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에는 우물이 없고 당산에는 당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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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특징을 간파한 신수진 평론가는 “상실이라는 사건에 직면한 자아가 시적 언어로써 대상과 교섭하고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지점의 시 쓰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지향적 태도에는 시인이 가진 모성적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상처에서 새살이 돋듯이 언 땅을 뚫고 새잎이 나오듯이 시적 자아는 모성성을 통해 생명의 경이를 깨닫”고 직면한 상황을 큰 품에 안아 아우른다.
황남하 시는 근원적으로 따뜻하다. 그런데 무작정 따뜻한 시가 아니라 결핍과 고통이 갖는 실상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이 갖는 몸짓과 양태를 섬세한 시선으로 읽어내서, 모성성이 가득한 언어로 끌어안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그냥 잊으라고 말하는 건 임시방편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함께 아파하고 들어주며 쏟아내게 한 후 펑펑 우는 마음까지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어야 치유가 된다. 그러한 감응력과 따뜻함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황남하의 시의 본질이다.
이 책의 총서 (5)
목차
- ■ 시인의 말 3
1부 상처를 발라낸다며 자꾸 상처를 뜯어내요 9
상추 혹은 상처 10
언덕을 잡아당기고 끌어당겼다 12
말스프링카를 타고 훨훨, 둥둥 14
모자가 나를 벗으면 불안해요 16
왜가리는 외다리로 서 있고 18
합정에는 우물이 없고 당산에는 당신이 없다 20
화상 22
남겨진 말 24
눈사람 26
고양이와 달 28
번 아웃 30
사과를 연체하다 32
반성 34
1분 36
산본리 그 집 38
수근관 증후군 40
2부 새벽의 감정이 내 심장을 물들인 거야 41
사월 초하루 42
달술 44
비비추 46
8월 1일 47
인형들의 식단 48
여름 감기 50
초승달 51
두부를 먹다 보면 52
봉숭아 감정 54
백일홍 56
명랑 레시피 58
술래 60
저녁을 두고 오다 62
오류역 64
수차 66
안목眼目을 조율하다 68
먼 곳에 그 방이 있다 70
3부 웅얼거리는 꽃의 말 71
누웠던 자리 72
난분분 화火 화㕦 화吙 74
집시 기타 76
그대는 새로운 정원이 된다 78
살구는 살구대로 80
멈춘 시간이 끝말잇기를 해요 82
꽃집에 드는 여자 84
민들레 86
고립孤立을 수습하다 88
후식 90
오후 세 시를 지나는 풍경 92
4부 입들이 쳐놓은 그물 93
접시 위에 퍼즐놀이 94
구름이 부르는 노래 96
말 위의 말 98
웃는 꿈 100
빈집과 흙담과 꽃 102
물의 문장 104
은빛 문체 106
일기극장 108
달빛 산책 110
극지와 나무 112
감자들이 있는 저녁 114
구름역에서 떠나는 기차는 급행이 없어요 116
난산 118
■ 해설 _ 신수진
상처의 성역에서 만개하는 꽃 120
추천사
-
시인은 시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사랑하는 대상들에게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준다. 그는 “산책자들이 지나가”도록 길을 내고 “먼 길에 기댄 꽃들의 누추한 한뎃잠”(「그대는 새로운 정원이 된다」)을 다독여주면서 스스로 울창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집 속에 배치된 오브제들은 그저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당신’ 안에서 ‘나’를 찾고 싶어하는 시인의 걸음걸음을 옮겨놓은 것들이다. “여기에 왜 내가 없었던 걸까요”라며 모퉁이마다 ‘당신’의 숨결을 되살려내는 시인은 “당신이 아낌없이 환해질 때까지”(「달빛 산책」) ‘당신’을 향해 끊임없이 심미안을 발현할 것이다.
책 속으로
어둠을 빠져나와
전철은 합정을 지나 당산으로 간다
철교를 건너는 동안 일 분간의 한강 풍경
안내 방송의 당산이 내겐 당신으로만 들린다
당산엔 당신이 살고 있었지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가녀린 파문이 여울지고
슬픈 것들의 유속이 내게로 쏠린다
사랑한다는 말이 사랑했었다는 말이 되어 강물을 건너던 날
한결같이 흐름을 바꾸지 않는 물결은
중얼중얼 연착의 이유를 갖게 되었지
끝끝내 나에게 도착하지 않던 당신
순환선처럼 떠돌기만 했지
넘치는 질문으로 강물은 수런거렸고
둥근 뺨을 지나 흘러간 눈물은 물고기 밥이 되었을까
아직도 슬픔을 산란하고 있을까
이곳을 지날 때면 허물어지는 시간
물풀처럼 흔들리며 수심을 읽는 일이 늘어났어
우리는 서로가 못 본 사람
서로가 모르는 사람
그러나 어디선가 본듯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건지
때로는 지상보다 지하가 더 편할 때가 있어
강물이 뒤척이는지 찰랑이는지 안 봐도 되니까
일 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어둠에서 번져오는 아무렇지도 않은 아득
나는 그 속에서 매번 나를 놓치고 만다
-「합정에는 우물이 없고 당산에는 당신이 없다」 전문
-----------
꽃기린이 가시를 세우고 죽었어요
희망은 분질러져 삭정이로 나뒹굴고
마른 이파리들이 물을 거부하네요
종이 상자 안을 견디던
정수리까지 범람하는 비명
툭툭 잘려나간 모진 음악들
좋았던 일은 왜 어제가 될까요
방치는 왜 이전과 이후를 다르게 만드는 걸까요
메마른 가지 속 가시가 날카롭게 내 눈동자를 찌르네요
빨갛게 핀 꽃잎들은 여름의 태양과 황홀을 나누었었죠
앙증맞은 가시는 매력의 총량이었어요
때가 지난 것도 아닌데 계절이 바뀐 것도 아닌데
여름내 지칠 줄 모르던 꽃기린
싱싱한 햇볕들을 듬뿍 쐬어줘 봅니다만
이것은 제 목을 제가 비틀어대는 반항일까요
드디어 단단하게 병病이 피어납니다
한 아름의 신음을 전지하고 싶습니다
저 말라버린 화초가 다시, 꽃을 피운다 해도*
웃음은 빈약해지고 감정은 허약해질 겁니다
*나희덕의 〈다시, 다시는〉
-「번 아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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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겹인지 모를 패랭이 꽃잎이
그대의 숨을 덮고 피어있다
꽃대 끝에서 말라가는 병동의 기록들
펼쳐졌다 접혀졌다 반복하기를 몇 해인지
화분도 꽃삽도 없이
울긋불긋 너머의 시간을 피워 놓았다
물 대신 술 한 잔을 부어놓고
선명한 꽃송이를 한 번 더 매만진다
목울대에서 빠져나온 마지막 말이
씨앗을 틔우고
우리들은 잠시 정물처럼 묵묵하다가
왁자지껄 다시 씨를 뿌린다
슬하엔 새로운 정원이 탄생하고
산책자들이 지나가고
먼 길에 기댄 꽃들의 누추한 한뎃잠이
이웃이 된다
살아가며 안부가 궁금해질 때
그대의 기척을 뒤적여보며
계절의 이마를 어루만져 본다
가난도 울음도 탄식도 없는
그대의 정원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둥글게 노을빛 산봉우리가 걸려있는 정원으로
패랭이꽃 젖은 한숨이 번지고
새들이 가끔 전언을 떨구고 날아간다
-「그대는 새로운 정원이 된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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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내 안에 우두커니였던 슬픔과 안타까움들이
자꾸 질문을 쌓았다
쌓은 질문들로 集 한 채를 지었다
집 둘레에는 햇볕 대신 불안한 침묵을 흠뻑 받아마신
꽃들이 피어났다
상처로 얼룩진 꽃들,
그래도 봄바람에 활짝 웃는다
나도 시도 오랜만에 웃는다
아직 아프지만 또 견딜 것이다
그렇게 핀 꽃들을 건너갈 것이다
2025년 봄
기본정보
ISBN | 9791198971630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27일 | ||
쪽수 | 136쪽 | ||
크기 |
128 * 209
* 14
mm
/ 30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더푸른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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