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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그녀들

탐닉의 늪에서 탈주하기
임해영 , 최미경 , 강선경 저자(글)
드루 · 2025년 04월 15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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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마약, 도박, 인터넷, 쇼핑, 성형, 성중독…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중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일한 친구였던 중독, 그것을 끊어내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네 여성의 이야기!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스스로 삶을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네 명의 여성이 여기에 있다. 《중독된 그녀들》은 바로 이러한 여성 중독 회복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단순한 사례 수집을 넘어, 여성 중독의 구조적 원인과 회복 과정에서의 현실적 어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자립과 회복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았다.

사회복지학 및 중독 회복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들은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세심한 눈길로 이 책 속에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개인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며, 중독을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할 현상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단순히 통계나 이론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날것의 이야기들로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야 만다. 중독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사회적 낙인이 아닌 공감과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회복과 자립을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해영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명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 전임교수로 사회복지학 석·박사생을 가르치고 있다. 장애 여성, 가족, 중독, 질적연구방법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 활동을 지속 해오고 있다. 최근 수행한 연구로 「회복기 마약중독자의 직업 활동 경험에 관한 연구」(생명연구, 2016), 「회복기 마약중독자의 영성 체험에 관한 연구-기독교ㆍ가톨릭인 회복자를 중심으로」(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018), 「마약류 중독자는 사회적으로 어떻게 표상되고 있는가?」(생명연구, 2021) 등이 있다. 저술로는 『북한이탈주민과 지역사회복지』(한국학술정보, 2023),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장애여성들이 오롯이 구성한 성과 사랑, 섹슈얼리티 의미』(드루, 2024)가 있다.

저자(글) 최미경

서강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중독 당사자 및 가족과 소통하며 회복 지원 연구를 하고 있고, 중독전문 사회복지사로 중독사례 수퍼비전 제공, 법무부 소속 지정기관 비행 청소년 중독 예방 교육 및 상담 활동 등을 지속해 오고 있다. 정신건강, 중독, 가족, 돌봄, 질적 연구 방법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로는 「쪽방촌 일대에 거주하는 알코올 의존 노숙인의 생활세계: 총체적 문화기술지」(질적탐구, 2019), 「남성 마약중독자의 회복활동가로의 생애 연구」(한국사회복지학, 2020), 「마약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회복상담사의 회복과정에 대한 질적사례연구」(질적탐구, 2021),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공동체를 통한 회복과 성장에 관한 생애사 연구」(질적탐구, 2022), 「20대 청년 마약중독자의 일상복귀과정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교정담론, 2023), 「펜타닐 중독 여성의 생애사」(한국범죄학회보, 2024) 등이 있다.

저자(글) 강선경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 임상경험을 쌓았으며, 2015년을 기점으로 4대 중독(도박·마약·알코올·인터넷)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였다. 생애주기에 맞춘 서베이 및 질적연구를 통해 아동·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 세대가 직면하는 도박·마약·알코올·스마트폰·SNS 중독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파악하고,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는 『4대 중독의 한국형 치유모델 개발연구』 (한국학술정보, 2020), 『초고령 사회의 웰에이징과 웰다잉』(모시는 사람들, 2024), 「중년여성의 사회적 지지와 음주의 구조적 관계: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한국과 세계, 2024), 「여성 알코올의존자의 재발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문화와 융합, 2022) 등이 있다.

목차

  • 여는 글: 중독, 우리 시대의 숨겨진 이야기

    제1부 중독에 빠지는 그녀들
    제1장. 불안: 인간 심성의 숨겨진 동력
    제2장. 지각된 몸: 중독을 향해 내달리는 몸
    제3장. 관계의 그림자: 관계성이 만들어 낸 상처

    제2부 중독된 여성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
    제1장. 사회는 어떻게 중독을 키우는가
    제2장. ‘완벽한 여성’이라는 신화
    제3장. 결핍이 만들어 낸 과몰입과 의존

    제3부 중독된 여성들의 초상
    제1장. 탐닉의 뿌리: 네 여성의 이야기
    제2장. 탐닉의 탄생과 회복의 길

    제4부 회복을 향해 나아가기
    제1장. 그녀들의 목소리
    제2장. 함께 걷는 치유의 길

    나가는 글: 회복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추천의 글
    참고문헌

책 속으로

이 글은 도파민을 찾아 헤매다 중독에 빠지는 현대인들의 근원적 기분을 ‘불안’에서 찾았다. 그리고 이 불안에 먼저 달려가 반응하는 우리 자신의 몸을 ‘지각된 몸’으로 이해했다. 특히 이 글은 중독 여성의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독자인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사회적으로 공명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에서 출발했다. 왜냐하면 현대 여성들이 처한 삶의 압력이 남성들과 비교해 전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그녀들은 남성과 다를 바 없이 혹은 더 불안정하게 노동시장 내 치열한 경쟁 관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한, 아름다운 얼굴과 관능적 몸매에 대한 사회적 압력 또한 훨씬 더 강하게 받는 존재이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자녀의 임신과 출산, 양육 그리고 다른 가족구성원에 대한 돌봄 압박도 여전히 남성보다 더 큰 것이 현실이다.
-7쪽

그렇다면 현재의 이 세계는 왜 이토록 중독에 취약해졌을까? 우리 몸은 왜 죽을 줄 알면서도 불구덩이를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중독을 향해 질주해 나가는 것일까?
현대인들의 삶은 불안과 두려움의 연속이다. 성과 위주의 경쟁 사회에서는 불안이 순간순간 엄습해 온다. 또한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마주해야만 할 때도 있다. 이러한 순간들은 지금까지 쌓아왔던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아찔한 상상이나 경험에 압도되게 한다. 그래서 그 혹은 그녀들은 이를 감추기 위해 혹은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 분투의 감옥에 갇혀버린 개인은 삶이 짓누르는 무게감을 잠시나마 회피하고자 중독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있는 길로 진입해 간다.
-25쪽

그렇다면 이러한 쇼핑중독 현상 이면에 숨겨진 내적 심리가 무엇인지를 유추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그녀가 직장 여성이라면 그녀의 쇼핑중독에는 직장이 주는 스트레스, 그리고 부담감 등에서 벗어나고 싶은 내적 욕망이 존재할 수 있다. 또 그녀가 배우자나 자녀의 무관심 혹은 갈등으로 상처받고 있다면 그 상처를 메우기 위해 쇼핑중독에 빠져들 수도 있다. 그녀는 직장이나 가정이 주는 스트레스, 부담감, 상처, 우울을 회피해 보고자 쇼핑 행위에 매달렸지만, 그럴수록 그 쇼핑 행위는 또 다른 직장과 가정 내 문제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그녀가 강박적으로 몰입한 쇼핑이라는 ‘터널 비전’은 오히려 다른 관계를 파탄 내 버리는 역설로 그녀를 몰아갈 것이다. 이처럼 안전장치가 사라져 버린 불확실한 사회가 만들어 내는 불안감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는 이 불안감을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정한 생각, 대상, 행위에 집착하는 강박이 일어난다.
-51쪽

처음에는 어릴 때 배우지 못했다는 결핍감에 한풀이처럼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배우는 과정에서 그녀는 그동안 돈만 보고 달려오느라 방치한 자신의 억압된 감정과 삶의 방식을 다시 되돌아볼 기회를 만났다. 그녀는 공부를 통해 ‘자신은 뭐 하나 잘하는 것 없다고 느껴 위축되었던 성장 과정’, ‘무엇이든 잘 해내는 동생에게 느꼈던 열등감’을 자각했다. 또한 돈에 대한 욕망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그동안 애써 외면해 온 부정적이고 억압된 감정을 살필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생겼다. 이 과정에서 변화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녀는 조금씩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는 것이 경이롭다고 했다.
-118쪽

그녀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과 그 하루를 마감하면서 그날의 일상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것이 나름의 회복 과정이라고 했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거기에 그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숙고하는 시간이 없다면 재발 위험을 감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곧 회복 지속력과도 이어진다. 그래서 J에게 회복은 매일의 일상을 집중해서 잘 사는 것, 그리고 그것이 모여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는 것이 회복을 위한 지속의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183쪽

이처럼 중독된 그녀들이 회복이라는 항로를 잘 항해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면 깊숙한 곳에 뿌리내려진 애정결핍, 또 그로부터 야기된 심리적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상처에서 만들어지는 마음의 통증은 스스로 어루만질 필요가 있으며, 이것을 통해 가족과의 화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들은 중독이라는 함정에 다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랑했지만 미워했던 자신과 부모, 그리고 가족들을 사랑과 화해의 장 안에서 보듬고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220쪽

그녀들은 자신들이 무모하게 매달렸던 중독이라는 환상의 늪에서 빠져나오며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을 언급했다. 내적 결핍감에 갈급하다 보니, 그것이 또 다른 중독 물질과 행위들을 끌어들였고 이는 곧 자신과 주변인들을 망가뜨리는 또 다른 악순환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중독된 그녀들의 이러한 자각은 곧 그녀들이 중독자로 살아왔던 파괴적이고 노예화된 삶을 거리 두고, 주변인들을 되돌아보는 숙고를 통해 가능했다.
-231쪽

출판사 서평

★★고려대학교 강수돌 명예교수 강력 추천!!★★

중독을 말할 때 왜 ‘여성’이라는 단어는 빠져 있는가?
마약, 알코올, 도박, 성형, 쇼핑, 성중독까지…. 중독은 어느덧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키워드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문제를 여성의 삶과 연결해 사유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독된 그녀들》은 바로 이러한 공백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책이다. 여성 중독자의 사례를 다룬 이 책은 회복자의 자전적 서사와 질적 연구를 함께 엮어 펴냈다. 여성에게 중독이 어떻게 발생하고 지속되는지, 그리고 회복한다는 의미에 있어 무엇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중독이 개인의 도덕적 실패나 의지력 부족이 아님을 말하며, 오히려 그것이 여성에게는 생존을 위한 구조적 선택이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드러내는 책이다. 왜 중독이 유일한 친구였으며, 그들은 어찌해서 벗어나기보다 숨기를 선택했는가. 이에 관한 질문은 단순히 그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돌봄, 연대, 말하기의 공간을 되묻게 한다.
이 책의 중심에는 네 명의 여성 회복자가 있다. 그들은 단순한 인터뷰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삶을 ‘말하는 사람들’로서 등장한다. 가정폭력, 빈곤, 돌봄의 책임, 사회적 낙인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중첩된 억압을 받아온 이들은 중독이라는 고통을 통해 오히려 자신을 주체로 인식해 나간다. 이들이 중독에 빠지게 된 계기 역시 완전한 쾌락과 일탈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생존의 본능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중독 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이중의 낙인이었다. 중독자로서의 낙인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가져야 할 품위와 책임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뒤따른 것이다. 남성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여성은 더 많은 죄책감을 짊어지게 되고, 회복의 길마저도 훨씬 험난하게 펼쳐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보고서나 연구 결과의 나열이 아니라 ‘들리지 않았던 여성의 목소리’를 끝까지 경청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중독을 여성의 문제로 다시 말하는 것은 여성만의 치료 모델이 따로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지금까지 구축된 중독 담론이 얼마나 남성 중심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는지를 되짚어 보자는 거다. 회복 공간에서도 여성은 소외되고, 상담자마저 남성 중심의 시선을 견지한다면 여성 중독자는 어디서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다. 이 책은 여성의 중독을 새로운 언어로 명명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회복 이후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서술과 분석을 넘나드는 이 책은 단순한 중독 서사에서 벗어나 중독과 젠더를 교차해 읽을 수 있도록 하며, 결국 우리 사회가 그러한 중독의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끊어낸 것은 중독만이 아니었다, 낙인과 침묵… 그 모든 것들
중독에 빠졌던 사람들이 회복의 길을 걸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여러 차례 들어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숙한 서사의 틈을 비집고, 그 안에서 배제됐던 여성의 목소리를 끄집어낸다. 이 책은 네 명의 여성 중독 회복자의 내밀한 생애 이야기를 통해, ‘회복은 가능하다’는 진부한 말에 생생한 현실을 입힌다. 여성 중독자의 회복은 남성과 전혀 다른 경로와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며, 때로는 훨씬 더 가파르고 험난한 여정이 된다. 사회는 중독 여성에게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묻기보다 ‘왜 그렇게까지 되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중독을 치료받고 나서도 이들은 ‘정상적인 여성성’으로 돌아오기를 요구받는다. 회복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이중의 시선, 그것이 여성 중독자가 끊어야 할 또 하나의 사슬이 아닐까.
이 책에 등장하는 회복자들은 대부분 중독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마약, 알코올, 도박, 쇼핑, 성중독에 이르기까지 그 탐닉은 생존의 수단이자 일상의 해방구였다. 폭력과 결핍, 무관심 속에 살아남기 위한 막다른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곧 유일한 자기 위안이자 생존 전략이 되었다. ‘먹고 살기 위해 싸움닭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말처럼, 이들의 중독은 개인의 쾌락 추구가 아니라 사회가 제공하지 않은 돌봄의 대체물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중독자가 된 여성에게 돌아온 것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었다. 여자답지 못하다든지, 엄마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말들은 남성 중독자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구조적인 형태로 그녀들을 옭아맨다. 이 책은 그런 낙인의 언어를 드러내고 해체하는 동시에, 여성 중독자가 겪는 ‘살아남기 위한 고립’의 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바로 ‘희망’이다. 회복은 고통스러운 여정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네 명의 여성들은 어느 날 갑자기 중독을 끊었다기보다, 오랜 시간 자신과 싸우며 주변과 단절된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절실했던 것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관계’였다. 이 책은 회복을 정의하는 방식을 변화하게 한다. 완벽하게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끌어안고도 살아갈 힘을 기르는 일 말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사회가 그 힘을 북돋우는 안전한 발판이 될 수 있기를 요구한다.

회복은 끝이 아니라 시작, 다시 삶을 구성해 나가는 여성들
우리가 중독에 관해 쉽게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끊는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치료를 받고, 약물이나 행위에서 벗어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끝이라는 식의 생각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면에 놓인 복잡한 현실을 낱낱이 보여 준다. 마약, 도박, 알코올, 성중독 등을 경험한 여성 회복자 네 명의 삶을 통해 회복이란 단지 금단의 상태가 아니라 다시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조건을 하나하나 회복하는 일임을 말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단절되었던 인간관계, 부재했던 돌봄, 위태롭기만 했던 자존감 같은 이 모든 것이 회복의 일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치료기관의 프로그램만으로는 닿을 수 없는 회복의 본질에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그녀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하고 말이다.
네 명의 중독 여성은 오히려 ‘끊은 뒤의 삶’에서 더 깊은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병원과 센터를 벗어나 사회로 돌아온 순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립된 생활, 반복되는 경제적 불안, 그리고 ‘다시는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식의 강박이었다. 특히 여성 회복자들에게는 여선히 모성, 아내, 딸이라는 역할 기대가 작동하며 그들의 회복을 제약한다. 회복 과정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단순한 치료나 처방이 아니라, 안전한 대화 공간이나 자기를 이야기하는 시간, 낙인이 아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관계였다. 이 책은 이들이 다시 자기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말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삶을 재구성하는 회복’의 순간을 그려낸다. 치료는 출발선일 뿐, 회복은 다시 살아갈 힘을 회복해야 하는 훨씬 더 긴 여정이라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은 중독으로 무너졌던 삶이 다시 ‘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여기서 회복이란 우리가 말하는 ‘정상적인(이라고 치부되는) 사회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삶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고,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경험을 되찾는 일이다. 이 책은 단지 중독 회복의 서사가 아니라 치유 이후의 삶을 어떻게 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제의도 잊지 않는다. 중독 이후에도 삶은 계속될 테고, 그 삶은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이 네 명의 여성이 몸소 증명한다. 그리고 그 증언은 지금 순간에도 중독의 늪에서 희미하게 빛을 찾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작지만 강력한 생존의 신호가 되어줄 것이다.

≪중독된 그녀들≫은 단순히 중독의 실태를 고발하거나 회복의 감동을 전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중독이라는 현상을 여성의 삶이라는 맥락 안에서 다시 써 내려간다. 중독에 빠지게 된 사회적 구조, 중독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이중의 낙인, 그리고 회복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존의 무게까지. 이 모든 걸 그대로 마주하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중독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회복이란 정말 가능한가, 그리고 ‘우리는 회복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 이들의 용기와 증언은 누군가에게 거울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며, 우리 모두에게는 여성의 회복을 다시 정의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 바로 그러하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73182860
발행(출시)일자 2025년 04월 15일
쪽수 272쪽
크기
132 * 225 * 20 mm / 554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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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봄비가 무섭게 내리는 4월 혁명일인 오늘 419에 다소 주제가 쉽지 않는 책 한권을 펼치고 읽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독의 유형 중 제일 첫번째로나오는 알코올인 술을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 비록 전통주 양조장이라 애써 이 주제로부터 멀어 지려고 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 책에 의하면 중독의 근원이 불안이라는데 술을 탐닉하는 나도 중독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ㅇ이 책의 전개와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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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어쩌면 불안이라는 심리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현대사회 자체가 숙업과도 같은 이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조장한다는 것이다.
중독된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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