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사 100년, 피어나다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와 흐름

손관중 저자(글)

책과나무 · 2025년 01월 30일

책 소개

오늘날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한 현대무용, 한국에서 100년간 어떻게 꽃피웠을까?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와 계보, 흐름을 담았다. 1900년대 초 근대 서구에 출현한 현대무용이 한국에 유입되어 정착되며 발전하는 과정을 먼저 알아본 후, 한국 현대무용계의 계보를 살펴본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 한국 현대무용의 계보를 찾아보기 힘든 상태에서, 이러한 연구는 매우 뜻깊다. 마지막으로, 대중이 만나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현대무용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 본다. 현대무용이 갖고 있는 공동체성과 더불어 치유적 가치와 기능을 함께 들여다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손관중

ㆍ 한양대학교 학사·석사 졸업
ㆍ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학 박사 졸업
ㆍ 한국 현대춤협회 회장
ㆍ 가림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ㆍ 코리아 국제 현대무용 콩쿠르 예술감독 역임
ㆍ 현)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목차

•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Chapter 1. 현대무용의 출현
  1. 현대무용 1세대
  2. 현대무용 2세대
  
  Chapter 2. 새로운 무용의 등장
  1. 신무용 I
  2. 신무용 Ⅱ
  
  Chapter 3. 한국 현대무용의 시대와 특성
  1. 한국 현대무용의 시대 구분
  2. 한국적 수용의 특성
  3. 한국적 표현주의의 특성
  
  Chapter 4. 한국 현대무용 계보
  1. 한국 현대무용의 계보
  2. 한국 현대무용의 세대 구분
  3. 한국 예술고등학교의 흐름
  
  Chapter 5. 현대무용의 외적 경향
  1. 사이트-스페시픽 댄스
  2. 콜라보레이션
  
  Chapter 6. 현대무용의 치유적 기능
  1. 과정 중심 무용
  2. 커뮤니티 댄스
  
  Chapter 7. 현대무용의 다양한 현상
  1. 컨템포러리 댄스의 안무 흐름
  2. 대중춤과 예술춤의 경계
  3. 다문화 시대의 창작무용 방향
  
  참고 문헌
  
  부록
  해외 진출 현대무용가
  외국 현대무용 계보
  한국 현대무용 계보

책 속으로

하나는 한민족의 성정을 무대화하고 한민족 특유의 움직임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신무용의 시작 단계에서 최승희, 조택원과 같은 무용가는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애환을 창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움직임 면에서는 전통춤을 현대무용적 테크닉과 접목해 새로운 춤 언어를 개발하였다. 1980년대 이후 한국 현대무용은 불교적 색채와 한국 설화에 대한 재해석 등을 토대로 한민족의 정신과 혼을 형성화하였고, 마사 그레이엄 테크닉에서 벗어나 한국적 춤사위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였다.
다른 하나는 작품의 구성 측면에서 90년대 이후 독일식 표현주의인 탄츠테아터 형식을 적극 수용했다는 것이다. 정형화된 기승전결 구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구성을 시도했으며, 일상적인 상황을 무대화하여 일상과 무대라는 벽을 넘나드는 성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표현성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문학작품 차용, 영상과의 접목, 즉흥적인 음악과 움직임의 결합 등과 같은 실험 무대를 조성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상과 같이 한국 현대무용에 나타난 한국적 표현주의 성향은 현대무용이 가지고 있는 표현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창작 방법을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더 나아가 예술가의 지식과 사유를 바탕으로 무용예술의 사회 비판 기능을 확장시켰으며, 인간 삶에 대한 자기반성을 유도하는 예술로서 무용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92-93쪽)

트리샤 브라운의 작품 〈빌딩 측면을 걷는 남자(Man Walking Down the Side of a Building)〉(1970)는 뉴욕 맨해튼의 창고에서 초연되었고 빌딩 옥상에서 지상까지 로프와 도르레에 의지해서 한 남자가 90도 각도로 걸어 내려오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하이디 더클러의 작품 〈빨래방(Launderland)〉(1998)은 과거 동네 사람들이 빨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동네 코인 빨래방이 현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피해를 보는 곳으로 전락한 현실을 표현한 작품으로, 도시 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각박한 현실을 표현하였다. 이렇듯 장소 특정적 무용공연은 공연 장소의 확장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공공예술의 성격을 가진다. (155-156쪽)

초기 모던 댄스의 중심에 서 있던 데니스와 숀의 동양 문화에 대한 해석은 다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활동을 통해 무용예술에서 최초로 타 문화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동양에 관심이 높아졌던 상황이기도 했지만, 데니스와 숀의 공연을 통해 일반 관객들은 동양 문화의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따라서 그들의 활동은 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유도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될 수 있다. 또한 외형적인 측면 수용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활동은 타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의 가능성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모던 댄스의 정신이 자리한다. 즉, 무용사에서 당시의 현대무용은 발레의 유미주의 이상을 표현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사건이나 자연, 사물에 대한 인간의 정서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예술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동양의 문화를 해석하여 자신의 춤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예술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20세기 초 형성된 모던 댄스 창작 환경의 변화는 무용예술이 대중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따라서 현대무용은 발생 단계에서부터 사회나 문화에 대한 해석을 통해 창작할 수 있는 예술의 결과물이었다. 표현주의 현대무용이 발생하게 된 것도 바로 세계대전 이후 인간에 대한 반성과 사회 비판적인 시각에 의해서였다. 이에 동·서양의 문화 교류를 통해 완성된 데니스와 숀의 무용 활동은 문화통합을 위한 초기 단계로 타 문화에 대한 일방향적 접근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타 문화에 대한 일방향적 접근은 다문화 시대가 지향하고 있는 사회통합과 문화통합을 이루기 위한 초기 단계의 경향성 중 하나이다. (239-240쪽)

출판사 서평

“한국에서 100년간 다양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 현대무용의
역사와 계보, 흐름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

현대무용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지 거의 100년이 되어 간다. 이 시점에 춤맥을 기록한다는 것은 현대무용사(史)에서 어느 것 못지않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926년 이시이 바쿠의 한국(당시 일제강점기) 공연 이후 한국에 현대무용이 도입되며, 서구춤에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창작화되어 한국만의 현대무용이 정착된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지금, 독립안무가들을 포함한 4세대 현대무용가들은 장르 간 경계를 허물어 활동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에서 100년간 다양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 현대무용의 역사와 계보, 흐름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담았다.
먼저 Chapter 1과 2에서 현대무용에 대해 다룬 후, Chapter 3에서는 한국에 현대무용이 들어오며 한국적 특성이 반영되어 수용되었으며 한국적 표현주의는 어떠한 특성을 지니는지에 대해 다루었다. Chapter 4에서는 이제껏 어느 곳에서도 다룬 적이 없는 현대무용의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Chapter 5에서는 극장 공간을 뛰어넘어 공연 장소의 파괴를 꾀하고 있는 현대무용의 예로 사이트-스페시픽 댄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설명한다. 더불어 미술관에서 춤 영상이 상영되기도 하고, 춤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미술관에서 실연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사례를 만나 본다. Chapter 6에서는 상처받은 인간이 예술을 통해 정신과 정서의 힐링을 가능케 함으로써 무용이 지니는 치유적 가치와 기능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Chapter 7에서는 소통, 화합, 문화 경쟁력이라는 기본 방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새로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무용예술을 새롭게 산출하기 위해 모색될 필요가 있는 컨템포러리 댄스아와 함께 시청률 흥행몰이를 하며, 예술춤 안으로 들어와서 춤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중춤과 예술춤의 경계에 대해 알아본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현대무용 창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도 모색해 본다.
한양대학교에서 30년 가까이 많은 제자들을 키워 온 무용가 손관중 교수와 꾸준히 이론 연구를 해 오면서 많은 서적과 글들을 남긴 연구가 이찬주 선생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9791167525840
발행(출시)일자	2025년 01월 30일
쪽수	286쪽
크기	171 * 231 * 26 mm / 641 g
총권수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