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나비로나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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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집 한 권이 오직 이별가로 채워진 놀라운 일이 가능했던 것은 시인의 이런 ‘애이불비哀而不悲’ 혹은 ‘애이불상哀而不傷’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이 책의 총서 (1)
작가정보
목차
- 서시
1부
이별도 연습해야 되나요
무신론자의 기도
이별 연습 1
이별 연습 2
늙어가는 법
이담에
야속하다
목숨
불안한 예감
이별 예감
나 웃을 수 있을까
병동 단풍
어떻게
이별의 순간
수의
장례식장에서
2부
이별은
보고 싶다
이별 뒤에 1
윤회
기약 없다
가신 뒤에
그 후
금잔디
무덤 앞에서
이별하는 법
아픈 희망
강변 찻집에서
한 사람
연습이 필요해
비원
이별의 미학
3부
그의 빈방
이별
반쪽
기다리다
늦가을
철들지 못했어
가을 수묵화
가을 엽서
이별 뒤에 2
우두커니
기다리고 있어요
미망인 1
이별 노래
11월의 바람
절집에서
또 하루를
4부
꿈에라도
이별 뒤에 3
유품
지키지 못한 약속
빈집
이별 뒤에 4
성묘
인연
죽음
하늘로 띄운 편지
사라진 가을
이별은 꿈처럼
덫이었을까
잊었을까요
별 하나
혹시나 만날 수 있을지도
5부
나비로나 훨훨
기일
이별 그 아픈
우체통 앞에 서면
미망인 2
11월의 하늘
전화
그대 잠든 땅
서툰 이별도 아프다
상가喪家
사모곡
이별기
이별한 사람은 안다
그런대로 살지요
떠나는 연습
삶이란
■ 해설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이별의 의식이 이렇게 슬프고 아름다울 수가
책 속으로
이별도 연습해야 하나요
그대 보내는 법 잊는 법을 난 아직 몰라요
어제처럼 오늘처럼 내일도 모레도
언제나
같이 사는 줄
함께 웃고 울 줄로
이별 연습 1
힘없는 눈빛만 봐도 가슴 한쪽 베이는
앓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 귀 기울이다
그래도 같이 있으니 아직 같이 있으니
이별 예감
긴 이별을 눈앞에 둔 시간은 새까맣다
잊을 수는 있을까 어떻게 이별할까
안개꽃 시들고 있는데 하현의 달이 뜬다
무섭게 다가오는 이별 앞에 바장이다
처연한 눈빛은 허공에 닿았는데
외롭게 별 하나 뜬다 공허한 나의 하늘
그의 하늘엔 어떤 별이 떠오를까요
이별을 준비하는 아픈 날들 속에서
허방에 발이 빠집니다 눈앞이 흐려 옵니다
보고 싶다
달려가는 운구차 저만치 가는 사람아
가더라도 다음 세상 날 잊지 마세요
간다고 아주 간다 말고 추억은 좀 남겨두고
뒤도 좀 돌아보세요 아주 끝났다 말고
잊지도 말고 그립다 한탄도 말고
뼈아픈 사람의 인연이 그렇게 쉽게 끝나나요
저만치 손을 들고 가는 사람아 그래도
한 번쯤은 꿈에서라도 찾아와 차라도 한잔
안부도 물어주고 때론 보고 싶었다 말도 하고
이별 뒤에 1
걸어도 주저앉아도 눈물이고 한숨이다
달이 떠도 달이 져도 눈물이고 회한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죽어야 할까
기다리고 있어요
날 두고 먼저 간 당신이 더 슬플까요
외롭게 남겨진 내가 더 아픈가요
마지막 손잡고 울어준
내가 있어 다행이었나요
당신 따라갈 때는 난 슬프지 않을 거예요
날 잊지 않고 마중 나올 당신이 있기에
웃으며 손들고 갈 거예요
꼭 기다리고 있어요
떠나는 연습
좋은 시를 읽다가 꿈꾸듯 잠이 들 듯
그대 그리다 눈을 감고 떠난다면
조금은 행복하겠지 이별이란 먼 길도
졸려서 불은 끄고 생각 없이 누웠듯이
명이 다했다고 그런 생각조차 못 한 채
망설임 하나도 없이 두 눈 감을 수 있다면
나들이에 지친 채 집으로 돌아가듯
안식을 생각하며 자리 잡고 누웠다면
내 삶은 행복했다고 망설임 하나 없이
헤어짐의 아픔도 미처 생각하지 못해
하얗게 비워버린 머릿속은 꿈을 두고
조용히 떠나간다면 행복한 소풍일까
출판사 서평
양점숙 시인의 새 시조집에 실린 80편의 시조를 읽으면서 해설자가 느낀 또 하나는 ‘경이로움’이었습니다. 단 한 편의 예외도 없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별가는 기원전 17년 작인 유리왕의 「황조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소월의 시 「진달래꽃」와 「초혼」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가 2천년이 넘습니다. 시인들은 님과의 이별을 애달파하였고 서러워하였고 괴로워했습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서정주의 「귀촉도」 등 수많은 시인의 대표작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해설자로서 감히 말하건대, 양점숙 시인은 부군이 함께한 세월이 있어서 “행복한 소풍”이기도 했겠지만 지난 36년 동안 시조의 밭을 일궈 왔기 때문에 행복한 소풍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애제자(수제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온갖 아픔과 슬픔을, 그리움과 괴로움을 편편의 시조에 절제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완성된 생’을 이룩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기본정보
ISBN | 9791192139746 |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12일 | ||
쪽수 | 120쪽 | ||
크기 |
125 * 191
* 11
mm
/ 34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쏠트라인작품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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