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소설 | 국내도서 - 교보문고
혜택/조건
- 세사르 바예호 · 별밭(Compostela) · 2025.02.1010%10,800원정가
12,000원|600p20세기 스페인어 문학을 대표하는 페루 출신 시인, 작가이자 기자인 세사르 바예호 (César Vallejo)의 《텅스텐, El Tungsteno》는 1931년에 처음으로 출간되었고 20세기 초반 페루 고원의 원주민을 상대로 저지른 미국 광산업 회사의 착취와 탄압을 강력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0.02/6(목)
출고예정 - 루이스 세풀베다 · 열린책들 · 2024.12.1010%14,220원정가
15,800원|790p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 루이스 세풀베다의 생애 마지막 철학 동화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4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한 그는 소설, 에세이,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지금껏 담아내 왔다.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2019년 5월 발표된 발표한 이 동화는 거대한 향유고래가 바다의 평화를 깨뜨리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에게 맞서 투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연의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끔찍하게 살해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와 절망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이 작품은, 우리 현대인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호하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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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나 S. 포르테로 · 아고라 · 2024.12.2010%15,030원정가
16,700원|830p여성의 정체성을 지녔으나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어린 트랜스젠더의 성장기를 그려 스페인 문단에서 화제를 모은 소설. 시인이자 극작가인 알라나 S. 포르테로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17개국 번역 출간이 확정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또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한편 베니티 페어 최우수 소설상, 칼라모 문학상, 타임아웃 최고의 작품상, 스페인 서점협회 최고 신인작가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가부장제와 호모포비아, 성별 위계로 인해 일어나는 폭력을 비판하고, 섹슈얼리티의 아름다움과 쾌락, 자아 발견의 기쁨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시적인 문체, 환상과 신화와 비정한 현실을 넘나드는 극적인 서술, 입체적인 묘사가 특징인 이 작품은 “트랜스젠더 소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뉴욕타임스), “외로움 속에서 트랜스젠더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대리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소설”(워싱턴포스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퀴어 소설의 새로운 전형이 되었다.
0.0새벽배송내일(2/1,토 오전 7시 전) 도착
- 미겔 데 세르반떼스 · 창비 · 2024.12.0410%18,900원정가
21,000원|1,050p상상으로 만들어낸 꿈 같은 세계를 넘어 살과 뼈를 지닌 구체적 인간들이 탐구하는 다채로운 사랑의 의미 불멸의 고전 『돈 끼호떼』의 작가 세르반떼스가 쓴 최초의 소설 『갈라떼아』가 창비세계문학 101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페인 16세기 시를 전공한 역자 최낙원의 섬세하고 적확한 번역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서양 근대소설의 원형’이라 평가받으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회자되는 『돈 끼호떼』보다 약 20년 앞서 출간된 『갈라떼아』는 작가 세르반떼스의 일생과도 연관이 깊은 작품이다. 세르반떼스는 1571년 벌어진 레빤또 해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으로 왼팔을 잃고 귀국하던 길, 튀르키예 해적에게 납치되어 5년간의 포로 생활을 했다. 한 종교단체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풀려난 그는 그 빚을 갚기 위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갈라떼아』의 시작이었다. 문학적 야심이 충만했던 세르반떼스는 당대에 크게 유행했던 목가시 형식에 자신만의 천부적인 소설적 재능을 더해 시와 노래에 산문을 종합한 형식의 목가소설을 구상해냈고, 1585년 마침내 『갈라떼아』를 완성했다. 유럽의 전통적인 목가시에서 모든 여성 인물은 아름답고 덕성 높은 모습으로, 남성 인물은 사려 깊고 늠름한 지식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대부분의 작품은 이들이 사랑을 나누며 노래하는 형식을 따랐다. 그러나 세르반떼스는 이와 같이 이상적인 면모를 갖춘 인물들을 답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을 사랑에 끝없이 고뇌하며 몸부림치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갈라떼아』만의 특징은 꿈 같은 세계를 넘어 구체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현대적인 이야기의 시초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늘의 독자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상에서 현실로, 『갈라떼아』의 ‘이야기’ 『갈라떼아』는 ‘소설’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구체적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가 되기 전, 이상과 현실의 중간 어디쯤에 자리하던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데다 덕성까지 갖춘 ‘갈라떼아’를 향한 절절한 사랑에 허덕이는 두 주인공 ‘엘리시오’와 ‘에라스뜨로’는 예의 바르고 사려 깊으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양치기 청년들이다. 그들의 풍부한 지식과 재능은 궁중의 기사들도 감탄할 만한 수준인데, 이러한 모습은 이들 양치기가 소설 속 사랑에 대한 관념을 주장할 도구로서 “단지 옷만 그렇게 입은 변장한 존재들”(17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들의 사랑은 당시 유행하던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은 관념적이고 이성애적인 것인데, 이는 제4권의 ‘사랑에 대한 논쟁’ 대목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해당 대목에서 사랑에 냉담한 양치기 ‘레니오’와 사랑을 옹호하는 기사 ‘띠르시’는 “눈멀고 발가벗은, 활과 화살을 가진 어린 남자아이”(365면)로 그려지는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를 두고 상반된 해석을 하며 사랑의 가치와 폐해에 대해 논쟁한다. 이처럼 『갈라떼아』 속 인물들은 사랑이라는 관념을 사랑한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사랑을 가치관 삼아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논한다. 이들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절절한 노래를 바치고, 상대의 흘기는 눈길 한번에 고뇌에 빠지는가 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숨까지 걸기도 한다. 이는 분명 신화적이고 이상적인 세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에 인간의 현실과 경험을 결합시킨다. 아무리 순수한 열정으로 사랑을 바친다 해도 인간의 사랑은 질투와 배신, 복수심, 싸움과 분란을 피할 수 없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연인의 죽음에 분노한 청년은 자신을 기만한 친구를 죽이고(66면), 연인의 배신을 참지 못한 남자는 연인을 납치하며(452면), 아름다운 갈라떼아는 재산을 위해 자신을 억지로 결혼시키려는 아버지 때문에 절망의 노래를 부른다(445면). 이렇게 현실 세계의 요소들이 이상적인 세계 위에 겹쳐지며 비로소 『갈라떼아』만의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가 완성된다. 신화 속 완벽한 여성, 인간으로 거듭나다 표제이자 주인공인 갈라떼아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빚어낸 조각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신화에 따르면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들어낸 조각상을 사랑해 마지않았고, 이 사랑에 감복한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조각상은 마침내 살아 있는 인간으로 탄생했다. 『갈라떼아』의 배경이 되는 따호 강변에서 풍요로운 자연의 축복을 받고 자란 아름다운 갈라떼아는 이 완벽한 여성상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갈라떼아뿐 아니라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른 모든 여성 인물 역시 우아한 태도와 아름다움을 지닌, 고전문학 속 이상화된 여성상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러나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 이들은 점차 사랑하고 질투하며 반항하는, 살과 뼈를 지닌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어간다. 고향의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꿈꾸던 ‘떼올린다’는 연인을 찾아 고향을 떠나 타지를 헤매고, 원수 같은 집안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레오니다’는 자신의 명예 따위 개의치 않고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니시다’는 연인을 찾아 헤매다 해적에게 붙잡히는 수모까지 겪지만 끝내 사랑을 이루어낸다. 주인공 갈라떼아 역시 자신을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뜻에 반해 엘리시오와 에라스뜨로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다. 연모의 대상에 불과했던 아름다운 여성이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살아 있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처럼 수백년 전에 쓰인 작품임을 믿기 어려울 만큼 주체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좇아가는 『갈라떼아』의 여성 인물들은 이 작품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깨뜨리며 놀라움과 더불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금의 『갈라떼아』는 전6권으로 이루어진 1부에 해당한다. 서문 「호기심 많은 독자에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세르반떼스는 당초 『갈라떼아』를 2부작으로 구상하고 집필했다. 그는 1부가 독자를 즐겁게 하려는 의도를 이루지 못하면 2부에서 “더 놀라운 기법으로” 반드시 이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2부는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미완성작으로 남겨진 『갈라떼아』는 시대를 초월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의를 지닌 작품이 되었다. 세르반떼스가 제6권 「칼리오페의 노래」를 통해 스페인의 르네상스기를 빛냈던 수많은 시인들을 톺아보고 찬미했듯, 이제 우리는 『갈라떼아』를 통해 세르반떼스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스페인 고전문학의 진수를 누리고 또한 기릴 수 있을 것이다.
0.02/3(월)
출고예정 - 엘비라 나바로 · 비채 · 2024.10.2410%15,120원정가
16,800원|840p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최고 등용문으로 꼽히는 하엔 소설상을 비롯, 유수의 신인상과 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현대 스페인 문단을 이끌어갈 새로운 목소리의 탄생을 알린 엘비라 나바로. 2010년 영국 문예지 〈그랜타〉에서 선정한 ‘35세 이하 최고의 스페인어권 작가 22인’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가 대표작 《토끼들의 섬》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카프카와 보르헤스의 문학적 성취를 이어받은 걸작”이라 극찬받으며 2021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부문 후보에 오른 소설집이다. 새가 들끓는 섬에 눈처럼 새하얀 토끼를 풀어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토끼들의 섬〉부터, 귀에서 발이 돋아나는 어느 여성의 나날을 기록한 〈스트리크닌〉, 신혼여행지에서 돌연 자신이 벌레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잇몸〉 등 기묘한 이미지가 넘실거리는 열한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두운 밤과 같은 영혼”이라는 작품을 향한 수식어에 걸맞게, 환상과 악몽을 오가는 매혹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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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 풀빛미디어 · 2024.10.3110%12,600원정가
14,000원|700p스페인의 유력한 정치인인 그의 아버지가 부패 혐의로 구속되면서 특권층이었던 파블로의 삶은 산산조각이 났다. 파블로는 스위스에 있는 국제고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베티나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인생은 그에게 환하게 미소 짓는 듯했다. 주요 언론에서 아버지의 부패 혐의를 대서특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버지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파블로는 사회적 정의와 가족애 사이에 끼어 딜레마에 빠진다. 그를 위해 준비된 천국이 있다고 말하는 형, 날개를 잃어버린 듯한 어머니, 그리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 사이에서 파블로는 고뇌한다. 특권과 계략이 소용돌이처럼 자신을 끌어당기는 상황에서 파블로는 주체성을 갖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해야 한다. 이 강렬한 성장 이야기는 스위스, 독일, 스페인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 깃든 시옹성 등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이 배경이 되어 ‘자기 신뢰’를 찾아가는 청소년의 내면을 결결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소년소설 #청소년추천도서 #성장소설 #13세이상 #유럽배경 #가족문제 #가족드라마 #자기결정권 #자기발견 #자아성찰
0.02/5(수)
출고예정 - 라일라 마르티네스 · 은행나무 · 2024.09.0610%15,120원정가
16,800원|840p스페인 역사를 담은 신비하고 강렬한 공포소설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라일라 마르티네스의 《나무좀》이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 제4권으로 출간되었다. 예술과 정치가 맞닿은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저자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스페인의 한 독립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두 달 만에 16쇄가 매진될 정도로 호평을 받으며 ‘스페인의 휴고상’이라 불리는 이그노투스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유령의 집’이라는 공포 장르의 고전적 모티프를 차용해 스페인 산골 마을의 한 집에 얽힌 역사를 들려준다. 귀신 들린 두 여성의 목소리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저주와 주술, 토속신앙, 원혼들의 기이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세대를 거쳐 이어진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유령들과 힘을 합치는 여성들은 감옥이자 함정이었던 집을 복수를 위한 무기로 전유해낸다.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시와 복수로 지어진 여성들과 유령들의 집”이라 평했듯 몫 없는 자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부여한 《나무좀》은 공적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을 무대로 세워 섬뜩하고 신선한 투쟁을 펼쳐 보인다.
새벽배송내일(2/1,토 오전 7시 전) 도착
- 안드레스 바르바 · 마르코폴로 · 2024.09.0510%15,030원정가
16,700원|830p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은 7세 소녀 마리나가 나타난 날부터 고아원의 평범했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고 당시 화상을 입어 입술 아래부터 피부 가죽이 벗겨진 상처가 나 있는 마리나는 외모뿐 아니라 정신세계까지도 또래 소녀들과는 어딘지 모르게 달라 보였다. 아이는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이름을 지어준 커다란 눈의 인형 ‘마리나’를 마치 가족을 대신하는 인생의 동반자처럼 꼭 끼고 있었다. 이 기묘한 느낌의 아이에게서 고아원 친구들과 선생님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야릇한 매력을 느낀다. 두 명의 내레이터가 있는 매우 흥미로운 소설인데 한편으로 마리나는 그녀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아원 소녀 중 한 명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이 작품은 유년기의 잔혹함을 다룬 성장소설과는 다르다. 나와 타자 간의 관계에서 사랑과 증오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나와 다른 그 무엇을 향한 동경심과 거기에서 생겨나는 권력 관계를 이야기한다. 전세계 18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소설은 마리나의 시점과 ‘우리’라고 하는 고아원 소녀들의 1인칭 복수 시점을 번갈아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저자가 묘사하는 어린이들의 세상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섬뜩하고 기묘한 세계 그 자체이다. 고아원의 어른들은 어린이의 세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주변인들일 뿐이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어린이들을 순수한 존재가 아닌 음탕한 죄악의 본능을 숨기고 있는 인물들로 그리고 있다. 아이들은 충동적이면서 동물적이다. 고아원 소녀들이 마리나가 씻는 모습과 아이의 몸에 있는 상처를 몰래 훔쳐보는 장면에서 이런 특성이 드러난다. 그러한 행위를 통해 소녀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면서 마리나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상처를 인식한다. 시적이고 함축적이면서 유머러스한 문체로 쓰여진 이 작품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연약한 인간들의 슬픔과 욕망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브라질 리우데자이루의 사건을 모티프로 쓰여졌는데 고아가 된 소녀와 고아원의 소녀들의 트라우마와 외로움에 관한 소설이다. « 욕망은 거대한 칼이다. 칼자루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 처음 다른 소녀들은 마리나를 조금 괴롭힌다. 선생님이 보지 않을 때 약간의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마리나가 움찔하는 반응을 보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자신의 특별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차 있는 마리나라는 소녀에게 다른 소녀들은 곧 매료된다. 마리나는 다른 고아 소녀들에게 자신이 만든 놀이를 제안한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폭력적인 규칙 아래 시행 되는 기이한 인형 놀이였다. 게임의 규칙은 이러했다. 매일 밤 소녀들 중 한 명이 인형이 된다. 다른 소녀들은 인형이 된 소녀의 옷을 벗기고 화장을 해주고 정해진 인형 옷을 입힌다. 그리고 그 인형을 가지고 논다. 인형은 주인들에게 착한 인형이 될 것, 주인들은 인형에게 친절히 대해줄 것. 그것이 이 게임의 규칙이었다. 매일 밤 고아원의 소녀들은 마리나의 주도하에 놀이를 시작한다. 그녀는 “오늘 밤 우리는 게임을 할 거야”라고 말했다. 무슨 게임이야, 마리나? 그냥 내가 아는 게임이야. 어떻게 놀아? 오늘 밤에 말할게. 지금 말해주면 안 돼? 아니. 오늘 밤. 그리고 그녀는 결국 그들에게 자신의 게임을 소개한다. 매일 밤, 당신 중 하나는 인형이다. 어느 날 밤 마리나는 스스로를 인형으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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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나 바예스 · 삐삐북스 · 2024.08.3010%15,120원정가
16,800원|840p“좋아해도 되나요?” 할아버지가 함께 살 거라는 말을 듣고 잔이 부모님에게 묻는다. 잔은 그 소식을 전해줄 때 부모님이 왜 웃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이 소식이 불길한 의미를 담고 있음을 느낀다. “기억을 잃고 난 다음에는 나를 잃게 된단다.” 잔은 모든 기억을 잊게 되는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소설은 소년의 세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기억과 시간순으로 아름답게 직조한다. 소년의 세계에 스며든 할아버지의 망각의 시간은 유쾌하고 아름답지만 슬프다. ■전 세계를 울려 버린 그 소설! 『나무의 기억』은 세대 간의 유대감과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여덟 살 소년 잔은 부모님으로부터 조안 할아버지가 함께 살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큰 혼란에 빠진다. 부모님이 이 소식을 전할 때 웃지 않았던 것을 알고, 본능적으로 이 소식이 기쁜 소식이 아님을 느낀다. 잔은 기억을 잃으면 자신도 잃는 거냐는 질문을 던지며, 할아버지의 기억 상실이 자신과 가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민하게 된다. 소설은 잔의 시각에서 할아버지 조안과의 관계를 통해 기억과 시간의 흐름을 예술적으로 그려냈다. 잔과 조안의 관계는 매일 함께 하는 산책, 질문과 답변, 침묵, 그리고 나무와 같은 자연의 상징을 통해 아름답게 엮여 있다. 조안은 자신의 기억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을 지켜보며, 잔에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조안은 잔에게 기억의 중요성과 가족의 유대를 전하고자 했다. 『나무의 기억』은 조부모님이 잔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변화하는 여덟 살 아이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렸다. 할아버지가 기억을 잃기 시작하면서 잔의 삶도 큰 변화를 겪게 되고, 할아버지와 아이가 새로운 현실을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을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도시와 자연, 그리고 기억을 공유하는 순간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잔과 할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세대 간의 정서적 교감을 느끼게 했다. 또한 어른들이 잔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비밀의 담을 허물어버리는 잔의 용기와 순수함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짧은 문장과 간결한 서술은 현실을 투명하게 투영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은 책을 읽은 후에도 오랫동안 감동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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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 · 문학과지성사 · 2024.08.0910%13,500원정가
15,000원|750p여성, 작가, 이민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의 복잡한 현실을 열어젖히며,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폭력에 맞서는 언론인이자 소설가 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María Fernanda Ampuero(1976~ )의 첫 소설집 『투계Pelea de gallos』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우리는 그동안 종교와 국가와 군대 등 다른 모든 제도에 대해서는 신성성을 벗겨내 왔으면서 왜 가족은 여전히 신성불가침한 개념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1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가족 안에 존재하는 은폐된 폭력을 보여준다. 그 은폐된 폭력은 아버지(남성)의 폭력이며 계급의 폭력이며 가부장적 사회의 폭력이다. ‘집’이라는 네 벽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감추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살아가는 현실을 이 책은 일관되게 까발린다. 신성시되어 온 ‘가족’을 파헤치는 건 불편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관념, 위선 속에서 상처받고 피해를 입는 것은 언제나 여성과 아이들 같은 약자이다. 일간지 『엘텔레그라포』는 이 책을 ‘가족과 연결된 공포와 폭력을 탐구하는 책’이자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마초적 욕망에 종속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처절한 탐구’라고 평했다. 이 책에 수록된 「수난」은 메리 셸리의 아이들상(2015)을, 「월남」은 코세차 에녜상(2016)을 받았고, 첫 소설집 『투계』(2018)는 출간되자마자 독자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호아킨 가예고스 라라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된 『투계』는 영어 · 이탈리아어 · 포르투갈어 · 그리스어 등 다수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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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겔 데 세르반테스 · 피치마켓 · 2024.06.1010%10,800원정가
12,000원|600p『그림으로 보는 돈키호테』(원작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자신을 기사라고 믿고 여행을 떠난 한 귀족의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에서 여행을 하는 기사, 돈키호테는 미친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풍차에 돌진하고 양 떼를 적군으로 삼아 공격하며 사람들의 눈총을 삽니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이상적인 세상과 현실 사이에서 꿈을 좇으며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기에 현대의 사람들에게도 여전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최초의 근대 소설로도 꼽히는 『돈키호테』는 스페인 시골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알론소라는 노인이 기사 소설을 읽다가 스스로 돈키호테라는 기사라 부르며 여행을 떠나죠. 돈키호테는 위험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여행을 지속합니다. 여기저기 다투며 다치기도 했던 돈키호테의 여행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피치마켓은 돈키호테의 여행을 느린학습자에게 보여주고자 『그림으로 보는 돈키호테』를 만들었습니다. 낭만이 가득한 『돈키호테』를 읽으며 독자분들도 자기만의 꿈을 찾아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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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 앵글북스 · 2024.05.2710%13,500원정가
15,000원|750p글로벌 경제학자들이 최고의 소설로 뽑은 〈시간을 팝니다, T마켓〉은 11개국에서 출간되며 20년 가까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경제 소설 베스트셀러’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2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대부분은 여전히 시간을 팔고 있고 삶의 통제권 또한 되찾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그 긴 시간 동안 세상은 변하지 않았을까? 앞으로의 20년도 똑같은 모습일까? 이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멀지 않음을 기발하고 놀라운 제안을 통해 보여준다. “당신의 꿈과 가족, 연인, 인생을 되찾을 시간을 단돈 $1.99에 판매합니다!”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의‘최고의 경제 소설’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20년 만에 특별판 출간!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TC(Tipo Corriente), 보통 남자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마흔 살에 아내와 아들 둘이 있으며, 대부분 그렇듯 주택 융자금 외에도 고정적인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허덕이며 산다. 그런 탓에 셋째는 꿈도 꾸지 못하고 필생의 소원인 적두개미의 생식체계를 연구하는 꿈도 멀리 미뤄뒀다. 그런데 어느 날 TC는 문득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본다. V 자산: 24평 아파트 한 채, 주차장 한 자리, 중고 자동차, 가구, 소액 예금, 아내 몰래 숨겨둔 비상금 V 부채: 이 모든 것을 갖기 위해 은행에 저당 잡힌 시간 35년 이 말은 곧 은행 대출금을 모두 갚는 35년 동안, 어쩌면 평생 동안 꿈은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T(시간)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지. 온 세상이 T를 갈망하지만 가질 수가 없어. 이 사회의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T를 체제에 팔아버렸고, 우리는 모두 T를 파는 사람이야. 우리 자신의 인생에 대한 통제권이 없어.” 하지만 TC는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아주 기발한 묘책을 떠올린다. 바로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 ‘시간’을 팔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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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민음사 · 2024.03.0610%14,400원정가
16,000원|800p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가 그의 사후 10주기인 2024년 3월 6일(마르케스의 생일)에 전 세계 동시 출간된다. 민음사에서 펴내는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 마르케스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의 「편집자의 말」, 옮긴이 송병선 교수의 「작품 해설」과 함께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 네 페이지」도 함께 실린다. 이 소설은 제목인 『8월에 만나요』가 암시하는 바처럼,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자기 어머니의 기일인 매년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나는 결혼한 지 27년째가 된 남편과 아이들을 둔 평범한 주부다. 그녀는 어머니의 기일에 항상 글라디올러스를 사다가 어머니의 무덤에 바치고 하룻밤을 그 섬에서 묵고 온다. 매년 이어진 이 방문은 어느덧 일 년 중 단 하룻밤 동안 다른 사람이 되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이 된다. 『8월에 만나요』는 규범이나 구속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여성에게 바치는 마르케스적 찬가다. 흔히 남성 위주로 다뤄진 주제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그를 그리워하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남긴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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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벨 아옌데 · 빛소굴 · 2023.12.1510%17,820원정가
19,800원|990p우리의 일상을 잔혹하게 옭아매던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1월, 그 시절에 어울리는 이사벨 아옌데의 신작 소설이 한 편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 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는 물론 영미권 아마존에서 편집자들의 선택(Editors’ pick)을 받고 『리더스 다이제스트』을 비롯한 여러 매거진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주인공 비올레타는 스페인 독감 팬데믹이 한창이던 1920년에 태어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눈을 감은 라틴아메리카 태생 여성으로, 이사벨 아옌데는 비올레타가 헤쳐 온 한 세기를 섬세한 심리 묘사,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독자는 비올레타의 영혼과 누구보다 가까이 위치하며, 그녀의 시선으로 주변 환경을 바라보고 함께 울고 웃으며 나이 들어감의 미학 혹은 한 세기를 관통하는 정치역사적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중남미에서 행해졌던 잔인한 탄압은 소설 속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등장인물들은 두 걸음 전진하면 한 걸음 뒷걸음질하는 식으로 아주 느리게 삶을 세워 나가며, 불같은 사랑을 나누고 스러져간 이들을 애도하며 하루하루를 견디어 낸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마냥 슬프지 않은 이유는 저자 이사벨 아옌데가 비올레타를 그 스스로 “strong and happy woman”(저자와 나눈 이메일 중)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곡절을 겪으면서도 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남아 눈을 감을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이 소설은 비올레타의 일대기일 뿐 아니라 저자가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응원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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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 풀빛미디어 · 2023.09.1410%12,600원정가
14,000원|700p“십 대의 사랑, 구속, 우정, 질투에 관한 성찰적 소설. 청소년기의 해로운 교제를 똑 바로 바라보게 하고 벗어날 용기를 주며 파격적인 결말로 감동을 주는 작품.” (제16회 아나야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 심사위원단 심사평) 청소년에게 해로운 교제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경고담(警告談) 성격의 소설. 같은 반 에우헤니오와 사귀게 된 마리나. 문학적인 분위기가 충만한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마리나는 자신을 속박하려는 남자 친구가 답답하다. 하지만 이것도 사랑의한 모습이라고 생각해 그를 이해하려 애쓴다. 마리나는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의 조언과 자신을 무시하는 에우헤니오의 태도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마리나가 인내하며 배려할수록 에우헤니오는 마리나의 진심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나는 남자 친구에게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는데……. “나한테 이렇게 굴면서 그도 괴로워하고 있어. 난 알아. 나는 알아.” 우리의 소녀 마리나는 꿈꾸듯 시작한 사랑이 어둡고 구불구불한 미로로 빠르게 변했음을 털어놓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심리적 통제는 인간관계의 함정과 같은 단면이다. 함정에 빠지듯 사랑에 빠진 주인공 마리나가 겪는 내적 고통을 님 프와 파우누스가 등장하는 신화로 투영된다. 고백하는 목소리, 자유로운 시, 극적인 상황 등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청소년이 사랑, 자존감, 집착, 질투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분별하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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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레나 메델 · 마르코폴로 · 2023.07.2610%15,300원정가
17,000원|850p우리 삶에서 가족의 무게는 어떤 것인가. 우리 삶에서 돈의 무게는 무엇인가. 엄마가 딸을 돌보지 않기로 하면, 혹은 딸이 엄마를 돌보기를 거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가 다른 시대에 다른 곳에서 다른 몸으로 태어났다면 우리의 모습은 달라졌을 것인가. 이 소설에는 두 여자가 등장한다. 1960년대, 스페인 남부 고향 마을을 떠나 마드리드에서 노동을 시작한 마리아. 그리고 그로부터 30년 후에 태어나 또 다른 이유로 마리아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알리시아. 둘을 갈라놓은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 그들을 한곳에 모이게 하는가. 그들은 어디에 속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상실했는가. 〈소유에 관한 아주 짧은 관심〉은 우리가 갖지 못한 돈이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경제위기가 아니라 계급 때문에 생겨나는 결핍에 관해, 그리고 또한 돌봄 노동과 책임, 나아가 삶에서의 소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 시대 페미니즘 문학의 현주소로서 사회적 계급과 여성성 사이의 진폭을 탐구하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0.02/3(월)
출고예정 - 하비에르 마리아스 · 소미미디어 · 2023.06.0910%16,020원정가
17,800원|890p《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 그곳에는 ‘세르반테스의 땅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라는 말로 주목받는 작가가 있다. 해마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이야기다. 2022년 향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새하얀 마음》외 수많은 명작을 남기며 국제 임팩 더블린 문학상, 로물로 가예고스 문학상 외 스페인 출신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을 휩쓴 스페인 현대문학의 거장 하비에르 마리아스. 그가 집필한 장편소설 《베르타 이슬라》가 출간되었다. 《베르타 이슬라》는 2018년 스페인 비평상(Spanish National Critic Award)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베르타 이슬라》에는 떠난 자와 기다리는 자가 등장한다. 어릴 적부터 서로 간에 느낀 운명적 확신으로 결혼했으나 어느 날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비밀정보부의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 남편 토마스 네빈슨,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는 남편의 삶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려 애쓰면서도 “남편에 대한 갈망, 또다른 삶에 대한 기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아내 베르타 이슬라. 《베르타 이슬라》는 그들을 통해 관계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하비에르 마리아스는 작품 속에서 ‘결혼’이라는 제도와 ‘스파이’라는 특수한 인물 설정으로 인간 영혼의 가장 그늘진 구석을 조명하고, 치밀하게 탐구하고 있다. 문학계의 철학자라는 별명처럼 집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베르타와 토마스가 선택한, 혹은 선택하지 않은 스스로의 운명에 소용돌이처럼 휘말려가는 심연의 과정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베르타 이슬라》는 사랑과 진실, 두려움과 비밀, 존재의 불확실성을 다룬 작품이자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가져오는 운명의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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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 비채 · 2023.05.2410%14,850원정가
16,500원|820p페페 카르발로상 수상 당시 “세계를 통틀어 윤리적, 문학적 모범이 될 만한 작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 작가로 자리매김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다. “모든 걸작이 그러하듯 거의 마법처럼 느껴진다”라는 극찬과 함께 전세계 10개국에 판권 계약되며 독일 저명 문학상인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하고,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가 2023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소설은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 ‘엘레나’가 딸 ‘리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분투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과 탐정이 명확히 존재하는 고전적인 추리소설로서 몰입도 높은 전개를 선보이는 한편 모녀 관계, 노화, 질병, 자기결정권 등 동시대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는 서사로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온전한 자유를 갖지 못한 육체적,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직서하는 동시에 여성 세대 간의 미묘한 갈등 관계까지 날카롭게 짚어내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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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 디아스로이그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02.2022,000원|1,100p
스페인은 민중 중심적인 문화가 지배적이다. 스페인의 귀족도 ‘민중적인 귀족’이었듯이 빈부나 계급의 차이와는 별개의 문제로, 이 나라에는 귀족 상류사회와 평민 하층사회 사이에,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적인 면에서의 담이 없다. 교회나 궁정, 문학과 예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것들은 항상 민중의 생기를 흡수하고 그것에 근거해 왔다. 문학 중에서 이 ‘민중의 생기’의 대표적인 장르가 로만세이다. 이 로만세 가사에 노래를 붙이기도 하고 노래에 가사를 붙이기도 하면서 스페인 대지는 민요로 덮였다. 로만세는 구두 문학인만큼 암기하기 쉽고 노래하기 좋도록 한 행을 8음절로 해 짝수 행에서 모음으로 각운을 이룬다. 이렇게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불렸다. 이 노래들은 15세기에 채록되기 시작하여 16세기에는 노래집에 수록된다. 채록과 수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로만세는 스페인 중세의 정사正史와 야사野史, 중세와 르네상스기의 삶의 양식과 존재 방법, 민초의 감성과 사고, 고대 로마와 중세 유럽의 문화를 간결하고도 극적으로 품고 있어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이다. 이 한 장르만으로도 스페인과 유럽의 문화에 흠뻑 젖을 수 있을 정도이다. 로만세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스페인과 유럽은 물론이요, 중남미 문화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로만세의 특징을 소개한다. 2부는 구전 전통의 ‘구舊로만세’ 128편을, 3부는 구전 전통의 ‘현대 로만세’ 10편을 번역 소개한다. 작품은 메르세데스 디아스 로이그Mercedes Díaz Roig가 선별해서 수록하고 스페인 카테드라 출판사Cátedra가 1984년에 펴낸 《구舊로만세로El Romancero viejo》, 즉 ‘오래된 로만세 노래집’에서 가져왔다.
0.02/3(월)
출고예정 - 사만타 슈웨블린 · 창비 · 2023.01.2510%14,400원정가
16,000원|800p넷플릭스와 『뉴욕 타임스』가 주목한 동시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빛나는 별 편혜영, 지아 톨렌티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J. M. 쿳시… 세계의 작가와 독자가 사랑한 사만타 슈웨블린 환상문학의 기원 ‘새롭고, 용감하고, 미친’ 스무편의 이야기 ★ 2019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 ★ 2022 전미도서상 번역서 부문 수상 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의 블랙유머, 또다른 현실의 틈새로 미끄러지고 구멍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림 형제와 프란츠 카프카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듯하다.” -J. M. 쿳시(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내 글이 충분히 용감했는지, 내 글이 충분히 새로웠는지, 내 글이 충분히 미쳐 있는지’ 항상 고민합니다.” -사만타 슈웨블린 인터뷰에서
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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