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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두 개인 여자

양장본 Hardcover
동남아시아 문학총서 4
닉 호아킨 저자(글) · 고유경 , 배효진 , 백지선 번역
한세예스24문화재단 · 2025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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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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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세계 문학사에서 닉 호아킨은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필리핀 작가다.”
필리핀 문학에는 그의 문체만 일컫는 용어가 있다. ‘호아키네스트(Joquinesque)’
그의 장르는 이렇게 정의된다. ‘열대 고딕(Tropical Gothic)’
1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등단한 천재 작가 닉 호아킨의 초기 대표작, 일곱 편의 단편 소설을 통해 필리핀 사회와 문화, 사람을 만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받은 현대 문학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시리즈다.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3권을 번역·출판했다. 2025년에는 지난해 75주년을 맞은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를 기념하고 필리핀의 다채로운 문화와 고유의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필리핀 근현대문학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네 번째 도서는 필리핀 대표 국민 작가 ‘‘닉 호아킨(Nick Joaquin)’의 《배꼽 두 개인 여자》 다. 필리핀 사회와 문화, 정체성을 독창적인 서사로 그려낸 〈삼대〉,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하지〉, 〈메이데이 전야〉, 〈배꼽 두 개인 여자〉, 〈의장대〉 등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됐다. 대표 단편 소설인 《배꼽 두 개인 여자》 는 배꼽이 두 개임을 주장하며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혼란과 특별함을 동시에 느끼는 주인공 ‘콘차 비달(Concha Vidal)’이 의사이자 신부인 ‘페페 몬손(Pepe Monson)’과 나누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콘차 비달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정체성의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콘차 비달이라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필리핀이 겪은 역사적 상처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필리핀 식민지 역사와 독립 이후의 정체성 혼란을 엿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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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닉 호아킨

(Nick Joaquin)

1917년 5월 4일 필리핀 마닐라의 부촌 파코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니코메데스 호아킨 이 마르케즈(Nico-medes Joqauin y Marquez)다. 일찌감치 문학적 재능을 보였던 호아킨은 14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17세부터 단편 소설, 에세이, 시 등을 발표하며 문학가로서 명성을 쌓아갔다. 20대에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그는 1950년대부터 언론인으로도 일했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중반, 즉 20~40대에 발표한 작품들로 호아킨은 ‘이야기꾼으로서 정점에 이르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필리핀 사회와 역사, 문화, 정체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자신의 문학 세계를 호아킨은 ‘열대 고딕’이라는 용어를 직접 만들어 칭했다. 대표작 〈배꼽 두 개인 여자〉는 1957년 하퍼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집필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호아킨은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또한 1965, 2017년 영화화된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을 비롯하여 호아킨의 여러 작품이 현재까지도 꾸준히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호아킨은 평생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필리핀 대표 소설상인 해리스톤힐상을 제정 첫해인 1961년 받았고, ‘필리핀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돈 카를로스 팔랑카 기념 문학상을 세 차례 받았을 뿐 아니라, 1976년 ‘필리핀 국민 예술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1996년에는 ‘작가로서 60년 동안 필리핀인의 몸과 영혼의 신비를 탐구한 공로’로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번역 고유경

영국 카디프대학교 저널리즘 스쿨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롯이 내게 물들 수 있는 ‘몰입의 즐거움’을 찾아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옮긴 책으로 《나이트비치》,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죽음을》, 《웰컴 투 셰어하우스》, 《밤의 살인자》, 《너는 여기에 없었다》 등이 있다.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하지〉, 〈메이데이 전야〉, 〈의장대〉를, 《열대 고딕 이야기》에서 〈칸디도의 종말〉을 번역했다.

번역 배효진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문학, 인문,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영어에 대한 깊이 있고 정확한 이해를 통해 독자에게 원작의 매력을 충실히 전달하는 번역을 목표로 한다. 옮긴 책으로 《도플갱어 살인사건》, 《죽음, 이토록 눈부시고 황홀한》 등이 있다.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삼대〉를, 《열대 고딕 이야기》에서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을 번역했다.

번역 백지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다큐와 애니메이션, 외화 등 영상물을 번역하다가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너의 이름을 빌려줘》, 《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게팅 하이》,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온 파이어》 등이 있다.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배꼽 두 개인 여자〉를, 《열대 고딕 이야기》에서 〈제로니마 부인〉, 〈멜기세덱의 반차〉를 번역했다.

목차

  • 서문
    1. 삼대
    2.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3.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4. 하지
    5. 메이데이 전야
    6. 배꼽 두 개인 여자
    7. 의장대
    작품 해설
    추천 도서
    감사의 글
    닉 호아킨 연보
    옮긴이 소개

추천사

  • 닉 호아킨의 최고의 작품들은 단연 1940년대와 1960년대 중반 사이에 쓴 단편 소설이다. 이 시기 동안 이야기꾼으로서 호아킨의 솜씨는 절정에 이른다. 다른 위대한 이야기꾼들과 마찬가지로, 호아킨은 ‘사다리를 타듯 (자신의) 경험의 가로대를 오르내리는 자유’를 즐겼다. 그러한 경험은 호아킨 소설의 실체를 형성한다. 이 소설들은 스페인 카톨릭의 정신적 영향, 미국 식민주의의 폭력과 약속, 태평양 전쟁의 심오한 파괴성, 그리고 탈식민지 시대의 격동적인 시작이 종종 극한으로 치달을 때의 모습을 드러냈다. 잊혀간 전설, 억압된 사건, 결함 있는 아버지, 배꼽 두 개인 여자, 그리고 몹시 당혹스럽고 현기증을 유발하는 특정 필리핀 역사마다 계속 등장하는 자비로운 성모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전달하는 수단을 근대화의 폐허에서 되찾으려 노력했다. 우리가 누구든, 폐허가 된 세상이 들려주는 호아킨의 이야기를 우리 삶의 파편처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그리고 치통은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나는 의미 있는 존재였어. 난 아버지의 바람에 형태를 빚고 생명을 불어넣은 존재야. 아버지에게서 비롯되어, 아버지에게서 시작된 것, 이제 내가 스스로 되려고 하는 바로 그것,’
- p.31 〈삼대〉에서

세상은 아무리 잡놈이라도 용기가 있고, 고귀함이 있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쿠리노는 운명이 무엇을 주든 늘 무심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 죽음도 무심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어쨌든, 조만간 누군가는 죽는다. 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p.56,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에서

어린 비달 부인에게는 꽃 같은 시절이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암울하고 어두웠던 그 시절 내내, 완고한 젊은이들은 명절의 불꽃놀이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 당당한 몸짓을 터트렸다. 사람들은 슬픔을 미소로, 패배를 경쾌한 분위기로 감추기 시작했다. 필리핀을 정복한 미군은 이 나라의 진기한 건축물과 원시적인 배관, 형식적인 예의범절을 우습게 여겼으나, 필리핀 사람들은 무덤덤한 얼굴 뒤에 은밀한 자부심과 환희를 품고 길고 긴 전사자 명부를 공유했다.
- p.149,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각자의 아버지와 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때는 선생님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제 마음속의 우아한 양심이었어요….” 어릴 때는 남들도 다 배꼽이 두 개인 줄 알았어요, 두 번째 목소리가 페페의 귓가를 맴도는 사이 첫 번째 목소리가 계속 말을 이었다.
- p.151, 〈배꼽 두 개인 여자〉에서

출판사 서평

필리핀 문학의 거장 닉 호아킨이 선사하는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 《배꼽 두 개인 여자》 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납니다.

《배꼽 두 개인 여자》 는 단순히 독특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필리핀 독립 전쟁과 미국 식민 통치의 상흔을 가족사와 개인적 갈등 속에 녹여냅니다. 이 작품 속에서 두 배꼽을 가진 여자는 단순한 신체적 기이함을 넘어서, 분열된 정체성과 치유되지 않은 과거를 상징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대화 속에서 호아킨은 필리핀 민족의 상처와 꿈, 희망을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호아킨은 인간 본연의 복잡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식민주의와 정체성,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며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정체성에 대한 심도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닉 호아킨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넘어, 필리핀이라는 다층적이고 매혹적인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놀라운 세계로 발을 내디뎌 보세요. 닉 호아킨이 그린 필리핀의 진정한 얼굴을 만날 차례입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7652585
발행(출시)일자 2025년 02월 13일
쪽수 296쪽
크기
155 * 209 * 31 mm / 62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동남아시아 문학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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