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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

인종차별, 헛소리에 지지 않고 말대답하기 | 양장본 Hardcover
박중현 저자(글)
드루 · 2025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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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역대급 헛소리! 누가 우리를 노란색이라고 했는가?”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저 더 교묘해졌을 뿐이다!
인종차별을 알고, 구분하고, 대처하고, 지지 않는 방식!
백인을 자처하는 이들의 모순과 그 차별의 실체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15년 이상 해외에서 생활하며 마주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차별과 편견이 만들어지는 과정 및 그것이 우리의 사고를 조종하는 메커니즘을 다각적으로 살핀다. 또한, 백인이 아닌 이들을 ‘피해자’로 상정하여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차별과 고정관념이 우리 일상과 사회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뿌리내렸으며, 그 무게를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에 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동양인은 왜 ‘사회적 샌드백’으로 취급받는지, 피부색이 계급을 결정하는 시대는 정말로 끝이 났는지,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 가둔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우리가 좀 더 주체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종적 고정관념의 기원과 그 확산 과정, 역사적 배경,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어떻게 더욱 교묘하게 작동하는지를 다룬다. 미디어, 교육, 직장 내 차별, 문화적 편견 등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차별의 얼굴을 해부하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들을 꺼내어 놓는다.
이 책은 단순한 사회학적 담론의 장을 넘어 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더 넓은 세상과 당당히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우리에게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용기와 세상을 보는 더 명확한 시선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비로소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더 넓은 시선으로 다양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중현

호주에 살며 글을 쓰는 교민 작가다. 대학에서 선박공학을 전공한 후 한국, 싱가포르, 호주 3개국을 넘나들며 약 14년간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핀란드 기업 바르질라(Wartsila)의 시드니 법인에서 크루즈 선박 및 호주 해군 군함 관련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맡아 관리했으며, 이후 인사팀장으로 승진해 인재 채용과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그러나 모험을 좋아하는 성향 덕분에 안정적인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고, 2021년부터 호주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5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다독가이기도 하다. 동양과 서양, 공학과 인문학, 직장인과 사업가, 작가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는 데 진정성을 가지고 글을 쓴다.
저서로는 《우울한 지성인》, 《참을 수 없는 생각의 가벼움》, 《글로벌 리더를 위한 암호》, 《한국인을 위한 영자 신문 읽기》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장 고정관념과 표현
    피부색 위계와 고정관념
    분홍색은 유색이 아닌가?
    너 백인이야?, 너 백인이야?
    화이트워싱? 서양인의 피부를 동경하는 게 아니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의 무례함
    미국인들은 왜 다 똑같이 생겼어?
    단체 사진을 보면 다 똑같아
    모욕을 주는 서양인, 스스로 모욕하는 동양인
    동양인 인종차별의 대명사 ‘재키 찬’
    스탠드업 코미디는 인종차별적 발언의 온상
    인종차별, 교육 수준과 상관이 있을까?
    좋은 편견과 나쁜 편견
    한국인은 체크 안 해도 돼
    동양인은 수학을 잘한다는 관념
    동양인은 운전을 못한다

    2장 구조적 인종차별
    변질된 신념과 사회적 기준
    1분 묵념이 ‘예의’의 절대적 기준인가?
    자의적인 세계관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버릇
    뿌리 깊은 편견과 신사적 대응의 한계
    인식의 층위와 교육의 실효성
    무식한 인간이 신념을 가지면
    신앙 속에 숨겨진 편견의 실체
    보이지 않는 장벽
    역사교육: 호주나 일본이나
    호주는 정말로 인종차별이 심한가
    중국인 혐오 현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아시아가 싫은 걸까, 중국이 싫은 걸까
    중국을 왜 그리 싫어하나
    우리 사회의 포용성
    한국 스포츠계의 인종차별
    한국 사회의 인종적 불평등
    한국과 싱가포르의 차이: 포용성에 대한 인식

    3장 편견의 근원
    역대급 헛소리
    누가 우리를 노란색이라 했는가
    인종차별의 역사
    근대 지식인들의 이중성
    서구 문명이 인류의 선물이라고?
    미래지향적 인종 구분 방식
    순혈이라는 개념은 존재하는가?
    인종 구분을 진짜 제대로 하려면
    생각이 통해야 같은 인종이 아닐까?
    즐거운 장례식, 역시 서양은 깨어 있는 건가?
    이원성과 차별적 사고
    이분법적 세계관은 어디서 오는가
    동양은 이렇고 서양은 저렇다
    아무나 교육자가 되면 안 되는 이유

    4장 미묘한 차별
    마이크로어그레션
    용기는 없고 차별은 하고 싶고
    인종차별의 기준
    당하고도 애써 아닌 척 하는 심리는 뭘까?
    오리엔탈리즘의 잔재
    아시아인은 모두 중국인?
    중국풍 피리 소리와 쌀 배달 자전거
    어떤 종류의 아시아인이야?
    세뇌의 결과와 차별적 관념
    외국 항공사의 갑질
    회사에서 양치질하기
    아시아인은 소심하고 말이 없다
    생물학적 특성과 관용
    동아시아인의 눈, 그리고 피해자 프레임
    몸에서 냄새가 안 나는 민족

    5장 식민주의의 유산
    차별의 내면화와 타자본위적 세계관
    일본이 그토록 집착했던 유럽 따라하기
    일본이 서양을 동경하게 된 배경과 심리
    전문가는 한국에도 많아
    영혼을 판 대가
    서구의 몰락을 재조명하다
    현대 사회의 대항해 시대는 유학과 해외 취업
    아시아인들이 그렇게 똑똑한데 왜 서양이 승리했나?
    과거의 영광과 상실감
    유럽의 쓸데없는 고집
    서구 문명은 하락세인가, 그렇다면 미국은?
    미국의 융합 정신은 어디서 왔는가?
    진보주의자들의 모순

    6장 유해한 남성성과 인종적 증오
    부정적인 롤모델
    유해한 남성성과 인종차별
    그놈의 상남자병
    만만할 때만 나오는 용기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
    캣콜링이 문화 차이라고?
    진정한 강인함과 품격
    덩칫값을 못하면
    고급스러움의 이면
    동양인은 모두 키가 작다는 관념
    현실을 마주할 마음조차 없다
    폭력성과 도전 정신
    그는 왜 교육감을 밀쳤을까?
    강한 공격성과 발전, 동전의 양면
    고도의 공감 능력과 연결성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
    공감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의 아픔

    7장 저항과 역인종차별
    맥락 없는 언행
    이제 중국의 세상이야
    강약약강,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
    차별하는 사람은 당해도 할 말 없다
    근간을 흔드는 방법
    미러링을 해야 하는 이유
    미러링은 호전적인 방식인가?
    가르치려는 태도에 지쳤다
    문화적 차이점과 맥락
    같은 인종 내 인종차별
    한국에 사는 유럽인도 ‘소수자’인가?
    ‘미국’과 ‘서양’을 동일시하는 경향
    선구안적인 안목과 영성 지능
    여행 유튜버들이 받는 차별들
    인류애의 진정한 구현, 영성 지능의 중요성

    8장 인종적 트라우마
    심리적 영향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강아지를 입양할 때 느꼈던 수치심의 근원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느끼는 감정
    모방과 과도한 의존
    유튜브로 세상을 배우지 마라
    그들의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것에 대해
    인어공주 논란과 PC주의
    서구 중심적 가치 체계
    그놈의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
    완벽한 아시아인이라는 개념
    모델 마이너리티
    희생양 메커니즘
    무의식적 관념을 바꿔야 한다
    양반 같이 구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책 속으로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편의적으로 선을 그은 것, 이것이 바로 인종주의적 편견이다. 인지의 왜곡이 심하다는 것은 낮은 의식 수준의 대표적인 특성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내가 모르는 타 집단을 인식하는 관점이 적개심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에 의해 왜곡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이는 본인 내면에 있는 적개심과 공포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내면 조작’을 스스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과 자신 이 속한 집단에 대한 관념이 너무나 명확하므로 이분법적 세계관이 강해진다. 예를 들어 나 대 너, 또는 우리 대 그들과 같은 구도가 너무나 뚜렷해져 끊임없이 나와 상대방의 차이점을 찾고 경계선을 긋는다. 비난, 시기, 질투, 다툼의 근간이 되는 유아적 사고방식이다.
-23쪽

중국의 화장술은 수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춘추전국시대부터 하얀 분칠을 하는 풍속이 성행했다. 한국 역시 고구려 시대에 화장 문화가 성행했고, 이것이 일본에 전해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도 하얀 분칠을 하는 문화가 똑같이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양의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의 실제 피부보다 더 하얗게 그리는 것도 일반 적이었다. 제럴드 머네인의 소설 『평원The Plains』을 보면 그러한 정서가 드러난다.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 간의 대화 중, 아내 나 딸이 햇볕에 그을려 갈색이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거나, 혹은 시인들은 흰 피부를 숭배한다는 식의 말들이 오간다.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인들조차 더 하얗게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들이 충분히 ‘하얗지 않음’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들 스스로 ‘하얀 인종’이라고 칭하는 것은 단순히 희기 때문이 아니라, 더 하얘지고 싶어 하는 심리가 그 기저에 있다는 의미다. 모든 걸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은연중에 흰 피부를 선호하는 정서는 어느 정도 일반적이었다는 거다.
-27쪽

잘못된 교육 역시 인종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소수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역사 교과서에서 특정 집단의 공헌을 축소시키는 방식은 사회적 편견을 강화한다. 이러한 문화의 반복은 차별이 개인의 태도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 구조 속에서 작동하도록 만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개혁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구조적 인종차별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은 사회적 차별로 이어져 직장에서의 불평등한 대우, 교육 시스템에서의 차별, 사회적 낙인 등으로 드러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개인적인 태도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 자체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자아 성찰과 함께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58쪽

심지어 지식인들조차도 이러한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중국계 미국인 작가 레베카 쿠앙의 소설 『옐로우 페이스Yellow face』는 그 제목부터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비록 작품의 주제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책 제목이 ‘노란 얼굴’이라는 것은 너무 황당한 발상이다. 책 표지 또한 샛노랗고 찢어진 동양인의 눈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어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하는 셈이다.
인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형성된 배경을 살펴보면 그 이면에는 식민지 시대의 잔재가 존재한다. 여전히 그러한 요소들이 현대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세계관에 물들어 있었는지 자각하고 인종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책 『황인종의 탄생Becoming Yellow』의 저자 마이클 키벅은 ‘황인’이라는 단어가 애초에 완전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꼬집으며 이렇게 말한다.
“황인종? 그런 건 원래부터 없다.”
-104쪽

2024년 초, 미국의 유명 작가 겸 유튜버인 마크 맨슨이 한국을 방문한 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화제가 되어 한국의 포털 메인을 장식했다. 수많은 언론사가 앞다퉈 복사 붙여넣기 하듯 이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새삼스럽다. 왜냐고? 한국이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고 우울증이 심하다는 소리는 십수 년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해당 주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도 수두룩하다. 그들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지속적으로 경고를 해왔다. 그리고 그 원인이 지나친 경쟁과 스트레스, 타인을 신경 쓰는 문화라는 지적 정도는 중학생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소리다. 그게 뭐 그리 이슈가 될 만한 일인가? 그저 유명한 ‘미국의 작가’가 한 말이기 때문에?
-180쪽

전통적으로 남성성은 힘과 권력으로 대변되어 왔다. 그러나 신체적인 힘이나 권력의 행사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욕구는 남성성을 왜곡시켰다. 감정적 공감이나 표현은 ‘유약하다.’거나 ‘여자 같다.’는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다른 사람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경쟁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예를 들어 ‘상남자’라는 개념은 남자다움의 기준을 폭력적이고 거친 행동으로 한정 짓는다. 이 개념은 남성의 강인함을 신체적인 힘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정의한다. 또 이러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사회적 경향을 만들어 냈다. 특히 힘과 권력을 남성성의 기준으로 삼는 이들 사이에서는 그것들만을 기반으로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타인을 약하고 열등한 존재로 보려는 경향을 낳고, 나아가 성별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뒷받침한다.
-204쪽

인종차별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신사적인 대응도 쇠귀에 경 읽기밖에 안 된다. 어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악의나 비하가 담겨 있을수록 전염성이 더 강하다. 저급한 동기가 고귀한 동기보다 더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이는 원초적인 욕망에 의해 동기부여가 되기에 그렇다. 피해자 입장에서의 호소도 어떤 인간 부류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 그런 자들에게 먹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똑같이 당해보는 것이다.
-252쪽

출판사 서평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19세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는 흑인과 백인의 삶을 철저히 분리하는 정책이었다. 차별의 시작은 인종이었으며, 그 인종을 구분하는 가시적인 요소는 바로 피부색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후 시간이 흘러 차별을 위한 법안이 철폐되며 평등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 21세기의 차별은 법과 제도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더 정교한 형태로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 최근 들어 트럼프 정부의 백인우월주의적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는 인종 간 위계를 더욱 공고히 했고,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누가 우월한가?’라는 질문이 은밀하게 떠도는 중이다. 하지만 위험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흐름을 자각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그 틀 안에 갇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는 바로 이와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고정관념의 덫,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편견의 실체
인간은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고정관념’이라는 도구를 활용한다. 이는 세상을 단순화하고 빠르게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때때로 우리가 가진 사고의 폭을 지나치게 제한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고정관념이 인종적 편견과 결합해 어떻게 차별을 재생산하는지를 선제적으로 살핀다. 더 나아가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사회적 관념들이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조종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동양인이 서구 사회에서 겪는 미묘하고도 강력한 편견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그것이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인종차별의 피해를 나열하는 데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상정하며 규정짓지도 않는다. 다만, 차별이 작동하는 구조적인 원리와 개념을 해부하며 스스로 사고방식을 점검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종적 고정관념이 단순히 서구권 사회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백인처럼 보이는 것’을 선망하거나, 서구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더 우월하게 여기는 경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단순한 선입견의 문제가 아니라 수 세기 동안 형성된 전 세계적인 식민주의와 문화적 헤게모니의 잔재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미적 기준이나 사회적 규범, 그리고 성공의 가치가 서구를 중심으로 정의되었다는 걸 깨달아야만 그 시각이 얼마나 편향된 것이었는지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통찰은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우리가 어떻게 사고의 틀을 깨고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지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글로벌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고민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들어 고정관념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세상은 계속해서 진보하겠지만, 우리가 스스로 만든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종차별 문제를 뛰어넘어 우리가 얼마나 제한된 시각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 이를 통해 무의식적인 편견을 점검하고 더 넓고 깊은 이해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차별의 새로운 얼굴, 교묘하게 진화한 인종차별
차별은 시대에 따라 그 얼굴을 바꾸어왔다. 과거에는 제도화된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만연했다면 오늘날의 차별은 더 정교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차별’의 정체를 파헤친다. 저자는 차별이 더 이상 노골적인 증오나 폭력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무의식적인 편견과 구조적인 배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서구 사회에서 동양인들이 겪는 차별은 이제 노골적인 멸시의 방식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벽’의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에 더 인식하기 어렵고 대응하기도 까다롭다. 이 책은 이런 미묘한 차별이 어떻게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있는지 날카롭게 분석해 새롭게 생각해 볼 법한 여지를 준다.
현대 사회까지 함께 온 인종차별의 핵심적인 부분은 ‘배제’의 형태로 이것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편견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과 문화 속에도 치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동양인에게 덧씌워진 ‘조용하다’거나 ‘갈등을 피한다’는 이미지는 단순한 성격적 특성을 넘어 사회적 기회와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동양인의 성취’를 특정한 분야로만 한정 짓는 경향은 이들을 결국 사회의 중심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서 작동한다. 이는 곧 차별이 단순한 증오의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집단을 지속적으로 주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는 이처럼 교묘한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를 단순히 피해자의 자리에 앉혀 놓고 그곳에 머무르며 한탄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이러한 사회적 기제를 인식하고 깨부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그러다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차별’이라는 게 단순히 역사적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삶에서도 작동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을 말이다. 변화는 ‘인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차별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바꿀 힘 역시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차별에 맞서는 힘
차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냐고 묻는다면 이 책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차별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해서 개인이 무력한 존재로 남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차별의 본질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더 이상 억눌리지 않고 온전한 자아를 확립할 수 있는 길이다. 서양권 국가에 나가면 길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니하오’라는 말을 듣거나, 식당에서 나만 주문을 늦게 받는 등의 교묘한 인종차별을 당해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때, 그것을 내재화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러한 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다양한 차별의 양상을 분석해야만 한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분석과 그에 따른 전략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거나 피해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며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특히 강조하는 지점은 차별에 대응하는 방식이 단순한 감정적 토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임다. 저자는 차별적 발언이나 행동을 당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되받아칠 수 있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소개한다. 예컨대, 미러링을 통해 상대가 던진 편견을 그대로 돌려주어 그들이 얼마나 부당한 말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식이 그러하다. 또한, 유머와 재치 있는 대응으로 상대의 의도를 무력화하는 방법, 때로는 단호한 태도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법까지 다양한 상황별 대응 방식을 알려 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히 개인의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별적 인식을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차별은 단순히 ‘피해 경험’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가능성이 되어 주어야만 변화도 뒤따라올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차별을 겪은 경험이 결코 수동적인 상처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인의 경험들은 우리가 더 강해지고 주체적인 목소리를 가질 기회가 되어 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차별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차별에 맞서는 것은 특정한 이들의 싸움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몫임을 깨닫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하얗지 않음’에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차별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그것을 깨닫고 바꾸려는 노력 역시 지금 이 순간까지 지속되고 있다.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는 단순히 차별을 고발하기만 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더 이상 수동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이제 우리가 스스로 정의해야 할 때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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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73183034
발행(출시)일자 2025년 04월 30일
쪽수 312쪽
크기
147 * 213 * 26 mm / 68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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