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하는 여자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식민지 시기부터 이십세기까지 사 세기에 이르는 시간을 톺아보며 저자는 억압의 체계를 분석하고, 여성의 불평등한 삶 속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유형을 서술한다. 술에 취해 낯선 사람과 드잡이를 하다 칼로 찌르거나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남편과 연인, 아이와 같이 친밀한 사이의 사람을 죽인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살인 사건들은 너무나 다르고, 너무나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화적 기형의 그림자’다. 자극적으로 부풀리거나 외면하지 않은 채, 최대한 많은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여성과 사회, 살인의 연관성을 검토함으로써 저자는 사회 구조의 모양을 분명하게 그려내 보여준다.
목차
- 개정판 서론
서문
초판 서론
1. 미국을 세운 어머니들: 여러 음란한 여자들
2. 가정의 참극
3. 처녀 망치기
4. 법과는 무관하게
5. 그게 교훈이 되도록
6. 여자 부수기
7. 여자들의 권리와 잘못
주(註)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이토록 명백한 법과 정의의 비일관성은 만약 우리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모든 결정을 이끄는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보지 못한다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바로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가부장제의 권력 말이다. 한물간 페미니스트의 미친 헛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젊은 여자들에게는 가부장제에 대한 언급이 기껏해야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사실 가부장제는 여전히, 비정치적인 내 표준 사전에 적힌 대로, 남자가 “불균형적일만큼 커다란 몫의 권력”을 제어하는 정치, 경제, 사회, 가족 체제를 묘사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이다.
-「개정판 서론」 중에서
우리에게 위대한 여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도 판사석에 임명될 여자보다 자신의 아이를 죽일 여자가 더 많을 것이다. 국회에 앉아 있는 여자보다 남편을 죽이는 여자가 더 많을 것이다. 내일 태어날 여자아이가 자신을 공격한 남편을 부엌칼로 찌르는 어른으로 클 수는 있지만, 대통령으로 자라날 기회는 너무 희박해서 통계적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살인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바로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서문」 중에서
사회는 페미니스트와 살인자 양쪽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그들 각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존의 사회 경계를 시험한다. 놀랍지 않게도 페미니스트와 살인자의 이익은 가끔 일치한다. 지난 세기에 루시 스톤이 리지 보든에게 같은 성별의 사람들로 구성된 배심원에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듯,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조앤 리틀의 정당방위를 위한 권리를 주장했다. 페미니즘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여성 범죄에 대한 경고가, 마치 무슨 계획에 의한 것처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우리가 자유로운 사람들은 위험하지 않다는 진실을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여성 범죄를 주목하는 파도는 페미니즘의 모든 파도에 천둥을 울리며 따라오고 분명 계속해서 그럴 것이다.
-「초판 서론」 중에서
유아 살해의 죄가 있는 여자는 많은 방식으로 신의 권위를 조롱한 것이었다. 그저 종교를 무시한 것만으로도 그녀는 신에게 도전한 것이었다. 민법을 지키지 않았으니, 신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가부장제의 지도자들이 가진 권위를 조롱한 것이었다. 그리고 간음과 혼외아 출산이 유아 살해 전에 이미 일어났으므로 하나의 법이 아니라 여러 법을 어긴 것이고, 그런 다음 오랜 기간에 걸쳐 그걸 비밀로 하고 거짓말을 함으로써 여러 범죄를 은폐한 것이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죽인 하인과 노예는 주인과 시의 권한, 그리고 그들을 통해 신을 조롱한 것이다.
-1장 「미국을 세운 어머니들: 여러 음란한 여자들」 중에서
그 당시 셔먼과 로빈슨 같은 독살 악귀들, 근대의 보르자들은 남자들에게 가장 끔찍한 공포의 현실화였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들은 그러한 상황의 예상 가능한 산물이기도 했다. 남자들이 저임금으로 장시간 일하는 동안 여자들은 그보다 낮은 임금으로 일하던 대도시의 힘겨운 나날과, 애정은 사라진 채 구속으로만 남아 모두 기르기에는 너무 많은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결혼, 탐욕스러운 개인주의로 너무나 경도되어 병들고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지 못하는 사회와 겁에 질린 남자들의 과도한 지배로 인해 영민하고 활동적인 하층 계급의 여성들에게 교육과 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겨난 산물. 그러한 상황이 또한 주어진다면, 또 다른 로빈슨이나 셔먼이 나타날 것이었다.
-2장 「가정의 참극」 중에서
그러나 어밀리아 노먼이 헨리 밸러드에게 칼을 꽂았을 때 그녀는 익숙한 대본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그녀는 유혹당해 버려진 처녀들이 해야만 한다고 정해진 대로 아편을 들이마시거나 유곽에서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가지도 않았다. 감옥에서 내키지 않은 자살 시도를 했을 때 도덕개혁론자들과 차일드 부인은 결심하고 그녀를 유명한 논쟁으로 만들었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남자들이 어밀리아 노먼, 또 그녀와 같은 부류를 유혹에서부터 보호하지 않을 거라면 적어도 강제로라도 그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할 것이다.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 남자들은 적어도 듣는 것만큼은 해야만 한다.
-3장 「처녀 망치기」 중에서
로빈슨의 주장은 전부 다 재판에 제시된 증거와는 상관없었고 전부 다 가부장적인 편견이 가득했다. 그러므로 재판 몇 달 전, 리지가 체포된 직후, 다른 가부장인 폴리버 시의회장 비티의 입에서 같은 주장을 들었던 건 놀랄 일이 아니었다. “리지 보든을 체포해야만 한다니 유감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만큼 유복하고 그만큼 배운 사람들과 지낸 소녀가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힘들고 믿기도 싫군요.”(그는 “내가 계속 궁금해한 건”이라며 그의 계급적 편견을 보여주는 말을 덧붙였다. “왜 하녀를 체포하지 않고….”) 확실히 그런 상황에서 더 선호되는 태도는 가해자를 벌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가해가 없었던 것처럼 구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보든 양의 변론은 가부장제 자체에 대한 변론이 되었다.
-4장 「법과는 무관하게」 중에서
어쩌면 앨리스 크리민스는 유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분명 단편적인 증거는 합리적 의심을 넘어선 유죄를 중명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어떤 무죄 추정의 원칙도 부여받지 못했다. 누군가가 나서서 결백한 여자를 범죄자로 만들자고 고의적으로 무언가를 한 건 아니지만 피어링 형사부터 시작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거의 즉각적으로 그녀가 ‘그런 여자’라 죄를 지었을 거라고 추정했다. 그 추정은 초기 수사를 틀어 버렸고 경찰에게는 침대에 있는 앨리스 크리민스를 녹음한 몇 시간이나 되는 테이프는 있었지만 아이들이 납치되었을 통로일 수도 있는 창문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 앨리스 크리민스는 피어링 형사의 화만 돋운 것이 아니라 너무 과도한 가족의 유대에 진저리 치기 시작하자, 난감해진 사회의 화를 돋우었다.
-5장 「그게 교훈이 되도록」 중에서
그러한 남성적 편견은 종종 법적 절차의 여러 단계에서 ‘재량권’을 행사할 때 드러난다. 판사나 검사 또는 경찰관이 ‘더 나은 판단’을 내리도록 허락하는 그 내재된 유연성이 개개의 사건을 공정하게 다루려 애쓰는 법 체계의 본질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그러나 재량권은 대개 남자들에 의해(또는 남성적 기준으로 훈련받은 여자들에 의해) 실행되기 때문에, 대개 남자들을 위해, 남성적 기준을 위해 실행된다. 사법 재량권은 반복적으로 같은 남성의 이익을 보호하려 행해지면서 법의 기저에 깔린 여성에 대한 체계적인 차별을 덮는 가면이 된다. 법적 재량권의 특징적인 남성 편향은 매 맞는 여성이 저지른 모든 살인 사건을 불리하게 만든다.
-6장 「여자 부수기」 중에서
그에 반해 여자가 남자에게 저지르는 폭력 범죄는 12퍼센트 감소했다. 가장 극적으로 줄어든 범죄는 살인이다. 앤절라 브라운은 1990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1976년부터 1987년까지 여성이 남성 배우자를 살해한 건수가 25퍼센트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사실 여성에 의한 남성 살해는 폭력이 만연한 미국에서 상승하고 있지 않은 유일한 살인 범죄이다. 이러한 감소는 특히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피난처와 도움을 제공하는 지역에서 드러나는데, 브라운과 같은 주요 연구자들은 여성이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다른 길이 있다면 살인에 의존하지 않을 거라고 결론짓는다.
-7장 「여자들의 권리와 잘못」 중에서
출판사 서평
불평등한 제도와 구속에서 비롯된 참극
본문은 시대순으로 흐르는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첫번째 장 「미국을 세운 어머니들: 여러 음란한 여자들」에서 저자는 식민지 시기 남자와 동일한 노동으로 국가를 건설했으나 살인자가 된 여자들을 그린다. 이 시기의 여자들은 주로 혼외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를 살해했는데, 이는 혼외 출산을 한 하인의 고용 기간을 늘림으로써 그 주인으로 하여금 혼외 관계를 유리하게 사용하도록 조장한 법에 의해 생겨난 문제였다. 혼외아를 몰래 없앤 여자들은 그 영혼을 살해했다는 종교적인 믿음 아래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를 통해 법 자체가 조장한 사회적 구조는 은폐되었다. 이렇게 은폐된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여성의 지위는 나날이 하락했고, 결과적으로 더 이상 시민권을 소유하지 않게 된 ‘여자’는 범죄에 대한 책임에서 면제되어, 아버지나 남편에 의해 보호되어야 하는 ‘숙녀’가 되었다.
두번째 장 「가정의 참극」은 미국 독립전쟁 이후의 시기 바로 이 숙녀들의 이야기다. 결혼 후 외부와 분리된 채 과하게 보호된 숙녀들은 곧 소유권, 양육권, 그리고 투표권을 잃게 되었는데, 이에 저항한 많은 여성 단체들은 남자들, 즉 ‘사회의 아버지’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힘으로 여자들을 억압했고, 이에 맞서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독을 먹였다. 그러나 권리를 잃은 여자들은 그 자체로 남자들에 의해 무구한 여성성으로 보호되었기에 풀려났고, 이는 결혼이 ‘신의 제도’라는 가정의 신화를 공고히 할 뿐이었다. 그리고 구속과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여자들은 계속해서 남편과 아이들을 독살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저임금과 완화되지 않는 이혼법, 여자들에게 교육과 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겨난 예상 가능한 산물이었다.
법의 바깥에서 재판받는 사건들
3장 「처녀 망치기」의 여자들은 자신을 ‘유혹’한 뒤 버리고 떠난 ‘유혹자(seducer)’들을 죽인다. 이러한 여자들은 줄곧 정확한 증거가 아닌 도덕적 충격에 의한 정신 이상, 심지어는 비정상적인 월경을 이유로 변호되었다. 그들에 따르면, 유혹당해 버려진 경험으로 미친 여자가 자궁의 교란으로 악화되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이를 이해한 판사와 동정적인 여론은 살인을 저지른 여자들을 무죄로 풀어 주었다. 그리고 법이 아닌 감정에 의해 사건이 마무리됨으로써 어린 여성들을 성적으로 약탈한 남성에 대한 법의 논점은 흐려지기 마련이었다.
법에 대한 논쟁은 4장 「법과는 무관하게」에서 좀 더 구체화된다. 저자는 여성이 같은 성별의 배심원에 의해 재판받아야 할 권리를 논의하는데, 실제로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배심원들은 한편으로는 여자들을 보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부당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과한 평결을 내렸다. 법을 내려놓고, 법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재량권으로 살인을 저지른 여성들을 단죄한 이들이었다. 이 장을 대표하는 사건은 1892년에 일어난 유명한 도끼 살인마 ‘리지 보든(Lizzie Borden)’의 사건인데, 같은 시기 고용인을 죽인 하녀 브리짓 더건(Bridget Durgan)이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받으며 교수형에 처해진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올바른 숙녀가 부친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가부장제 자체에 대한 공격이 되었기에 리지 보든은 판사와 배심원들, 즉 다른 가부장들에 의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선정적 살인과 죽이는 여자들
5장 「그게 교훈이 되도록」에서는 이십세기에 이르러 주목받게 된 여성의 권리 중 하나인 성적 해방과 여성의 살인 사건이 교차된다. 여성의 성적 자유가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 시기에 사람들은 살인하는 여자들을 성적인 편견, 선정적인 시각과 함께 바라보았다. 저자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루스 스나이더(Ruth Snyder)와 아이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앨리스 크리민스(Alice Crimmins)의 사건을 대표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 두 사건에서 주목받은 것은 살인 자체보다도 두 여성의 성적인 생활이었다. 당시의 신문들에서는 그들의 사생활을 자세히 보도했고, 스나이더와 크리민스는 점점 더 ‘나쁜’ 여자가 되어감으로써 그들을 처벌하는 일이 곧 사회의 교훈을 제시하는 일이라는 명목하에 일종의 도덕적 기준을 정립하는 데 동원되었다. 특히 크리민스의 경우 경찰들은 살인의 증거를 수집하기보다 크리민스의 성생활을 녹취했고, 그녀가 ‘그런 여자’라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오명에 대한 크리민스의 발언을 그대로 옮김으로써 그릇된 사회의 교훈이 되어 버린 여자들의 목소리를 되찾아 주고 있다. “과거에 당신들이 나한테 했던 일 중 어떤 것도 (…) 지금 나에게 하고 있는 일 중 어떤 것도 (…) 그리고 미래에 나한테 할 수도 있는 어떤 것도, 아이들이 유괴되어 살해되었던 육 년 전에 나한테 저지른 일보다 더 나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난 당신들 모두가 나한테 저지른 거짓과 음모를 세상이 보게 되기만을 그저 바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매 맞는 여성 증후군과 정당방위의 현실
6장 「여자 부수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회에 만연한, 가정 내 여성에 대한 학대이다. ‘매 맞는 여성 증후군(battered woman syndrome)’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이 장에서의 살인 사건들은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그려진다. 신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찰들로부터 여자들은 무기력을 학습한다. 그리고 오랜 학대에 시달린 피해자가 그 마지막 선택으로 학대자를 공격했을 때 이에 대한 변론으로 이 증후군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논쟁 중에 있다.
초판에는 없었던 마지막 장 「여자들의 권리와 잘못」은 1981년 페이퍼백을 출간할 때 덧붙인 후기에서 출발해 1996년 다시 책을 내면서 하나의 장으로 확장되었다. 저자는 새로운 사건은 여성에 대한 압제와 부당함이라는 면에서 미국사의 새로운 국면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여기에서도 여전히 아내 구타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나. 저자는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피난처가 늘어 감에 따라 남성에 대한 여성의 살인 사건이 줄어든 것과 달리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범죄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씁쓸한 통계를 제시한다. 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 정당방위로 스스로를 보호할 여자들의 권리와 이를 보장해 주지 못하는 사회적 구조와 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야 할 이유이다.
1980년 미국에서 초판 출간된 『살인하는 여자들』은 마지막 장을 추가해 1996년 재출간되었다가 긴 서론을 보태어 2009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개정판 서론에서 저자는 ‘여성대상폭력방지법(Violence Against Women Act, VAWA)’ 등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로 개선된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일일 테러 이후 전쟁이라는 긴박한 뉴스에 가려 사라져 간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고 있다. 책에 대해 미국의 시인이자 비평가, 페미니즘 운동가 에이드리언 리치(Adrienne Rich)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고전이자 역작”이라 평했으며, 또한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페미니즘 운동가인 수전 브라운밀러(Susan Brownmiller)는 “매 페이지마다 독창성이 가득한 획기적인 책”이라고 일컬었다. 덧붙여 『뉴욕 타임스 북 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는 이 책이 “여성들이 분노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살인을 특수한 주제로 논의해야 하는 까닭에 대해 질문하면서 살인을 저지른 여성들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책은 또 다른 미국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자유와 인권을 위해 새로운 땅으로 건너가서 민주주의를 토대로 세워진 나라가 여성을 어떻게 다루고, 여성들의 범죄를 어떻게 양산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또는 알고 있지만 밝히고 싶지 않은 여성 인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한 「옮긴이의 말」에서 역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살인 사건들이 너무나 흔하면서도 너무나 새롭다고 말하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책을 읽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필요성을 언급한다. 역자는 그러한 사건들을 좀 더 정확하게,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에 객관적으로 다가가려 한 저자의 의도를 헤아려 긴 문장을 그대로 옮겼으며, 이 책에서 ‘그녀’가 ‘그녀’로 읽히는 일의 중요성을 고려해 꼼꼼히 구분했다. 길게 이어지는 문장들을 따라 읽으며 여성의 살인의 배후에 있는 동기를 발견하고, 여전히 유효한 그것이 오늘날에도 중요한 논점이 되는 구조적 불평등, 여성혐오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88930108065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20일 | ||
쪽수 | 600쪽 | ||
크기 |
146 * 228
* 42
mm
/ 96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Women Who Kill/Ann Jones |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평가된 감성태그가
없습니다
집중돼요
도움돼요
쉬웠어요
최고예요
추천해요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
학교폭력, 법이 다스리다10% 25,200 원
-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사 주겠나10% 16,740 원
-
미래를 팔다10% 17,550 원
-
아동복지법: 법령·시행령·시행규칙 3단 수록10% 25,200 원
-
AI와 기후의 미래10% 25,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