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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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막을 수 있는가?
‘대상화’에 대한 심리학, 사회학, 철학, 종교학 등에서의 논의를 아우르며,
탄탄한 연구와 섬세한 학문적 내용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뛰어난 저작이다.
“인간 본성의 최악의 측면은 인간이 집단을 구성할 때, 특히 그러한 집단이 인류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주창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는 욕망에 따라 결집할 때 본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서문」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존 M. 렉터
(John M. Rector)
미국의 심리학자로 공립학교 공인 상담사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을 비롯해 심리학과 종교의 접점을 다룬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미국심리학회APA의 종교심리학 부문 연례회의 의장직과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검토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영어통번역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영과에서 번역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홈 파이어』, 『목소리를 삼킨 아이』, 『역전이와 경계선 환자의 치료』(공역), 『나는 왜 SF를 쓰는가』(근간)가 있다.
목차
- 서문: 플라톤의 동굴에서 빠져나오기 - 인간의 유일한 희망
제1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들
- 대상화의 다양한 얼굴들
1장 들어가며
2장 대상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복합적 개념”
3장 대상화에 대한 재조명: 오해의 스펙트럼
제2부 인간이 처한 상황
- 한계와 가능성
4장 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세 가지 관점: 영원의 철학
5장 합일의식: 가장 심오한 수준의 실재
제3부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 대상화에 기여하는 기질적 요인
6장 언어를 비롯한 경계의 역설적 속성
7장 자아의 경계
8장 나르시시즘
9장 자아(1): 자아의 본질과 양상
10장 자아(2): 소유냐 존재냐
11장 죽음의 부정에서 파생하는 문제들
제4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대상화에 기여하는 상황적 요인
12장 상황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 제고
13장 상황이 유발한 대상화: 세 가지 고전적 사례
14장 상황이 유발한 영웅주의: 일시적인 대상화 초월
제5부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
- 플라톤의 동굴 출구로 이어지는 길
15장 깨달음의 문제
16장 대상화 초월을 위한 유신론적·비신론적 접근법
17장 대상화에 대한 해독제: 깨달음의 스펙트럼
부록 / 감사의 말 / 주 / 옮긴이의 말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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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며 ‘대상화’라는 렌즈를 통해 악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어떻게 하면 악을 막을 수 있는지를 획기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인간의 조건과 인간이 이루어낼 수 있는 궁극적인 초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뛰어난 저작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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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M. 렉터는 인간이 타인을 대상화하고 멸시하며 학대하는 이유를 통찰력 있고 섬세하게 짜인 논증으로 탐구해나간다. (…) 이 책은 심리학, 사회학, 철학을 아우르며 탄탄한 연구와 학문적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것을 매우 명료하게 설명함으로써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영감을 받고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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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상화 이론과 인간이 타인을 사물로 바라보고 대하는 경향을 섬세하고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탐구한다. (…) 인간의 악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적인 동기에서 시작된 이 인간 정신의 탐구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저자가 단지 대상화라는 개념과 대상화로 인한 인간의 명백한 악을 더 잘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타인을 대상화하는 경향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일련의 실제적인 방법들을 탐색하고 분석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 있다.
책 속으로
가장 심각한 무지는 무엇인가? ‘내’가 원래부터 존재했다는 착각이다. [당신] 스스로 하나의 완전히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한다는 그릇된 생각은 결과적으로 자신과 타인을 인위적으로 분리하게 만든다. (45쪽)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파괴 능력의 한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81쪽)
우리가 의식적으로 깨닫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일상은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선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옳고 그름, 기쁨과 고통, 집중해야 할 것과 무시해야 할 것, 무엇이 공평하고 공정한지에 대한 판단, 맞서 싸울지의 여부 등 끝없이 이어지는 중요한 결정들은 물론 몇 시에 일어날지, 어떤 옷을 입을지, 아침에 무엇을 먹을지, 부엌에 있는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할지, 언제 집을 나설지, 어떤 길로 갈지, 운전은 어떻게 할지, 주차는 어디에 할지 등 사소한 선택들도 해야만 한다. 인간의 삶은 이처럼 의사결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사결정은 곧 경계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 (126쪽)
대상화는 경계를 부적절하게 활용하는 바람에 스스로를 제약하고 자신이 진정 중요하다고 여기는 영역에서 ‘타자’를 배제할 때 발생하므로 다양한 자아경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134쪽)
‘타트 트밤 아시(tat tvam asi)’, 그대가 바로 그것이다. (154쪽)
자아의 통제 아래 있으면 타인을 대상화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진다. 자아의 족쇄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플라톤의 동굴에 서식하는 이들은 더이상 죄수의 신세가 되지 않을 것이다. (175쪽)
우리는 자기 자신을 다른 대상과 동일시함으로써 그 대상에 애착을 느끼는데, 이 애착은 자아의 또다른 구조적인 측면을 이룬다. (187쪽)
무언가를 가지고 점점 더 많은 것을 소유함으로써 찰나의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중독에 버금갈 수 있다. 무엇을 얼마나 소유하든 자아를 영원히 만족시킬 수는 없다. 갈망은 자아의 핵심 구조를 이루는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191쪽)
우리가 영원의 의미를 무한히 지속되는 시간이 아닌 무(無)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면 영원한 삶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것이 된다. (196쪽)
과거와 미래가 오로지 현재의 경험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는 것은 모든 시간이 현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같다. (196쪽)
사물에 대한 애착이 없는 상태가 존재에 집중하는 삶의 핵심이다. (205쪽)
삶을 평가하는 기준을 물건의 소유와 동일시할수록 우리는 자아의 영향과 세상을 대상화하는 경향에 더 쉽게 좌우되며, 이에 따라 우리 자신과 타인의 본질은 흐려진다. (227쪽)
짐바르도는 이러한 현상을 루시퍼 효과라고, 즉 겉보기에는 사소한 듯하거나 서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미미하지만 하나로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악해지는 특정 상황의 영향력으로 인해 친사회적이었던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 반사회적으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283쪽)
최상의 것은 생각을 초월하므로 언표(言表)될 수 없습니다. 차상은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이기 때문에 오해를 받습니다. 세번째로 좋은 것이야말로 우리가 [실제로] 언표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313쪽)
대상화 스펙트럼에서 가장 넓은 중간지대를 차지하고 있는 유도체화는 타인을 우리의 필요, 욕구, 두려움, 소망에서 파생한 한낱 대상으로 간주하는 현상이다. (366쪽)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인 이상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자기만의 약점과 ‘맹점’에 맞서야 한다. (374쪽)
인간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규모로 온갖 만행과 탈선, 잔학 행위를 되풀이해 저지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느리지만 쉼 없이 플라톤의 동굴에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들도 마주하고 있다. (391쪽)
출판사 서평
대상화의 다양한 얼굴들, 대상화 스펙트럼
우리는 다양한 층위에서 타인을 대상화한다. 대상화란 타인을 주체가 아닌 사물로 바라보고 사물로 인식하는 심리적 현상으로서 다름의 본질을 이해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인을 대상화한다는 것은 타인을 총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그보다 못한 존재로 오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관찰하고 경험하지만 그것들의 겉모습만 보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존재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가 그 존재의 진실을 대변한다고 가정하기도 한다.
이 책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에서 저자 존 M. 렉터는 심리학, 철학, 사회학, 종교학 등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사건들을 언급함으로써 대상화가 우리의 일상이나 의식적·무의식적 활동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누구나 흔히 사용하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정의에 대한 합의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대상화’를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설명한다는 점과, 이를 매개로 인간의 본질적 한계와 가능성을 탐색함에 있어서 통합적인 관점을 견지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더불어 대상화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연구와 실례를 중심으로 큰 틀을 제시하고,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에서 도출된 통찰들이 만나는 접점과 방향성을 일깨운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왜 누군가가 남에게 저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가?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대상화’ 개념을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설명한다는 점과, 이를 매개로 인간의 본질적 한계와 가능성을 탐색하는 통합적 관점을 견지한다는 점은 이 책의 고유한 특징이다.”
_「역자 후기」에서
플라톤의 동굴에서 빠져나오기
인간의 행동 중에서 악행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 행동은 없을 것이다. 악은 인간 내면에서 비롯되며, 최악의 잔혹 행위는 잔혹한 이념을 가진 집단과 스스로를 강하게 동일시할 때 발생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상화의 본질과 대상화로 인해 초래되는 악을 크게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먼저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과 이러한 특성이 문제를 야기하는 방식, 즉 언어, 자아와 경계, 나르시시즘 등을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한다. 다음으로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처하게 되는 환경과 이러한 상황이 문제를 야기하는 방식을 예컨대 무자퍼 셰리프와 솔로몬 애시의 실험,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루시퍼 효과), 앨버트 밴듀라의 동물화 실험 등을 통해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깨달음을 해석하고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깨달음의 과정을 데이비드 스타인들-라스트의 도식을 이용해 설명하면서 힌두교, 유대교,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종교적 전통을 통해 살펴보기도 한다.
인류가 깨달음의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수천 년 동안 온갖 경로를 찾아나섰고 소수만이 실제로 그런 경로를 따라 (눈앞에 보이는 것만 맹신했던) ‘플라톤의 동굴’에서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다는 사실은 대상화 문제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할 난제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278415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17일 | ||
쪽수 | 448쪽 | ||
크기 |
159 * 234
* 35
mm
/ 877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Objectification Spectrum/Rector, John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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