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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을 읽다

다르게 읽는 사람들의 세계
지은정 저자(글)
새로온봄 · 2025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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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은 또 다른 방식의 읽기다.
신경다양성 관점에서 난독증을 새롭게 해석하는 책
우리는 흔히 난독증을 ‘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학습장애’로 생각하지만, 난독증은 단순한 읽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읽기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사고 방식의 차이와도 연결된다. 최신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난독증은 문자 중심의 사고보다 이미지적, 공간적, 패턴적 사고를 더 잘 활용하는 특징을 보이며, 이러한 특성이 창의적 문제 해결과도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난독증이 학업과 입시, 문해력 문제와 직결되며 종종 학습 부진이나 낮은 지능으로 오해받는다. 특히 한글보다 영어 읽기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입시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쉽다. 또한, 난독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ADHD, 자폐스펙트럼, 난서증(쓰기 어려움) 등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난독증을 읽다》는 난독증을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단순히 ‘읽기 어려움’을 넘어서, 난독증이 가진 특성과 강점,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조명한다. 또한, 실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방식이 기존의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지은정

지은정

만 18세부터 30년이 넘도록 한국과 호주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쳤다. 20대에는 기업 출강과 대학 어학원에서 영어 강의를 하고 간간이 통역도 했다. 호주에서는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호주 공무원들과 한국 입양아 가족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쳤다.
언어 공부하는 것이 취미여서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중국어, 히브리어, 인도네시아어, 에스페란토(인공어), 미국 수어, 한국 수어 등을 공부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듀오링고로 언어 공부를 한다. 20대에는 토익 공부를 한 적도 없이 만점을 받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교육학 석사(USQ), 제2외국어 교육 Grad Cert(USQ), 호주 평가와 트레이닝 Cert IV 국가자격증, 난독증과 그 외 신경다양성을 위한 실용적 해법 Level 3(영국 난독증 협회, British Dyslexia Association), 난독증과 학문적 언어 학습 전문가 Level 2(BDA), 난독증 교육지도사 1급, 언어발달지도사 1급, 독서지도사 2급을 소지하고 있다. ACT 이중언어 교육 협회 회원이다.

목차

  • 추천의 글
    들어가며: 똑똑하지만 공부를 못할 수도 있을까?

    1부. 우리 안의 난독증
    우리는 난독증을 제대로 아는 걸까?
    난독증과의 첫 만남
    한국의 똑똑한 사람들은 난독증이 없을까?
    유명인의 난독증
    왕족의 난독증
    영화 속 난독증
    난독증의 단서는 곳곳에 숨어있다
    - 어떤 그룹에서든 리더가 되는 6학년 창우
    - 초등학교 내내 단어를 읽지 못했던 똑똑한 수빈이
    - 보이지 않는 바둑의 수를 보는 1학년 서윤이
    - 아이들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싶었던 40대 채연 씨
    - 머릿속에 잡생각은 없고 잡그림만 있는 내 친구 제임스
    - 일본으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러 가고픈 희연이
    - 광고 회사에 다니는 40대 상진 씨
    - 집중하는 것 같지만 아닌 20대 준영이
    -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40대 제러드 씨
    - 학교 다닐 때 수학, 과학은 쉬웠지만, 영어는 너무 어려웠던 한의사 윤
    - 한 번 말해선 기억하지 못하는 5학년 진우
    - 한국 교육을 떠난 중학생 승우
    - 난독증 커밍아웃한 하준 엄마
    - 중등 1등, 고등학교 자퇴, 대학 졸업 난독증이 없어졌다는 사람들
    - 친구가 가짜 난독증이라는 선경이
    - 너무나 예민한 감각의 40대 은주씨
    - 평강공주와 온달

    2부. 난독증이라는 세계
    우리는 난독증이 뭔지 제대로 모른다
    - 난독증이 도대체 뭐예요?
    - (특정) 학습 장애, 학습에 어려움, 학습 차이, 에스피엘디
    - 연령별 난독증 특징 알아보기
    - 문해력과 난독증의 혼용
    - 난독증이라 하면 흔히 하는 질문들
    난독증의 강점
    - 시각적, 패턴적 사고
    - 큰 그림을 본다
    - 이야기를 잘한다
    - 끈기있다 / 창의력이 뛰어나다 / 기억력이 뛰어나다
    - 책을 빨리 읽고 정보처리를 빠르게 한다
    -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척 잘 맺고 유지한다
    난독증의 약점
    - 글이 많은 텍스트를 어려워한다 / 글을 느리게 읽는다
    - 방향·운동 감각이 떨어진다 순차적인 일을 어려워한다
    - 소리로 정보를 듣고 처리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 문맥이 없으면 글자와 숫자가 헷갈린다

    3부. 조각보와 퀼트의 시대
    난독증의 좌표
    - 멀티리터러시로 각개약진
    - 악의 없는 낙인
    -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뿐
    - 난독증, 쉬운 말로 다시 총정리
    난독증의 교육과 미래
    - 기-승-전-종이책 읽기?
    - 난독증만 고민할 일인가?
    - 에듀테크EduTech

    나오며: 난독증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을까?

추천사

  • 정확하게 알기란 매우 중요하다.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면서 두려움만 커지는 것이 최악이다. 정확하게 알면서, 두려움을 갖지 않고, 용기를 갖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지은정 님의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난독증, 읽기 장애에 관해 그 일을 하고 있다. 바르게 이해시켜 주면서 동시에 오해와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를 주는 일.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폭넓게’ 이해하여 ‘적절한’ 도움을 ‘적합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돕고, 편견과 낙인 없이 지낼 수 있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한다. 이 책은 난독증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성숙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삶에서 또 정신의학에서 ‘정상’이란 용어는 매우 어려운 용어이며, 편견이 적을수록 정상의 범위는 넓다고 한다. 훌륭한 정신분석학자이자 소아과 의사인 도널드 위니콧은 “정상, 평균, 중앙값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난독증이 얼마나 광범위한가를 보여주는 이 책은 난독증으로부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좋은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 놀라운 책입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난독증의 세계에 대해 이렇게나 새로운 통찰을 하다니….
    난독증은 학령기 학습에 큰 걸림돌이 되기에 우리는 그동안 치료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난독증은 열등한 것도, 고쳐야 할 병도 아닌 하나의 신경다양성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그들의 독특한 사고 패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선형적인 사고방식으로만 그들을 평가하려고 한 오류를 범했던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그들은 보다 시각적, 패턴적,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뇌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책에서 보여준 많은 사람들의 사례는 난독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난독증을 보이는 사람들의 강점을 보려고 했습니다. 결함을 보는 데만 매몰되어 있는 경우 강점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자신의 편견을 내려놓고 그들의 강점과 독특한 사고의 세계를 보려고 노력한 덕분에 우리는 난독증이라는 신경다양성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학교는 선형적인 사고방식이 대세를 이룹니다. 교사인 저 또한 그랬고요.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나의 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색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로 변할 것임을 믿습니다.

책 속으로

이처럼 글자를 못 읽는 것만이 난독증의 주된 특징이 아니다. 다만 가장 눈에 쉽게 보이고, 학습에 제일 큰 어려움을 초래한 특징일 뿐이다. 난독증은 생각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12p)

‘난독증’이란 말을 ‘평면적’ 혹은 ‘2차원적 사고’와는 다르게 ‘3차원적 사고를 하는 뇌’라고 한다면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13p)

교사든 부모든 사람(아이)에 대해 신경다양성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래야 사고의 유형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것에 맞게 교육하거나 지원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사고의 유형이 다를 수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의 (단점(결핍, 부족)이 아니라) 강점을 먼저 인식할 수 있다면 교육과 학습에서 겪는 많은 어려움을 뛰어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14p)

난독증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 가운데 여전히 글을 읽지 못하는 비율은 1~2퍼센트 정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99퍼센트의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치료(?)’가 된 것일까? (29p)

서양의 많은 사람들은 난독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고, 자신에게 난독증이 (심하게든 가볍게든) 있음을 알게 된 후, 비로소 ‘진정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33p)

난독증은 우리 삶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때로는 아주 선명하게, 때로는 희미하게 형체를 드러내는데 그 모양과 정도의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난독증이 있는 사람 중엔 같은 특징을 가진 사람이 거의 한 명도 없다’라고 한다. (51p)

난독증은 대부분 단독으로 있기보다는 ADHD, 자폐스펙트럼(아스퍼거), 운동 협응의 어려움, 난산증(산술장애, 수에 대한 어려움), 난서증(쓰는 것에 어려움) 등과 둘 혹은 셋 이상 손잡고 다닌다. (51p)

어른들이 아이들의 다양한 두뇌적 특성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그(녀)는 범죄자가 되거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기도 하고, 영재나 성공한 사업가나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삶을 다채롭게 하는 이들에게, 또 그들이 속한 그룹에 어떤 이름을 붙여줄 것인가? (75p)

난독증의 두뇌는 문자에 익숙한 두뇌보다 시각적, 입체적, 패턴적이어서 훨씬 더 창의적인 경향이 있다. (113p)

난독증이 있는 많은 학생들은 차라리 ‘문제아’나 ‘공부를 안 한다’라는 소리를 듣는 편이 난독증이 있어서 글을 ‘못’ 읽는다는 말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130p)

‘난독증’과 ‘문해력’리터러시’는 비례 관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이 문해력/리터러시가 아주 낮은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아주 뛰어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난독증이 있는 사람 중에 글로 읽는 문해력은 부족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느 매우 뛰어난 사람도 있다. (234p)

난독증의 어려움은 충분하 이해와 지원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독증은 약점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의 배움과 사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61p)

출판사 서평

누구를 위한 책인가?
이 책은 신경다양성 관점에서 난독증을 이해하고, 보다 포용적인 교육과 사회적 접근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 난독증 당사자 및 가족
자신이 왜 다른 사람처럼 읽기 어려운지 고민해 온 난독증 당사자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지켜봐 온 가족들에게, 난독증이 단순한 결함이 아닌 ‘다른 방식의 사고’임을 이해하고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교육자와 부모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을 돕고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와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난독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실질적인 교육적 지원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신경다양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
신경다양성은 인간의 뇌가 저마다 다르게 작동한다는 개념이다. 이 책은 난독증을 기존의 ‘결핍’이 아닌, 차이와 강점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난독증을 읽다》는 난독증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장애가 아니라, 다르게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난독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읽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읽기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지식을 습득하는 핵심 수단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읽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텍스트를 처리하는 과정이 남들과 다르게 작동한다.
난독증(Dyslexia)은 단순히 ‘글자를 읽지 못하는 장애’가 아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문자 중심의 사고와 다르다. 텍스트보다 이미지, 패턴, 공간적 사고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창의적 사고와도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난독증이 입시와 학습, 그리고 문해력(literacy)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학습 부진이나 낮은 지능으로 오해받기 쉽다.
특히 한글을 익힌 후에도 영어 읽기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입시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는 수능 영어 지문, 논술, 서술형 평가 등에서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난독증은 지능과 무관하며,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난독증에 대한 오해를 풀고, 교육적 접근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문해력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을 활용한 디지털 리터러시, 멀티리터러시(multiliteracy)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존의 텍스트 중심 교육보다 더 다양한 방식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난독증 당사자뿐만 아니라 교사와 부모들이 새로운 교육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 사회는 난독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실제로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국가별 조사에 따르면 난독증은 인구의 5~20%에 달하며, 넓게 보면 5명 중 1명이 난독증 범주에 속할 수 있다.
이 책은 난독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난독증은 학습 부진이나 낮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며, 그 차이 속에서 특별한 가능성과 강점이 존재한다. 난독증을 가진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의 학습과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8741349
발행(출시)일자 2025년 04월 05일
쪽수 312쪽
크기
148 * 210 * 15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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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정 작가의 <난독증을 읽다>를 읽었습니다. 와~~ 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난독증에 대한 새로운 통찰에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고정관념에서는 난독증은 학업에 심각한 방해가 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중재를 해야 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은정 작가는 난독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난독증은 하나의 신경다양성일 뿐 치료하거나 개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은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어적, 순차적, 선형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시각적, 패턴적, 입체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마치 한국판 <탬플 그랜딘의 비쥬얼 씽킹>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탬플 그랜딘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각적 사고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지은정 작가는 자신이 만난 시각적 사고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요. 자신의 편견을 내려놓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세계를 말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전적 이야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지은정 작가의 이력도 매우 놀라웠습니다.

"언어 공부하는 것이 취미여서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중국어, 히브리어, 인도네시아어, 에스페란토(인공어), 미국 수어, 한국 수어 등을 공부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듀오링고로 언어 공부를 한다. 20대에는 토익 공부를 한 적도 없이 만점을 받았다."
저자소개 중에서

거의 언어 천재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요? 언어공부가 취미라니... 이렇게나 많은 언어와 수어까지..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사실 한 분야의 천재는 그 분야의 어려움과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세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눈으로만 그들의 삶을 바라보지 않았고 그들의 눈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했지요. 그러한 저자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난독증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그들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난독증의 세계를 소개해준 저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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