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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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호주 등 5개국에서의 생활과 학업 경험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관점을 형성한 국제적 학자. 학문적 여정은 덴마크에서 사회교육가 과정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트롬쇠대학교에서 사회학 학사를, 영국 코번트리대학교에서 평화학 석사를 취득하며 발전했다. 2014년 호주 울런공대학교에서 ‘유머를 활용한 정치적 퍼포먼스와 시민 저항’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6년 스웨덴 칼스타드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울런공대학교 명예 박사 후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국제 평화주의단체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에서 활동했다. 평화운동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며 사람들에게 평화에 대한 꿈과 비전을 전하고 있다.
평화주의/반군사주의단체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시절 ‘양심적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기지촌 여성평화운동단체 두레방에서도 활동했다. 2012년 이후에는 전쟁없는세상 사무국에서 비폭력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2024년부터는 반군사주의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캠페인을 개발하는 TF를 맡고 있다. 이우정 평화상(2006)과 박영숙 살림이상(2019)을 수상했다. 영국 코번트리대학교에서 평화학 석사과정을 밟았고 한국의 촛불집회를 분석한 석사논문 〈2008년 한국의 촛불집회와 비폭력 시위(2008 Candlelight Vigil in South Korea and nonviolence)〉를 썼다. 함께 번역한 책으로 《병역거부: 변화를 위한 안내서》가 있고, 《평화행동: 오세아니아와 동아시아의 비무장화, 그리고 탈식민지화를 위한 투쟁(Peace Action: Struggles for a Decolonised and Demilitarised Oceania and East Asia)》(2022), 《양심적 병역거부의 여성들: 선집(Women Conscientious Objectors: An Anthology)》(2010) 등에 한국의 여성평화운동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
기획 전쟁없는세상
2003년에 설립된 반전평화운동단체. 전쟁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회구조와 문화의 해체를 목표로 하며, 특히 징병제도와 무기거래 문제에 집중해왔다. 20여 년간 병역거부자들을 지원해 대체복무제도 도입이라는 성과를 이뤘고, 현행 대체복무제의 징벌적 성격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기박람회 저항행동, 한국산 경찰무기와 전쟁무기 수출 감시 등 무기거래 관련 활동도 하고 있으며, 자국 시민의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바레인과 튀르키예에 한국산 최루탄 수출을 저지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에서 제외된 군사부문의 기후위기 책임을 묻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목차
- 이 책에 대하여
들어가며
비무장 투쟁의 논리
위험한 실험, 비무장 투쟁
평화주의, 군사주의, 무기 수출
더 큰 그림, 나토
푸틴을 끌어내리는 방법
비무장 투쟁, 그 준비와 가능성
더 읽을거리: 비폭력 저항의 힘과 전략을 탐구하는 주요 문헌들
옮긴이 해제
주
참고문헌
책 속으로
저는 평화를 연구하는 학자이자 평화주의자로서 비폭력 저항과 분쟁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2023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맞이했을 때 저는 제 자신의 평화주의 신념을 깊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여전히 평화주의자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생각들을 책으로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평화주의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상의 ‘회의론자’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회의론자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그동안 제 평화주의적 입장에 의문을 제기했던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리인’ 역할을 합니다. (이 책에 대하여, 9쪽)
회의론자: 선생님께서는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라고 하시는데요. 제가 알기로, 평화주의자란 모든 전쟁과 전쟁 준비에 반대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벌이고 있는 방어 전쟁까지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런 시기에 어떻게 평화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까?
마이켄: 저는 반대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시기에 어떻게 평화주의자가 ‘아닐’ 수 있을까요? 현대 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토록 잘 알면서도 왜 우리는 전쟁이 아닌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않는 걸까요? (들어가며, 13쪽)
회의론자: 전쟁이 끔찍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죠.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장 방어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이는데요. 정말 다른 대안이 가능한가요?
마이켄: 러시아의 침공은 정말 끔찍한 행위였어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 침략에 맞서 싸우고 싶어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무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싸울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비무장 방법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미래에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더 수월할 거고요. 매일같이 전쟁이 계속되고 총성이 울리고 로켓이 발사되고 집이 파괴되고 인명이 손실될수록 재건과 화해는 더 오래 걸릴 겁니다. 이것이 제가 평화주의자이며 전쟁을 비인도적 범죄로 보는 이유입니다. (들어가며, 14~15쪽)
저는 비무장 투쟁을 인간이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가는 현재진행형 실험이라고 봅니다. 인류는 수 세기 동안 전쟁을 실험해왔지만 그 모든 전쟁이 지구상의 대다수 사람들에게 번영과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잖아요. 그러니 저는 제안하고 싶습니다. 전쟁과 불의에 맞서는 비무장 투쟁에도 몇 세기 동안 기회를 줘보자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평가해보자는 거죠.
(……)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민간인의 수는 다른 현대 전쟁에 비해 적었을지 모르지만, 생명존중 의식이 약해지고 인권이 침해되고 전쟁과 관련된 부패가 판을 치면서 우크라이나 사회는 심각하게 망가져가고 있어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는 지금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철저히 탄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평화주의자와 징집기피자들은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험한 처지에 놓입니다. 이제는 이런 군사주의가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위험한 실험, 비무장 투쟁, 63~64쪽)
현대사회는 과거에는 없었던 비무장 투쟁에 관한 지식을 갖게 되었는데요. 일부 학자는 이를 ‘실용적 평화주의(pragmatic pacifism)’라고 부릅니다. ‘실용적 평화주의’란 도덕적 논쟁이 아닌 비폭력에 대한 현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현실주의적 접근을 의미해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비현실적이고 순진한 사람들은 평화주의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군사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이야말로 폭력의 효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평화주의, 군사주의, 무기 수출, 79~80쪽)
기본정보
ISBN | 9791168731417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2월 17일 |
쪽수 | 176쪽 |
크기 |
112 * 175
* 16
mm
/ 27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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