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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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용감하고 처절한 분투
작가는 엄마와의 에피소드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슬픔을 털어놓아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고, 모녀의 이야기는 3부작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의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 소개되었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고령화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과 함께 2024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 한국기독언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요양병원이라는 신세계
아프면서 시작된 서글픈 일들
구세주와 백의의 천사
엄마의 머릿속에 있던 것은
아기가 된 우리 엄마
억수로 운이 좋게도
간병 파산을 걱정하며 인생을 한탄함
폭풍 전야
아무리 인생은 소풍이라지만
손발이 묶인 채 바다에 빠진 기분이랄까
요양원에서 싹트는 사랑(?)
지옥이 따로 없구나
삶의 끝자락이 이리 초라할 줄이야
희망을 보는 자와 절망에 빠진 자
자기 연민이라는 적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나려나
엄마를 살리러 다시 길을 나서다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때
MZ는 베이비부머를 부양할 수 있을까
그날 밤, 그녀의 사정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에필로그
오미실 여사의 글
추천사
-
오미실 어머님은 ‘나이 들고 병든 사람에게도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이 가능할까?’라는 저희 제작진의 의문을 수많은 고난과 투쟁을 통해 현실로 만드셨습니다. 집 안을 잔잔히 채우던 음악, 좋아하는 포근한 이불, 샐러드와 곡물빵으로 이뤄진 간단한 아침 식사…. 촬영차 어머님 댁을 방문했을 때 목격한, 노화와 질병 앞에서 자신의 삶을 잃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던 한 인간이 되찾은 일상은 이토록 소박했습니다. 그리고 유미 작가님은 이 투쟁을 현실로 만든 든든한 지원군이자, 엄마의 도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훌륭한 관찰자였습니다.
이 책은 노화와 질병 앞에 자신의 주체성과 의지를 잃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멋진 존재의 ‘분투기’이자 같은 문제로 괴로워하는 모두에게 선물 같은 ‘희망가’입니다. 시스템과 제도가 돕지 못하는 고난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두 사람의 용기는, 역설적으로 이 필연의 여정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시련인지를 보여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인식이 바뀌고, 바뀐 인식이 늙고 병든 인간을 ‘살아온 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구축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더 일상적이고 안온한 삶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책 속으로
사실은 도망가고 싶었다. 엄마의 똥 기저귀 가는 일은 상상한 적이 없었다. 내 나이 마흔도 안 됐는데 엄마의 기저귀를 갈게 될 줄이야. 한 달 전만 해도 누구보다 활기차던 사람이, 기본적인 생리현상마저 남의 도움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렇게 한순간에 곤두박질치리라고 누가 알았을까? 원래 죽음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스위치 탁 끄듯 갑작스러운 걸까?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매우 서글퍼 보였다. 내가 외출할 때 날 바라보는 우리 아기와 같은 표정이었다. 하루아침에 아기가 된 엄마에게는 내가 필요했지만,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_〈아기가 된 우리 엄마〉
서울 지역 1일 평균 간병비는 12~14만 원 선으로, 열흘이면 150만 원에 육박하고 한 달이면 400만 원이 넘는다. 이 금액도 아찔한데 문제는 딱 이만큼만 드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 케어가 어렵다면서 더 달라는 경우는 예사고 유류비, 유급휴가, 각종 간식과 식대 등을 청구하거나 퇴원 시간이 늦어지면 하루치를 더 요구하기도 한다. 이것저것 달라는 대로 주다 보면, 그야말로 간병 파산이 코앞에 닥치는 것이다. 큰 병에 걸리면 신체적 고통은 물론이요, 부차적으로 감내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신체적, 감정적, 재정적 어려움이 동시에 닥친다. _〈간병 파산을 걱정하며 인생을 한탄함〉
엄마는 절대 아니라고 했지만, 어려서부터 난 오빠에 비해 차별받는다고 느꼈다. 그는 피아노와 플루트, 바이올린 개인 지도와 원어민 영어 과외, 미술, 창, 단소, 작곡, 수영, 스케이트, 태권도, 논술, 컴퓨터 등 사교육을 섭렵했다. 나도 몇 가지는 배웠지만 양과 질 모두 오빠와는 비교가 안 됐다. (...) 나보다 훨씬 많은 교육과 사랑과 관심을 받은 그가 아픈 엄마를 며칠 돌보지도 않고 대책 없이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엄마에겐 자식이 딱 둘 있으니, 오빠가 안 하면 내가 할 수밖에 없다. 열이 펄펄 나는 돌도 안 된 아기 엄마인 내가. 왜 혜택은 아들이 받고 돌봄은 딸의 몫인가? 인터넷에서 본 글들이 생각났다. 부모의 유산은 아들이 물려받고 모시는 건 딸이 한다, 노년이 편하려면 딸이 있어야 한다, 딸 시집 안 보내고 벌어 오는 돈을 부모가 족족 빼앗아 쓴다…. 대한민국의 모든 억울한 딸에 빙의할 지경이었다. _〈아무리 인생은 소풍이라지만〉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전화가 왔다. 원장이었다. “잘 갔지? 아까 가고 나서 엄마한테 이 얘기 저 얘기 전했거든. 유미 씨가 ‘우리 집에 믿을 수 없는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하니 엄마가 울더라고.” 암 수술을 네 번이나 받고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던 오미실 여사가 울었다니. 정신이 안 돌아와서 마냥 밝은가 했는데 엄마는 다 알고 있었나 보다. 자신의 병과 이렇게 시설에 올 수밖에 없는 사정에 대해서…. 나는 집 앞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울었다. _〈요양원에서 싹트는 사랑(?)〉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치매 카페에 이런 글이 있었다. 정말 죄송스럽지만 자기는 친구 아버지가 암에 걸리셔서 부러웠다고. 자기 아버지도 치매가 아니고 암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실제로 겪어 본 사람밖에 없을 거다. 치매는 멀쩡한 사람도 몹쓸 불효자식으로 만드는 슬픈 병임이 틀림없었다. _〈지옥이 따로 없구나〉
“야. 이 개 같은 년아.” 처음 들어 보는 쌍욕이었다. “뭐… 뭐? 엄마 왜 나한테 욕해?”“이 썅노무 기집애야. 당장 안 와?”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눈을 감고 ‘엄마는 환자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다, 동요하지 말자’를 되뇌며 평정심을 찾으려 애썼다. “이러지 마 엄마… 응? 상황에 맞춰서 행동해야지 이렇게 생떼를 부리면 어떡해? 제발 나 좀 살려 줘. 이게 현재 상황에선 최선이야.” “너는 배부르고 등 따습게 집에서 놀고먹는데 뭘 살려 줘? 나 이런 데다가 처박아 놓고 룰루랄라 하고 있잖아! 나 죽기 일보 직전인데!!” 나는 기어이 폭발하고 말았다. “아 나도 몰라 이제!! 나 지금 팍 죽어 버릴 거니까 엄마도 거기서 죽어! 그냥!! 죽어!!!”핸드폰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다. 엄마가 잠시 멈칫하더니 소리를 질렀다. “그래 죽을 거야!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그냥 다 죽어!!”전화가 끊겼다. 벽에 머리를 박았다. 이 등신아, 아픈 엄마에게 죽으라고 소리 지르는 쓰레기 같은 인간아. 누가 보면 무슨 엄마 간병을 10년은 한 줄 알겠다. 불과 몇 분 전에 크게 깨달은 것처럼 맘을 다잡았건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_〈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이 나려나〉
탈출할 줄이야. 맨날 뛰어내린다고 협박하더니 진짜로 저질렀네. 무엇을 상상하건 엄마는 그 이상이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어떻게 머리를 짜내든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싶었다. 그런데 동시에 가슴 한편이 조금은 후련하기도 했다. 묘하게 시원한 기분. 어이없는 웃음이 피식 나왔다. 그래, 졌다 졌어. 엄마,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아. 훨훨 날아가. 엄마의 인생은 엄마가 결정해. 나는 이제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할게. 내가 엄마의 딸이고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긴 해도 엄마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건 월권이었을지 모른다. 그녀는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했을 것이다. 아주 짧을지언정. _〈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엄마가 겪은 일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놀라운 것이든, 그녀의 인생은 현재의 일상이 규정할 것이다. 암에 네 번 걸리고 요양원에서 탈출한 일은 이제 엄마 인생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저 오늘 어떤 산책을 하고, 어떤 점심을 먹고, 누구와 통화하느냐가 엄마의 인생을 채울 것이다. 그게 엄마 삶의 본질이 될 것이다. 사실 대단한 무언가가 삶을 이루는 건 아니다. 매일을 채우는 일상의 합이 인생일 뿐이다. 결국 엄마는 자신이 믿는 대로 됐다. ‘나는 살 것이다’ 했는데 정말 살아났다. 그러나 언젠가 엄마의 삶도 끝이 나겠지. 그때까지는 살 일이다. 사는 것처럼 살면서. _〈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문,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작가와 다큐프라임 제작팀이 공유한 문제의식은 삶에 비해 죽음의 질이 극도로 낮다는 것이었다. 젊고 건강할 때는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까운 가족이 늙고 아픈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 나이 든 사람은 방송에서든 현실에서든 많이 노출되지 않으며, 간혹 등장하더라도 운 좋게 건강하고 경제적, 신체적으로 자립한 ‘귀엽고 무해한’ 노인으로 존재할 뿐,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되고 온갖 질환과 고통에 시달리는 당사자와 주변인의 인간적인 모습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MZ세대인 딸은 생각한다. 경제 성장의 역군으로 평생 성실히 일한 부모 세대의 마지막이 이토록 초라할 수밖에 없는 걸까. 나는 부모를 끝까지 책임지고 부양할 수 있을까.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책이 던지는 묵직한 주제 의식이다. 좋은 죽음이란 어떤 모습일까? 다가올 죽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늙고 아픈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까? 이것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엄마의 투병과 간병을 겪은 작가가 절실히 고민한 지점이다.
웰다잉을 상상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경쾌한 문장과 극적인 전개 덕에 거침없이 술술 읽히지만, 이 책은 돌봄 노동과 의료 시스템의 딜레마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측면을 건드리고 있다. 고액의 항암 면역주사를 강요하는 요양병원, 집안 뿌리를 뽑는 과중한 간병인 비용, 환자를 거부하는 응급실과 수술 공장으로 변해 버린 대학병원,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서 극한의 고통에 내몰리는 치매 가족, 그리고 당연한 듯 딸에게 더 부과되는 돌봄 노동과 현대판 고려장으로 오인되는 요양원의 현실까지. 평생 새처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던 엄마가 늙고 병들며 겪는 서글픈 일들이 딸의 시선에서 실감 나게 그려지며 삶을 마무리하는 진정한 ‘웰다잉’이란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고민이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건 결국 이 모든 게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 닥칠 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결국 ‘좋은 죽음’이란 곧 ‘좋은 삶’이며, 거창한 게 아니라 나다운 일상을 지켜 내는 것, 이를 위해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두 모녀의 용감하고 처절한 분투의 과정은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직면하게 될 죽음의 문제를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423022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28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35 * 200
* 17
mm
/ 43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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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EBS 콘텐츠와는 연관이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이 책을 통해 투병, 생존, 병원, 요양원, 요양병원 등 내가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을 선경험 할 수 있었고 어떤 상황을 만나야 하고 또한 어떤 결정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체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를 넘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절절히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인생의 지침서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좋은 책은 시사점과 더불어 숙제를 남기는 책이라고 했던가?
아직도 나의 양가 부모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나도 작가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은 물론 내 나이도 60 중반을 내딛는 시점이라 작가가 아닌 작가의 어머님과도 같은 상황에 언제라도 놓일 수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지만, 그렇지만 지금은 살얼음판 위일 뿐이고 비슷한 일들이 언젠가 일어난다는 것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만큼 확실한 사실이다.
작가가 좌충우돌하면서 경험하고 어떤 결정을 해야만 했던 그 모든 순간이 내 앞에서 일어났을 때 난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결국 작가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했을 것 같을 정도로 절절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의 타이틀은 결론을 직설적으로 의미하는데, 즉 현재의 가족, 시스템, 환경 중심의 환자 care는 앞으로 환자 중심의 care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가 원하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명 차원이랄까? “다행스럽게” 이 책은 happy ending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작가의 어머님은 현재 더 이상 환자가 아닐 정도로 활달하게 본인이 원하는 삶과 생활로 인생을 즐기면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바람이란, 부모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내가 그 분들을 제대로 care할 수 환경이면 하는 바람과 내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존엄스럽게 나의 인생을 마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력과 또렷한 정신, 그리고 향후 기대하는 법률적 바람 정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