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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자스크 저자(글) · 이채영 번역
필로소픽 · 2025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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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재앙, 초대형 산불
우리는 ‘불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
오늘날 지구곳곳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산불, ‘메가파이어’는 과거의 산불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로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불에 타기 좋은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메가파이어를 잠재우려면 비 또는 눈이 내리거나, 주변 모든 것을 집어삼킨 불이 스스로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외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상위 세 건의 산불 역시 전부 21세기에 발생했다. 불이 날 시기를 알고, 첨단 장비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도 점점 피해가 커져 가는 실정이다. 이렇듯 전 지구를 휩쓸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산산이 부수는 메가파이어는, 우리에게 기어코 무엇을 경고하려는 것일까?

이 책은 산불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두 가지 관점을 검토한다. 한쪽에는 산업자본주의 논리 아래 자연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면서 산불을 철저히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쪽에는 ‘본질적 가치’를 지닌 자연을 불가침한 영역으로 여기며, 자연의 소관인 산불을 방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립하는 듯한 두 입장은 사실 자연과 인간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를 공고하게 하는 공범이자, 메가파이어라는 재앙을 불러온 주범이다. 저자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적응하며 함께 진화해 온 역사를 되짚어 나간다. 오늘날의 자연은 인간과 별개로 존재하는 ‘원시 자연’이 아닌, 인간에 의해 형성되었고 인간에게 익숙해진 ‘경관’임을 발견한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라려면 조건이 마련돼야 하듯이 경관이 독립적으로 유지되려면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통제된 불’을 피우고 땅을 돌보던 ‘불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 화마에 갇힌 인류의 막다른 길에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공생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0년 프랑스 문화방송 페트라르카 에세이상 수상
◆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 출판번역지원프로그램 선정작

작가정보

저자(글) 조엘 자스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전공은 존 듀이와 사회철학으로, 민주적 참여 방식에 대한 여러 저서를 출간하며 참여 민주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농업, 예술, 공공정책,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며 민주주의와 생태학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원도시 Zoocities》, 《어딘가에 서 있다는 것 Se tenir quelque part sur la terre》, 《생태학과 민주주의 Écologie et démocratie》 등을 저술했으며, 특히 《들판의 민주주의La Démocratie aux champs》에서는 농업 실천과 공동체를 민주주의의 요람으로 제시했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산하 마르셀 모스 연구소, 비교인식론 및 작업학 센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센터에서 활동 중이다.

번역 이채영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외국어 교육과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대학교에서 프랑스어 학술 구어 담화에서의 고정 표현에 관한 연구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경희사이버대학교 글로벌한국학 전공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트랙으로 한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파리 시테대학교 한국학과에서 ATER(임시 교육연구 펠로우)로 재직 중이다. 언어학과 외국어 교육의 교차점에서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언어 사용 및 외국어 학습에 대해 탐구한다. 옮긴 책으로 《쇼펜하우어를 마주하며》, 《러브크래프트: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 《파네지릭》, 《몽테뉴 여행기》, 《쇼아》, 《글쓰기의 영도》(근간)가 있다.

목차

  • 머리말

    1. 메가파이어를 향해
    2. 불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한다
    3. 산불은 “정상적인” 현상인가?
    4. 불에 내어줘야 하는 것
    5. 불, “살인 괴물”
    6. 불 산업 복합체의 탄생
    7. 숲이라고 다 같은 숲이 아니다
    8. 문제의 국토 개발
    9. 숲속의 집
    10. 기후 온난화의 문제
    11. 산불세
    12. 불의 문화
    13. 자연에는 불이 필요하다
    14. 불의 소멸
    15. 최악의 시나리오
    16. “땅 청소하기” : 숲을 가꾸고 경관을 열다
    17. “새들이 비처럼 내렸어요”
    18. 경관의 상실
    19. 메가파이어가 경관에 대해 말해 주는 것
    20. 미래가 없는 세계
    21. 혐오
    22. 화염 테러

    맺음말: “불의 문화”를 향해

    미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책 속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이 초대형 산불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문제이다. - 머리말

이로써 메가파이어는 우리와 자연 환경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인식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대형 산불은 우리가 접어든 인류세 시대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 주는 징후일까? 아니면 숲이 처음 생겨난 이래 거쳐 온 오래된 과정을 보여 주는 증거일까? 인간은 불의 피해자인가, 아니면 그 원인인가? 불은 삶인가, 아니면 죽음인가? - 메가파이어를 향해

산불에 관해서는 그 결과가 훨씬 더 파괴적임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불에 타지 않는 건축 자재를 사용한다거나 거주지를 숲에서 멀리 떨어트리고, 교육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재정비를 하는 대신 그 현상 자체를 통제하려는 이상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메가파이어를 제어하려는 시도는 마치 폭발하는 화산 위에 뚜껑을 덮으려는 것만큼이나 헛된 일이다. - 불 산업 복합체의 탄생

우리가 알고 영위하는 자연은 인간이 일으킨 불에 의해 형성됐을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의존하는 것처럼, 자연도 인간에게 의존한다.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 줄어들수록 산불의 심각성은 커진다. 산불 현상은 그 어떤 다른 현상보다도 이를 더 강력하게 증명함으로써 자연 현상과 인간 활동 사이의 진정한 연속성을 인정하게끔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부여받는다. 이러한 힘은 기존의 사고방식이 상정하는 단절을 대체해, 자연에 대항하거나 동일시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함께 행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 산불세

자연은 “내버려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지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하며, 이를 위해 인간이 정기적으로 불을 지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불의 소멸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독립성을 획득하는 것은 오로지 그 주변 환경이 아이가 독립성을 지닐 수 있게끔 하는 수단을 제공할 때에만 그렇다. 즉 아이는 본질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필요한 상황 조건이 제공될 때 비로소 그러한 존재가 된다. 따라서 자연의 독립성이 적절한 보살핌과 축적된 지식, 이타적이고 다양한 관리 관행에 기반한다는 사실은 전혀 역설적이지 않다. - “땅 청소하기”: 숲을 가꾸고 경관을 열다

익숙하거나 좋아했던 경관의 소멸은 피해자들에게 절대적인 비극이다. 어떤 상징적인 장소가 사라진 경우에는 그러한 현실을 마주한 전체 인구가 고아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 경관의 상실

우리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근육과 사고, 개개인의 정체성을 발전시킨다. 머릿속에서 형성된 환경의 이미지는 우리의 행동 및 그 행동으로 기대하는 결과에 통합된다. 산불로 인해 파괴되는 것은 기억의 상태로 계속 남아 있을 이미지가 아니라, 이 이미지를 생산하고 유지하며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조건들이다. 심지어 산불은 상호작용의 연속성까지도 파괴한다. 이러한 연속성이 부재한다면 개인의 존재는 파편화될 것이다. - 메가파이어가 경관에 대해 말해 주는 것

현재 사용 중인 이분법적 분류와 구분 체계는 해체되고 있다. 이러한 체계가 지금까지 우리를 몰고 왔던 방향으로 계속해서 더 나아가려는 노력은 완전히 무의미해졌다. 이제 우리는 “불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문명에 적합한 방식으로 불을 다루고 땅을 경작해 돌보며, 물질적 · 정신적 양식을 생산하는 행위 사이의 동맹을 되살려야 한다. 메가파이어에 대응한다는 것은 문명을 하나의 문화로 사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맺음말: “불의 문화”를 향해

출판사 서평

인류는 더 이상 산불을 막을 수 없다
불가해한 생태적 재앙, 메가파이어

2018년 11월, 캘리포니아주의 ‘패러다이스’ 마을은 지옥으로 돌변했다. 8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만 8천여 채의 건물을 파괴한 산불 때문이었다. 이 산불에 붙은 ‘역대 최악’이라는 수식어는 오래 가지 않았다. 그 뒤를 잇는 초대형 산불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 장비와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도 통제되지 않는 이 불가해한 재앙에 사람들은 ‘메가파이어’라는 이름을 붙인다.

메가파이어라는 이름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 피해 규모, 발생 상황 등에 따라 채택된다. 정확히 어떤 불을 ‘메가파이어’라고 명명할지는 아직 정해진 기준이 없다. 나사(NASA)는 메가파이어를 이렇게 정의한다. “기후 변화 및 거의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화재 억제 정책을 겪으면서 산불은 그 규모와 심각성, 복합적인 양상과 진화에 대한 저항력 측면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변했다. 이러한 화재는 일반적으로 메가파이어라고 불리며, 역사적 변동값의 극단에 위치해 있다.” 저마다의 다른 정의 속에서도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는 건조하고 더위는 극심하며, 바람이 강할 뿐더러 산은 메마르고 단조로워졌다. 변모한 환경에서 탄생한 메가파이어는, 강도, 확산 속도, 범위, 영향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산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화가 무너지다

따라서 기존의 산불을 막았던 방법으로는 메가파이어를 막을 수 없다. 1989년 옐로스톤 대형 화재에 1만 명의 소방관이 투입되었지만 진압하지 못했다. 2018년 스웨덴에서 발생한 메가파이어를 잡는 데 수백 톤의 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2025년 봄,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마찬가지이다. 수천 명의 인력과 수백 대의 진화 수단이 투입되었으나, 불은 쉽사리 잠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불들은 눈이나 비가 내릴 때, 혹은 주변 모든 것이 타 버려 더 이상 먹이가 없을 때에서야 꺼진다. 초대형 화재는 지진이나 홍수, 쓰나미처럼 인간이 통제 가능한 범위를 한참 넘어선 재난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불과의 전쟁’이라는 신화 속에 살아간다. 불의 이야기를 구연하자면 반드시 ‘화마’라는 괴물과, 그에 맞서는 소방관이라는 ‘영웅’을 등장시킨다. 이는 진압의 실패를 영웅의 실패로 치환한다. 귀책을 관리 부서의 소홀, 소방 장비의 미비, 소방관 개인의 실책에 두는 것은 불이 통제될 수 있다는 신화를 유지시킨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메가파이어를 막으려는 것은 폭발하는 화산에 뚜껑을 덮는 것과 같다.” 메가파이어에 직면한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 우리가 도달한 자리가 기후 위기로 황폐화된 세계의 낭떠러지임을 깨닫는 일뿐이다.

메가파이어의 불쏘시개가 된 이분법적 사고방식

눈앞에는 절벽이 펼쳐지고 등 뒤에는 불길이 넘실대는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저자는 산불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두 가지 지배적 관점을 검토한다. 하나는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고 무자비하게 착취하려는 산업주의적·기술주의적 관점이다. 이들은 산불에게 소중한 자원을 한 톨도 넘겨 줄 수 없다는 일념으로, 이를 철저히 진압하려고 든다. 그 반대편에는 자연이 ‘본질적 가치’를 가진 존재라고 보는 일부 생태주의적 관점이 있다. 이들에게 자연은 관조만이 허락된 불가침의 영역이며, 산불 또한 그 자율적 균형의 일부이기에 방임해야 한다. 대립하는 듯한 두 입장은 사실 자연과 인간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를 굳히는 공범이자, 메가파이어라는 재앙을 불러온 주범이다. 자본가들뿐만 아니라 일부 생태주의자마저 숲을 인위적으로 태운다는 이유만으로, 통제 가능한 불을 일으키며 살아오던 원주민들을 환경 파괴범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에게서 탈취된 숲은 두 관점의 논리 아래 다루어졌다. 한편에서는 단일림을 조성하는 등 숲을 철저하게 착취하면서 기후 위기를 촉발시켰고, 다른 한편에서는 숲을 방임해 고목과 같이 타기 좋은 물질이 축적되는 데 일조했다. 그 결과, 오늘날 지구는 전례 없이 불에 타기 좋은 상태가 되었다.

오늘날의 자연은 인간과 공진화한 결과로 만들어진 ‘경관’이다

저자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자연’이 아닌 ‘경관’ 개념으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자연이라고 여기고 그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온 것은 ‘원시적 자연’이 아니라, 인간과의 상호작용으로 탄생한 ‘경관’이다. 예를 들어 코르시카섬의 털가시나무는 원시림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두꺼운 껍질과 그 특유의 재생 방식 덕분에 불이 나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털가시나무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인간이 불을 피우던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비단 털가시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자연과 인간은 이 지구에 함께 태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진화했다. 그 결과 서로의 문화에 적응하여 변화한 모습이 바로 오늘날의 세계를 이룬다. 인간이 자연을 필요로 하듯이 자연, 즉 경관도 인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삶의 터전인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조성’하고 ‘관리’해야 한다. 일부 생태주의자가 추구하는, 원시적 자연으로 회귀한 결과는 ‘야생’이 될 것이다. 그곳은 인간이 살 수 없는 불모지와 같다.

이러한 경관은 인간의 한 축을 이룬다. 산불로 인한 경관의 소멸은 단순히 집이나 재산, 마을이 사라졌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 개인이 세계와 맺고 있던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일이다. 역사, 전통, 문화와의 접점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메가파이어는 인간과 자연이 맺고 있던 유구한 상호작용마저 끊어내면서 개인의 존재를 파편화시킨다. 세계로부터 유리된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의 삶에서조차도 멀어질 운명에 처한다.

우리는 ‘불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

저자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진화해 온 역사를 되짚는다. 멀지 않은 과거에 인간이 자연과 슬기롭게 공생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인간은 땅을 돌보고, 자연은 그 돌봄에 따라 ‘자율적’ 존재가 아닌 ‘독립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호주의 원주민들은 6만 5천 년 동안 의도적으로 불을 사용했다. 그들은 생태계의 적극적인 일원으로서 여러 종류의 불을, 각각의 용도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선에서 피우면서 균형을 유지했다. 원주민들이 주기적으로 피우던 불 덕분에 오히려 산에서 고목이 제거되고, 하층 식생은 유지될 수 있었다. 산불이 실제로 자연과 인간에게 유익했던 시기가 있던 것이다. 그러나 산불 억제 정책으로 원주민이 축출된 숲에는 건조한 물질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는 오늘날 메가파이어가 나타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돌아보며 저자는 촉구한다. 19세기 중반까지도 유지되었던, 그러나 자연과 인간을 분리한 이분법적 사고로부터 밀려난 ‘불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인류는 완벽한 통제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산불 예방을 실천해야 한다. 나아가 그간 앞세웠던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공생의 길목으로 들어서야 한다. 초대형 산불은 이 땅에서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다면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자연의 마지막 경고장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연이 수없이 내밀었던 화해의 손길을 뿌리친 인간을 향한, 자연의 마지막 울부짖음일지 모른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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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7833689
발행(출시)일자 2025년 04월 05일
쪽수 248쪽
크기
126 * 190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C'Est La Foret Qui Brule/Zask Jo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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