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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진 저자(글)
나무와숲 · 2025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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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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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의 살아 있는 역사 〈명성황후〉
지속 가능한 ‘마스터피스’를 만들기 위한 30년간의 여정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그것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의지’다. ‘열정’이다. ‘꿈’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선구자 윤호진 예술감독이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열정과 도전을 담은 자전 에세이 『명성황후』(부제 : 뮤지컬 〈명성황후〉 탄생부터 30주년 기념공연까지)를 내놓았다. 뮤지컬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딛고 1995년 무대에 첫선을 보인 뒤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 진출,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 입성, 200만 관객 돌파 등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뮤지컬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된 〈명성황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윤호진 감독이 뮤지컬에 매료된 것은 1982년 영국 연수 중 웨스트엔드에서 당시 초연 중인 〈캣츠〉를 보고 나서였다. 줄거리만 보자면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음에도 그는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에 빠졌다. 스펙터클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대, 생생한 분장과 디테일한 안무, 감미로우면서도 다양한 음악…. 그때까지 유신에 반대하던 사회성 짙고 진지한 연극만 하던 그에게는 한마디로 문화적 쇼크였다. 윤 감독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우리도 준비하지 않으면 손 한번 쓰지 못하고 우리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방어 의식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 이 뮤지컬이 꽉 막힌 우리 공연문화에 어쩌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운명처럼 만난 뮤지컬에 매료돼 1984년 한 학기 등록금만 간신히 마련해서 뉴욕대학교 대학원 공연학과에 입학해 악착같이 일하고 공부해 4년 만에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대학 강의실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이론과 실전을 두루 섭렵한 그는 그동안 품고 배웠던 뜻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안고 뉴욕 공항을 떠나며 속으로 다짐했다. ‘기다려라, 브로드웨이. 내가 딱 10년 안에 내 작품을 들고 다시 돌아온다!’

귀국 후 윤심덕과 김우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세미 뮤지컬 〈사의 찬미〉로 뮤지컬의 가능성을 엿본 그는 1991년 극단 에이콤을 설립한 데 이어 1993년에는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문 회사 에이콤인터내셔널을 만들고 본격적인 뮤지컬 제작에 들어갔다. 1994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 〈아가씨와 건달들〉이 창립 작품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빚을 내서 시작한 공연이었는데 정산해 보니 5억이 남았을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는 연장 공연 없이 한 차례 지방 공연 후 모든 세트를 불살라 버렸다. 당시 머릿속에 기획 중인 〈명성황후〉로 가득 차 있던 때라서 행여 미련이 남을까 부린 객기였다.

그리고 5년간의 준비 끝에 1995년 12월 30일 뮤지컬 〈명성황후〉를 무대에 올렸다.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가 되는 1995년 10월 8일에 맞춰 올리려고 했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 윤 감독은 “고백하건대, 처음부터 〈명성황후〉가 30년을 롱런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무대에만 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고 말한다. 기획부터 대본 작업, 캐스팅, 음악, 의상, 무대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제작 과정이 그만큼 지난했기 때문이다.

명성황후 역은 배우 윤석화가, 고종 역은 홍경인이 맡아 열연한 〈명성황후〉 첫 공연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막이 내리자 모두 기립해서 한참 동안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당시 연극평론가 유민영은 “구한말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비극적 죽음을 당한 민비를 오늘의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그것을 다시 빼어나게 예술화함으로써 관중을 숙연케” 한다며 “종래의 진부한 서양풍 뮤지컬과는 달리 관중에게 색다른 맛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라고 호평했다. 언론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호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한 연극에 매료돼 대학 3학년 때 실험극장 연습생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에도 진학했다. 1976년 〈그린 줄리아〉를 통해 연출가로 선을 보이고, 이듬해 남아공의 인종차별과 인권 문제를 다룬 〈아일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았으며, 해외 연수 기회도 얻었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 만든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국내 최장기 공연에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우며 크게 히트했다. 영국 연수 중 뮤지컬 〈캣츠〉를 보고 충격을 받아 1984년 뉴욕대학교 대학원 공연학과에 입학해 뮤지컬을 공부했다.
4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1991년 극단 ‘에이콤’을 만든 데 이어 1993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문 회사 ‘에이콤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뮤지컬 제작과 연출에 들어갔다. 〈사의 찬미〉와 〈아가씨와 건달들〉로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한국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이 되는 1995년 12월 무대에 올렸다. 〈명성황후〉는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두 번째 뉴욕 공연과 LA 공연, 2002년 영국 런던 공연, 2003년 LA 공연, 2004년 캐나다 토론토 공연 등 코로나19 이전까지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국내외 공연을 한 것은 물론, 2015년 20주년 기념공연, 2021년 25주년 기념공연, 2025년 30주년 기념공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그린 뮤지컬 〈영웅〉 역시 지난해 15주년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 밖에도 연극 〈사람의 아들〉(1980), 〈들소〉(1981), 〈마지막 잔을 위하여〉(1989), 〈실비명〉(1989),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1991), 〈두 교황〉(2012), 뮤지컬 〈겨울 나그네〉(1997), 〈FAME〉(1999), 〈둘리〉(2001), 〈몽유도원도〉(2002), 〈라롱드〉(2006), 〈러브〉(2008), 〈완득이〉(2012), 〈보이첵〉(2014) 등을 무대에 올렸다.
한국뮤지컬협회 초대 회장, 극단 실험극장 대표,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교수,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대학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에이콤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

    1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연극에 흠뻑 빠지다
    내 인생을 다시 바꾼 〈캣츠〉
    웨스트엔드 찍고 브로드웨이로~
    브로드웨이 돌며 공연 관람
    10만 관객 돌파한 〈신의 아그네스〉
    늦깎이 유학 생활
    ‘기다려라, 브로드웨이. 10년 안에 내 작품 들고 다시 돌아온다!’

    2 내 인생을 바꾼 명성황후

    뮤지컬의 가능성 보여준 〈사의 찬미〉와 〈아가씨와 건달들〉
    뮤지컬 〈명성황후〉의 닻을 올리다
    이문열의 〈여우사냥〉
    풍부한 색상과 장중한 질감의 의상들
    오늘의 〈명성황후〉를 있게 한 일등공신들
    스펙터클한 무대 〈명성황후〉
    매일매일이 전쟁
    〈명성황후〉 첫 공연 폭발적 반응

    3 브로드웨이 찍고 웨스트엔드로!

    ‘감정에 동서양이 따로 있나’
    “여러분, 돈 받고 독립운동 했다는 얘기 들어 봤습니까?”
    명성황후 역에 이태원·김원정 더블캐스팅
    돌발상황의 연속이었던 뉴욕 공연 전날
    브로드웨이 뉴욕주립극장 연일 매진 사례
    《뉴욕타임스》의 극찬
    뉴욕 두 번째 공연, IMF 위기로 20억 적자
    〈명성황후〉 브로드웨이 진출과 성과
    영어 버전 〈명성황후〉 들고 런던 무대 입성
    LA, 토론토, 구마모토 공연

    4 〈명성황후〉의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명성황후〉 20주년 공연
    뮤지컬 〈영웅〉의 탄생
    〈영웅〉 탄생 15년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다
    〈명성황후〉 25주년 공연장 덮친 코로나 사태
    서른 살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

    에필로그 〈명성황후〉 그 이후

    부록 뮤지컬 〈명성황후〉 30년

    1. 뮤지컬 〈명성황후〉의 탄생
    2. 한국 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 진출
    3. 2002년 영국 무대 입성
    4. 다시 떠난 북미 투어
    5. 명성황후의 숨결을 찾아서
    6. 〈명성황후〉 20주년 기념공연
    7. 2018년 공연
    8. 〈명성황후〉 25주년 기념공연
    9.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10. 〈명성황후〉 무대미술 30년사

    역대 포스터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연표
    뮤지컬 〈명성황후〉 수상 내역
    역대 명성황후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배우와 스태프

책 속으로

나는 독립운동을 하는 기분으로 이 길을 걸었다. 실제로 〈명성황후〉 뉴욕 공연을 앞두고 무 자금이 쪼들려서 가니 마니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연기자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를 모아 놓고 처한 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독립운동을 하는데 돈 받고 했다는 얘기 들어 봤냐?”는 말로 설득한 적이 있다. 하루하루 생계를 해결해야만 하는 피치 못할 몇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나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독립운동을 한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견뎠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일이 아니잖은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 길이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기꺼이 걸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기록이 지금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 그 길을 걸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비록 실낱만큼이더라도 희망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10쪽

폐허 같은 창고를 고스란히 재현한 스펙터클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대, 실제 고양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생생한 분장과 디테일한 안무, 거기에 기존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에비타〉로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감미로우면서도 다양한 음악까지 어느 것 하나 충격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때까지 유신에 반대하던 사회성 짙고 진지한 연극만 하던 내게는 더 그렇게 다가왔다. 가장 먼저 내 안에서 나타난 반응은 방어였다. ‘이 뮤지컬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스토리가 있고 다양한 노래와 춤이 있고 어떤 공연보다 이해하기 쉬운 본고장의 오페라가 들어온다면, 대답은 하나마나였다. 손 한번 쓰지 못하고 고스란히 우리 시장을 내어주는 일 말고는 달리 뾰족한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서늘해졌다. - 24쪽

나는 문화를 그 나라의 정신으로 본다. 총칼로 침략을 당하면 힘으로라도 저항해 볼 수 있지만, 문화가 정복당하면 종속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나라 자체가 송두리째 소멸된다고 믿는다. 우리 문화를 지켜내는 방법은 누구나 공감하는 우리의 소재를 찾고,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만
들어 시장에 내놓는 수밖에 없었다. 런던과 뉴욕에서 현장을 목격하고 이론을 습득했으니 세계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의 것, 즉 소재였다. - 47쪽

무대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명성황후〉는 스케일부터 달랐다. 이양선이 아예 무대로 들어오는 장면 같은 게 그렇다. 관객들은 뮤지컬 〈영웅〉에서 기차가 무대 한복판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멋지게 기억하지만, 그것은 이미 〈명성황후〉에서 이양선으로 먼저 구현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창의적이고 독특한 점은, 무대가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이층 구조가 되는 ‘여우사냥’ 장면과 무대가 회전하면서 살해당한 궁녀의 시체가 튕겨 나가는 장면이다. 그중에서도 회전무대는 브로드웨이에서도 감탄할 만큼 독창적인 것이었다. - 62쪽

무엇보다도 황무지나 다름없는 풍토에서 숱한 어려움을 뚫고 창작 뮤지컬을 완성해 국내 최고의 공연장인 오페라극장에 올렸다는 사실은 내게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작품을 본 관객들의 호응과 열광은 그 어떤 기사나 평가보다 힘이 되었다. 1996년 4월 16일부터 9일 동안 한 번 더 공연을 올렸다. 앙코르 공연인 셈이다. 이때에도 관객들의 열기는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아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눈시울을 붉히고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의 반응도 여전했다. 초연에서는 수지를 맞추고, 이 앙코르 공연으로 수익이 좀 생겼다. 그해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남우조연상(김민수), 무대미술상(박동우), 기술상(김현숙), 인기스타상(윤석화)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 80쪽

1997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나라에서 손을 떼던 역사적인 날, 나는 이렇게 뉴욕에서 새 역사를 썼다. ‘반드시 세계적인 작품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한 지 꼭 10년이 되던 해였다. 그때는 어떤 작품으로 어떻게 무대에 올릴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그냥 내 스스로 나에게 한 약속이요 희망 사항이었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
첫 공연이 그렇게 끝나고 로비에서 만난 유대인 할머니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너희는 참 대단한 민족이다. 나는 이 작품을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제만으로 보지 않았다. 세계의 많은 강대국과 약소국의 관계가 이렇다. 내게는 유대인과 나치의 관계가 떠올랐다. 어찌 보면 너희 입장에서는 비극적이고 감추고 싶은 역사일 텐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으로 승화시켰고, 다른 약소국에게도 역사의 교훈을 남겼다.”
내가 바라던 평이었다. 우리 것을 소재로 하면서도 역사와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 그것이 내 의도였다. - 99쪽

출판사 서평

“여러분, 돈 받고 독립운동 했다는 얘기 들어 봤습니까?”

그리고 마침내 1998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꿈을 이루었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의 뮤지컬 공연이었다. 10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매스컴은 〈명성황후〉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대서특필했지만 후원을 하겠다는 기업이 하나도 없어 고난의 행군 끝에 이뤄낸 성과였다. 배우들을 캐스팅해 놓고도 돈이 없어 계약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할 수 없이 그는 배우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돈 받고 독립운동 했다는 얘기 들어 봤습니까?”

게다가 공연 전날까지도 돌발상황이 속출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딛고 〈명성황후〉는 2586석의 링컨센터 뉴욕주립극장이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 것을 소재로 하면서도 역사와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윤 감독의 뚝심이 결실을 본 순간이었다. 《뉴욕타임스》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황금 같은 조명과 기발한 무대 세트, 화려한 의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며 극찬했다.

그 뒤로도 1998년 두 번째 뉴욕 공연과 LA 공연, 2002년 영국 공연, 2003년 LA 공연, 2004년 캐나다 토론토 공연을 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높여 갔다. 물론 그사이 힘든 일도 많았다. IMF로 뉴욕 두 번째 공연이 처참한 흥행 실패로 20억 적자를 봤을 때는 호텔에서 뛰어내리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참담했다. 그러나 비극적인 뉴욕 공연을 끝내고 돌아와 올린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에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20억의 빚을 갚고 흑자를 냈다.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명성황후〉의 항해는 그 뒤로도 계속돼 10주년 공연, 20주년 공연, 25주년 공연에 이어 이제 30주년 기념공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200만 관객 돌파, 2000회 공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을 세상에 내놓았다. 윤 감독은 이제 항일 역사 뮤지컬 연작 세 번째 작품으로 이순신 장군과 그 시대 민중들의 삶을 그린 〈칼의 노래〉를 기획하고 있다.

꿈이 많은 윤 감독은 지금도 다면기를 두는 바둑기사처럼 몇 개의 작품을 머릿속에 넣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연극을 만들 때부터 뮤지컬을 만드는 지금까지 남들이 모두 안 된다는 길만 걸어왔다. (…) 뮤지컬 불모지인 이 땅에서 대형 창작 뮤지컬을 만들었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손가락질했고 외면했다. 그런데 그 뮤지컬 〈명성황후〉가 30년을 롱런하고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호평을 받았다.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현실로 이뤄 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그것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의지’다. ‘열정’이다. ‘꿈’이다.”라며 “지금 꿈이 없는 이는 꿈을 꾸고, 또 꿈을 꾸고 있는 이는 더 큰 꿈을 꾸라”고 말한다. 그러면 “머잖아 세상이 여러분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뮤지컬 〈명성황후〉 30년’ 총정리

이 책은 윤호진 감독의 자전적 에세이와 함께 뮤지컬 〈명성황후〉 30년을 총정리한 글도 실려 있다. 부록은 세 사람의 필자가 썼는데, 뮤지컬 〈명성황후〉의 탄생부터 20주년 기념공연까지를 다룬 1장부터 6장까지는 〈명성황후〉 공연사와 해외 공연 동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윤정 홍익대 교수가 썼고, 그 후부터 30주년 기념공연까지 지속 가능한 마스터피스를 만들기 위한 10년간의 여정을 정리한 7장부터 9장까지는 〈명성황후〉 연출가 안재승이 썼다. 마지막으로 스펙터클한 무대로 찬사를 받는 〈명성황후〉 무대미술 30년사를 정리한 10장은 무대디자이너 박동우가 썼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역대 포스터와 공연 연표, 수상 내역, 역대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배우와 스태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공연예술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길 권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950111
발행(출시)일자 2025년 02월 04일
쪽수 352쪽
크기
171 * 221 * 25 mm / 78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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