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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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처럼 크게 네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런던에서 보낸 그녀의 계절에 루나만의 수식을 붙여 구분해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책 전체를 휘리릭 훑어보아도 본업인 카피라이터다운 발상이 여기저기 반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카툰을 통해, 본인의 섬세하고 다소 소심하면서도 준비성 철저한 빈틈 없는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왔는데, 이번 에세이에도 그녀의 이런 면모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장기여행을 마음먹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각종 티켓을 예매하고, 머무를 거처를 고르는 모습에서 촘촘한 준비의 계절을 만난다.
작가정보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기억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없던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매일을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기록전문가.
회사 밖 넓은 우주가 궁금해
조심스레 발 내디뎌본
세상에서 가장 겁 많은 모험가.
목차
- Prologue
촘촘한 준비의 계절
위기의 청년들
독설의 효과
짐 뱉지 못하는 사람
╂ 식도락 포기 선언
우울한 적응의 계절
준비광의 최후
우울한 나의 집
알뜰한 당신
광고를 믿지 마세요
╂ 청소년은 어디에
나의 굴, 나의 둥지, 나의 행성
미움의 도시
구호의 손길
마요르카, 마요르카, 마요르카
╂ 두 갈래의 마음
사소한 작별
디지털 여행자
사는 맛 삼삼한 정착의 계절
펍은 늘 열려 있다
문득, 아침
╂ 좌우반전된 생활
눈에 띄는 사람들
칭찬받고 싶어요
여행자의 로망
╂ 여행지의 친절지수
나의 거실로
익숙한 그 상황
프라이마크 찬가
╂ 독일인과 맥주 대담
부모님의 여행
시계를 보지 않는 사람
그대도, 나도
가족의 재회
╂ 스네이크 바이트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낮잠
갖고 있을 땐 모른다
개미와 나의 영역 다툼
╂ 리버티의 호인
안달병 호전
마음의 거리
쇼생크 탈출
╂ 두 바퀴 위의 런던
스카치테이프 예찬론
급성 고독감
동전의 양면
╂ 메인은 아닙니다
다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깊어가는 성찰의 계절
고독전문가
예술에서 찾아낸 당신의 흔적
더 치열하게, 더 격정적으로
╂ 런던에서 축구 보기
여행자의 작별
셜록 홈즈의 구원
다국적 대화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다
╂ 창작하는 외톨이
뮤지컬 런던
3만 원어치 불행
커튼을 걷으면
조심스러운 행복
╂ 독신자의 장바구니
안녕, 나의 민트
너는 나
마음 다림질
가깝고도 아득한
╂ 불청객의 방문
행복 프리즘론
여행적 위기상황
쓰는 재미, 아끼는 가치
팁을 드리자면
╂ 긴장의 증거
나를 사유하기
런던을 떠나며
Epilogue
╂ 코멘터리 8년 후의 루나로부터
추천사
-
세상에는 좋은 여행기와 나쁜 여행기가 있다고 믿는다. 여행이란 오랜 세월 내게 맞추고 내가 맞춰간 이곳의 삶을 두고 떠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항상 각오했던 것보다 덩치가 큰 불편함과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나쁜 여행기는 그 구차하고 비루하고 고단한 국면을 모른 체하거나 낭만으로 포장하고 여행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현실인것처럼 부풀리곤 한다. 이런 책을 나침반 삼아 떠난 후배 여행자는 선배들이 맛보았으나 침묵했던 실망감과 자괴감을 고스란히 반복하기 십상일 것이다. 때문에 좋은 여행기는 항상 여행의 불행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직관과 분석을 총동원해 여행의 현실을 전하고 낯선 곳에 오도카니 선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어떻게 그 여행을, 다시 말해서 삶을 계속해나갈 것인지 스스로 묻고 답한다. 그런 책을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여행이 삶을 벗어나 낙원에 이르는 일이 아니라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환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수시로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마음은 새카매지는 루나를 지켜보며 우리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책 속으로
이런 내 결정이 과감해 보이지만, 사실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실제 퇴사를 단행하기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드라마에는 “그만두겠습니다!” 하고 사표를 책상에 메다꽂는 장면이 흔히 나오지만, 현실 속 시시한 봉급쟁이인 내겐 무리였다. 퇴사하겠다고 말하는 건 가슴속에 든 밤송이를 게워내는 듯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지인들과 상담했는데, 누군가는 용감하다 격려했고 누군가는 무모하다 만류했다. 모두가 일리 있는 견해였고 나를 생각해준 조언이었다. 진부한 결론이지만, 결국 선택도, 결과에 따른 책임도 내 몫이었다.
19쪽, ‘위기의 청년들’ 중에서
나는 여행자니까, 낯선 도시의 이방인이니까, 모든 사람들이 내게 다정할 줄 알았다. 존재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관광객으로 넘치는 그 도시에서, 나는 결코 중심부로 스며들 수 없는 외지인이자 희소성마저 상실한, 흔해빠진 이방인이었다.
내가 그동안 남의 여행기에서 읽어왔던 낯선 타인들과의 스스럼없는 교류는, 런던에선 일종의 판타지였다. 일본음식점의 카운터 좌석에 일렬로 앉은 외톨이 손님들도 저마다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스도쿠 퍼즐을 하지, 옆 사람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독하게 말해 런던 사람들은 남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그냥 자기를 방해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67쪽, ‘미움의 도시’ 중에서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보니, 역시 여행이란 감상이 폭발하는 행위이고 깊은 밤중이 아닌 훤한 대낮에도 감성이 습윤해지는 이벤트였다. 어스름한 저녁,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이층버스 앞자리에 앉아 뒤로 뒤로 물러가는 잿빛 거리를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눈물짓기도 하고, 어물어물 헤매다 겨우 찾은 갤러리에서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발견하고 ‘내가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이 나라에 왔다’며 자리를 뜨지 못하기도 하고, 맑은 날 공원에 나가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내가 속한 시공간이 마법같아 새삼 벅차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는 늘 내 감상을 경계했다. 이는 진실이 아닌 허상, 그저 자아도취일 뿐이라고 나 자신을 비판했다. 내가 그런 순간적 감상에 사로잡혀 얄팍한 감동에 빠지는 게 싫었다. 그간 내가 그토록 비웃어온 말랑하고 촉촉한 여행기 속 주인공들과는 차별화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113-114쪽, ‘여행자의 로망’ 중에서
이게 참 인생의 아이러니인 게, 여행도 이와 비슷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장기여행, 뭘 해도 신기하고 의미 깊던 여행 초기를 지나 그야말로 생활자의 길에 들어서니 서서히 권태가 찾아왔다. 빨간 이층버스 위층 앞자리에만 앉아도 콧김을 풍풍 내뿜으며 신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슬슬 다니는 길이 눈에 익고, 타고 다니는 버스가 익숙해지니 빨간 13번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나, 한국에서 3414번 녹색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나 별 차이가 없어졌다. 그냥 애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무미건조해져버렸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모두가 그랬다. 그렇게 여유 있게 산다니 참 좋겠다고! 런던에 있는 네가 못 견디게 부럽다고! 너의 권태마저 질투난다고!
156쪽, ‘갖고 있을 땐 모른다’ 중에서
하지만 혼자라는 것은, 나만의 완전한 세계를 일그러뜨릴 타인이 아무도 없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혼자는 정말이지 완벽한 혼자인 것이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모두들 나의 부재가 익숙해져 한국에서 오는 연락도 점점 드문드문해지고, 나는 말 그대로 기절했다 사흘 후에 깨어나도 아무도 몰라줄 사람이 되어갔다.
그런 가운데 나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웠다. 한정된 에너지를 오직 나에게 쏟아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쓸 타인이 하나도 없는 생활의 연속. 여행지에서도 다양한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교류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재능이 없다. 난 그저 극한까지 혼자가 되고자 이 먼 나라로 찾아왔나보다.
192쪽, ‘고독전문가’ 중에서
그간 알고 있던 부분과 비슷한 모습도 있었지만 전혀 새로운 내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정말 긴급한 순간엔 의외의 담대함이 나를 일으키기도 했고, 이미 극복한 줄 알았던 열등감이 어느 순간 내 무릎을 꺾기도 했다. 사회적인 지위가 나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많은 부분을 의지해왔다는 걸 깨달았고, 겸양을 미덕으로 여겨왔지만 실은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이 땅에 분노했다는 것도 알았다.
268쪽, ‘나를 사유하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기억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없던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평소 매일 본인의 홈페이지 ‘루나파크’에 카툰을 그림일기처럼 올리던 루나. 그리고 그것들을 묶어 ╂루나파크╂(2007) ╂루나파크:사춘기 직장인╂(2008) 등으로 출간한 바 있는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SNS나 블로그 등의 개인공간에 그날그날을 빼곡하게 쌓아두는, ‘기록의 여왕’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2011) 출간 이후 ╂루나파크 옷걸이 통신╂(2014)과 ╂혼자일 것 행복할 것╂(2016) 등을 출간하였고, 꾸준히 시를 쓰는가 싶더니 급기야 2018년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했다. 카피라이터라는 본업 또한 꾸준하게 열심이니, 참 부지런하고 다재다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첫 에세이집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표지와 내지 모두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것은 물론, 런던으로의 긴 여행을 다녀온 지 8년, 그후 못다한 이야기도 ‘코멘터리’의 형태로 추가 수록되었다. 기존의 책이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만듦새였다면, 이번 개정판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보다 가벼운 종이를 이용하여 여행길에 휴대하기에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비행기나 기차를 타야 할 때, 가방에 슬쩍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을 크기와 무게다.
잘 다니던 직장에 한순간 사표를 던지고 영국으로 훌쩍 떠나 무려 8개월간 체류하고 돌아와 그간의 런던 생활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한 인기몰이중이다. 매 순간 기록으로 남겨 자칫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일상도 소중한 일생의 부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그동안의 습관이 만들어낸 훌륭한 기록물인 셈이다. 글 사이 중간중간 예고 없이 만나는 15개의 짧막한 카툰을 통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간명하지만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처럼 크게 네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런던에서 보낸 그녀의 계절에 루나만의 수식을 붙여 구분해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책 전체를 휘리릭 훑어보아도 본업인 카피라이터다운 발상이 여기저기 반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카툰을 통해, 본인의 섬세하고 다소 소심하면서도 준비성 철저한 빈틈 없는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왔는데, 이번 에세이에도 그녀의 이런 면모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장기여행을 마음먹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각종 티켓을 예매하고, 머무를 거처를 고르는 모습에서 촘촘한 준비의 계절을 만난다.
그간 여행을 하며 신발은 무조건 한 켤레, 그것도 항상 긴 시간 걷기에 무리가 없는 운동화 일색이었는데, 나는 늘 그 점이 아쉬웠다. 불편한 신발을 신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여행자와 생활자의 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행책에 소개된 여기, 여기, 여기를 기필코 돌아보리라’ 다짐하며 흙먼지 낀 운동화 끈을 조이는 여행자보다, 예쁜 구두를 내려다보며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생활자가 되고 싶었다. 날마다 종아리가 아프도록 맹렬하게 다니는 게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이곳에 있을 것이기에 하루쯤은 날렵한 구두를 신어도 되는 사람이고 싶었다. 늘 명승고적만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고운 구두를 신고 그에 어울리는 고운 장소에 초대받고 싶었다.
_ ‘짐 뱉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하는 ‘여행객’이 아니라, 오래오래 런던에 사는 ‘생활자’가 되겠다는 것이 루나의 첫번째 목표였다. 그리고, 어딘가 용기도 부족하고 그저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생활하는 노동자의 삶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 두번째 목표였다. 그런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런던에서의 당당한(╂) 하루를 다짐하지만, 이역만리 타지생활이 처음부터 어디 그리 호락호락하던가. 온갖 고생과 서글픈 날들이 계속되었고, 루나의 우울한 적응의 계절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계약한 홈스테이 집을 찾아갔으나, 지독히도 절약하는 주인 덕에 졸졸졸 흘러나오는 물줄기로 샤워를 하거나 밤늦게 방에 불도 켜지 못하는 둥 눈칫밥을 먹은 이야기, 항상 비가 오거나 어두컴컴한 런던 날씨 탓에 우울감에 휩싸이던 매일 아침…… 그렇게 온갖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런던은 조금씩 조금씩 매력적인 곳으로의 안착을 허락했다.
그렇게 그곳에서의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루나는, 그야말로 런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사는 맛 삼삼한 정착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소심하고 겁 많던 그녀가 동네 골목골목의 펍에 혼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일은 물론, 오랜만에 날씨에 좋은 날에는 동네 공원에 나가 자리를 펴고 누워 햇살을 만끽하기도 했고, 나아가 런던의 유명 박물관이나 극장을 다니며 미술 작품과 오페라를 관람하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깊숙이 런던이라는 사회에 개입하며 살아가면서 루나는 이방인으로서의 시각과 생각을 다지며, 사회 전반의 이모저모를 보고 느끼며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런던 하면 떠오르는 이층버스, 이 빨간 버스만 보아도 바닥이 나지막해 유모차나 다리가 불편한 이가 오르내리기에 충분했고, 중간에 유모차를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누가 서 있다가도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타면 미안하다며 비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미술관 지하식당에는 백발노인들이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예술을 이야기하고, 대형 마트에는 휠체어를 타며 끌기 편한 특수 카트가 비치되어 있었다. 당당하게 동성 애인을 소개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나는 아직도 동성애 ‘찬반’ 토론을 하는 우리 사회를 돌아봤다.
_ ‘눈에 띄는 사람들’ 중에서
때로는 혼자라는 고독감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반대로 그런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언제나 충분히 주어진 생각의 시간은 좀더 치열하고 격정적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조금씩 익숙해질 무렵 고국의 친구들이, 매일 듣던 가족의 목소리가 그리워지며 깊어가는 성찰의 계절을 맞이했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버스 정류장이며, 갤러리에 걸린 그림까지 익숙해져버리고 머리에 탈모가 찾아왔을 때, 그저 잠시 외출을 나왔던 것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쉬운 마음을 애써 숨기며 서울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 인생에서 8개월간의 길다면 긴 여행은 떠나기 전의 생각처럼 인생에 전에 없었던 일탈도, 다시 없을 기회도 아니며, ‘떠남’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사소한 사건인 것이다. 오늘을 소중하게, 내일도 열심히, 그렇게 사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여행임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떠났으나, 매 순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런던에서 배낭에 짊어지고 온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을까.
기본정보
ISBN | 9791158160876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2월 17일 |
쪽수 | 280쪽 |
크기 |
119 * 188
* 26
mm
/ 27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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