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
한경옥의 두 번째 시집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의 해설을 쓴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한경옥의 시에서 바람도 홀로 걷지 않고, 담쟁이와 담/벽도 다정한 동행을 하며 연결된 전체를 지향한다. 우리가 그것을 아트라베시아모(attraversiamo)의 서정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중략) 한경옥의 담쟁이와 벽, 바람과 벚꽃, 버려진 구두와 갈잎도 그렇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트라베시아모’라고 정성스럽게 눈짓하는 정경을 시인은 정겹게 보여준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내가 느끼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기보다는 동행하는 타자의 기척을 잘 들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한경옥의 시 세계를 이루는 근간은 시인의 열린 마음과 감각들이 맞이하고 조응하는 동화(同和)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함께 가기 위한 ‘공감’이 시적 자아를 열린 세계로 초대하는 것이다. 이는 허공을 떠도는 바람이나 담쟁이에게도 해당할 터인데 시인의 시선이 가닿는 곳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과연 그의 시적 상상력은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과 지구력이 자못 궁금해진다.
이 책의 총서 (484)
작가정보
작가의 말
詩作
너를 만나고 싶어
팔 벌리고 달려가면
너는
저만치서 멈칫거리다 매몰차게 돌아서고
보내는 소식마다 삼켜버리고
네 주변을 맴돌았던 내 발자국마저 지워버린다.
그래도 나는
네가
활짝 웃으며 달려와
와락!
안길 날을 꿈꾼다.
목차
- 제1부
별은 꽃이라더라 13
유성 14
하늘 아래 15
그 날 16
일기 17
허수아비 18
보이스피싱 19
터널을 지날 때면 20
욕심 21
갈증 22
들꽃 23
매화 24
입춘立春 25
새벽이면 26
고독사 27
제2부
해바라기 31
딱 반만큼만 32
가을 햇살 33
별빛 한 줄기 내게 오기까지34
겨울나무35
한 번이면36
만 원에 네 개짜리는 37
호수38
성묘 39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 40
함께 가야 할 41
까치42
자해自害 43
원 나잇 스탠드 44
빈 손45
제3부
항변 49
수묵을 치며 50
겨울 가뭄 51
KTX를 타고 52
가을 강변에서 53
파도 54
등대55
재벌 56
꽃밭 57
혼자라는 건 58
민달팽이 59
구멍 난 주머니처럼60
반쯤 핀 꽃처럼 61
이 또한 사랑인가 62
산책길에서 63
제4부
아하! 67
노년老年 68
빈집털이 69
기껏 70
네가 오는 소리 71
상사화 72
낙태 73
능소화 74
암자 75
송광사에서 76
미라77
바람이 놀다 간 자리 78
꽃을 본 사람만이 79
폐가 80
고발합니다 81
상강霜降 82
핑계83
빈 하늘 84
해 설
우찬제 허공의 상상력과 정겨운 바람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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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옥의 시는 홀로 쓰이지 않는다. 세계와 자연으로부터 감각의 초대를 받은 시인이 거기에 걸맞은 언어를 고르면, 세상의 빛과 바람과 물결이 그 말들을 다듬어 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독자가 새로 쓰며 시가 거듭 탄생한다. 그런 한 시절의 결과물이 시집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이다.
책 속으로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
바람은 가는 길을 감추지 않는다.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면 알 수 있다.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
봄바람에 물보라처럼 흩어지는
벚꽃을 보면 알 수 있다.
바람은 제 발자국을 숨기지 않는다.
태풍이 지나간 후 바닥에 나뒹구는
능금을 보면 알 수 있다.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바람
기본정보
ISBN | 9788960218055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4월 10일 | ||
쪽수 | 104쪽 | ||
크기 |
128 * 208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작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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