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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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살다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거나, 지하철과 버스에서 숨이 턱 막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아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가 ‘공황장애’라니요!”
난데없는 공황으로 멘붕에 빠진 서른다섯 직장인의 공황 극복 프로젝트
“아프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해요!”
200만 SNS 독자가 울고 웃은 엄마 공감 에세이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로 초보 엄마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김세경 작가가 이번엔 공황 극복 에세이로 돌아왔다. 생애 첫 책을 출간하고 저자가 되었다는 기쁨을 누리던 것도 잠시, 그는 어느 날 퇴근길에 호흡 곤란, 심장 두근거림,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고 지하철에서 황급히 내린다. 공황발작이었다. 산후우울증도 비껴간 초긍정 인간인 자신에게, 그것도 연예인들이나 걸리는 병인 줄 알았던 공황 증상이 나타났다는 걸 믿을 수 없었지만, 그날 이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증상에 매일 하는 출퇴근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마저도 힘들어지자 결국 용기 내어 그토록 꺼리던 정신과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처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과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누구나 이런 병에 걸릴 수 있음을 알게 된 저자는 의사가 제안하는 치료 과정과 마음 훈련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마침내 공황을 극복해낸다.
평범한 직장인이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후, 마음을 돌보며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배운 삶의 태도를 담아낸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재치 넘치고 솔직한 글과 그림 덕분에 공황장애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희망적이다. “읽고 나서 추천사를 짧게 쓰는 게 더 어려웠을 만큼 이야깃거리를 많이 주는 책. 현실적이고 생생하며 따뜻하다”고 하지현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평가한 이유일 것이다. 정신과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내용과 구체적인 상담 과정, 피하지 않고 공황에 맞서는 훈련법,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을 다독이는 데 효과적인 다양한 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마음의 병으로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실질적인 도움과 함께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저자가 알려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꽃개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작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의미 있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퇴근 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호기심도 많고 욕심도 많아 늘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 내 마음이 힘들어하는 줄도 모른 채. 그러던 중 퇴근길 지하철에서 갑작스레 공황을 만났다.
나와는 상관없는 병인 줄 알았던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안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알게 됐다. 더 잘하고 인정받기 위해 나를 채찍질하는 대신 내 마음을 꼭 안아주고 돌보는 방법을 배웠다. 공황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정도로 극복한 지금은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키며 전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살고 있다.
2018년부터 카카오 브런치에서 꽃개미라는 필명으로 글과 그림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가 있다.
* 브런치 brunch.co.kr/@sammys
* 인스타 @sammykhim
목차
- 프롤로그. 오늘도 공황과 함께 출근하는 당신에게
1장. 난데없이 공황장애에 걸렸습니다만,
제가 ‘공황장애’라니요!
처음 내게 ‘그것’이 찾아왔던 날
바쁜 마음에 보내는 작은 신호
공황, 그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
불안하지 않아도 불안한 이 기분 뭐지?
인터넷에는 왜 극복 후기가 없는 걸까?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은 다른 거였어
2장.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정신과만은 정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왜 회사 근처엔 내과보다 정신과가 더 많을까?
정신과와 그곳의 사람들
첫 번째 진료, 공황장애 맞습니다
마음의 병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왠지 꺼려지는 정신과 약, 먹을까? 말까?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3장. 마음도 돌봄이 필요해
예고 없이 찾아온 소나기처럼
불안한 마음이 나를 보살필 거야
울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될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을 의식하느라 힘들었던 내 마음
모든 면에서 100점이고 싶은 나에게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산다
4장. 이제 피하지 말고 공황에 맞서볼까?
특별한 과외수업을 시작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무작정 피하는 게 정답은 아니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생각법
어디 한번 공황을 불러내볼까요?
꽉 막힌 도로에서 내리지 않았다
5장. 갑작스레 몰려오는 불안에 대처하는 법
벗어나려고 너무 애쓰지 말 것
공황 증상에 도움이 되는 야매 명상법친애하는 외출 준비물을 소개합니다
호흡이라는 가장 가까운 무기
주먹을 꽉 쥐었다가 서서히 풀면 생기는 일
곧 공황발작이 있을 예정입니다
불안했던 오늘은 상추를 먹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나다
6장. 덕분에 균형 잡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를 있는 힘껏 미워하고 있나요?
일상 속 악플에 대처하는 법
상처 입은 열네 살의 나를 다독이다
지금 우울한 것이 정상입니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살고 싶어
행복이라는 거 특별한 게 아니었어
덕분에 균형 잡고 살아갑니다
에필로그. 나는 더 이상 공황이 두렵지 않다
추천사
-
공황장애는 연예인 병도 아니고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나 걸리는 병도 아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비상등이 켜진 병이다. 이런 설명은 직접 경험해본 사람의 말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대기업에 다니며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어느 날 공황장애에 걸려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종결 후에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담았다. 읽는 내내 실감 난 표현에 피식 웃게 되면서도 힘들었던 상황이 그대로 전해져 찡한 감정이 느껴졌다. 현실적이고 생생하며 따뜻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불안에 짓눌려 아슬아슬한 상태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살다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거나, 지하철과 버스에서 숨이 턱 막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 속으로
어쩌면 마음 아픈 상황이 지속돼서 더는 견딜 수 없을 때 우리의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내 이런 마음의 상태를 알리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예민한 날이면 청량고추가 들어간 매운 떡볶이가 생각나고, 기분이 처지고 울적한 날엔 생크림을 듬뿍 올린 와플이나 진한 초콜릿을 찾게 되는 것처럼 어쩌면 내 아픈 마음은 공황발작으로 말을 걸어온 게 아니었을까? (…) 공황 증상이야말로 마음에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이자 신호다. _ 〈바쁜 마음에 보내는 작은 신호〉 중에서
‘정신과 약, 먹을까? 말까?’ 만약 약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느끼는 고통의 크기를 먼저 가늠해보면 좋겠다. 화재경보기의 요란한 울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정도라면 참 다행한 일이다. 그저 “나 오늘 이런 경험을 했어” 하고 넘기면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어떨까? 수시로 화재경보기가 울려대고 그럴 때마다 뜨거운 불길이 일상으로 마구 번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면?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 속에서 홀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과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_ 〈왠지 꺼려지는 정신과 약, 먹을까? 말까?〉 중에서
그런데 그 순간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사와의 일이 떠올랐다. 그저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했을 뿐인데 마음도 다치고 공황장애라는 병까지 얻어버렸지만 나는 그에게 어떤 사과의 말도 듣지 못했다. 이런 내 상태를 그 상사가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래된 소모품처럼 잔뜩 고장이 난 상태로 떠나는 모양새도 싫었다. 지금 회사를 그만둘 경우 이런 이유들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괴로울 것이 뻔했다. 이런 나를 위해서는 퇴사보단 ‘존버(버티기)’가 필요한 때였다. 나는 잠시 품었던 사직서를 넣어두고 내가 퇴사하는 시점을 공황장애를 극복한 후로 정했다. 전처럼 마음껏 지하철도 타고 기차도 타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때로 말이다. _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중에서
‘잠깐, 나 공황장애에 왜 걸렸더라?’
약으로 조금씩 증상이 조절되면서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멈추었던 공황장애의 원인 찾기를 다시 시작해도 될 때라고 생각했다. 천천히 나의 시간이 몇 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처음 공황 증상을 경험했던 퇴근길을 떠올렸다. 그날 나는 감정적으로 꽤나 예민해진 상태였다. 퇴근길 발걸음인데 상당히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무엇이 내 마음을 그토록 힘들게 했을까? 어렵지 않게 한 가지 일을 기억해냈다. 바로 회사의 상사로부터 “정시에 퇴근하는 알바형 인간”이라고 비난받은 사건이었다. _ 〈다른 사람을 의식하느라 힘들었던 내 마음〉 중에서
이제 더는 100점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조금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바라보면서 좀 더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기로 마음먹었다. 타이트한 100점이 아닌 여유 있는 80점을 추구하는 삶. 그렇게 스스로에게 압박 대신 더 많은 박수를 보내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
“80점이면 좀 어때?” 나는 요즘 내 자신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한다.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나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제시하면서 능력 있는 회사원, 좋은 엄마, 완벽한 아내가 되기를 바라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스스로를 압박하는 마음만큼은 줄어들었다. _ 〈모든 면에서 100점이고 싶은 나에게〉 중에서
대안적 사고법의 장점은 공황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거다. 일례로 어떤 걱정거리나 불편한 생각에 사로잡혀 벗어나기 힘들 때가 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의 걱정을 계속하는 게 내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지?’ 내지는 ‘이 불편한 생각을 이어가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라고 말이다. 이런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불편한 생각을 곱씹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되고, 점차 불편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_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생각법〉 중에서
그날따라 유난히 덜컹거리던 버스, 그 속에서 나를 집어삼키는 두려움을 오롯이 느껴보았다. 그다음으론 그곳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더는 번지지 않도록 대안적 사고를 떠올려봤다.
‘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내릴 수 있어. 난 여기에 갇힌 게 아니야.’
지식화 과정에서 배웠던 것처럼 이 모든 증상도 끝이 있고 결국 지나갈 거라고 되뇌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명상에 귀를 기울이면서 느리고 깊은 호흡을 천천히 이어갔다. 그렇게 약 25분을 견뎠다.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_ 〈꽉 막힌 도로에서 내리지 않았다〉 중에서
꽉 조이는 청바지를 입고 밥을 먹다가 남몰래 앞 단추를 한 칸 풀었을 때의 후련한 느낌을 기억하는가? 아주 잠깐이지만 내 몸을 억압하던 답답한 느낌 대신 해방감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 숨통이 트인다. 점진적 근육 이완법의 핵심은 이와 같은 느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몸 전체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있다. 요즘 나는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출퇴근길에 내가 탄 버스나 지하철 안으로 마구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불안해질 때, 또는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될 때에도 이 방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 _ 〈주먹을 꽉 쥐었다가 서서히 풀면 생기는 일〉 중에서
그러나 항시 최선을 다하는 데에는 부작용이 있다. 우선 스스로가 자주 힘에 부친다. 힘이 들면 잠시 쉬었다 가면 되는데 맘 편히 쉴 수도 없다. 잠깐 쉬는 게 자칫 영원히 쉬는 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최선을 다한 결과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봐 가슴을 졸이면서 패배자가 되는 끔찍한 상상도 한다. 분명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며 잘 살고 있는데도 노력 이상의 ‘노오력’을 강요하며 나아가는 발걸음은 항상 힘겨웠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나는 이것이 그동안 스스로에게 범해온 일종의 자기학대였음을 공황을 만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어쩌면 공황은 더 이상 나 자신을 향한 채찍을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었을까? _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살고 싶어〉 중에서
그렇다면 한바탕 공황을 앓고 난 지금의 나는 어떨까? 나조차 믿기지 않지만 다시 전처럼 커피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두려움 없이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무런 걱정 없이 맥주잔을 부딪쳤을 뿐인데 자꾸만 감사한 마음이 들고, 퇴근길 창밖을 보면서 문득문득 행복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눈물이 핑 도는 건 그것을 잃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공황을 만난 후 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주, 더 많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어쩌면 공황은 내게 이런 행복을 알려주기 위해 찾아온 게 아닐까? _ 〈행복이라는 거 특별한 게 아니었어〉 중에서
출판사 서평
지금은 공황의 시대,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산다!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
이경규, 김구라, 차태현, 정형돈, 현아, 강다니엘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한 후 불안장애의 일종인 이 병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치료 방법은 배제된 채 ‘연예인들이 걸리는 병’ 내지는 ‘잠시 쉬면 낫는 병’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공황발작은 쫓기는 일상, 성과에 대한 압박,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0% 이상이 공황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공황은 이제 직장인들에게 흔한 마음의 병이다. 실제로 저자는 정신과 진료를 결심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병원을 찾아보던 중 내과보다 정신과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고 고백한다.
서울의 도심 한복판 빼곡한 빌딩 숲에 이렇게 많은 정신과가 있고, 그마저 예약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일까. 아니 도대체 언제부터 회사 근처에 이리도 많은 정신과가 있었던 걸까. 정작 내과는 단 한 군데도 없는데 말이다. _ 〈왜 회사 근처엔 내과보다 정신과가 더 많을까?〉 중에서
검사지를 제출하고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봤다. 당시 병원엔 나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이 대기 중이었는데 대부분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어린 30대 초반처럼 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하나같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었으며, 목에는 사원증을 걸고 있었다. 이곳이 정신과 대기실이 아니라 마치 회사 탕비실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_ 〈정신과와 그곳의 사람들〉 중에서
처음 공황 증상을 겪으며 저자는 자신만 이런 몹쓸 병에 걸린 거 같다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한다. 주위에서 알게 되면 혹여나 자신을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싶어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가 병을 주위에 밝히자 자신도 공황장애, 우울증 등을 앓은 적이 있거나 현재도 앓고 있다고 연락을 준 지인이 상당히 많았다. 의사가 말한 것처럼 너무도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SNS로 인해 비교의 늪에 빠지기 쉬운 상황 속에 사는 현대인의 마음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나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의 유행으로 기존에 누려온 일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만 현실에서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제거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에 잠식당하지 않고 이를 현명하게 조절하며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할 수는 있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돌보며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
정신과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내용과 구체적인 상담 과정,
공황에 맞서는 훈련법, 불안을 잠재우는데 효과적인 다양한 팁까지!
“조금 불안해도 괜찮아. 불안한 마음이 나를 보살필 거야!”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병에 걸리기 전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에 대해, 정신과 치료에 대해 무지했고 그로 인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편견이 두려워 홀로 고민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가 아플 땐 치과에 가고 속이 쓰릴 땐 내과를 찾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땐 정신과의 문을 두드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자신이 정신과 진료를 결심한 계기와 치료 과정에서 의사와 나눈 대화들, 그리고 시도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효과적이었던 것들을 정리해 독자들과 나눈다. 또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중독되지 않을까?’,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음식은 뭐가 있을까?’ 같은 환자로서 자신이 걱정하고 궁금해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공황은 나에게 마음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어떤 일에 깊게 신경을 쓰거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공황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평소에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언제라도 다시 이런 고약한 병에 걸릴 수 있음을 실감한 나는 수시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안부를 묻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나를 힘들게 했던 생각과 감정을 멀리하는 방법들을 찾게 되었다. _ 〈덕분에 균형 잡고 살아갑니다〉 중에서
공황장애로 인해 매일 타던 지하철을 타는 것, 회의실에 들어가 있는 것조차 힘겨워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저자는 더 이상 공황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공황을 극복했다고, 공황 이전보다 좀 더 행복해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공황장애 덕분에 자신을 더 잘 알게 됐고, 자신이 어떤 상황과 마음일 때 공황이 나타나는지를 알고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생각법, 피하지 않고 공황에 맞서는 법, 불안을 가라앉히는 명상법과 호흡법, 긴장을 풀어주는 근육 이완법 등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일상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공황을 앓기 전보다 오히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욱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저자처럼 말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36344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05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33 * 190
* 26
mm
/ 35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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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치료법, 실행방법이 잘 나와있지는 않지만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갖기에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장 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고 빌려서 읽는것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