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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저자(글)
에디스코 · 2025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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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작가의 첫 번째 SF소설집. 『탈환』은 우리가 꿈꾸고 바라던 것들이 달성된 세계를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해 다채로운 이야기로 펼쳐낸다. 기억을 리셋하고 행복한 순간에 영원히 머무르는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작가는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지점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이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믿고 의지하던 것들에 감추어진 진실을 끄집어낸다.
이 소설집은 총 여섯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여섯 개의 질문이기도 하다. 슬픈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면 삶은 완벽해질 수 있는지. 수명이 늘어나고 법적 처벌을 강화한 세상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지. 꿈꾸지만 그 꿈을 해석할 기회를 박탈당한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인간 아닌 존재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인간 삶을 위한 일인지.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다고 자신이 알던 모든 단어를 버리면 그에게 남는 건 무엇인지. 행복의 여행지라 불리는 지구 바깥의 세계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작가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독자를 초대한다. 그 여정에서 소설은 우리가 그리던 세계가 실상은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걸 보여준다.
#이동은 #SF #기억 #감정 #꿈 #행복 #인간 #로봇 #디스토피아 #에디스코

작가정보

저자(글) 이동은

글을 씁니다. 종종 집 근처에서 만나는 길고양이 복순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호시탐탐 현재의 자리를 노리는 비관적 미래를 쫓아내려 오늘도 한 글자씩 쓰고 있습니다.

목차

  • 1. 탈환 • 7
    2. 목격자 • 39
    3. 완벽한 지도자 • 67
    4. 커다란 웃음 • 99
    5. 로고스 • 135
    6. 무한히 위험천만한 우리 • 167

책 속으로

13쪽
“복제인간에게 사람들의 슬픈 기억을 넣어 전쟁터에 보낸다.” K는 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보며 말했다. “목적은 단지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이니 이길 수 없는 병력을 끊임없이 보낸다.” (「탈환」)

16쪽
“이미 뉴스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새벽 기억 하나가 또 탈영했습니다.” 군의관은 류 몸집의 두 배는 되어 보였다. 의사 가운도 단추를 채우지 않고 군복 위에 망토처럼 대충 걸치고 있었다. 체격만큼이나 두툼한 목소리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탈영병이 류 씨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탈환」)

33쪽
“기억 제거 프로그램으로 친구들뿐만 아니라 자식마저 잃었네. 잘해준 것은 없지만 못 해준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에겐 그렇지 않았나 보네. 수소문 끝에 아들을 찾았는데 아들은 내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 뒤였지. 아버지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아들은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네. 결국 아들 곁에서 아들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며 살고 있지. 영원히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면서.”(「탈환」)

41쪽
목격자들은 달콤한 크림빵에 달라붙는 개미 떼처럼 사건 현장을 겹겹이 둘러쌌다. 범인의 도주를 막은 사람에게는 포상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범은 그들 중에 있을 수도 있었다.(「목격자」)

50쪽
죄가 있다면 바로 아내를 떠민 그 누군가이며, 그 누군가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떠밀렸을 뿐이라면 당연히 그에 대한 처벌은 그 누군가를 떠민 또 다른 누군가여야 마땅했다. (「목격자」)

57쪽
“자넨 지금 법을 어기고 있는 거라고.”(「목격자」)

69-70쪽
끔찍한 꿈을 꿨다. 모두가 사라졌다. 세상이 끝장났다. 그만 살아남았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해석은 채취자들의 몫이니까. … 처음엔 그 꿈이 맘에 들었다. 그들을 해치웠다. 그들이 사라졌다. 그들이 죽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꿈이 현실이 되리라는 것도 잠시 잊고,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완벽한 지도자」)

72쪽
그들은 매일 아침 그의 꿈을 채취해 언론에 알리고, 언론은 그 내용을 이미 벌어진 사건인 양 세상에 보도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이미 벌어진 일이나 다름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의 꿈은 모두 현실로 이루어졌으니까.(「완벽한 지도자」)

95쪽
‘내가 정말 ‘꿈꾸는 자’였을까?’
그는 끝내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완벽한 지도자」)

105쪽
‘대체 재이는 언제부터 로봇을 혐오하게 된 걸까? 무엇이 재이를 변하게 만든 걸까? 과연 변하긴 한 걸까? 재이의 반응은 애초에 인간 아이가 갖고 태어난 유전자의 탓이 아닐까? 그렇다면 인간의 아이를 입양하고 싶었던 바람 자체가 잘못이었을까?’(「커다란 웃음」)

106쪽
잇이 내린 결론은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인간은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하는 자신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것이었다.(「커다란 웃음」)

137쪽
편집장은 원고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세 차례에 걸친 정독이었다. 절망적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 쓴 글이 확실했다. ‘하지만 왜?’ (「로고스」)

162쪽
J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확신했다. 하나의 세계가 허물어지고 있었다. 창고 벽 빼곡히 적혀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낱말들.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무시한 채 타이프 용지를 다 써버리고는, 녹슨 송곳으로 창고 벽 가득 새겨놓은 의미 없는 글자들. 이제 J에게는 단 하나의 단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비웃음도 들리지 않았고, 글자들 사이 어디에서도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침내 그 혐오스러운 얼굴을 자신의 밖으로 끄집어내고야 만 것이다. (「로고스」)

172쪽
“그런 별이 있대. 그 별에 사는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에 꿈결처럼 증발해 버린대. 어때, 멋지지 않아? 자신의 삶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 그 행복감을 그대로 간직한 채 걱정도 후회도 없이 하얗게 증발해 버리는 거야.” (「무한히 위험천만한 우리」)

204쪽
“전설이 아니에요. 행복이란 게 뭔지 알아버린 순간 정말 사라져 버려요.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이란 게 뭔지 고민하고 깨닫는 순간 정부에 잡혀가는 거예요. 잡혀가선 잠이 들죠. 강제로. 영원히. 죽을 때까지 죽이진 않아요. 단지 잠을 재우죠.” (「무한히 위험천만한 우리」)

출판사 서평

빼앗긴 행복을 되찾기 위해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상상

행복을 바라는 지금의 우리에게질문을 건네는 소설집
이동은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탈환』은 우리가 꿈꾸고 바라던 것들이 달성된 세계를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해 다채로운 이야기로 펼쳐낸다. 기억을 리셋하고 행복한 순간에 영원히 머무르는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작가는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지점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이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믿고 의지하던 것들에 감추어진 진실을 끄집어낸다.
이 소설집은 총 여섯 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여섯 개의 질문이기도 하다. 슬픈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면 삶은 완벽해질 수 있는지. 수명이 늘어나고 법적 처벌을 강화한 세상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지. 꿈꾸지만 그 꿈을 해석할 기회를 박탈당한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인간 아닌 존재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인간 삶을 위한 일인지.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다고 자신이 알던 모든 단어를 버리면 그에게 남는 건 무엇인지. 행복의 여행지라 불리는 지구 바깥의 세계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작가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독자를 초대한다. 그 여정에서 소설은 우리가 그리던 세계가 실상은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걸 보여준다.
작가가 던지는 여섯 개의 질문을 하나씩 따라가 보자


우리의 꿈이 실현된 세상이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라면
슬픈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면 삶은 완벽해질 수 있을까. 이 소설집의 첫 번째 작품이자 표제작인 「탈환」은 기억 제거 프로그램이 개발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즐거운 기억만 남기고 슬픈 기억을 지우는데, 지워진 슬픈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복제인간에게 사람들의 슬픈 기억을 주입해 전쟁터로 보내는 시스템인 것이다. 전쟁터는 끔찍한 기억을 배설하는 공간으로,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이 있는 한 잔혹한 전쟁은 멈출 수가 없다.

“복제인간에게 사람들의 슬픈 기억을 넣어 전쟁터에 보낸다.” K는 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보며 말했다. “목적은 단지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이니 이길 수 없는 병력을 끊임없이 보낸다.” (「탈환」 중에서)

사람들은 삶에서 슬픔, 분노, 괴로움, 고통 같은 행복을 방해하는 감정을 제거하면 완벽한 인생을 살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탈환」의 주인공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불안과 공포는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슬픔을 제거한 세계는 어쩌면 자신의 슬픔을 대면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의 무력감을 이용해 체제 안정을 유지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수명이 늘어나고 처벌이 강화된 세상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목격자」에서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이로 인한 식량 위기로 “결국 누군가 죽어주길 기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옥”이 된 세계를 그린다. 폭동이 벌어진 후 사형제도가 부활하고 사고를 낸 사람이 처벌을 피하고 싶으면 가족 중 누군가를 대신 내놓아야 하는 무시무시한 법이 제정되는데, 굶주린 사람들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가 죽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서로를 돕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를 죽여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매일매일 자신이 다른 누군가가 죽어주길 바라고 있다는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그 법에 희생될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목격자」 중에서)

서로를 돕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의 가해자가 된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백 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일상에서 대부분 자신을 목격자이자 감시자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 또한 언제든 법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다.

꿈꾸지만 그 꿈을 스스로 해석할 기회를 박탈당한 삶은 어떤 것일까. 「완벽한 지도자」는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그린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매일 아침 꿈을 채취당하고 조사받는다. 자신이 꾼 꿈이지만 그에 관한 해석은 꿈의 채취자들의 몫인 세상에서 꿈은 곧 그의 운명이 된다. 그렇다면 이해할 수 없는 꿈, 끔찍한 꿈을 꾸면 어떻게 되는가.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꿈꾸는 자가 끔찍한 일을 당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자신의 미래를 직감한 주인공은 꿈 채취자들로부터 도망치려 하지만 그는 거대한 꿈의 무대 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무대는 꿈을 검열하고, ‘꿈꾸는 자’가 또 다른 ‘꿈꾸는 자’로 가차 없이 교체되는 잔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 “거대한 사기극”이 펼쳐지는 세계에서는 누군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 스펙터클한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린다.

‘내가 정말 ‘꿈꾸는 자’였을까?’
그는 끝내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완벽한 지도자」 중에서)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 가하는 폭력은 인간의 삶을 위한 일인가. 「커다란 웃음」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게 된 시대에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어떻게 인간 스스로를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자기들만을 ‘생명’의 범주 안에 넣는 인간들은 로봇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기 위해 로봇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로봇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은 로봇과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인간은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하는 자신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것이었다.(「커다란 웃음」 중에서)

중요한 건 아무리 구분해 보려고 해도 누가 인간이고 누가 로봇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세상에서 로봇을 향한 폭력은 인간 자신을 피해가지 않는다.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다고 자신이 알던 모든 단어를 버리면 그에게 남는 건 무엇일까. 「로고스」에 등장하는 작가 J는 자신이 쓰는 글이 과거에 이미 쓰인 글이고, 자신은 외국 작가의 글을 표절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어딘지 낡고 익숙하기만 한 자신의 글에서 벗어나 누구의 글도 아닌 자기만의 글을 써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J는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독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글을 쓴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자기만의 우주를 탄생시키는데, 그곳은 인간과 글이 전부 사라진 세계다. 이제 그는 유인원의 괴성만 내지를 수 있을 뿐이다.

이곳은 J만의 우주. 게다가 J는 문밖에서 나는 목소리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소리는 날카롭고 절박했지만, 모든 단어를 탕진한 J는 폭발음과 그 소리를 구별할 수가 없었다.(「로고스」 중에서)

「무한히 위험천만한 우리」는 행복의 여행지라 불리는 지구 바깥의 세계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추적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꿈결처럼 증발해 버리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지구를 벗어나 자신들의 꿈을 실현해 줄 장소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런 별이 있대. 그 별에 사는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에 꿈결처럼 증발해 버린대. 어때, 멋지지 않아? 자신의 삶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 그 행복감을 그대로 간직한 채 걱정도 후회도 없이 하얗게 증발해 버리는 거야.”
(「무한히 위험천만한 우리」 중에서)

이 아름다운 별로 떠난 사람들은 아무도 지구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꿈이 실현되어서였을까? 아니다. 그곳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구로 돌아가는 여행선 안에서 잠재워 그들이 돌아가는 걸 막고 있었을 뿐이다.


환상에 빼앗긴 행복을‘탈환’하기 위하여
이동은 작가는 우리가 꿈꾸는 “완벽한” 세계가 철저히 불합리하고 끔찍한 세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체제를 수호하는 자들에게 “늘 자신의 행복을 따져 보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눈엣가시다. 또 “움직이고, 즐기고, 바꾸려는 사람들. 그들의 그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선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그래서 체제는 행복을 꿈꾸는 이들을 잠재워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동을 멈추게 만든다. 이때 인간은 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
작가는 꿈의 해석자를 자처하고, 저 너머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을 “거대한 사기”라고 규정한다. 행복은 슬픔과 고통, 지리멸렬한 일상과 분리된 것이 아니다. 티끌을 제거한 세계에서는 행복도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완벽”이란 우상을 버리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무한히 위험천만한’ 세계뿐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스스로 행복을 발견해 내야 하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 두 눈 부릅뜨고, 절대 잠들지 마.”
(「무한히 위험천만한 우리」 중에서)

행복은 고정된 것도 아니고, 남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영원한 것도 아니다. 빼앗겼던 꿈과 행복을 ‘탈환’하기 위해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부릅뜨고, 잠들지 않을 수밖에 없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8343345
발행(출시)일자 2025년 02월 19일
쪽수 224쪽
크기
130 * 206 * 21 mm / 422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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