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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양장본 Hardcover
을유세계문학전집 14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자(글) · 안문영 번역
을유문화사 · 2025년 02월 25일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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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독일 최고의 서정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필생의 역작
『두이노의 비가』는 독일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적 정수가 담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릴케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본 판본에는 이 작품 외에 또 다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와 몇 편의 중요한 부록이 실려 있다. ‘『두이노의 비가』 단장’에 속한 시들은 릴케가 『비가』 제2부를 낼 생각으로 1912년 무렵부터 틈틈이 써 놓은 것들로,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두이노의 비가』의 전체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광범위한 맥락을 짚어 볼 수 있게 하는 시들이며, ‘훌레비츠에게 보내는 편지’는 『비가』를 설명해 달라는 폴란드 작가의 요청에 릴케가 답한 글로서 시인의 언어로 듣는 일종의 해설이라 볼 수 있다. 일시적이고 덧없는 현세의 삶을 고통스럽지만 열정적으로 받아들여 그 본질을 내면에서 ‘보이지 않게’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이야기하는 릴케의 본 작품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예술,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며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작가정보

저자(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며 유럽 문학사에 깊은 영향을 끼친 독일어권 시인. 187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한 프라하에서 아버지 요제프 릴케와 어머니 피아 조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로, 릴케가 태어난 자정 무렵의 시각이 예수 탄생 시각과 같음을 기억한 어머니는 첫딸을 수주일 만에 잃고 얻은 아들의 탄생을 성모 마리아가 내린 은총으로 여겨 릴케를 “마리아의 자식”이라고 불렀다. 1886년부터 1890년까지 육군 유년실과학교를 다녔으나 중퇴하고 20세 때인 1895년 프라하대학에 입학해 미술사, 문학사, 철학 강의 등을 수강했다. 1894년 첫 시집 『인생과 노래』를 출간한 이후 『가신봉제(家神奉祭)』(1895), 『꿈의 왕관을 쓰고』(1896), 『강림절』(1897)을 차례로 발간했다. 1897년 베네치아에 체류하면서 일생에 걸쳐 깊은 영향을 받은 연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를 처음 만나 그녀의 권유로 ‘르네’라는 본명을 ‘라이너’라는 독일식 이름으로 바꾸었다. 1899~1900년 두 차례에 걸쳐 루 살로메와 러시아 여행을 했고, 이때의 경험이 작가의 시적 토양으로 깊게 자리 잡는다. 1902년 『형상시집』을 출간하고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과의 만남을 계기로 『로댕론』을 쓰기도 했다. 로댕은 루 살로메만큼이나 시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후 『시도집』(1905), 『신시집』(1907), 『말테의 수기』(1909) 등 꾸준히 작품을 펴내다 전쟁으로 인한 10년간의 침묵 끝에 마침내 필생의 역작이라 평가받는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1922)를 완성한다. 릴케가 한 후작부인의 초청으로 방문한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안 절벽 위의 대저택 이름이 ‘두이노 성’이기도 하지만, 전쟁 끝에 완전히 파괴된 몰락한 집의 이름을 문학권의 연관 관계 안으로 영원히 끌어들이겠다는 시인의 결심이 『두이노의 비가』라는 명칭을 낳았다.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1926년 스위스 발몽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번역 안문영

서강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릴케의 후기 시에 나타난 역설의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독문학번역연구소장, 한국독어독문학회장, 한국괴테학회장, 한국훔볼트회장, 국제독어독문학연감(JIG)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말테의 수기』, 『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 『릴케의 편지』를 번역했고,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자들의 대화에 나타난 전일주의사상」, 「구체시의 시론적 의미」, 「생선의 언어─현대시에 나타난 언어 회의」, 「실험과 탐험─한국 독문학자의 시각에서 본 독일 자연과학자(알렉산더 폰 훔볼트)」,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무속적 모티프」, 「판소리 적벽가의 중국 역사 수용 양상」 등 현대 독일문학과 한독 문화 교류에 관한 다수의 독문 논문을 썼다.

목차

  • 두이노의 비가
    제1비가
    제2비가
    제3비가
    제4비가
    제5비가
    제6비가
    제7비가
    제8비가
    제9비가
    제10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제1부
    제2부

    『두이노의 비가』 부록
    1) 『두이노의 비가』 단장
    2) 마리나 츠베타예바-에프론에게 보내는 비가
    3) 훌레비츠에게 보내는 편지

추천사

  • “릴케의 언어는 음악처럼 울려 퍼지며, 그의 작품은 가장 높은 예술적 경지에 도달해 있다.”

  • “『두이노의 비가』는 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 “릴케의 시는 내 시적 여정의 나침반이자 스승이었다.”

책 속으로

누구라고, 내 울부짖은들, 들어주겠는가, 천사들의
질서로부터? 이제 어느 한 천사
느닷없이 나를 안아준다 해도, 나는 사라지고 말리라,
더 강한 그의 현존재 앞에서. 아름다움이란
우리 겨우 견디는 무서움의 시작일 뿐. 우리가 그토록
그 존재를 경탄하는 까닭은 그것이 우리를 파괴하는 짓을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 무섭지 않은 천사 있겠는가.
-『두이노의 비가』, 「제1비가」 중에서, 9쪽


어느 곳에도, 애인이여, 세계는 없다, 내면에 말고는. 우리의
인생은 변용과 함께 지나간다. 그리고 점점 더 작게
바깥은 사라진다. 한때 지속적인 집이 있던 곳에
가공의 형체가 판을 친다, 온통, 생각할 수 있는 것에
완전히 예속되어, 마치 그것이 아직도 전부 뇌 속에 있기라도 하듯이.
드넓은 힘의 저장소를 시대정신이 만들기는 하지만, 형상이 아니기로는
그가 모든 것에서 획득하는, 긴장시키는 충동과 마찬가지다.
사원을 그는 더 이상 알지 못한다. 이러한 마음의 호사를
우리는 더욱 은밀하게 아끼려 한다. 그렇다, 아직 하나 견뎌내는 곳에서
한때 숭배되던 어느 사물, 모셔지던 것, 무릎 꿇게 하던 것─,
그것이, 지금 있는 그대로, 벌써 보이지 않는 것 속으로 내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제는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니, 유리함도 없다,
이제는 그것을 내면으로, 기둥과 조상(彫像)으로, 더 위대하게 세울 수도 있는!
-『두이노의 비가』, 「제7비가」 중에서, 39~40쪽



내 언젠가는, 무서운 통찰을 벗어나면서,
호응하는 천사들에게 환호와 찬양의 노래 불러 올리리라.
맑게 두드린 심장의 건반들 가운데
그 어느 하나라도 약하거나 의심하거나
끊어지는 현(絃)을 빗맞히지 않기를. 나의 흘러넘치는 표정이
나를 더욱 빛나게 만들기를; 보이지 않는 울음이
피어나길. 오, 그러면 너희, 밤들은 내게 더 다정해지겠지.
슬퍼하던 밤들. 내 너희, 위로할 길 없는 자매들을,
더 낮게 무릎 꿇어 받아들이지 못했지, 풀어헤친 너희
머리칼 속에 나를 더 풀어 바치지 못했다. 우리, 고통의 낭비자,
우리는 얼마나 그 고통들을 미리 내다보는가, 그 슬픈 지속까지를,
언젠가 그것들이 끝나지 않을까 하고. 그러나 고통들은 정녕
겨울을 견디게 하는 우리의 나뭇잎, 우리의 짙은 의미의 초록,
은밀한 세월의 어느 한때─, 시간일 뿐만
아니라─, 그것들은 장소요, 정착지요, 보금자리요, 땅이요, 거처.
-『두이노의 비가』, 「제10비가」 중에서, 52쪽


저기 나무 한 그루 솟았다. 오 순수한 상승!
오 오르페우스가 노래한다! 오 귓속의 드높은 나무!
그리고 모두가 침묵했다. 그러나 침묵 안에서조차
새로운 시작과 신호와 변화는 일어났다.

고요의 짐승들이 둥지와 보금자리를 떨치고
어둠을 걷어 낸 밝은 숲 밖으로 몰려나왔다.
그들이 속으로 그토록 조용했던 것은 꾀를 부리거나
불안해서가 아니라,

듣느라고 그런 것. 으르렁거림, 울부짖음, 포효는
그들의 마음엔 작아 보였다. 그리고 거기
이것을 받아들일 오두막 한 채도 없던 곳.

가장 어두운 욕망의 피난처
입구의 문설주가 진동하는, ─
그곳에 당신은 그들을 위한 귓속의 신전을 세웠다.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I」 중에서, 61쪽


자연은,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고 사용하는 사물들은 모두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가 현세에 사는 한 우리의 소유이며, 우리의 친구이고, 우리 선조들과 믿는 사이였듯이 우리의 고난과 기쁨을 더불어 아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현세의 모든 사물을 더 나쁘게 하거나 깎아내리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그 일시성 때문에 이 현상들과 사물들을 아주 내밀하게 이해하고 변용시켜야 합니다. 변용시킨다고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시적인 덧없는 대지의 인상을 그토록 심오하고 고통스럽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받아들여 그 본질을 우리의 내면에서 ‘보이지 않게’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의 꿀벌들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황금의 벌통 안에 쌓아 두기 위해 보이는 것들의 꿀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두이노의 비가』 부록, 「훌레비츠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186쪽


『두이노의 비가』에서 릴케의 운명애는 무엇보다도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나타난다.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영웅과 삶의 과정이 단축된 요절한 어린이의 존재 방식은, 외부에서 보이는 개화의 과정을 뛰어넘고 곧장 결실의 비밀로 들어가는 무화과처럼 바로 소멸의 방향으로 결정된 시간을 앞지르는 구조를 내재하고 있기에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마치 활시위의 긴장을 견디고 튀어나가는 화살이 정지해 있는 상태와는 다른, 그 이상의 존재의 차원으로 변용하듯이, 어디에도 머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 속에서 삶과 죽음의 대립적 상반 관계가 상보적 조화 일치의 관계로 변용된 곳에 현존재의 가능성이 실현된다. 따라서 『두이노의 비가』의 시론적 서정시 일인칭은 죽음의 운명에서 느껴지는 고통조차 ‘낭비’할 것이 아니라 현존재의 형상으로 변용시킬 것을 요청한다.
-「해설」 중에서, 226~227쪽

출판사 서평

“『두이노의 비가』는 우리의 영혼과 소통하는 독보적인 작품이다.”
-T. S. 엘리엇

덧없이 사라질 대상들을 끌어안는 릴케의 대표작
“여기(『두이노의 비가』)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시 자체에서 많은 것을 해명해 볼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그리고 내가 비가에 대한 올바른 해설을 내놓아도 괜찮은 사람인가요? 그것들은 한없이 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릴케의 시를 번역하기도 한 비톨트 훌레비츠라는 폴란드 작가는 릴케에게 『두이노의 비가』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후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시인 본인조차 자신을 한없이 넘어서고 있다고 표현한 『두이노의 비가』는 릴케가 장장 10년에 걸쳐 완성한, 시작詩作의 종지부를 찍는 대표작과 같은 작품이다.
‘두이노’는 릴케가 마리 폰 투른 운트 탁시스-호엔로에 후작부인의 초청으로 방문한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대저택 이름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손님으로 머무는 동안 1912년 1월 말부터 2월 초에 걸쳐 「제1비가」와 「제2비가」를 완성했으며, 그 밖에도 「제3비가」, 「제6비가」, 「제9비가」, 「제10비가」의 일부가 될 시행 일부를 작성했다. 이 비가들이 ‘두이노’라는 이름을 얻게 된 연유는 장소의 영향도 있지만, 시인 자신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오래되고 견고했던 두이노 성이 전쟁으로 파괴된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그 몰락한 집의 이름을 저 문학권의 연관 관계 안으로 영원히 끌어들이겠다는 결심”이 이러한 명칭을 낳았다.
시인의 말처럼 ‘두이노’라는 장소는 비록 사라졌을지언정, 그 이름만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릴케의 작품 속에서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덧없이 사라질 대상들을 깊은 사랑으로 감싸안아 시적 형상으로 변용시킴으로써 그 무상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두이노의 비가』자체의 주제가 릴케 자신의 시집 명칭에서 그대로 실현된 셈이라고 이 책의 옮긴이는 설명한다.
깊이 있는 시어와 보편적 주제로 현대 고전이 된
『두이노의 비가』, 그리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릴케는 훌레비츠에게 보낸 같은 답장에서 전쟁으로 중단된 ‘비가’의 작업을 재개하려고 했을 때 “불과 며칠 사이에 (내 계획에는 들어 있지 않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가 폭풍처럼, 스스로에게 명령을 내리듯 먼저 생겼다”고 이야기한다. 『두이노의 비가』가 릴케의 말마따나 10년의 세월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거듭한 끝에 완성된 시라면,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약 3주라는 짧은 기간 안에 1, 2부로 나뉘어 총 55편의 시가 완성되었다.
『두이노의 비가』에서 ‘천사’가 인간이 도달해야 하는 이상적 상태이자 절대적 존재를 표상한다면,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노래의 신 오르페우스가 시인의 길을 제시한다. 릴케는 죽어서도 자연 속에 노래로 편재하는 오르페우스를, 삶과 죽음이 본질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하는 신화적 존재로 받아들였다. 그런 점에서 두 시는 서로 관통하는 주제로 엮여 있으며 릴케에 따르면『두이노의 비가』가 “현존재(인간의 부정적 실존 조건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 ‘이상적 존재 상태’)의 규범”을 세운다면,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그러한 규범을 개별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유럽 문화권에서 현대 고전이 된 이 두 장편 연작시는 깊이 있는 시어와 보편적 주제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의 본질’, ‘죽음을 통한 삶의 의미’ 같은 주제에서 릴케의 영향을 받은 바 있고, T. S. 엘리엇의 『황무지』와 같은 작품에서도 릴케의 철학적, 형이상학적 시 세계와 공명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현대미술가인 안젤름 키퍼 역시 릴케의 신화적 상징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선보이는 이번 판본은 독일에서 릴케의 후기 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안문영 충남대 명예교수가 이 대작을 첫 번역한 이후 30여 년 만에 수정 및 보완 작업을 한 것으로, 기존의 오류를 바로잡고 번역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안간힘을 쓴 결과물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405407
발행(출시)일자 2025년 02월 25일
쪽수 260쪽
크기
136 * 195 * 30 mm / 542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을유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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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번역본인데 을유문화사에서 복간되어 바로 구입했다. 두이노의 비가 국역본이 이미 수십종에 이르지만 개인적으로 세손가락에 꼽는 번역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안문영 번역본이다. 주석이 책의 뒷편에 몰려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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