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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는데(큰글씨책)

깡깡이 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여행기
호밀밭 · 2021년 10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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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ㆍ 삶의 주름과 애환이 오롯이 담긴
근대수리조선 1번지 깡깡이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
우리나라 근대수리조선의 1번지, 부산 영도 깡깡이마을. 이 마을에서 일평생을 보내신 여섯 분의 어르신들이 한국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곱디곱던 젊은 시절은 어느새 다 지나가고 백발노인이 되어서야 지난 세월을 슬그머니 회상해 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쉽지 않은 세월을 억척스럽게 버텨온 어르신들의 삶은 그대로 산업화시대를 통과하며 자식들을 먹이고 키웠던 우리들 대다수의 부모님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삶이란 것을 살아 낼 때에는 생을 살아내느라 미처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손에서 빠져나간 후에야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아픔과 눈물, 추억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어 딱딱해진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킨다. 맞춤법이 안 맞거나 여러 모로 서툴지 모르지만 문장 하나하나, 소박하게 그린 꽃 한 송이, 삐뚤삐뚤한 글자 속에는 어르신들의 삶과 주름과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어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베트남전 참전, 자식들을 위해 조선소에서 억척스럽게 깡깡이 일을 한 과거 등 역사 수업 시간 속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은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깡깡이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깡깡이마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세대 간의 차이를 훌쩍 넘어서는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길자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는데]가 있다.

저자(글) 김부연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는데]가 있다.

저자(글) 김순연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는데]가 있다.

저자(글) 박송엽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는데]가 있다.

저자(글) 서만선

출간한 대표작으로는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는데]가 있다.

저자(글) 조창래

엮음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19세기 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조선소가 세워졌던 영도 대평동은 근대 조선 산업의 발상지로서 8개의 조선소와 260여 개의 공업사가 밀집하여 항구도시 부산의 역사와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은 이 지역의 독특한 산업유산과 생활문화를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작품과 어우러진 마을 경관을 조성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입니다. 이번에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이 엮은 어르신들의 자서전 프로젝트에는 김길자, 김부연, 김순연, 박송엽, 서만선, 조창래의 여섯 분 어르신들이 참여했습니다. www.kangkangee.com

목차

  • “나는 항상 열 일곱 살 소녀로 살고 있다.” (김길자)

    1. 빨강, 노랑, 파랑 치마저고리가 교복이었던 유치원 시절
    2. 스쳐간 인연들의 기억, 피란시절
    3.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
    4. 나는 이곳에 살고 있다.
    5. 김길자 악극단
    5. 영도다리 건너 학교로
    6. 내 나이 16살 살림살이는 똑 부러지게 살았다.
    7. 어릴 때 고생이 훗날에 큰 재산으로
    8. 스물둘에 만난 서른 살 택시 운전수
    9. 부모님 그리고 시어머니
    10. 존경하는 시어머니
    11. 새벽을 알리던 소리 “소금 사이소 소금 사이소”
    12. 바다 위 배 안에 집을 짓고 살았던 사람들
    13. 사람풍년 고기풍년
    14. 멋모르고 보증을 서다
    15. 여성시대, 내가 세상 밖으로 처음 하는 여행
    16. 부산우유 주부대학
    17. 복지관 회원님들께
    18. 삼호물산 아르바이트
    19. 아들 덕에 금강산 구경
    20. 나에게도 여고 시절이 있다.
    21. 두 분의 할머니들
    22. 두 분의 어머니
    23. 우리 엄마 ‘조옥이’
    24. 떡 한 조각과 우유 한 통
    25.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26.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
    27. 자서전을 마무리하면서

    “남항다리 바라보며 불빛이 나를 달래고 그러다가 잠이 든다.” (김부연)

    1. 시간은 흘러가는 물결같이
    2. 학교 못 간 내력
    3. 그래도 젊어서 좋았던 그 시절
    4. 딸에 대한 나의 이야기
    5. 딸에게
    6. 스펀지 같은 우리영감, 바람 같은 우리 영감
    7. 꽃피든 거 시절은 어디로 다 지나갔나
    8. 우리 동네 대평동
    9. 쓸쓸한 가을, 내 인생도 저물어 간다.
    10. 세월이 야속해서
    11. 사실은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그때 그 시절” (김순연)

    1. 메뚜기 잡아 반찬하고 우렁이 잡아 된장찌개 해 먹던 시절
    2. 굴뚝
    3. 이화국민학교
    4. 섣달그믐 작은 설
    5. 파월장병 아저씨에게 쓴 위문편지
    6. 위문편지
    7. 한일합섬
    8. 나의 첫 직장 한일합섬
    9. 남편과 관세법
    10. 아이 셋, 남편과 함께 셋방살이
    11. 시부모님
    12. 대평동, 고모식당
    13. 내 돈이지만 내 돈이 아니었던 곗돈
    14.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존재, 할머니
    15. 체구는 작아도 당당하게 살아가시던 우리 엄마
    16. 이종사촌들과의 모임
    17. 남의 편이 아닌 나의 편, 나의 웬수
    18. 큰딸 지은이에게
    19. 사랑하는 내 아들 정환이에게
    20. 막내아들 경환이에게
    21. 그리운 나의 친구
    22. 시화동아리 그리고 자서전

    “고단한 삶이 노래가 되다” (박송엽)

    1. 책 보따리를 메고 다니던 철부지 어린아이 그리고 부모님
    2. 어머니
    3. 나의 멘토이신 할아버지
    4. 어린 시절
    5. 첫사랑 그리고 눈사람
    6. 눈물 젖은 드레스
    7. 결혼, 가족을 위해 남편과 헌신하며 살었던 세월
    8. 골목마다 소리로 가득했떤 정이 넘치던 동네. 대평동
    9. 깡깡이마을
    10. 자식들을 위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던 깡깡이 아지매들
    11. 신혼시절 첫 아이를 놓고 힘들 때 도와준 옆집 언니
    12. 내게 참 좋았던 당신, 남편
    13. 엄마 마음 한구석에 항상 가슴 아픈 자식
    14. 살뜰하게 챙겨 주는 큰딸과 소중한 손자 소녀들
    15. 사랑하는 장녀 내 딸에게
    16. 작은 딸에게
    17. 사랑하는 막내 내 아들에게
    18. 시동생
    19. 형제들의 사연이 담긴 18번 노래
    20.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
    21. 사찰

    “내가 걸어온 발자국 말없이 뒤돌아보니 한스럽고 대단했다.” (서만선)

    1. 내가 자란 표정
    2. 매미가 맴맴맴 고치고치 씨옷하고 울었던 어린 시절
    3. 내 고향 거제도
    4. 열 한 살, 아홉 식구 집에 식모로 가다.
    5. 황소샛끼 거름
    6. 지친 몸
    7. 진해야 잘 있거라 나는 간다.
    8. 친구들아 내가 왔어
    9. 장독 위에 잠자리
    10. 우리 엄마 마음씨
    11. 나의 기다림은 빗나가고
    12. 우리 집을 벗어나다
    13. 나의 시집살이
    14. 3년 짜리 원양어선
    15. 친정아버지 가시던 날
    16. 우리 아빠 가는 곳마다 웃는다.
    17. 대평동과 나, 시름 많았던 세월
    18. 부부의 자서전
    19. 자갈 망댕 우리집
    20. 우리 딸 세상을 향하여
    21. 부모 마음은 자식이 무엇인고
    22. 내 발밑 느낌과 그리움
    23. 태어난 고향
    24. 구름

    “조선소 제관일을 하는 사람은 만능재주꾼” (조창래)

    1. 섣달그믐이 오면 늘 생각나는 고향과 어머니
    2. 한국전쟁, 1950년 10월 25일에 떠난 피난길
    3. 10대 시절의 떠돌이 생활
    4. 부모님 몰래 지원한 월남파병
    5. 결혼과 대평동에서 일궈낸 삶
    6. 대평동 수리조선소의 풍경과 만능재주꾼들
    7. 가정을 짊어진 엄마의 끈기와 용기, 깡깡이 아지매들
    8. 퇴직 후 시작한 새로운 생활, 분재와 꽃 가꾸기
    9. 해맞이, 가족을 생각하며
    10. 사랑하는 딸내미 연주에게
    11. 사랑하는 아들에게
    12. 추석이 다가오면, 벌초와 제사
    13. 정성을 담은 입춘 벽보 붙이기
    14. 바람이 불어 살기 좋은 동네, 대평동

책 속으로

우리 집 앞엔 새벽 4시가 되면 여자들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소금공장에 소금 사러 온 사람들이다. 멀리서도 왔다. 눈 같은 보드라운 흰 소금을 사가지고 머리에 이고 “소금 사이소 소금 사이소” 외치면서 새벽을 알린다. -34p

지금이라도 열심히 배우고 십다. 기회가 이제 왔어니 무어라도 해 보고십다. 이제 꿈을 꾸는 것 같다. 늦은 비가 오는 것 같다. -77p

나는 1990년도에 대평동에 있던 고모식당을 인수해서 식당을 했다. (중략) 식당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꽁치잡이 배가 조선소에서 도크해서 우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조선소에 있는 동안 우리 식당에서 밥을 삼시 세끼 다 먹었다. (중략) 그런데 꽁치잡이 배가 출항해서 제주도 근해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밥값이 이백만원이 넘는데도 받지 못하고, 식당을 하면서 밥값을 못 받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사람이 죽고 사무실은 빈소가 차려져 있는데 그 밥값이 무어랴 싶어 포기하고 받으려고 노력도 해보지 않았다. -103p

30년 전 먹고살기가 힘이 들어서 조선소에 깡깡이 일을 하러 갔다. 그때는 온 동네가 왁자지껄했다. 외지에서 대평동으로 일하러 도선장에서 배를 타고 사람들이 많이도 왔다. 8시부터 시작해 조선소 배에서 망치 가지고 두드리면 온 동네가 시끄러웠다. 철공소 기계 소리, 조선소 깡깡이 소리. 참 힘들었지만 그때가 좋았다. 사람 사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142p

먼동이 트기 전 새벽녘 길을 나선다. 아침 출근 만원 버스에 출근 시간 맞추어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오전 8시. 시간 맞춰 울려 퍼지는 깡깡이 아줌마들의 망치 소리 제관반의 망치 소리는 누가 알리지도 않았는데도 시간 맞춰 울려 퍼진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여기저기 깡깡깡깡, 조선소의 힘찬 희망의 소리다. -237p

출판사 서평

ㆍ 삶의 주름과 애환이 오롯이 담긴
근대수리조선 1번지 깡깡이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

우리나라 근대수리조선의 1번지, 부산 영도 깡깡이마을. 이 마을에서 일평생을 보내신 여섯 분의 어르신들이 한국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곱디곱던 젊은 시절은 어느새 다 지나가고 백발노인이 되어서야 지난 세월을 슬그머니 회상해 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쉽지 않은 세월을 억척스럽게 버텨온 어르신들의 삶은 그대로 산업화시대를 통과하며 자식들을 먹이고 키웠던 우리들 대다수의 부모님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삶이란 것을 살아 낼 때에는 생을 살아내느라 미처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이 손에서 빠져나간 후에야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아픔과 눈물, 추억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어 딱딱해진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킨다. 맞춤법이 안 맞거나 여러 모로 서툴지 모르지만 문장 하나하나, 소박하게 그린 꽃 한 송이, 삐뚤삐뚤한 글자 속에는 어르신들의 삶과 주름과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어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베트남전 참전, 자식들을 위해 조선소에서 억척스럽게 깡깡이 일을 한 과거 등 역사 수업 시간 속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은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깡깡이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깡깡이마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세대 간의 차이를 훌쩍 넘어서는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천군만마 같던 귀한 따님을 먼저 보낸 이야기부터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술을 사주고 빈 봉투만 가지고 들어오던 남편 이야기, 대평동 조선소에서 작업 중에 입은 중상으로 회사 생활을 접어야만 했던 이야기와 환갑에 여고생이 되어 공부 못한 한을 풀었던 이야기, 아연 떼고 달면서 네 자녀를 키워낸 이야기 등 화장기 없이 건강한 맨얼굴 같은 삶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이제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당신의 삶에 대해 얘기해 달라 요청하면 ‘부끄러버서 할 말도 없다’고 손을 내저으시는 어르신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월남에 가는 것을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았고 그때 내 마음은 한 없이 괴로웠다. (중략) 갑판에 올라가 보니 배는 3부두를 출항. 초량과 수정동의 불빛만 깜빡깜빡 나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한 없이 흘러내렸다.“ (조창래, 74세)

”나는 1940년생, 나이는 팔십. 2018년 3월 다리 수술해 잠깐 쉬고 4월 18일부터 지금까지 빨간 글 휴무 아닌 이상 논 적 없다. 그리고 내가 걸어온 발자국 계단 말없이 뒤돌아보니 한스럽고 대단했고 정말 좋은 느낌이 든다.“ (서만선, 80세)

”그때는 온 동네가 왁자지껄했다. 외지에서 대평동으로 일하러 도선장에서 배를 타고 사람들이 많이도 왔다. 8시부터 시작해 조선소 배에서 망치 가지고 두드리면 온 동네가 시끄러웠다. 철공소 기계소리, 조선소 깡깡이소리, 참 힘들었지만 그때가 좋았다. 사람 사는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송엽, 67세)

”아이고, 뭘 또 자꾸 쓰라 하노. 뭐 쓰자고 들면 쓸 끼야 많지만, 그기 뭐 대단한 기라꼬.“ (김부연, 77세)

”나같이 성공하지도 못한 사람이 부끄러바서 어째 이런 글을 써서 내 놓겠습니까.“ (조창래, 74세)

”내가 살아온 세월을 이렇게 다시 떠올리면서 자서전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이래 행복한 일이 또 어데 있겠습니까, 나는 복 받은 할마시입니다“ (김길자, 76세)

“이 자서전은 8주 동안 자서전 쓰기 동아리에 참가한 여섯 사람 중 중도 탈락자 없이 완주하여 만든 두레밥상 같은 책입니다. 여섯 사람의 각기 다른 얼굴처럼 저마다 다른 색깔과 향기를 가진 글입니다. 이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 같은 글을 읽으면 살아온 시대는 다를지라도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은 각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썼지만 그것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테니까요. 그것이 이야기의 힘일 테니까요.” - 나오는 말 中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0971942
발행(출시)일자 2021년 10월 08일
쪽수 266쪽
크기
210 * 297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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