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문벌사회에서 조선 사대부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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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문벌사회에서 조선 사대부사회로의 이행을 규명한다
이 책은 저자가 2부작으로 계획한 조선시대사의 두 번째 책에 해당한다. 첫 번째 책 사대부시대의 사회사 ―조선의 계급·의식·정치·경제구조(역사비평사, 2020)는 조선 사대부사회의 각 부문이 지닌 항상적인 구조를 밝히려는 것이었고, 이 책은 사대부사회의 구조 변동을 다루려는 것이다.
근대 이전 우리 역사에는 두 차례의 사회전환, 즉 귀족사회에서 문벌사회로 이행된 ‘나말여초’의 사회전환과 문벌사회에서 사대부사회로 이행된 ‘여말선초’의 사회전환이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사회전환은 오늘날까지 모두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말선초 사회전환의 경우가 더욱 그러한데, 그 사회전환이 시대적 변화가 아니라 단지 시기적 변화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고려 문벌사회와 조선 사대부사회는 모든 부문에서 그 구조를 달리했으며, 위화도 회군 이후 구舊문벌계급과 신新사대부계급의 전위집단 사이에 벌어진 계급투쟁이 ‘여말선초’에 전개된 사회전환의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 시각이다.
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1부 고려 문벌사회에서 조선 사대부사회로
1장 고려 문벌사회의 구조와 그 모순
1절 고려사회의 성격과 특징
2절 고려의 신분·계급구조와 그 모순
3절 고려의 의식구조와 그 모순
4절 고려의 정치구조와 그 모순
5절 고려의 경제구조와 그 모순
2장 사대부계급의 형성
1절 전위집단의 탄생 배경과 사회혁신책
2절 전제개혁의 성과
3절 계급투쟁과 사대부계급의 형성
3장 조선 초기 사대부사회 체제의 구축
1절 신분제의 재편과 계급구조의 변화
2절 의식구조 ―이데올로기의 내용변화와 국정
3절 국가체제의 정비와 권력구조의 개편
4절 경제체제의 개편
4장 요약과 조망
1절 요약
2절 조망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
2부 고려·조선 두 사회의 구조 비교를 위한 기초 작업
1장 조선 초기 ‘호’·‘구’의 실체와 고려시대 및 조선 초기 호구제
1. 문제의 소재
2. 조선 초기 ‘호’·‘구’와 호구제
3. 선별적 호구제의 연원
4. 조선 초기 호구제의 운영과 그 변화
5. 고려시대에서 조선 초기에 이르는 호구제의 변화
2장 고려시대에서 조선 초기에 이르는 부세 부과체계의 변화 ―부과의 대상과 기준 1. 문제의 제기
2. 고려시대
3. 조선 초기 ―보편적 부과체계의 확립
3장 고전제개혁의 성과와 파장
1. 전제개혁과 군자전
2. 전제개혁과 전세공물전田稅貢物田
3. 조선 초기 ‘병작竝作’ 용어의 성립 경위
【찾아보기】
책 속으로
중국과 고려는 족망과 관품과의 선후 관계에서도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중국에서는 족망 즉 ‘향품(鄕邑品第)’을 근거하여 입사시의 관품이나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관품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고려에서는 그와 반대로 높은 관품을 취득한 결과로 족망이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22~23쪽)
조선에서 사대부계급이 형성되기까지 3단계를 거쳤다고 볼 수 있다. 1단계는 새로운 사회체제가 성립할 경제적 토대가 구축되고 기성의 문벌계급에 대해 비판적인 지식층이 배태되는 단계이다. 1단계의 끝 무렵은 ‘신흥유신’ 가운데 전위집단과 같은 소수 인사가 제각기 사회변혁을 위한 경륜을 쌓아간 시기이다. 2단계는 위화도 회군 이후 조선 건국에 이르는 기간이다. 계급의 전위집단이 대두하여 계급투쟁을 주도하고, 많은 동조자를 확보하여 사대부계급의 모태가 형성되고 마침내 왕조교체를 이루는 단계이다. 3단계는 조선 건국 이후 재조·재야, 서울·지방을 막론하고 지식층 대부분이 역성혁명을 움직일 수 없는 시대의 대의로 수용하고 ‘치인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됨으로써 사대부계급의 형성이 일단락되는 단계이다.(141쪽)
조선의 사대부계급이 중국의 사대부계급에 비해 군주권에 대한 대항력이 큰 것도 큰 차이점이었다. 중국 송대의 사대부계급은 당말~오대의 오랜 전란으로 기존의 문벌세력이 거의 궤멸된 상태에서 군주가 과거를 통해 새로운 관원들을 대거 발탁한 데 힘입어 형성될 수 있었다. 반면 조선에서의 사대부계급 형성은 전위집단이 구 문벌계급과의 계급투쟁을 주도적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173쪽)
전위집단은 여타의 신흥유신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기존의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실행의지, 그리고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새로운 사회체제의 구축 방안에 대한 선구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제시하고 실행한 방안은 현실에서 겪고 있던 부조리 현상의 시정을 넘어서 고려 문벌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적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었다.(251~252쪽)
문벌사회에서 사대부사회로의 전환은 세계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위업이었던 것이다. 사회전환이 계급투쟁으로 이루어진 것, 그리고 위로부터의 개혁에 의해 진행된 것은 근대 이전의 세계사에 전무후무한 일이었다.(269쪽)
출판사 서평
위화도 회군 이후에 전개된 계급투쟁의 역사적 성과
위화도 회군 이후에 벌어진 계급투쟁에 의해 신구 지배계급이 교체되고 사회전환이 이루어진 것은 근대 이전의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껏 파묻혀버린 당시 계급투쟁기의 역사적 성과를 그 일부라도 복원해보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
실제로 계급투쟁기에 제시된 사회혁신의 방안 가운데 즉각적으로 시행되어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적지 않았다. 특히 전제개혁이 그 대표적인 것이었다. 전제개혁이야말로 계급투쟁의 핵심이자 계급투쟁 그 자체였다. 다만 계급투쟁기에 미처 시행되지 못한 것을 조선왕조에 들어와 그 혁신의 방향과 방안이 그대로 계승되어 사대부사회 체제의 확립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계급투쟁의 성과들이 그동안 충실한 평가를 받지 못한 데는 관련 자료들이 대단히 부실하다는 문제가 크다. 자료의 부실은 전제개혁을 비롯하여 전위집단이 이룬 많은 성과들이 의도적으로 은폐되거나 축소된 데 그 원인이 있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 흔히 말해지지만, 사대부계급의 전위집단은 최종 승리자가 되지 못했다. 정도전․조준․이성계 등 역성혁명의 주역은 숙청되거나 실세하게 되었고, 이방원․하륜 등이 ‘왕자란’으로 주역들을 몰아낸 뒤 득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후 혁명 주역들의 혁신책을 충실히 계승하여 태종 대의 개혁을 주도하고 위업을 이루었다. 아마도 그 때문에 자신들의 업적을 퇴색시킬 수 있는, 건국 전후 시기의 관련 기록들을 은폐하거나 축소시키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던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 문벌사회와 조선 사대부사회
고려와 조선 두 사회의 구조를 변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1부에서는 사회부시대의 사회사(2020)와 동일하게 각 부문별로 핵심 주제를 선정하였다. 사회부문에서는 신분제와 계급구성, 사상부문에서는 통치계급의 지배정당화 논리, 정치부문에서는 중앙집권적 관료제와 권력분립, 그리고 경제부문에서는 토지정책과 부세제를 다루었다. 1장 「고려 문벌사회의 구조와 그 모순」에서는 먼저 문벌사회로서 고려사회의 성격과 특징을 소개하고, 이어서 각 부문의 구조와 모순을 지적했다. 주로 고려 전기 사회가 분석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 시기에 문벌사회 체제가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2장 「사대부계급의 형성」에서는 사회전환의 배경과 계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대부계급의 전위집단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과 계급투쟁기에 거둘 수 있었던 구체적인 성과들을 살펴보았다. 3장 「조선 초기 사대부사회 체제의 구축」에서는 사회의 각 부문에서 사대부사회 체제가 확립되는 경위를 다루었다. 계급투쟁기에 제시된 사회혁신의 방향과 방안이 조선 건국 이후에 부문별로 시행되어 나간 과정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
2부의 글은 1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글들을 모은 것이다. 이 가운데 ‘호구제’와 ‘부세제’를 다룬 앞의 두 글은 상당히 긴 논문이지만, 그 자체로 중요한 주제일 뿐 아니라 고려와 조선 두 사회의 구조를 비교하기 위해 반드시 규명해야 했다. 2부의 마지막 글 「전제개혁의 성과와 파장」에서는
전제개혁이 거둔 가장 큰 재정개혁의 성과 중 하나인 군자전을 비롯해서, 전세공물전田稅貢物田의 설정 배경과 경위, 그리고 병작竝作이 어떻게 소작관계를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는지 등을 간략히 밝혔다.
고려사회와 조선사회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해방 이후 한국사 연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전체 사회구조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바탕에서 이 책이 두 시대에 걸쳐 사회구조의 전면적 대비에 나선 것은 다소 무모한 시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려사회와 조선사회에 대해 단지 부분적인 사실의 천착이나 집적만으로는 두 사회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
대개 부분을 통해 전체의 구조를 유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역으로 전체로부터 각 부분이 차지하는 위치나 의미를 파악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분에서 전체로, 그리고 전체에서 부분으로의 접근은 상보적인 관계에 있고, 연구를 진척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조략하게나마 고려사회와 조선사회에 대한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에서 사회구조의 변동을 조감해보는 작업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그리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제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 ISBN | 9788976966049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11월 03일 |
| 쪽수 | 488쪽 |
| 크기 |
151 * 224
* 31
mm
/ 688 g
|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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