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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책문으로 조선의 국가경영을 구상하는 법
김준태 저자(글)
믹스커피 · 2025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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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난세의 조선이 위기의 현재에 건네는
남다른 혜안과 근본 해법!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지지 않았던 적이 있나 싶다. 대다수 국민이 다방면에서의 혁명적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앞에서 자기 한 몸 챙기기에도 힘든 와중에, 모두를 아우르며 책임 있는 정치를 하려는 자가 없다. 곤두박질치는 경제와 뒤숭숭해지는 사회를 되살리려는 노력의 주체도 사라져 버린 모양새다.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다.
몇백 년 전, 이 땅에 세워진 조선도 처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다른 혜안을 갖고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이 책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형태로 치러진 왕의 ‘책문’과 신하의 ‘대책’을 다뤘다. 당대 가장 시급한 현안과 과제, 국가경영과 국가 비전 등을 총체적으로 구상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국가를 이끄는 리더 ‘왕’은 절박한 심정으로 물었고, 리더를 보필하는 인재 ‘신하’는 목숨 걸고 제대로 된 답안을 마련하려 했다.
그저 유물로만 남아 역사적 가치를 띌 뿐인 고문헌이 어떻게 현재적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몇백 년 전 절박한 심정으로 물은 왕의 질문과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한 신하의 답안이 지금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니와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문제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하의 대책은 개인의 철학과 역사 인식, 현실 분석이 집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행정, 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옳은 말, 맞는 말만 내놓는다. 그 말을 따른다고 했을 때 매우 유용하고 실용적이라는 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준태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같은 대학교 유학동양학과 초빙교수로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경기일보〉의 필진으로 활동했으며,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K-MOOC’, 현대경제연구원 ‘CreativeTV’, 전통문화연구회 ‘사이버서원’ 등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왕의 경영』 『탁월한 조정자들』 『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왕의 공부』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조선의 부자들』 등이 있다.
흘러간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 역사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를 탐색하며, 시대가 변해도 인간과 인간사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글을 쓰고 있다.

목차

  • 들어가며_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1장 중도를 추구하고 시의를 찾아라
    _태종이 묻고 변계량이 답하다
    변계량이 강조한 ‘중도’와 ‘정일’ | 인사의 도리, ‘중도’와 ‘시의’ | 변계량은 누구인가

    2장 법과 제도를 운용할 인재가 중요하다
    _세종이 묻고 신숙주가 답하다
    법과 인사에 관한 신숙주의 답변 | 그들은 무엇을, 왜 바꾸고자 했는가 | 신숙주는 누구인가

    3장 인재를 대하는 리더의 올바른 자세
    _세종이 묻고 강희맹이 답하다
    인재를 분별해 등용하고 쓴다는 것 | 장점을 취한 뒤 단점을 보완하라 | 강희맹은 누구인가

    4장 인재 선발보다 인재 육성이 먼저다
    _연산군이 묻고 이목이 답하다
    향거이선과 현량방정 | 완벽한 인재 선발 방법은 없다 | 이목은 누구인가

    5장 좋은 재상을 얻고 싶다면 왕부터 달라져라
    _연산군이 묻고 이자가 답하다
    군주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일 | 훌륭한 참모를 고르는 방법 | 이자는 누구인가

    6장 초심을 유지하려면 반성하고 경청하라
    _중종이 묻고 권벌이 답하다
    중종의 질문들에 대하여 | 신하의 간언과 임금의 경청 | 권벌은 누구인가

    7장 술의 폐해 해결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_중종이 묻고 김구가 답하다
    술의 폐해를 경계하라 | 개인, 집단,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 김구는 누구인가

    8장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도리
    _중종이 묻고 송겸이 답하다
    고아한 풍모와 원대한 절개 | ‘출’해야 할 때와 ‘처’해야 할 때 | 송겸은 누구인가

    9장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확립하라
    _중종이 묻고 김의정이 답하다
    대립과 갈등, 합의와 조화 | 충후와 정직의 조화 | 김의정은 누구인가

    10장 인재가 넘쳐나게 할 방법은 무엇인가
    _명종이 묻고 양사언이 답하다
    건강한 인재가 넘쳐나도록 | 인재도 인재지만 리더야말로 중요하다 | 양사언은 누구인가

    11장 공부 때 필요한 네 가지 조목에 대하여
    _선조가 묻고 조희일이 답하다
    선조에겐 성의가 필요했다 | 성찰과 존양이 필요하다 | 조희일은 누구인가

    12장 나라의 우환과 조정의 병폐는 임금의 책임이다
    _광해군이 묻고 임숙영이 답하다
    임숙영이 시급하게 본 것들 | 임금의 막중한 책무에 대하여 | 임숙영은 누구인가

    13장 장수가 근본이고 병기는 말단이라는 깨달음
    _인조가 묻고 정두경이 답하다
    좋은 장수를 찾아 등용해야 한다 | 전선 지휘관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 정두경은 누구인가

    14장 임금부터 해야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
    _인조가 묻고 오달제가 답하다
    왕은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 임금의 도리부터 먼저 다해야 한다 | 오달제는 누구인가

    15장 원칙을 지키며 편의를 구하는 조화로움
    _숙종이 묻고 권이진이 답하다
    조치는 취하나 성과는 없다 | 원칙과 편의의 조화로움 | 권이진은 누구인가

    16장 매 순간 지극한 정성을 다해야 하는 이유
    _정조가 묻고 정약용이 답하다
    현장의 목소리와 현실의 구체적인 목소리 | 스스로를 단속하고 조심하라 | 정약용은 누구인가

    17장 인사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법
    _정조가 묻고 정약용이 답하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인사 | 소외되고 사장되는 인재가 없게끔

    18장 말뿐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여라
    _철종이 묻고 김윤식이 답하다
    해결의 실마리는 전정에 있다 | 해결의 종착점은 왕의 의지 | 김윤식은 누구인가


    부록

책 속으로

태종은 “당우와 삼대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치세를 이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 태종의 질문은 옛날 성군들은 어떻게 그처럼 어진 정치를 펼칠 수 있었는지, 지금 그러한 정치를 본받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한 것이다. 이에 대한 변계량의 답변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마음에 근본을 두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때에 알맞아야 합니다. 도리가 마음에 근본을 두지 않으면 정치하는 근원을 만들 수 없고, 법이 때에 알맞게 제정되지 않으면 좋은 정치를 이룩하는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마음을 보존해 치도를 창출하고 때를 따라 치법을 수립하는 요체는 중도를 견지하는 데 있으니, 중도를 견지하는 요령은 정일 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_20~21쪽

연산군은 “듣건대, 인재는 국가의 이기라고 한다. 예로부터 제왕이 훌륭한 정치를 이룰 적에 인재를 얻는 걸 급선무로 삼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전제하고 (...) 조선이 다양한 선발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도 인재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어진 인재가 등용되어 나무가 무성하듯 울창하게 세상을 위해 쓰이고 국가의 다스림을 도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이야기해보라고 요구했다. 이목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이 바라건대, 전하께서 몸소 행하고 마음으로 얻은 실제를 미뤄 교화를 밝혀 사람의 마음을 바루고 바뤄서 인재를 기르십시오. 인재가 끊임없이 배출되어 집집마다 가득하면, 전하께서 인재를 선발하시는 건 마치 부유한 집에서 물건을 취하는 것과 같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아니함이 없을 것입니다. 어찌 인재가 부족하다는 게 근심거리가 되겠습니까? 전하께서 인재를 얻는 걸 물으셨는데 신이 인재를 기르는 것으로 구구하게 대답한 건 이 때문입니다._54~61쪽

중종은 우리가 시종일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삼대의 위대한 성군들은 어떻게 시종일관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권벌의 답변이다.
예로부터 임금이라면 시작과 끝을 잘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시경』에서 말한 것처럼, 처음에는 잘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잘하는 건 아닙니다. 일찍이 공자께서 “붙잡으면 보존할 수 있으나 놓치면 없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마다 마음을 붙잡고 놓치는 게 한결같지 않은데, 선과 악의 구분이 여기에서 결정됩니다. 시작을 잘하는 건 마음을 붙잡았기 때문이고, 마지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간직했느냐 잃어버렸느냐에 따라 선악이 관계되니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 마음을 간직해 조금도 소홀하지 않으셔야 합니다._84쪽

선조의 두 번째 질문인 “공부에는 네 가지 조목이 있으니 바로 존양, 성찰, 치지, 역행이다. 그에 대해 자세히 말해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조희일의 답변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옛날 학자들은 반드시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공력을 쌓으며 나아갔지, 갑자기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어려운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학문하는 데는 네 가지 조목이 있고, 그 넷에는 단계가 있고 차례가 있습니다. 공부할 때는 먼저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학문하는 계제이자, 도를 향해 나가는 표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홀로 있을 때를 삼가고 절제함으로써 내면을 심히 엄숙하게 하고, 밖으로 표출하는 언행을 살펴 몸가짐을 심히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더욱 깊이 궁구해 파고들고,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학문 정진을 그만둬선 안 됩니다. 또한 선한 일을 봤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니, 내가 행한 게 충분하다고 여겨 선행을 그만둬선 안 됩니다. 학문의 본원으로부터 일상의 자잘한 일들까지 모두 갖추고, 내면과 외면을 모두 닦아 독실하게 실천해 밝게 빛내야 합니다. (...) 학문을 구하는 방도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를 먼저 알고, 차례로 실천해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_145~146쪽

권이진이 보기에 숙종의 정치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백성을 보호하겠다면서도 항산을 마련해주지 않아 집집마다 지아비가 아내와 자식을 이끌고 고향을 떠나 살길을 찾아 떠돌고 있습니다. 토지를 측량하는 건 경계를 바로잡고자 함인데 부호의 토지 겸병이 더욱 불어났습니다. 체납한 세금을 탕감해 은혜를 베풀고자 했으나 서민들의 집에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대동법을 밝혀 세금을 덜어주고자 하나 관청들은 창고가 비었다고 아우성칩니다. (...) 불을 태우면 연기가 나고 물이 흐르면 흙이 젖는 법이니, 일을 하고도 공이 없거나 복무해 수고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일은 없습니다. 한데 전하께서 하신 일에 공효가 없음이 이와 같은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된 일이겠습니까?_201쪽

정조는 “한나라와 당나라 때는 한 직무만 맡아 평생을 마친 사람이 많았으니, 관청을 설치하고 직책을 분담시킨 정신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요즘 우리나라의 풍속은 이와 반대다.”라고 한탄하며 대책을 물었다.
정약용의 답변이다. 그는 “농정관을 자주 바꾸므로 세입이 얼마나 많고 경비가 얼마나 적은지 알지 못하며, 병조를 자주 바꾸므로 병사의 일 중에 무엇을 먼저 처리해야 하고 무관 중에 누가 쓸 만한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전임 관리에게서 결정된 재판이 후임 관리에게서 번복되는 건 형조가 자주 바뀌기 때문으로 옥송에 원망이 많고, 규례에 어두운 건 예조가 자주 바뀌기 때문으로 의례를 고증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_220~221쪽

출판사 서평

“조선의 리더는 무엇을 고민했는가?”
“당면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조선의 왕은 무엇을 고민했을까, 신하는 어떻게 답했을까. 태종과 변계량의 문답은 원론적이다. 태종이 옛 성군들은 어떻게 그처럼 어진 정치를 펼칠 수 있었는지, 그 정치를 본받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변계량은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마음에 근본을 두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때에 알맞아야 합니다.”라며 중도와 정일을 강조했다.
중종과 김구의 문답은 의외의 측면이 있지만 실생활과 매우 밀접하다. 중종이 질문하길 “술에 빠져 일을 하지 않고 술에 미혹되어 덕을 그르치곤 한다. 이를 구제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라고 했다. 김구가 답하길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술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니 즉시 없애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단지 구구한 법령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명령을 해도 간사하게 빠져나갈 것이고 처벌해도 거짓으로 대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법령으로 해결하려 들기보다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며 사회 분위기를 일신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 것이다.
정조와 정약용의 문답은 실용적이다. 정조가 보기에 당대 조선은 신하들의 전문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정약용은 하급 관리는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하되 상급 관리는 임기를 길게 해 업무 전문성과 행정 일관성을 확보케 하자고 제안했다. 하여 소외되고 사장되는 인재가 없게끔 하자는 것이다.

국가의 경영과 비전에 대해
왕과 젊은 인재들이 나눈 열정의 대화

이 책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500년을 시간순으로 태종과 변계량, 세종과 신숙주 그리고 강희맹, 연산군과 이목 그리고 이자, 중종과 권벌, 김구, 송겸, 김의정까지, 명종과 양사언, 선조와 조희일, 광해군과 임숙영, 인조와 정두경 그리고 오달제, 숙종과 권이진, 정조와 정약용, 철종과 김윤식의 책문과 대책을 다뤘다. 나아가 부록에서는 본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왕의 책문과 신하의 대책들을 간략히나마 다뤘다.
이들이 나눈 대화는 국가의 경영과 비전에 관한 것으로 열정적이다 못해 때론 불길처럼 타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시급한 현안을 다루고 있다는 뜻일 텐데, 이를테면 신하가 왕을 신랄하게 비판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본인의 안위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나라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자세다. 이 책에서 오직 한 가지만 보고 느껴야 한다면 바로 그것일 테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70436263
발행(출시)일자 2025년 03월 21일
쪽수 260쪽
크기
150 * 212 * 20 mm / 468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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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왕의 생각이나 질문들은 나라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나아가 한 나라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왕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은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다. 더더군다나 우리가 알고 있듯 우리 역사속 수많은 왕들은 그들의 삶 자체가 어마무시할 정도로 위험부담을 많이 안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조선시대 왕들이 인재들을 등용하고, 그들에게 질문하기 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는 역사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다. 김준태 작가의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걸고 답하다]는 역대 왕들의 책문과 신하들의 대답을 통해 왕과 신하가 어떤 관계속에서 국가경영을 이끌어 갔는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되고,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리더와 조직원들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틀을 얻을 수 있다.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걸고 답하다]는 조선을 배경으로 왕과 인재들의 모습들을 18개로 구성하고 각각의 모습에서 우리가 짚어가야 할 부분을 짚어내게 한다.

조선의 왕들은 독재나 독선이 아닌 신하들과 많은 논의를 거치고, 왕은 신하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젊은 인재를 등용하고, 젊은 인재들이 왕에게 직언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다. 그리고 이들은 적극적으로 직언을 한다. 또한 왕과 신하간에 논쟁을 통해 조선의 법과 제도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이루어 낸다. 왕권강화와 함께 신하들과의 조화를 적절히 유지하는방법을 찾아내는 태종을 시작으로 인재등용에 대한 조언을 경청하는 세종, 인재육성에 대한부분이나 인재를 활욯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 등등 시대적으로 왕의 고심과 그 고심에 신하가 전하는 대답들은 어쩌면 충심이 담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12장 나라의 우환과 조정의 병폐는 임금의 책임이다라는 파트는 현재의 우리시대에 진지하게 짚어봐야할 부분이다. 광해군은 복잡하고 어려운 정세속에서 나라를 지켜야 했고, 이때 왕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겉모습은 괜찮으나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임을 짚어보라고 호소하는 임숙영의 말은 국정을 책임지는 책임자로서 반드시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도서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걸고 답하다]는 단순히 왕과 신하들의 질문과 대답을 전하지 않는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인재 선발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얹어 준다. 질문과 대답이라는 단순함에서 나아가 토론과 대화, 그리고 경청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영향을 주는 가를 찾아가게 하는 도서다

왕은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귀한 인재를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다. 현재의 우리의 지도자는 어떠한가? 그리고 나는 조직에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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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돼요
책의 제목답게 왕이 신하에게 어떻게 하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까 불어보고 신하는 소신 있게 답하는 내용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서 말하는 신하란 우리가 훌륭한 선비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다. 왕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인재들을 끌어모아서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제대로 인재를 선발하여 훌륭하게 나라를 통치한 임금이 있는 반면 잘못된 선택으로 나라를 파탄에 빠지게 한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굳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이유도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유교 국가이기 무과보다는 문을 강조하였기에 외세의 침입에 노출되면 여러 차례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다. 물론 조선 건국 후 200년 동안은 큰 전쟁이 없는 태평성대가 이어졌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며 국운이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이 이루어졌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많이 바꾸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흔히 하는 말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옛것만 지나치게 고수한 탓일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왕들을 보면 세종대왕, 정조와 같은 성군도 있고 연산군과 같은 폭군도 있다. 처음에는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고자 인재들을 등용하고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하였지만 언제부터인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옳은 소리를 하는 신하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고 간신들의 아첨에 눈과 귀가 멀어버린 탓일 것이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고 또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책에서 신하들이 말한 답변은 틀린 말이 없고 이상적이다. 실현 가능한 것인지는 또 다른 고민이고 정답을 말한 것이다. 왕이 그대로 실천할지 말지는 모른다.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인데 국가를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관리자가 되어 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가게 되면 내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개혁을 이루어내기 위해 평사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하고 전체를 위해 생각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아쉽게도 나는 그런 정치인이나 직장에서의 임원들을 만나보지는 못하였다. 나의 권력 유지나 승진을 위해 국민이나 직원들을 이용할 뿐 처음에 가졌던 생각은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책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우리 회사에 빗대어 보았다. 아쉽게도 교육 과정에서 말하는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실천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려워 보였다. 어디까지나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과는 다른 것일까? 태권도와 같은 무술이 동작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실전에서는 다른 격투기에 밀린다는 것처럼 신하들이 모범답안으로 제시한 방안은 교훈에 불과하고 실천하기는 힘든 것일까?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가끔씩 성군들이 등장하였고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즉위한 기간 중 절반 정도는 제대로 된 군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런 모습에서 어느 정도 희망을 가져보아야 하는 것일까? 논어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군주와 국가보다 군주론과 같은 어느 정도는 변칙적인 군주가 정말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릴 적 꿈꿔왔던 이상적인 국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면서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한 대답은 정말 이상적인 것에 불과한 것일까라는 의문만이 남았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위기가 닥쳤을 때, 리더는 ? 왕은 무엇을 고민했을까? 그리고 팀원은? 신하는 어떻게 답했을까?
제목이 특이한 김준태 작가의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는 조선 시대 왕과 신하의 치열한 문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에 대한 답을 찾게 하는 내용이예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는게 매력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처한 문제와 너무나도 닮아 있어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특히 저는 세종과 신숙주의 문답이 인상 깊었는데 세종이 법과 인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묻자, 신숙주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요. 마치 현대 조직에서 리더십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과도 같아서 저는 더 집중할수 있었어요.

정조와 정약용의 문답도 흥미로웠는데 정조는 관료들의 전문성 부족을 고민했고, 정약용은 효율적인 인사 운영 방안을 내놓아요. 지금 회사에서도 그대로 적용해도 될 만큼 현실적이서 너무 유용했어요.

"위기의 시대, 조선의 문답에서 현대의 답을 찾다."
옛 조선의 고민이 오늘날에도 통한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왕이절박하게묻고신하가목숨걸고답하다 #김준태 #믹스커피 #정치철학 #조선역사 #리더십 #경영전략 #국가운영 #정치사상 #역사인문 #정책결정 #조선시대 #왕과신하 #현대적해석 #책추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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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집중돼요
김준태작가의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걸고 답하다>는 ‘책문’과 ‘대책’이라는 독특한 역사 용어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왕과 신하의 깊은 소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이 단어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조선의 역사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저에게 이 책은 부끄러움을 일깨워주며 진정한 배움을 선물했습니다.

왕이 직접 과거시험에서 낸 문제를 ‘책문’이라 하고, 이에 선비들이 자신의 철학과 현실적 고민을 담아 쓴 답안을 ‘대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저 시험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걸고 이루어지는 진지한 소통이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던, 창호지를 펼치고 글을 쓰는 시험장면만 떠올린 스스로의 얕은 인식에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책문과 대책을 통해, 왕이 국가적 위기 앞에서 얼마나 절박하게 질문했는지, 그리고 선비들이 목숨을 걸고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답변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왕의 책문에 신하들이 내놓은 답안이 왕에게 아첨하거나 눈치 보는 글이 아니라 철학적 성찰과 현실적 고민을 품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제시한 해법은 지금의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에도 놀랍도록 적용 가능한 현실적이면서도 명쾌한 지혜였습니다.

태종에게 변계량이 강조한 '중도', 연산군에게 이목이 제안한 인재 육성, 중종에게 권벌이 당부한 초심의 유지, 정조에게 정약용이 지적한 잦은 인사교체의 폐해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여러 문제들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해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제가 더욱 깊게 공감한 부분은, 왕과 신하 사이에 이루어진 '소통'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소통의 부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갈라져버린 이념과 갈등하는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 대립만을 선택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에서 과연 지금 이 시대에 책 속의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까라는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조선시대 왕과 신하의 대화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살리는 소통이었습니다.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말이 아니라, 서로가 협력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진심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바로 이런 소통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을 걸고 답했던 그 질문이 지금 우리 사회에 던져지고 있다는 생각에, 저는 이 책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현실적인 교훈을 담은 지혜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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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웠어요
와, 왕은 진짜 부러울 게 하나도 없겠네!

궁궐에 있는 여자들은 다 왕 거라니,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사람 목숨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니,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잖아.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삶, 진짜 꿈만 같다. 물론 왕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그래도 일반 백성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아.

가끔은 왕이 어떤 삶을 살지 상상하면서 부러워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조선왕조 실록이 있지요. 조선왕조 실록을 통해 본 왕의 모습은 어떨까?



새벽부터 시작되는 고된 하루

조강: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신하들과 함께 아침 회의를 해야 했어요.

경연: 왕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오전, 오후로 학자들에게 끊임없이 수업을 받아야 했대요. 요즘 학생들처럼 말이죠.

정사: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일은 끝이 없었죠. 백성들의 삶부터 나라의 미래까지,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이 엄청났을 거예요.

야간 업무: 낮 동안 처리하지 못한 일들을 밤늦게까지 해야 했으니, 잠잘 시간도 부족했을 거예요.

스트레스의 연속

정치적 갈등: 신하들 간의 의견 충돌, 권력 다툼은 끊이지 않았어요. 왕은 이 모든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해야 했죠.

백성들의 삶: 흉년, 질병 등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왕은 마음 편히 잠들 수 없었을 거예요.

왕위 계승: 후계자 문제, 정통성 논란 등 왕위 계승을 둘러싼 갈등은 항상 불안감을 안겨줬죠.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의 삶은 화려함 뒤에 숨겨진 엄청난 무게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어요. 마치 현대 사회의 CEO처럼 말이죠.

이런 조선시대 #왕이절박하게묻고신하가목숨걸고답하다 책을 통해 어떤 문제와 직면했는지 알아볼까요? #믹스커피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요즘으로 치면 국가고시 같은 건데, 똑똑한 인재를 뽑는 중요한 관문이었죠. 그런데 이 시험, 생각보다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많답니다.

열정 넘치는 응시생들, 현실은...

뜨거운 열정: 과거 응시생들은 나라를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어요. 밤새워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 답안을 작성했죠.

이상과 현실의 괴리: 하지만 이들의 답안은 대부분 이상적인 이야기였어요. 조직 운영 경험도 부족하고, 현실 정치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 많았죠. 마치 열정 넘치는 대학생의 패기 넘치는 제안 같았다고 할까요?

왕의 고뇌

혜안을 찾아서: 왕은 이들의 답안에서 혹시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젊은 인재들의 신선한 시각에서 뭔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죠.

현실의 벽: 하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높았어요. 이상적인 정책은 실제로는 실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죠. 결국, 왕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답니다.

안타까운 현실: 똑똑한 인재들의 패기 넘치는 아이디어가 현실 정치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안타까운 사실이죠. 과거 시험 답안을 통해 우리는 조선 시대 왕의 고뇌와 젊은 인재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어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숙제인 것 같네요.

#왕이절박하게묻고신하가목숨걸고답하다 책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내용이 있어요.
조선 시대 선조는 뛰어난 스승과 신하들의 조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임진왜란 당시 왕궁을 버리고 피신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시기하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등 부정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선조의 행적을 분석해 보면, 그의 낮은 자아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조의 낮은 자아를 형성한 주요 요인:
왕권에 대한 불안감:

선조는 방계 혈통으로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정통성에 대한 불안감이 컸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자신보다 뛰어난 신하들에 대한 시기로 이어졌고, 그들의 능력을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열등감과 시기심:

선조는 뛰어난 신하들의 능력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고, 그들의 명성이 자신을 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심은 그들을 견제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몰아가는 행태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적 불안정:

선조 시대는 당쟁이 극심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은 선조의 불안감을 더욱 심화시켰고, 신하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인한 트라우마:

임진왜란은 선조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전쟁 중 도망친 것에 대한 비난과 죄책감은 그의 자아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선조를 가르친 스승은 퇴계 이황, 소계 노수신, 고봉 기대승, 율곡 이이, 우계 성흔 등 조선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석학들이었다. 더구나 조선 제왕학의 전범으로 불리는 이황의 [성학십도]와 이이의 [성학집요]는 다름 아닌 선조를 위해 저술한 일종의 교과서이다. 그러니 선조는 왕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누구보다도 잘 배웠을 것이다. 왕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왕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한데 선조는 왜 그토록 못난 모습을 보였을까?

배우지 않아서가 아니다. 뭘 몰라서 그런 게 아니다. 왕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반드시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마음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왕으로서 그렇게 행동해선 안 된다는 걸 배웠지만 진심으로 수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일을 막으려면 [대학]에서 강조하는 '성의'가 필요하다. '성의'란 나의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든 타인에게든 속이는 바가 없고, 항상 일관되며,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걸 말한다.

[대학]에선 '성의'를 위한 구체적인 요령으로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신기독)'과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무자기)' 두 가지를 제시한다.

사람은 '홀로 있을 때를 삼가'고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음'으로써 '성의'를 실현할 수 있다. 다만 그 길은 매우 험난하다. 다름 아닌 '마음' 때문이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조선의 왕 즉 추상이 신하와 대화의 내용을 심도 있게 풀어 놓은 책으로 왕의 생각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힘이 있는 왕은 자기의 생각대로 밀어붙일 수 있지만, 힘 부족 즉 권력이 부족했던 왕은 힘든 생활을 보냈다. 태종과 변계량의 대화에서 연공 서열의 진급이 아니라 나이와 근무 연수를 벗어나 우수한 인재를 승진 발탁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을 한 것을 보면 변제량은 깨어 있는 신하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희맹은 인재를 사용함에 있어 편견을 버리고 그 사람이 무엇을 잘 하는지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맞는 일자리를 주는 것도 리드의 기량이다. 사람은 만 가지의 유형으로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현명함과 부족함, 어두움과 밝음, 강함과 약함 등 많은 변수가 있다. 모든 면에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을 깔끔하게 잘 하여 좌찬성인 종 1품의 관직까지 하였다.

연산군 때 이목은 사람은 가르쳐서 사용을 하면 된다는 진리를 갖고 있었으며 인재 육성을 강조하였다. 무오사화 때 참형으로 2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아까운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는 지금처럼 당을 잘 선택을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당파 싸움에 휘말리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 많았다.

회사에서도 기술직 사원을 뽑을 때 기본 입사 시험과 면접을 통해 회사에 들어오지만 바로 정직원으로 계약이 되지 않고 계약직으로 2년을 근무하면서 간을 본다. 근무에 무난하고 말썽이 없으면 정직원으로 채용을 하고 있다. 그런데 2년 동안 몸을 사리고 있다가 정직원이 된 이후에 본 색을 드러내니 사람 채용이 이렇게 어렵다.

이목도 인재를 뽑을 때 각 지방의 고을 사또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그렇고 한 날 한 시에 과거 시험을 봐도 완벽한 사람을 뽑기 어려우니 교육을 시켜서 사용함이 옳다고 주장을 한다. 군주는 신하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고 어떤 처방이 좋은지 판단을 하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신하들이 모두 자기의 말에 복종을 하니 자기가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권력으로 과도한 행세를 하다 쫓겨난 임금이 여럿 있다.

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며 과거 또는 지금이나 술은 과하게 마시지 않으면 좋을 활력소가 되는데 많이 마시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신하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보면 거의 공자 말씀과 유사하다. 학문이 중국에서 넘어왔기에 비슷한 정치 성향이 보이는 것 같다.

양사언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잘못했을 때 직언 해 줄 수 있는 사람, 선택을 고심할 때 좋은 의견을 줄 수 있는 사람,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라면 반드시 귀 기울이게 되는 사람, 존경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곁에 둬야 한다. P138

정조는 지금의 공무원처럼 순환 근무에 대하여 모순된 점을 꼬집었다. 자주 담당 직무를 옮기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업무에 혼선이 오는 점에 대하여 개선할 방법을 다산 정약용에게 물었다. 다산은 신참들은 자기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기 위해 순환 근무를 추천하지만, 업무의 대장은 자리를 고수하며 한 분야에 가장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을 한다. 그리고 정통이 아닌 서자에게도 기회를 주어 실력이 있는 사람이 재야에 묻혀 지내는 일이 없도록 살피고 소외된 선비도 챙기는 것을 강조한다.

광해군이 묻고 임숙영이 답을 하다에서는 임숙영은 큰 문제점은 모두 덮어 두고 사사로운 일에 매진을 하고 있으니 잘못되었다고 하며 궁에서 중전과 후궁들의 입김이 세어지면 나라 일에 혼선이 오고 도움이 되지 않으니 멀리하라고 간언 한다. 임금이나 대통령의 부인들이 자기가 임금이나 대통령인 것처럼 권력을 남용하여 나서면 안 된다. 어떻게 정부의 카드를 안 주인이 개인 용도로 사용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인사에 개입을 못 하게 하고 뒷거래를 하는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조선의 왕들 모두 성군이 되겠다고 유능한 스승에게 교육을 받고 나서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자기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처형을 하는 경우도 있어 신하들이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니 조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사유로 간신 만 남고 어진 사람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니 홍길동이 나오고 사화 등으로 나라가 골머리를 앓는다. 예나 지금이나 성군은 100년에 1명 정도 나오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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