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9년 6월 5주 선정
옛 소련시대의 상처와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열망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광활한 러시아의 오늘.
90년대 이후로 잊혀졌던,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대륙이 소란스레 잠에서 깨어나다!
작가정보
저자(글) 알리사 가니에바
198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알리사 가니에바는 가족들과 함께 코카서스 지방의 다게스탄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냈다. 2002년 모스크바 막심 고리키 대학의 문학 비평학과를 졸업했고, 소설가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 지에서 문학평론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9년 ‘굴라 히라체프’라는 남성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살람, 달갓>이 최고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러시아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코카서스의 삶에 대한 다채로운 묘사로 가득한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이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남성적인 세계관에 정통해 있었다. 2012년에는 고향 다게스탄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책 <축제의 산>을 발표하면서 영미권 출판계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 발표한 <신부와 신랑>으로 러시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면서, 영국 가디언 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의 모스크바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따. 2018년 출간된 <상처받은 영혼들>로 한국 독자들과 처음 만나는 그녀의 작품세계는, 러시아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활기차고 매혹적인 추리 서사로, 불가사의한 핏빛 풍광을 더없이 유쾌하게 그려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어 언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 15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Моя Бонсун), 오정희의 단편집 <불의 강>(Огненная река), 김애란의 단편집 <침이 고인다>(Женьшеневый вкус одиночества),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На краю жизни), 김영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Никто не узнает...),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Милый мой город)를 한러 번역해왔으며, 러한 번역으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우수 번역 도서로 선정된 <어린이 도서관 사서를 위한 도서>(Детский библиотекарь), 국립오페라단의 러시아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공연 대본 등이 있다. 저서와 해설서로는 뿌쉬낀하우스에서 출간한 <승선생의 119 러시아어>와 <러시아어 토르플 공식문제집 2단계 해설서>가 있다. 현재 러시아어 자격증 시험 토르플 말하기 영역 감독관이자 한러 교류 협회 회원으로 있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세묘노바는 청동 테를 두른 계란형 거울 앞에 다가가서 초콜릿 조각을 던진 일류센코를 나무라듯 보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시선을 돌렸고,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그녀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팽팽했다. 눈썹은 길고 밍크 털처럼 윤이 났다. 눈꺼풀은 아몬드처럼 휘어져 있었다. 상대를 제압하는 시선이었다.
“아니 왜 싸웠어?”
일류센코는 쩝쩝 소리를 내면서 질문했다.
“애를 못 낳게 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는 알레르기 때문에 고양이 한 마리 못 키우게 했어.”
세묘노바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긴 성경에 고양이는 한 번도 안 나오긴 해. 개는 열네 번 언급되지. 사자는 열다섯 번 언급돼. 그런데 고양이는 한 번도 안 나온단 말이야.”
일류센코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했다.
-본문 51쪽
“오 맙소사!”
그녀는 자신의 아이폰을 흔들면서 속삭였다.
“오 맙소사! 부처에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전송됐어.”
“무슨 일이에요, 나탈리아 페트로브나?”
부하 직원들이 질문했지만, 그녀는 반짝이는 애플 아이패드를 누르고는 사람들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더니 이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급 공무원이던 여성 두 명이 그녀의 뒤를 따라 뛰어갔고, 나머지는 사제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누군가는 벌써 탄식하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웃고 있는 톨랴 주위로 모였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자 사람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게 뭐죠?”
레노치카가 관심을 보였다.
“봐!”
톨랴는 신이 나서 그녀를 부르고는 사진을 보여줬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사진이 그 눈앞에 있었다. 사진은 뻔뻔하리만치 자유분방하고, 인간의 모든 법과 예의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있었다. 가늘고 긴 다리가 달린 등받이 없는 바 의자에 한 타락한 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악마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사진 속 여자는 다름 아닌 나탈리아 페트로브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 모두가 알던 여자가 아니었고 타락한 창녀처럼 보였다. 그녀의 양 어깨에는 화려한 색의 보아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고, 빵같이 비대한 몸은 코르셋으로 단단히 조여져 있었으며, 묵 같은 가슴은 흘러넘쳐 있었다. 망태기 같은 망사 스타킹을 신은 두꺼운 다리는 서커스에서 곡예 할 때처럼 쩍 벌어져 있었고, 날카로운 구두 굽은 뒤집혀 검은 망사 팬티로 간신히 숨겨진 여성의 그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탈리아 페트로브나의 빨간 입에는 메탈로 된 채찍의 손잡이가 물려 있었다. ‘채찍으로 스무 번을 때 리면 죽지만, 살짝 스치면 간지럽지.’ 레노치카는 생각했다. 그녀의 시선은 동료들의 머리 위를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료
들은 잔뜩 흥분해서 응접실 안을 계속 분주하게 움직였고,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구글에 나탈리아 페트로브나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그리고 연관검색어에 ‘코르셋’, ‘채찍’, ‘BDSM’, ‘모욕’ 등을 쳤다. 사제는 이미 그곳을 떠났지만, 도유 냄새는 여전히 진하게 공기 중에 퍼져 있었다.
-본문 109쪽
레노치카는 어린 그녀의 목덜미를 내리치던 어머니의 돌덩이같이 억센 주먹을 기억하고 있다. 수프가 탔다는 이유로, 그녀가 낙제를 했기 때문에, 스타킹을 더럽게 신었다는 이유로 어머니는 레노치카의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겨서는 미친 사람처럼 슬픔과 광기로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는 레노치카의 이마를 벽에 찧어댔다. 이마는 벽에 툭툭툭 부딪히면서 마치 모스 부호의 E-E-E와 같은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가 들리면 옆 방에 있던, 보드카에 잔뜩 취한 아버지가 몸도 가누지 못한 채로 욕을 해댔다. 아버지의 짧은 삶에서 잠시나마 화려하게 타올랐던 그의 회사는 부도로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일도 돈도 없어진 그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고를 전전했다. 그의 셔츠는 엔진 오일과 식초에 절인 마늘 냄새에 늘 절어 있었다. 집에 올 때면 그는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시고는 잔뜩 화가 난 상태로 어머니한테 달려들었고, 그러면 어머니의 볼과 눈두덩이에는 빨간 줄이 부어오르곤 했다.
그런 날이면 레노치카는 잔뜩 겁을 먹고 부모님의 싸움을 피해서 부엌 식탁 밑으로 몸을 숨겼고, 라디에이터 옆에는 바퀴벌레가 사각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잔뜩 열을 냈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침대에서 화해했고, 다음 날 아침에 크고 무시무시한 한쪽 손을 소파 베드에 축 늘어뜨린 채로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한편 어머니는 풍성한 앞머리로 멍든 자국을 가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근을 했고, 저녁 무렵에는 피로에 찌들어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힘겹게 귀가했다. 장바구니 속에는 감자의 알뿌리나 흑빵이 불쌍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레노치카는 어제와는 또 다른 이유로 혼이 났다.
한 번은 바보같이 다리미로 어머니가 아끼는 원피스를 다리다가 태웠다. 그러자 합성섬유로 된 원피스는 주름이 지더니 아코디언처럼 되어버렸고 가슴 부분에는 보기 흉한 삼각형 모양의 구멍이 생겼다.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서는 다리미의 전선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때렸다. ‘울어, 울라니까, 개 같은 년!’이라고 어머니는 아무리 때려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 레노치카에게 진저리를 내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곤 지쳤다는 듯 체벌을 관두고는 슬리퍼 신은 한쪽 다리로 딸의 배를 걷어찼다. 레노치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넘어지면서 꼬리뼈를 심하게 부딪쳤고, 어머니는 옆집 여자한테 가버렸다. 닳아빠진 구두 밑창에는 구두 굽이 덜렁거렸고, 복사뼈에서는 가난의 냄새가 났다. 어머니가 나가고 방수 모조 피혁으로 된 문이 쾅 하고 닫히자 그제야 레노치카의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본문 107쪽
출판사 서평
‘현대 러시아의 가장 흥미로운 목소리!’ -영국 가디언 지
미국과 유럽이 사랑하는 러시아의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의 다채로운 작품세계, 국내 최초 번역출간!!!
하나의 일탈처럼 등장한, 오늘날 러시아가 가장 사랑하는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의 작품세계가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된다. 무려 2018년 러시아에서 발표된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올 여름 추리소설 시장에 모처럼 러시아의 매혹적이고 강렬한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세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녀는 대담한 방식으로 불가사의한 핏빛 풍광을 뜻밖의 유머와 발칙하고 농염한 표현으로 채색한다. 아직까지도 한국의 독자들에게 러시아 소설은 인간의 위대함과 이념을 이야기하는 지난하고 무거운 인상으로 남아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토록 소란스럽고 활기에 찬 러시아의 오늘은 한참이나 낯설다. 가니에바는 선의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도무지 찾기 힘든 이 서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발칙한 욕망에 주목하며, 이를 애정 어린 관심과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세상과 공존해 살아가는 오늘날 러시아의 모습에서 재기발랄하고 독창적인 열매들을 한껏 내보이는 작가의 재능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이 감탄해 마지않는 발견이다. 그녀는 용감하게 현실에 뿌리내린 채, 오늘날 러시아의 살아 숨 쉬는 서사 한 토막을 탐스럽게 내어 놓는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612436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28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44 * 211
* 24
mm
/ 414 g
|
총권수 | 1권 |
Klover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