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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후쿠오카 신이치 저자(글) · 김소연 번역
은행나무 · 2025년 04월 14일 (1쇄 2008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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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나의 흐름이다”
《이중나선》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명과학의 고전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철학적인 대답
세기를 뛰어넘는 생명과학의 숨 가쁜 진화,
그 끝에 밝혀지는 역동적인 생명의 본모습

“생명이란 자기를 복제하는 시스템이다.” 20세기 동안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으로 여겨졌던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20세기 생명과학의 발전을 톺아보며 이 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생명이란 자기를 ‘복제’하는 것도, ‘하나의 시스템’도 아니라고.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생명과학의 영원한 화두이자 삶의 의미를 묻는 묵직한 질문에 과학, 철학, 문학의 관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답을 내놓는다.
록펠러대학, 하버드대학에서 생명과학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생명과학의 숨 가쁜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과학사의 그늘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추어내는 한편, 생물을 무엇이 무생물과 구별하게 만드는지를 생명관의 변천과 함께 고찰해나간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 한 소년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100여 년 생명과학의 역사를 관통하며 새로운 생명철학에 이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문학적으로 수려한”(최재천) 과학책이다. 생명을 하나의 객체가 아닌 ‘파괴와 생성을 반복하는 역동적 흐름’으로 파악하는 저자의 ‘동적평형’ 생명관은 인간의 유전자를 기계의 부품처럼 조작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려는 시대에 생명의 본질과 고유성을 시사한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는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학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엄밀함과 치밀함, ‘생명’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가능성까지 포착하는 철학적 생명관, 생명의 본질이라는 진실을 향해 숨 가쁘게 나아가는 미스터리적 구성으로 ‘《이중나선》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명과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과학 교양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책에서 제시한 과학과 철학을 접목한 ‘동적평형’의 생명관은 동료 과학자들을 비롯해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배우 아오이 유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후쿠오카 신이치

福岡伸一
생물학자, 작가. 1959년 도쿄 출생으로 교토대학교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하버드대학교 연수원, 교토대학교 조교수 등을 거쳐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교수, 미국 록펠러대학교 객원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 《동적평형》 시리즈 등 동적평형론을 바탕으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저서들을 다수 발표했다. 이 밖에도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의 생명론에 관해 고찰한 《후쿠오카 신이치, 니시다 철학을 읽다》, 팬데믹 이후의 생명관에 대해 논한 《포스트 코로나의 생명철학》(이상 공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한 그림책 《다윈의 ‘종의 기원’ 첫 번째 진화론》(번역) 《생명해류》 《페르메이르 빛의 왕국》, 소설 《新 두리틀 선생 이야기: 두리틀 선생이 갈라파고스를 구한다》 등 자연과학, 철학, 예술을 비롯한 폭넓은 장르의 책을 집필했다.

번역 김소연

일본어 전문 번역가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생명해류》 《동적평형》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고생물도감: 고생대편》 《종의 기원 바이러스》 《왜, 우리가 우주에 존재하는가》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제1장 뉴욕 요크애비뉴 66번가
    제2장 칭송받지 못한 영웅
    제3장 네 개의 알파벳
    제4장 샤가프의 퍼즐
    제5장 노벨상을 탄 서퍼
    제6장 DNA의 그늘
    제7장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제8장 원자가 질서를 창출할 때
    제9장 동적평형이란 무엇인가
    제10장 단백질의 가벼운 입맞춤
    제11장 내부의 내부는 외부다
    제12장 세포막의 다이너미즘
    제13장 막(膜)에 형태를 제공하는 것
    제14장 수·타이밍·녹아웃 마우스
    제15장 시간이라는 이름의 돌이킬 수 없는 종이접기
    에필로그
    역자 후기

추천사

  •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또 한 번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논쟁에 휩싸였다. 만일 자기 복제를 생명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면 바이러스는 틀림없는 생명체다.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세포 안으로 파고들어 그 복제 시스템을 이용해 자기를 증식하는 과정은 기생충이 살아가는 모습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생명이라면 모름지기 보여줘야 하는 ‘움직임’이 없는 바이러스는 단연코 생물이 아니다.
    이책을 읽으며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을 끊임없이 떠올렸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왓슨과 크릭의 발견은 에이버리, 슈뢰딩거, 샤가프의 어깨 위에서 이뤄졌고 쇤하이머의 동적평형 이론이 그 뒤를 이었다.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은 순간적인 번뜩임이나 세렌디피티가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딛고 이어지는 연구의 질감에 의해 탄생한다. 《이중나선》이 유전의 본체인 DNA의 구조를 밝히는 과학 탐구에 관한 왓슨의 다소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평가였다면, 이 책에는 그 발견의 전후 역사에 대한 훨씬 공평하고 진지한 분석이 격조 높은 문장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처럼 문학적으로 수려한 과학책은 참 오랜만이다.

  • “후쿠오카 신이치가 주창한 동적평형은 다양한 생명과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사유하는 기초가 된다.”

  •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 여섯 번이나 읽었습니다.”

  • “초미세 차원의 생명은 무서울 정도로, 그리고 아름다울 정도로 우리의 행동과 닮았다”

  • “스릴과 절망 그리고 꿈과 희망과 반역이 빚어내는 흥미진진한 책.”

  • “후쿠오카 신이치 선생처럼 생물에 대해 박식하면서 문장력까지 뛰어나기는 드물다. 과학과 시적인 감성의 행복한 만남이 생명의 기적에 빛을 비춘다.”

  • “예전부터 뛰어난 과학서에는 평범한 문학보다 월등하게 인간적인 지식이 넘쳐흘렀다.
    즉, 문학이나 마찬가지다. 그 사실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확인했다.”

  • “생명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 이 책은 현대인의 필독서다.”

  • “20세기 최대의 과학 토픽, 그 내막을 현장감 넘치게 밝혀가는 수완이 매우 훌륭하다.”

책 속으로

유전자 녹아웃 기술로 부품 한 종류, 한 조각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그 결함을 채우는 보완 작용이 일어나고 전체가 조화를 이루면 기능 부전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생명에는 부품을 끼워 맞춰 만드는 조립식 장난감 같은 아날로지(analogy, 두 개의 대상이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근거로 다른 속성도 유사할 것이라 추론하는 것을 말한다-옮긴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중요한 특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뭔가 다른 다이너미즘이존재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생물과 무생물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이 다이너미즘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동(動)적인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_9~10쪽 〈프롤로그〉에서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무엇이다. 만약 생명을 ‘자기를 복제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바이러스는 틀림없이 생명체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어 그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증식시키는 모습은 기생충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바이러스 입자 단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것은 무기질적이고 딱딱한 기계적 오브제에 지나지 않아, 생명으로서의 움직임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_41~42쪽 〈칭송받지 못한 영웅〉에서

달리 표현하자면 연구의 질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는 직감이나 순간의 번뜩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각이다. 종종 발견이나 발명이 순간적인 번뜩임이나 세렌디피티(serendipity,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에 의한 것인 양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각은 연구 현장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이건 이런 것임에 틀림없다!”와 같은 직감은 대부분 잠재적인 선입견이나 단순한 도식화의 산물이며, 자연계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거나 다른 경우가 많다. 형질전환물질에 대해 말하자면, 이는 단순한 구조에 불과한 DNA일 리가 없으며 분명 복잡한 단백질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직감의 산물인 것이다.
_62쪽 〈네 개의 알파벳〉에서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기의 생각에 집착한다. 가령 자신의 생각과 다른 데이터가 나왔을 때 일단은 관측 방법이 틀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관측(혹은 실험)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렇게 집착하던 자신의 생각은 거의가 환상이다. 그러므로 일치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가 없다. 그러면 그들은 대부분 더욱더 집착한다. 틈새로 빠진 구슬을 꺼내기 위해 그 틈새를 벌리면 틈새가 더 많이 벌어지듯 끝없는 실험이 반복된다. 연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 이 때문이다.
가설과 실험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을 때, 가설은 옳은데 실험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생각했던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에 자신의 가설이 옳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과학자의 역량이 판가름 난다. 외관상으로는 둘 다 실험이 제대로 안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상황이 같기 때문이다. 지적(知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자기회의(自己懷疑)가 가능한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_73~74쪽, 〈샤가프의 퍼즐〉에서

조개껍데기는 분명히 조개의 DNA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조개껍데기를 보면서 느끼는 질감은 ‘복제’와는 또 다른 그 무엇이다. 자갈도, 조개껍데기도 원자가 모여 만들어낸 자연의 조형이다. 모두 아름답다. 하지만 작은 조개껍데기가 발하는 광택에는 자갈에는 존재하지 않는 미의 형식이 있다. 그것은 질서가 창조하는 아름다움이며, 동적인 것만이 발할 수 있는아름다움이다.
_145쪽 〈원자가 질서를 창출할 때〉에서

우리는 종종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인사할 때 “여전하네”라는 말을 하는데, 반년 혹은 1년 정도 만나지 않았다면 분자 차원에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너무나도 여전하지 않은 게 되고 만다. 이미 당신 내부에는 과거 당신의 일부였던 원자나 분자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육체라는 것을 우리는 외계와는 격리된 개별적인 존재로 느낀다. 그러나 분자 차원에서는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다. 우리들 생명체는 우연히 그곳에 밀도가 상승하고 있는 분자 ‘덩어리’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빠른 속도로 대체되고 있다. 그 흐름 자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항상 외부로부터 분자를 흡수하지 않으면 빠져나가는 분자와 수지가 맞지 않게 된다.
_174쪽 〈동적평형이란 무엇인가〉에서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은 예외 없이 생명체를 구성하는 성분에도 적용된다. 고분자는 산화되면서 분단된다. 집합체는 흩어지고 반응은 일정치 않다. 단백질은 손상을 입으며 성질이 변한다. 그러나 만약 결국은 붕괴하게 될 구성 성분을 일부러 미리 분해함으로써 그런 난잡함이 축적되는 속도보다 항상 빠르게 재구축을 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그 시스템은 증대하는 엔트로피를 시스템 외부로 버리는 것이 된다.
즉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에 항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스템의 내구성과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시스템 자체를 흐름에 맡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흐름만이 생물 내부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엔트로피를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_178쪽 〈동적평형이란 무엇인가〉에서

한 느티나무에 붙어 있어도 가지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가지는 단 한 번의 선택에 의해 바로 그 지점에 둥지를 틀고, 한번 가지가 뻗으면 모습을 바꾸는 일도,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없다. 느티나무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세포분열과 네트워크의 확산, 그 동적인 평형의 행위는 시간에 따라 유유히 흘러가고 또한 일회적이다.
그러나 어떤 느티나무를 보더라도 모두 느티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갖는 일회성에 대해 일종의 재현성이 있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거기에는 개별적인 시간이 잠재되어 있다.
_282쪽 〈시간이라는 이름의 돌이킬 수 없는 종이접기〉에서

출판사 서평

★일본 10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추천
★일본 최고 권위 산토리 학예상 수상

생명과학의 시대를 연 ‘생명의 설계도’ DNA의 발견,
위대한 발견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숨은 영웅들’
유전자의 본체인 DNA가 ‘자기 복제가 가능한 이중나선 구조’라는 획기적 발견은 20세기를 생명과학의 시대로 만들었다. 왓슨과 크릭은 이러한 사실을 최초로 발표함으로써 1962년 노벨의학생리학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생명과학의 시대를 연 영웅으로서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보다는, 그들의 ‘발표’ 이전에 있었던 수많은 ‘발견’의 역사를 추적한다.
애초에 ‘유전자의 본체는 DNA’라는 사실을 밝힌 것은 오즈월드 에이버리였다. 그는 예순을 넘긴 나이까지 직접 시험관을 흔들고 유리 피펫을 조작하며 몸소 실험하는 열정적인 과학자였다. 그의 성실함과 겸손함을 존경한 록펠러대학 사람들은 ‘에이버리에게 노벨상이 주어지지 않은 것은 과학 역사상 가장 부당한 사건이며, 왓슨과 크릭은 에이버리의 무등을 탄 버릇없는 손자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왓슨과 크릭이 DNA 구조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과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X선 연구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이다. 그녀는 어떤 논리적 비약도 허용치 않고 직감을 배제한 채 관찰 결과에만 의지해 DNA의 모습을 성실하게 그려나갔다. 그 묵묵한 실험으로 DNA의 실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으나, 왓슨과 크릭은 부정한 방법으로 프랭클린의 DNA를 관찰 자료를 입수했고 여기에 자신의 연구를 접목해 ‘세기의 발견’으로 발표해버린다. 그녀는 자신의 발견을 도둑맞고 과학자로서의 영광을 잃어버렸으며, 안타깝게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이처럼 저자는 ‘칭송받지 못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최초로 논문을 발표해 ‘발견자의 영광’을 누린 이들만이 생명과학의 발전시킨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나아가 에이버리와 프랭클린이 보여준 명예와 보상에 연연하지 않는 성실함과 겸손함, 자신의 편견에 매몰되지 않는 과학적 엄격함이야말로 생명과학의 시대를 열었음을 시사한다. 그는 과학이 자연에 관한 객관적 진실을 밝히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묵묵히 진리를 탐구하는 인간적 노력의 산물임을 이야기한다. 그는 ‘생명이란 무엇인가’의 답을 추적하며 ‘과학의 성과’는 물론 그 이면에 담긴 순수한 탐구심, 숭고한 노력, 좌절과 극복 등 ‘연구의 질감’을 세밀하게 관찰해야만 알 수 있는 인간적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


“왜 ‘부품’이 망가져도 생명은 ‘고장나지’ 않는가?”
기계론적 생명관의 한계에서 드러나는 생명의 본질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으로 만들어진 생명의 정의, ”생명이란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이다“는 생명과학 연구를 지배하는 명제가 된다. 생명체는 DNA 정보에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처럼 여겨지고, 이 기계론적 생명관에 사로잡힌 20세기 생명과학은 DNA의 일부를 극소의 ‘외과 수술’로 자르고 붙이는 실험들로 생명의 원리를 밝히고자 한다.
번데기가 나비로 부화하는 신비에 감동하고 도마뱀 알을 채집하며 제2의 파브르를 꿈꾸던 저자도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생명 기계’의 ‘부품’을 조작한다. 그는 췌장의 한 ‘부품’인 GP2 유전자의 기능을 알기 위해 DNA를 조작하여 GP2라는 부품이 결여된 ‘녹아웃 마우스’를 탄생시키는 데 매진한다. 텔레비전에서 소리를 내는 부품을 제거하면 소리가 나지 않듯, GP2 유전자를 제거하면 그에 상응하는 ‘고장’이 발생할 것이고, 이로써 GP2의 기능을 알 수 있다고 짐작한 것이다. 마침내 GP2 유전자가 결여된 녹아웃 마우스를 만들어냈을 때, 그는 생명의 신비를 한꺼풀 벗겨냈다는 설렘에 가득 찬다.
그러나 GP2 유전자가 없는 녹아웃 마우스는 건강하게 태어나 여느 쥐처럼 2년 남짓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GP2 유전자가 없음에도 녹아웃 마우스는 평생 아무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 왜 ‘부품’을 제거했는데도 왜 생명은 ‘고장나지’ 않는가? 저자는 이 쓰디쓴 실패에 좌절하면서 직감한다. 바로 여기에 ‘생명의 본질’이 있음을. 즉 생명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부품’들로 이루어진 기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무엇인 것이다.

“우리는 한 개의 유전자를 잃은 마우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낙담할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해야 한다. 동적평형이 갖는 유연한 적응력과 자연스러운 복원력에 감탄해야 한다.”
_본문에서


“생명은 매 순간 자신을 파괴하면서 재생하는 하나의 흐름이다”
치밀하고 경이로운 생명, 그 아름답고 위태로운 ‘동적평형’의 세계
저자는 기계론적 생명관을 입증한 왓슨과 크릭에게서 벗어나, DNA 이중나선의 발견보다 10년 앞선 시기의 과학자 루돌프 쇤하이머를 조명한다. 쇤하이머는 생명은 ‘조립식 장난감처럼 부품으로 이루어진 분자 기계’가 아닌 매 순간 자신의 일부분을 버리고 또 재생하는 ‘다이내믹한 흐름’이라는 이론을 펼친다. 우리 몸에서 세포가 사멸하는 동시에 생성되고 있듯, 생명은 항상 새롭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 하나의 ‘흐름’인 것이다.
그러니 GP2 유전자가 없더라도, 어떤 부품이 누락되어도 생명이라는 흐름은 그 결함을 채우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변화하고 전체의 조화를 유지해 ‘고장나지’ 않는다. 부품과 기능이 일대일로 대응하는 기계라는 고정적 실체와 달리, 생명은 다이너미즘을 갖는 하나의 흐름으로서 존재한다. 우리가 장난감과 기계를, 나아가 로봇과 인공지능을 생물로 감각하지 않는 것은 바로 생명이 지닌 다이너미즘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생명이란 동적평형상에 있는 흐름이다. 생명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는 생명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생명은 끊임없이 파괴되면서도 어떻게 원래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그 답은 단백질의 형태가 몸소 보여주는 상보성에 있다. 생명은 내부의 얽히고설킨 형태의 상보성에 의해 지탱되며, 상보성으로 인해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동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한다.
_본문에서

저자는 쇤하이머의 이론에 ‘시간’의 개념을 더한다. 생명은 탄생하는 그 시점부터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시간 축을 일방통행하는 존재다. 기계와 달리 생명은 ‘시간이라는 이름의 돌이킬 수 없는 종이접기’로 인해 늘 변화한다. 덕분에 부품 하나를 잃어버린다고 하여 기계처럼 고장나지 않는 유연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외부의 작은 개입에 의해서도 균형이 무너져 사멸할 수 있는 위태로운 존재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생명관을 ‘동적평형’이라고 명명한다.
동적평형의 생명관은 기계론적 생명관이 예정하는 한계, 즉 생명은 그 설계도에 따른다는 오류를 반박하는 것을 넘어 개체의 고유성과 개별성을 증명한다. 모든 생명은 태어난 순간부터 각자의 ‘균형’을 유지하는 고유한 흐름이며, 자연은 무수한 생명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더 거대하고 유기적인 흐름이다. 그러니 이 기나긴 탐구 끝에 저자는, 또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꿇는 것 외에, 그리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7375438
발행(출시)일자 2025년 04월 14일 (1쇄 2008년 06월 13일)
쪽수 304쪽
크기
133 * 207 * 27 mm / 59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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