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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당신에게

내 마음이 한 뼘 더 자라나는 시간의 이야기
김미라 저자(글)
책읽는수요일 · 2017년 04월 10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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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세상일에 내어 주었던 나와 재회하는 저녁,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의 감동 코너 ‘저녁에 당신에게’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간이 들려준 이야기’, ‘바람처럼 여행처럼’, ‘반짝 희망이 켜지는 순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해는 말없이 떠오른다’ 등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에는 청취자들의 마음에 노을처럼 물들던 따뜻한 공감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여러 겹의 이야기들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어느 순간 마음에 깊은 자국을 남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미라

저지 김미라는 매일 글 쓰는 사람. 시간을 들여야 이루어지는 일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는 믿음으로 오랜 시간을 한결같이 라디오 방송작가로 살았다. 심야방송의 대명사 《별이 빛나는 밤에》로 시작해서 KBS 클래식 FM의 《노래의 날개 위에》, 《당신의 밤과 음악》의 원고를 썼고, 현재 《세상의 모든 음악》을 집필 중이다.
‘저녁에 당신에게’는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방송되며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코너다. 그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많은 공감을 받았던 이야기들을 모았다. 매일 전파를 타고 사람들의 마음에 도착했던 이야기들이 모두의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하기를 소망하며…….

목차

  • 1부 시간이 들려준 이야기
    지나간 사랑에 대한 예의 | H.O.M.E | 그렇게 사람들은 어른이 된다 | 마침표 |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 그리우면 전화하세요! | 평생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 꽃 피는 봄날이 힘든 당신에게 | 다정한 회초리 |아버지, 내일 또 만나요 | 어디든 갈 수 있는 우표 한 장 | 어쩌면 내가 있는 지금 이곳은 | 추억을 보관하는 법 | 좋아요! | 잘 지내고 있니? 잘 있지 말아요! | 마음이 아플 때 어딘가에 | 불시착한 엽서 | 그가 부재중인 이 시간도 | 이사하는 날 | 성냥불 켜는 일처럼 | 자존심이 상할 만큼 많이 생각해

    2부 바람처럼 여행처럼
    나도 한번 세상을 팽개쳐보는 게 여행 | 2분만 더 가보라 | 너를 믿었다! | 꽃다발이 가르쳐준 것 | 사랑은 상처를 덮는 붕대가 아니라는 것을 | 진심을 헤아리다 | 다 버려도 버릴 수 없는 마음이 있듯이 | 마지막 퇴근길 | 청춘의 약도 | 어떤 춤바람 | 멋진 시절 | 남자를 사랑하는 법 vs. 여자를 사랑하는 법 | 위대한 사람들 |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 | 결혼으로부터 멀어지다 | 가장 행복한 순간에 전화해줄래? | 사랑 없이, 평화롭고 지루하게 | 한동안 잊고 있던 기본 | 나, 지금, 나쁘지 않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 어둠 속에 등을 맞대고

    3부 반짝, 희망이 켜지는 순간
    예쁘지 않아서 좋은 것도 있어! |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는 이 뭉클한 느낌 | 사람을 정성껏 대접하는 일 | 아주 작은 일, 그러나 아주 큰 일 | 사다리 아저씨 | 방문 곁에 세워둔 작은 가방 | 아이처럼 한 걸음씩 | 내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다 그만두고 싶던 날 |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 보호자 | 하나의 상처가 아물어갈 때 | 글쓰기라는 난치병 | 모든 사랑에는 무게가 있다 | 그후로도 오랫동안 | 언어 뒤의 언어 | 엄마 냄새 | 인생 소감 |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

    4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서로의 거울이 되어본 시간 | 마음에 박힌 티눈 하나 | 그의 그녀가 준 선물 | 오래된 상처 | 빈 칸을 채우다 | 아픔을 같이한다는 것은 |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땐 | 철 지난 옷을 입고 있으면 더 서럽다 | 이젠 내가 먼저 그쪽으로 갈게! | 내가 외로웠던 진짜 이유 | 돈 가는 데가 마음 가는 데더라 | 끝까지 잘 살아내겠습니다! | 그녀의 사랑법 | 부부로 산다는 것은 | 그도 아직 혼자일까? | 고민은 적게 행동은 많이 | 아들의 일기

    5부 해는 말없이 떠오른다
    아기가 집으로 오는 날 |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 태양 말고 50만 개의 달 | 더 나아진 내일이 되어 | 두 시간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 꽃을 품고 가는 밤기차 | 가뭄 같은 시절을 건너는 법 | 아버지가 보내주신 네 권의 책 | 오늘부터 새해 | 내리막길의 릭샤꾼처럼 | 지치지만 말아요! | 흉터와 보조개 | 사랑의 종점 | 소년 첼리스트에게 인생을 배우다

책 속으로

오늘도 그리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는 퇴근길의 지하철을 돌아봅니다. 고단한 일상에 감춰진 그리움도, 가슴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둔 눈물도 덜컹거리는 지하철과 함께 흔들리며 실려가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아픔이 내 것인 듯 만져질 것 같아 다른 날보다 더 애틋한 마음이 되어 그도 함께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_39쪽, ‘그리우면 전화하세요!’ 중에서

그렇습니다. 추억은 이 스웨터처럼 버릴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낡아가기도 하고 나이를 먹기도 하고 날씨처럼 변덕을 부리기도 하고 햇살 아래 내어놓은 종이처럼 바래기도 하지만 사라지는 건 아니며 내다버릴 수 있는 건 더더욱 아니겠지요. _62쪽, ‘추억을 보관하는 법’ 중에서

외로울 때 열어보는 친구들의 SNS를 보니, 친구들 역시 혼자 무엇을 했는지 부지런히 적어두고 있었습니다. 누가 궁금해 하지도 않는데 저렇게 열심히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는 건, 누군가의 지지와 공감이 필요하다는 의미겠지요. 연결되어 있다는 확인을 받고 싶은 헛헛한 그 마음을 잘 알기에 그는 인심 쓰듯 ‘좋아요’를 눌러주었습니다. _63쪽, ‘좋아요!’ 중에서

친구가 말하는 약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약도는 그도 간절히 갖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들판에 난 굽은 길 하나를 그려놓고, 그 밑에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2분만 더 가보라”고 적어둔 그 약도. 초조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미는 최고의 약도이자,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한 사람들에게 눈물겨운 위로가 될 약도였죠. _94쪽, ‘2분만 더 가보라’ 중에서

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져서 어머니를 꼭 안아드렸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시작한 일이 가족 모두를 연결해주는 끈이 되었다는 것이 좋았고, 어머니가 밝은 표정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선택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는 올해 목표를 ‘어머니와 춤바람이 나는 일’로 정했습니다. 자주 어머니와 함께 춤을 추고, 아직 어린 둘째를 발등 위에 올려놓고 춤도 추고, 머리로만 살아왔던 자신의 삶에 몸의 소중함도 들여놓고, 움직이고 함께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_122쪽, ‘어떤 춤바람’ 중에서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지겹도록 사랑했던 시절을 지나온 그녀에게 자주 생각나던 가사가 새삼 떠올랐습니다. 옛 일기장을 서랍 깊은 곳에 넣으면서, 이런 시절이 언제 다시 올까, 노인 같은 심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랑 때문에 평화를 포기했던 시절도 좋았지만 사랑 없이 평화롭고 지루한 요즘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새 일기장에 설레는 마음을 적는 날도 오겠죠. 만년필을 꾹꾹 눌러서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새기는 날도 오겠지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_141쪽, ‘사랑 없이, 평화롭고 지루하게’ 중에서

문득 부부로 산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시간차를 두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것처럼 나란히 앉아 같은 영화를 이렇게 다르게 보는 것. 그래서 한 사람은 먼저 느낀 것을 한 사람은 조금 늦게 느끼고 서로 다른 것에 감동하고 슬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_258쪽, ‘부부로 산다는 것은’ 중에서

새벽 4시쯤 기차가 서울역에 도착하면 첫 버스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꽃다발을 전해줄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남들처럼 규칙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할 때가 많았지만 대신 이런 날도 있으니 참 좋다, 싶었지요. 문득, 꽃다발을 받은 사람보다 꽃다발을 전해주는 사람이 두 배로 행복하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꽃다발을 전해주러 가는 사람에게는 꽃다발을 받을 사람의 행복까지 깃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_290쪽, ‘꽃을 품고 가는 밤기차’ 중에서

어느 날 너무 힘이 들어 릭샤를 탔는데 릭샤를 모는 사람이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편안하고 행복하게 웃고 있더라. 내리막길이 나타나니까 남자는 이제는 자신이 쉴 시간이라면서 릭샤에 여유롭게 매달려 갔어. 놀이를 즐기는 아이처럼 내리막길을 가는 남자를 보고 있으니 내리막길에서도 초조하게 내달리던 내 모습이 겹쳐지며 눈물이 나더라. _303쪽, ‘내리막길의 릭샤꾼처럼’ 중에서

출판사 서평

세상일에 내어 주었던 나와 재회하는 저녁,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나요?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의 감동 코너
청취자들의 마음에 노을처럼 물들던
따뜻한 공감의 이야기들

앞으로 나아갈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따뜻한 일상의 조각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인사가 다정한 시간, 청취자들이 메모장을 펼치고 귀를 종긋 세웠던 ‘그’와 ‘그녀’의 이야기. 앞으로 나아갈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따뜻한 일상의 조각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미처 펼쳐 꺼내 보지 못한 소중한 기억들과 일상의 빛나는 순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새로울 것 없는 세상이라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길을 나서면
매일 다른 일몰과 노을을 펼쳐주며 ‘그렇지 않다’고 다독여주는 저녁,
매일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글을 썼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해질 무렵의 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머니 속 동전이 이따금 버스표가 되고,
커피 한 잔이 되고, 사탕 한 알이 되기도 하듯
그와 그녀의 이야기들이 그렇게 환전된다면 좋겠습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묻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세상의 일들에 양보하느라 잠시 소홀했던 나에게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들, 건네고 싶었던 안부, 꼭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 때로는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 같고, 또 때로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고픈 선물 같은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보통의 삶이 얼마나 감동적인 것인지 조용히 일깨운다. 여러 겹의 이야기들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어느 순간 마음에 깊은 자국을 남긴다.

지하철 안에 고단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한 뼘의 기댈 공간도 없이 손잡이 하나에 의지한 사람들, 피곤함을 안고 중심으로부터 멀어져 변방으로 가는 사람들, 그러나 내일 아침이면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탈 사람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스스로를, 지하철에 흔들리며 가는 사람들을 안쓰럽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를 알 것 같았습니다. 매일 밖으로 나갔다 돌아오는 일. 오늘 하루 내 몫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이 위대하지 않다면 대체 무엇이 위대한 일일까요.
_ ‘위대한 사람들’ 중에서

사랑, 관계, 일, 꿈
내일을 위한 작은 지도.
기차꼬리처럼 긴 생각의 여운을 드리우기도 하고, ‘나도 내 곁의 그 사람에게 이렇게 해줘야지’, ‘내일은 그와 그녀처럼 살아야지’ 다짐하게 한다. 조금씩은 서툴고 부족하지만, 또 조금씩 배우고 성장해가는 책 속 그와 그녀의 사랑, 관계, 일, 꿈. 손잡고 같이 걷는 사람에게 아끼고 아낀 소중한 한마디를 건네듯 따뜻한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던 여인을 잊기 위해 떠났던 길에서 그를 기다려준 사람을 만났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는 자신을 기다려준 분의 따뜻한 마음을 받으며 작은 상처 하나가 아무는 느낌이 들었죠. 어떤 경우든 사람이 사람을 기다려주는 건 아름다운 일이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의 이 뭉클함을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해야지. 작은 희망 하나가 그의 마음에 반짝, 켜졌습니다.
_ ‘하나의 상처가 아물어갈 때’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8096121
발행(출시)일자 2017년 04월 10일
쪽수 316쪽
크기
135 * 211 * 24 mm / 395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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