그리고 좋아하는 것, 마음 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어쩌다 보니 그 좋아하는 것의 이름이 ‘인형극’이 되었어요. 좋아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좋음이 쌓여 어느새 좋아하는 것으로 되었어요. 왜 인형극이 저의 마음에 들어왔는지는 몇 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아요. 단지 돌이켜 보니 인형극을 접했을 때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세계가 저기 있구나!’
그것은 말을 걸어주는 세계였어요. 내 속의 인형에게.
요새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말을 걸어주는 일이 드문 세상을 살아가잖아요?

아직은 바람이 적은 이 공간을 사람들은, 저녁에 재생되어 갓 활보하기 시작한 유령들처럼 오가고 있다. 내 일인극의 중계자이기도 한 나는 가능한 한 세상을 향해 방백들을 남기리라. 이 축제 공간, 사람들이 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든다. 바람결에, 어쩐지 이 모든 이들이 동시에 같은 언어를 쏟아 털어내고들 있는 것만 같다. 바벨탑 이전의 순결한 언어, 이 공동의 언어. 서로 간 잊히고 쌓인 담화를 꺼내며 웃는 이 행복한 시간. 나는 축제가 끝날 즈음이면 만국 공동의 행복 언어를 해독하게 될 것인가? 혹은 생애가 끝날 즈음? 난 지금, 모든 감각에 가 닿을 신新 인류적 언어를 창시하고자 했던 랭보의 고향에 와 있다.
-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본문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래연

자기 스스로를 정의해 보라 한다면 부적응자 혹은 비적응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바로 이런 사람이라서, 이런 사람에게 유독 잘 열리는 문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나는 인형극 애호가가 되어있었다. 16살에는 랭보를 만났다. 수학여행 전날 우연히 집어든 랭보의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의 첫 구절에 눈물을 쏟고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대학원에서 랭보를 전공했다.
첫 유럽 여행 때 랭보의 도시 샤를르빌을 방문했다가, 여기가 세계 인형극 축제가 열리는 곳임을 알게 되면서 이후 10여 년간 6번에 걸쳐 이 축제를 보러 갔다. 거기에 거듭 가면서 어느덧 이 축제는, 본의 아니게 나만 숨겨 놓고 퍼먹는 꿀단지가 되어있었다. 그러다 지나던 길에 웬 기자를 마주쳐, 멀리에서 온 예외적인 관객으로서 현지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축제로부터 나는, 관객으로 사는 행복을 발견했다. 어차피 모두가 주연이 될 수 없는 이 삶 속에서, 한발 물러나 오히려 행복한 관객으로 사는 법을 생각한다. 잘 때 꿈이 많은 편이라 따로 꿈 일기장을 마련하여 꿈 일기를 적는다.
저서로는 프랑스 피레네 지역에 머물 때의 경험을 쓴 〈앙리 4세의 눈썹을 가진 고양이〉와 독립출판 단상집 〈비닐 우산을 일회용 우산이라고 쓰면 슬퍼진다〉가 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henri4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ulfeena

목차

  • 극장 밖에서: 개막 전 인터뷰
    프롤로그

    1막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넷째 날
    다섯째 날

    2막
    여섯째 날
    일곱째 날
    여덟째 날
    아홉째 날
    열째 날

    커튼콜과 퍼레이드
    인형 아티스트 지미 님과의 대화
    추천의 글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6877293
발행(출시)일자 2021년 10월 06일
쪽수 360쪽
크기
143 * 199 * 30 mm / 536 g
총권수 1권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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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재밌어요
화려한 사진, 깔끔한 디자인, 내공이 느껴지는 글까지♡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언젠가 꼭 샤를르빌 인형극 축제에 가보고 싶네요. 사진들도 좋았습니다.

문장수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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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 임시 가교가 세워진다. 유랑극단들이 잠시 닻을 내린 막사들에는 우리가 떨어뜨리고 잃어버린 꿈들이 즐비하다. 이제 여기서 영원을 엿보다 다시금 차가운 현실 세상으로 돌아간다 해도 그리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우린 늙음도 죽음도 언젠간 멈추고 모두 고향에 가게 될 테니까, 다시 어린이가 되어 손을 맞잡게 될 것이므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시간은 우리에게서 결국은 아무것도 빼앗을 수 없다.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세상 도처 어딘가에는 잃었던 것들을 재회하는 장소가 있다. 그러한 곳에 머무는 순간들이란, 허공에 걸렸으나 위태롭지 않은 새 둥우리이다.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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