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걸음

홍영휘 시집

홍영휘 저자(글)

문학바탕 · 2025년 03월 31일

책 소개

인생의 사계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담고파…

첫 번째 시집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래전 개인적인 꿈으로 아이들에게 내 삶을 담은 책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 박사학위를 받는 것, 강단에 서서 다음 세대들에게 꿈과 삶의 지표를 나누는 것, 이 세 가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꿈은 내 자녀가 아닌 세상의 자녀로 바뀌었고, 조금 더 많은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꿈은 50대 중반에 시작한 학업으로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집이며, 첫 출판물이기도 한 이 시집은 100여 년의 삶을 25년씩 나누어 인생의 사계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자세를 담고자 했습니다. 문학을 전공하거나 누구에게 배운 바가 없어서 어떻게 다가갈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소망이 되고, 길을 잃고 주저앉아 있는 분이 계시다면 작은 불빛이 되어주길 소망해봅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감도 있지만 가볍고 쉽게 다가오는 시를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세월의 경계를 넘어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옆에서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감사하며…

작가정보

저자(글) 홍영휘

치과기공사
독서포럼 강사
전라북도 완주 출생
원광보건대 치기공과 졸업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업
숭실대학교 MBA
숭실대학교 통일지도자학 박사과정 재학중
전) CBMC 부평지회장
감리교 청장년 부평동지방 연합회장
㈜휘.바이오 대표
인천 우리겨레하나되기 공동대표
현) 다솜치과기공소 대표
㈜휘.바이오 Head director

목차

• 시인의 말 2
  
  1부
  발자국 10
  봄으로 가는 길 12
  꽃 1(말꽃) 14
  꽃 2(불꽃) 15
  꽃 3(소리꽃) 16
  꽃 4(웃음꽃) 18
  꽃 5(사람꽃) 20
  꽃동산 21
  詩를 위한 기도 22
  봄나들이 23
  아침의 기적 24
  부활절 아침 26
  새벽을 위한 기도 28
  찻잔 30
  천지 31
  책을 읽는다는 건 32
  아들에게 34
  사랑하는 딸에게 36
  4월 같은 사람 38
  어린이날 연가 39
  선물 40
  낙화 1 42
  낙화 2 43
  
  2부
  나의 행복 46
  동행 49
  구멍 50
  길 52
  강 54
  담을 넘으려면 56
  독서 58
  빨간 장갑 59
  눈 속 세상 60
  벽 62
  사잇길 64
  거짓말쟁이 65
  샘 66
  안해 67
  처마 끝에서 68
  언어를 위한 기도 70
  언어의 길 71
  언어의 꿈 72
  언어의 집 1 73
  언어의 집 2 74
  언어의 집 3 75
  
  3부
  파도의 자유 78
  겸손을 위한 기도 79
  겸손 80
  낙엽 82
  껍질을 벗고 84
  십자가 85
  당신을 봅니다(걸레 예찬) 86
  11월의 속삭임 88
  말의 씨앗 90
  파종 91
  멈춤 92
  바람 94
  지천명(봄비) 96
  봄을 위한 기도 98
  연구실 100
  자유 1 102
  자유 2 103
  자유 3 104
  자유 4 105
  자유인 106
  전쟁 107
  제자리 108
  정체성 110
  짝사랑 111
  그림자 112
  겨울바람 113
  
  4부
  평화 116
  첫눈 117
  당신의 자리 118
  지나온 나를 만나며 120
  가슴이 전하는 말 122
  오늘도 나무는 124
  행복 126
  친구 128
  기억 129
  황금 씨앗 130
  화장터 133
  파도와 몽돌 134
  메아리 136
  모기 139
  겨울비 140
  활 142
  지우개 143
  장마 144
  그러니까 내 영감이지 146
  선교사 147
  네 걸음 148

책 속으로

〈대표시 1〉
꽃 5(사람꽃)

누군가 꽃을 가져와 주기 전
스스로 꽃이 되는 사람들
그 행복한 하늘 정원에서
서로 손 잡고 영혼을 묶자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우리 발길 다다른 모든 곳
가슴의 향기를 두 손에 담아
꽃씨를 전하는 행복한 나그네

눈이 부시는 산과 들마다
동산에 사람꽃 가득히
가득히 피어 퍼질 때에
하늘에 올릴 향기 가득해


〈대표시 2〉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행여 깊은 산길을 가다가
어둠 속에 길을 잃을지라도
결코 놀라거나 당황하지 마라
우선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보라
그 별들은 틀림없이 너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있단다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고

이제 눈을 크게 뜨고
빛이 네게로 향하게 하라
네가 만약 어둠의 침묵과
네 속에서 일어나는 두려움에서
조금만 더 인내할 수 있다면
어둠이 결코 너를 넘어뜨리지 못한단다

그리고 어둠이 너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을 본다면
제일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렴
하나님께서는 어린 시절 너를
한없이 따라오던 달님처럼
항상 네 뒤에 있을 것이며
네 눈을 부시게 했던 한여름의 햇살처럼
언제나 네 앞길을 찬란하게 예비하신단다

네가 좀 더 자라서 세상의 중심에 서고
자녀들의 재롱을 바라보게 될 때
혹 내가 자리에 없는 걸 발견하게 되더라도
슬퍼하거나 그리워 마라

아빠는 네가 볼 수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네 곁에 있을 것이며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 테니까


〈대표시 3〉
네 걸음

한 걸음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만들거나
존재하게 한다는 것

이름이 주어졌다네

나의 영혼 사막이 물을 갈급함같이
주어진 이름에 부여할 의미를 찾아

어미의 품을 떠나 세상으로
한 걸음을 옮겼다네

전체와 보편을 넘어 단독의 개인이
전 인류의 증인이 되려는 소망!

그러나
나는 때때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네

미성숙의 걸음 앞에 펼쳐진 ‘아포리아’
연약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네

두 걸음

주체의 소유로부터 파생된
보편으로의 자기 침몰을 넘어서야 한다

용기와 자만의 사잇길에서
부딪혀 온 상처투성이 계단
수 없이 오르내렸던 발걸음

공통의 책임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
베푼 은혜를 악용하는 사람들
웃으며 다가온 절망의 순간들

이 고난 은혜가 되어 나를 자라게 하고
성숙의 길로 인도하였다네

존재의 파노라마 속에서
독특한 나를 만드는 조각도

두 발로 담대히 서기 위해
점점 더 책임 있는 존재로
나아가길 소망했다네

세 걸음

오늘의 현실에
내 모습을 새겨 넣는 칼

역사의 두루마리에 우리의
이야기를 써넣는 펜

기도 안에서가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이를 만나기 위해

요구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그분의 뜰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

봉인된 기억으로부터
파도를 불러오자
끊임없이 나아갈 열망을

군중이라는 유령에서
생명을 걸고 헤어 나와야 한다

단독과 특수의 개인으로
절대자 앞에 전체의 증인이 되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진정한 우리가 되어야 한다

진정 자유롭고 자율적인
막중한 책임 의식을 소유하자

단독의 개인으로 함께 어우러진
우리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제 나는 종이 되기로 했다

희미해져 가는 불빛에 분노하고
원 없이 타올라야 한다

내면의 시간을 초월해 오늘의 기억과
내일의 꿈을 향한 지표를 세워야 한다

모퉁이와 굽이마다 스스로를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목 놓아 부르는 찬송과 절규
희망보다 더 높이 날 수 없고

절망보다 더 낮아질 자리도
남아 있지 않는 자들에게

사방이 우겨 싸여 주저앉아 있을 때
열려 있는 하늘을 바라봐야 함을

온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이 와도
함께 무너지지 않는 것 위에
삶을 세워야 함을 애써 증명하자

깊고 뜨거운 앎을 끄집어내
정결의 칼로 공의를 조각하자

자유에 의한 행위와 의지력의 표현이
생활이 되게 하는 삶을 확보해야 한다

네 걸음

내 삶의 흔적 파편의 조각들이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도록

생명이 새로워지는
아름다운 유산이 되는 걸음을

궁극의 다함으로
용기 있게 걸어야 한다

지나고 보면
당위의 존재를 꿈꾸며

아슬아슬 위태위태
겨우 네 걸음인 삶

자신이라 부르짖는 것들을 몰아내고
그분이 우리를 취하시도록 드리는 겸손

이미 죽음을 선포 받은 우리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결코 잃을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하여
보관할 수 없는 것들을 기꺼이 내어주는
마지막 걸음을 옮겨야 한다


* 아포리아(막다른 골목) : 어떠한 사물에 관하여 전혀 해결의
방도를 찾을 수 없는 난관의 상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기본정보

ISBN	9791193802182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31일
쪽수	160쪽
크기	132 * 210 * 12 mm / 358 g
총권수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