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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오사카

나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7
김에녹 저자(글)
세나북스 · 2025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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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삼십 대 끝자락에 다녀온 미지의 세계 오사카
오사카 바이브 가득한 한 달,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멋진 휴가가
그곳에 있었다
나를 찾아 떠난 오사카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오사카는 ‘서울시 오사카구’라고 불릴 만큼 한국인이 즐겨 찾는 인기 해외 여행지다. 대도시인 오사카는 일본의 경제, 상업 중심지이며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런 오사카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면 어떨까? 마침 워킹홀리데이로 오사카에 살고 있는 친구와 함께 지내며 오사카에서의 여행과 일상이 시작된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막막한 마음에 무작정 떠난 여행, 치밀한 계획이 있는 한 달이기보다는 특별한 일정 없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기로 정했다. 무계획 속 계획이라면 관광객 모드가 아닌 최대한 현지인처럼 오사카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마음 가는 대로 하루를 보내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짧은 여행으로는 가기 힘든 장소에 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아사히, 기린, 산토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3대 맥주 공장 투어에 다녀왔고 오사카 연고 야구팀인 한신 타이거스나 축구팀인 세레소 오사카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4월 초,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라 오사카와 교토의 벚꽃 명소를 많이 돌아보았다. 일본어를 잘 못하지만 길거리나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본인들과도 소통하려 노력하고 현지인들과 자주 어울리려 했다.
오사카의 난바, 도톤보리, 우메다, 신세카이, 덴노지, 덴진바시, 덴마 등 유명한 관광지와 일본 현지인들이 찾는 장소에서 일본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현지인과 함께 가라오케에 가거나 친구와 일본 극장에서 팝콘을 먹는 소소한 일상도 보낸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화가 모네의 전시회에 가기도 하고 한적한 일본 공원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행복하고 유유자적한 시간도 보낸다.
교토, 나라 일일 버스 투어를 가서 엄청난 관광 인파에 질려 오사카 근교의 한적한 소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오사카 남부 와카야마현의 시라하마, 오사카 북서부에 있는 히메지, 오카야마, 구라시키 등 오사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근처 소도시 여행도 갔다. 여유롭고 한적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에서의 우연이 가져다주는 멋진 인연과 추억에 감동하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선물을 안겨주었다.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여전히 현재의 상황은 불안하지만 세상의 기준에 맞춰 경쟁하듯 살아가던 과거보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지금의 내가 더 좋아졌다. 한 달간의 오사카 생활은 내 마음 깊은 곳의 진짜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멋지고 행복한 한 달이었다.
훌륭하고 멋진 인생도 좋지만 즐거운 인생만 못하다. 관광객 모드로 가도, 현지인처럼 일상을 보내도 즐거운 역동적인 도시 오사카에서 무언가에 쫓기듯 하는 여행이 아닌 여유 있는 한 달을 보내며 가고 싶은 장소에 가고 먹고 싶은 음식도 먹었다. 여행지에서도 우연이 만들어준 추억 덕분에 여행은 더욱 풍요롭고 즐거움 가득했다. 다시 손에 닿을 듯한 그 시간을 지금도 꿈꾼다. 자유와 감성, 내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오사카에서의 한 달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었다. 그곳에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듬뿍 받을 수 있었다. 오사카 바이브 가득한 한 달,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멋진 휴가가 그곳에 있었다.

이 책의 총서 (2)

작가정보

저자(글) 김에녹

베짱이가 되고 싶은, 태생은 개미. 월급쟁이 직장인을 천직이라 믿고 10년간 열심히 다녔지만 30대 후반에 조직 생활에 환멸을 느꼈다.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은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사카 한 달 살기를 떠났다.
퇴사 후 방황은 시작되었지만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enoch_with

목차

  • 프롤로그 _004
    검정 슈트를 입은 일본인의 정체 _018
    - 입국

    오사카, 어디까지 가봤니? _022
    - 나카노시마, 기타하마

    “벚꽃 그게 뭐라고”라는 망언, 취소할게요 _030
    - 우쓰보 공원, 오사카시 조폐국, 오사카성 니시노마루 정원

    오사카와 교토 벚꽃 명소 _038

    이틀에 한 번꼴로 난바에 간 이유 _048
    - 난바, 도톤보리


    메이드 카페 알바의 진심을 알게 된 순간 _056
    - 덴덴타운, 메이드 카페 거리

    도심 속의 고요함을 찾아서 _065
    - 우메다 우메키타 광장, 나가자키초 카페 거리

    한 달살이 여행자의 오사카 가이드 _074
    - 신세카이, 덴노지

    오사카에도 힙지로 감성이 있다고? _084
    - 덴진바시, 덴마

    가라오케에서 부른 18번 노래 _090
    - 잔카라 가라오케

    오늘은 내가 컵누들 요리사 _096
    - 닛신 컵누들 박물관

    맥주 맛도 모른다고? 이제는 좀 압니다만 _104
    - 아사히, 기린, 산토리 - 3대 맥주 공장 투어

    영화는 대충 봐도 팝콘은 먹고 싶어 _120
    - 토호시네마 극장판 하이큐

    아는 만큼 보입디다, 일본어 까막눈 탈출기 _126
    - 일본어 독학 이야기

    모두 같은 목표를 좇을 필요는 없잖아 _129
    - 오사카 한인교회에서 만난 사람들

    일본인들은 왜 모네를 좋아할까? _136
    - 나카노시마 미술관 모네 전시회

    축구 선수만 열심히 뛰는 게 아닙니다 _143
    - 세레소 오사카 축구 경기 직관

    야구도 제대로 덕질하는 일본인들 _153
    - 한신 타이거스 경기 고시엔 구장 직관

    공원에서 찾은 한 달의 오사카의 진짜 의미 _163
    - 만박기념공원 나들이

    여행의 낭만이 사라져 간다 _178
    - 오사카 근교로 떠난 이유

    복잡한 관광지는 이제 그만 가고 싶어 _182
    - 교토, 나라 일일 버스 투어

    오사카 사람들의 1순위 휴양지, 시라하마 _200
    - 시라하마 첫째 날 : 토레토레 시장, 시라라하마 해변

    백반집 아리가또 사장님의 따뜻한 손길 _216
    - 시라하마 둘째 날 : 산단베키 절벽, 일본 가정식 식당

    시라하마에서 발견한 여행의 낭만 _230
    - 시라하마 셋째 날 : 힙스터 할아버지와 아르띠메또

    부러우면서도 샘나는 도시, 히메지 _242
    - 히메지 재즈 페스티벌, 히메지성

    강렬했던 오카야마에서의 3시간 _250
    - 오카야마성, 붓카케 우동

    400년 전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거리 _260
    - 구라시키 미관지구

    에필로그 _ 나는 자유로워졌다 _272

책 속으로

* 그동안 오사카 하면 매번 난바, 신사이바시, 우메다와 같은 관광지만 떠올렸다. 생각해 보면 우스운 일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갈만한 데가 얼마나 많은가. 명동, 강남, 홍대만 가고는 서울을 다 안다고 한다면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황당할 일이다. 이날 나카노시마와 기타하마를 통해 본 오사카는 그동안 알던 오사카와는 달랐다. 생각보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거듭 마주하며, 그동안 고작 몇 번 와봤던 오사카는 맛보기에 불과한 듯했다. 복잡한 난바와 우메다만 떠올리던 오사카에 대한 인식이 첫날부터 바뀌었다. 한 달 동안 오사카 곳곳에서 이러한 장소를 찾아내서, 나만의 오사카 명소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_본문 28쪽

* 일본인들이 벚꽃을 구경하는 모습은 사뭇 달랐다. 그들은 자리에 멈춰 서서 벚꽃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고 오랫동안 관찰했다. 특히 벚꽃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한 조폐국이나 교토의 벚꽃 명소에서는 그런 모습이 훨씬 두드러졌다. 마치 벚꽃이 전시된 미술관에서 대자연이라는 거장의 작품을 한 점 한 점 눈여겨 관람하는 듯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벚꽃 구경은 걸어 다니며 벚꽃 놀이의 분위기 전체를 느끼는 ‘동적’인 개념이라면, 일본의 벚꽃 구경은 한 자리에 서서 벚꽃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정적’인 개념이다 _본문 33쪽

* 다른 손님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손님들은 꽤 있었는데 유독 다들 말을 하지 않는 조용한 카페였다. 적막 속에 흔히 카페에서 들릴법한 소음들만 간간이 들려왔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 소리, 찻잔 부딪치는 소리, 속삭이는듯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같은 것들이었다. 카페의 정체가 궁금해서 구글 지도를 켰다. “아주 조용한 카페예요”, “혼자 여행하거나 말수가 적은 분에게 추천합니다”와 같은 후기가 보였다. 독특한 콘셉트라 생각했다. _본문 69쪽

* 구글 지도에서 신세카이 일대를 샅샅이 뒤져 숨은 맛집을 하나 찾아냈다. 평점이 무려 4.9나 되는,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작은 동네 식당 ‘우토(UTO)’다. 이 집의 별미라는 닭가슴살 사시미부터 주문했다. 우리 넷 다 생닭 육회는 처음이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한입 베어 물었는데 어찌나 부드럽던지. 기름진 참치나 방어 같은 맛이었다. 닭 특유의 비릿한 향도 느껴지지 않았다. _본문 78쪽

* 이 책을 통해 덴진바시와 덴마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덜 유명한 비밀의 먹자골목이니까. 누군가 이 책을 보고 생생한 현지 감성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거라 생각하니 뿌듯하다. 덴진바시와 덴마는 오사카에 두 번째 이상 방문한다면, 그리고 오사카를 한층 더 깊이 알아가고 싶다면 들러보기 좋은 곳이다. 특히 ‘으른’ 냄새 나는 골목 감성을 좋아하던, 한때 직장인이었던 나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_본문 89쪽

* 맥주잔을 받아 들고 보니 카푸치노에서나 볼 법한 진한 거품이 올려져 있고 그 위에는 아사히 맥주 공장을 나타내는 귀여운 레터링이 쓰여 있었다. 마치 예쁜 라테아트 작품을 보는 듯해서 ‘비어아트’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았다. 귀여운 레터링이 등장하니 사람들은 마시기 전에 사진부터 찍어댔다. 공장에서 이와 같은 잊지 못할 체험을 하고 나면 오랜 기간 고객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런 기억 하나하나가 모여 일본에 관한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_본문 108쪽

* 각 공장에서 만난 안내 직원들도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안내를 진행했던 아사히 직원,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가이드에 임했던 기린의 사회 초년생 직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가이드 내내 부지런히 설명하던 산토리 직원까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 있게 임하던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나는 일할 때 그만큼 최선을 다했던가. 그렇지만은 않았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씁쓸한 마음이 든다. _본문 117쪽

* 그러나 한 가지 깨달은 건, 이 경쟁 속에서 계속해서 힘겹게 살아가는 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비단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말이다. 모두가 같은 행복과 같은 목표의 삶을 좇는 이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발만 물러서 보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번 여행을 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내가 움켜쥐고 있던 나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방황하던 나에게 필요했던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_본문 133쪽

* 또 하나 인상적인 건 일본인들의 관람 태도였다. 벚꽃 축제에서 보았던 일본인 특유의 관찰력은 미술 전시회에서도 돋보인다. 그림 하나하나를 어찌나 유심히 보던지. 그림 한 점에 최소 5분에서 10분씩은 보는 듯하다. 그림만 보는 게 아니라 그림 옆에 써진 설명도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줄지어 관람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도 서두르지 않았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두세 시간짜리 코스 요리 만찬을 즐기듯, 미술 작품 하나하나를 씹고 뜯고 맛보며 섬세하게 즐기고 있었다. _본문 141쪽

* 청수사로 향하는 산넨자카 언덕에서 다시 한번 놀랐다. 8년 전 산넨자카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아기자기한 산넨자카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골목마다 들어선 상점들은 교토만의 고즈넉한 매력을 뿜어냈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매력은커녕 사람들에 밀려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려웠다. 같이 올라가던 투어 일행은 어느새 뿔뿔이 다 흩어진 채, 오로지 눈앞에 솟아있는 여행사 깃발만 바라보며 힘겹게 그 언덕을 올라갔다. 이러다 무슨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혼잡함이었다. 산넨자카에 오면 일본 전통 거리를 걷는 낭만이 있었는데. 그 낭만이 다 사라진 듯했다. _본문 191

*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아침에 모였던 도톤보리에 돌아왔다. 도톤보리강 위에는 붉은 노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그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6만 원짜리 버스 투어를 다니며 종일 보았던 그 어떤 관광지보다도 설레었던 건 아침과 저녁에 도톤보리강에서 본 하늘이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을 정도의 벅찬 아름다움이었다. 어쩌면 진짜 소중하고 아름다운 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누릴 수 있다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그 찬란한 노을을 한참이고, 한참이고 바라보았다. _본문 197쪽

* 토레토레 시장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절반 정도 되어 보였다. 시장에서는 각종 해산물이나 생선회, 건어물 등을 팔고 있었다. 한쪽에는 시장에서 산 해산물로 바비큐를 해주는 상차림 식당도 있고, 다른 한쪽에는 시장에서 산 회나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도 수십 개 마련되어 있었다. 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서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다. 참치 해체 쇼가 마침 진행 중이었다. 시간대가 잘 맞아야 볼 수 있다던, 토레토레 시장의 유명한 볼거리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거대한 참치였다. _본문 203

* 식당은 꽤 허름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물건들이 곳곳에 있었다. 주방에는 남자 주방장 한 분이 요리하고 있고 홀에 있던 여자 사장님이 밝은 미소로 우리를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614174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24일
쪽수 280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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