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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선 2
김성범 저자(글)
청동거울 · 2025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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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아이들 상세 이미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전반기까지 이어졌던 천주교 박해 사건을 토대로 참혹한 현실에서도 굴하지 않고 삶과 신앙과 희망을 지켜낸 사람들, 특히 14살 소년의 고뇌와 갈망과 사랑을 실감나게 그린 이야기다. 이 소설은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순교자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박해와 순교의 길을 걸어야 했던 사람들의 고난과 사랑과 처절한 삶을 그린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을 울려 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성범

제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아동문학평론』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금은 섬진강 도깨비 마을에서 어린이들과 숲에서 노는데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숨 쉬는 책, 무익조』, 『마녀소녀 나채율』, 『몽어』, 『뻔뻔한 칭찬통장』, 『도깨비가 꼼지락 꼼지락』, 『우리반』, 『도깨비 닷냥이』, 『노랑옷』,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법』 등이 있으며, 그밖에 동시집 『호랑이는 내가 맛있대!』, 『콧구멍으로 웃었다가 콧구멍이 기억한다』, 동요집 『어린이 도서관』, 인문교양서적 『사라져가는 우리의 얼 도깨비』, 『숲으로 읽는 그림책 테라피』와 에세이 『품안의 숲 따숲네』가 있습니다. 창작동요 음반으로는 『동요로 읽는 그림책』, 『김성범 창작요들 동요집』 등 15집이 있습니다.
그림책 『책이 꼼지락 꼼지락』이 2013, 2017년 개정 초등국어 1-2에 실렸고, 동요 「숲으로 가자!」가 2022년 개정 통합교과서 2-1에 실렸습니다

목차

  • 1. 칼춤
    2. 천한 점 것들
    3. 살아난 기억
    4. 시작한 성경 공부
    5. 차별
    6. 흙 작업
    7. 한백겸 아저씨의 신유박해
    8. 나의 을해박해
    9. 정약종, 황사영, 나의 선생님
    10. 항아리에 구름이 피어오르듯
    11. 땅굴 속 황사영 선생님
    12. 차주원 아저씨
    13. 하느님이 참말로 계셔요?
    14. 애기동이에 새긴 십자가
    15. 1827년 2월, 정해박해
    16. 관아에 끌려온 마을 사람들
    17. 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 하느님
    18. 전라감영으로 이송되다
    19. 숨죽인 사람들
    20. 모여드는 아이들
    21. 다시 덕실마을
    22 기해박해가 정해박해를 끝내다
    23. 천주의 아이들

    작가의 말

책 속으로

:: 본문 속으로 ::

“결국 일이 터졌지. 어느 날, 관군들이 들이닥쳤어. 황사영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 아버지부터 회장님의 가족까지 모두 잡혀 갔지?”
“왜요?”
“왜긴, 천주쟁이라고 잡아들인 것이지.”
“천주쟁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요?”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존귀한 사람이라고 했고,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대접을 해 줘야 하고, 천민들도 양반들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했고, 제사도 지내면 안 된다고 했단다.”
“생각해 보니 좀 떨리는데요?”
“어디 그것뿐이겠느냐? 임금님도 우리들도 모두 똑같이 귀한 사람이라고 하느님은 말씀하신단다.”
(48쪽)

“난,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고 했단다.”
엄마는 다시 말을 끊고 한참 동안 있었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말을 이었다.
“고문 받는 사람들의 고함소리와 신음 소리만으로도 치가 떨리게 무서웠다. 난 네 핑계를 댔단다. 하느님, 하느님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 찬성이를 살려 주십시오, 하느님!”
엄마는 나를 안고 있는 듯, 어린 나를 어르는 듯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난 내가 고문을 당하는 걸 상상하는 것도 싫었고 무서웠지만 내 몸이 만신창이가 되면 너를 어떡한단 말이냐? 그렇잖아도 병치레 많은 너를 돌봐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난 모든 게 너무너무 무서웠단다.”
엄마가 배교를 한 게 내 탓인 것만 같았다.
(61쪽)

난 너무 배가 고파지면 가마 안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어둡고 서늘하지만 창으로 바깥 빛이 들어오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배도 덜 고팠다. 아저씨들과 형들이 장난을 치며 말을 걸어 주었던 따뜻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가마 안이었다. 철퍼덕 주저앉아서 하느님께 중얼중얼 말을 걸어 보기도 했다.
“하느님, 하느님을 모시는 게 이렇게 잘못된 일이란 말인가요? 서로 귀하게 여기라고 하셨잖아요?”
“하느님, 곤장 맞아 보셨어요?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 전 살점이 곤장에 붙어 올라오는 것도 보았어요.”
“오늘도 상협이 아저씨가 덕실마을을 떠났어요. 그래서 슬퍼졌어요.”
“하느님한테 가르쳐 드리는 건데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배고픈 거예요.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이젠 아이들도 장난을 치지 않아요.”
“하느님은 굶어본 적 있어요?”
“하느님, 전 이제 어떡해야 돼요?”
(147~148쪽)

초승달이 떴다. 아이들을 데리고 덕실마을을 나섰다. 밤이 깊어지자 큰 아이들이 어린 아이들을 업고, 손을 잡고 나섰다. 덕실마을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곡성 사람들한테 덕실마을은 천주학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지금까지는 어린애들이라고 모른 척해 주는 아량도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 또다시 시작인 것이다.
‘하느님, 저를 버립니다. 이제는 제가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제 안에 사십니다.’
내 등에 업힌 아이가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회장님, 어디로 가요?”
“응, 좋은 세상으로.”
(167쪽)

출판사 서평

신유박해에서 을해박해, 정해박해, 기해박해까지
천주교 박해의 참혹한 현실을 이겨내며
새 세상을 받아들이고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천주의 아이들』은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천주교 박해의 처참한 역사를 소년의 눈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역사소설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을 쓴 김성범 작가는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동화와 동시를 활발하게 창작하고 있으며, 동요 창작과 보급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천주교 박해는 단순히 종교 탄압의 의미만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당시 천주교 유입은 유교 중심의 사회 체제를 뒤흔들만한 중대한 사건이었고, 조선이라는 봉건 질서를 유지함은 물론 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서 박해를 자행하게 되었다. 유학자들은 천주교를 사학(邪學)이라거나 사교(邪敎)라는 명분을 내세워 근절할 것을 조정에 촉구했고, 조정에서는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천주교를 국법으로 금지하는 한편 발각된 천도교도들을 극형으로 다스렸다.

18세기 말엽 북경을 왕래하던 사신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영세를 받고 돌아와 선교 활동을 전개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갈수록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유교 질서의 붕괴를 우려한 조정은 박해를 통해 교세 확장을 막으려 한다. 1791년에 일어난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19세기에 들어오면서 천주교에 대한 박해는 더욱 심해져 신유박해(1801년), 을해박해(1814년), 정해박해(1827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등을 일으켜 탄압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를 하였다. 천주교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산간 마을을 개척해 숨어 지내면서도 신앙을 지켜 나갔다. 그후 1886년에 체결된 한불조약으로 프랑스 선교사들에게 선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우리나라 천주교는 박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천주의 아이들』은 여러 박해 사건 중에서 정해박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정해박해는 1827년에 전남 곡성의 한 옹기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물론 이 사건은 이전에 일어난 여러 사건의 연장선 속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가령 1801년 신유박해는 정약종, 중국인 신부 주문모 등이 처형되고 400여 명이 유배된 사건인데, 이 일에 연루된 황사영이 제천 배론마을에서 숨어 지내다 발각되면서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 이때 배론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신도 일부가 경상도 청송에서 자리 잡으며 노래산 교우촌을 이루게 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1814년 다시 박해 사건이 터지는데, 이를 을해박해라 한다.

주인공 찬성이의 아버지도 노래산 교우촌 사람이었고 을해박해 당시 목숨을 잃었다. 이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시 전남 곡성으로 이주해 옹기 마을을 형성해 살면서 신앙을 이어 간다. 청송에서 태어난 찬성이는 곡성 옹기촌에서 성장하게 된다. 자신의 처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점차 깨우쳐 가면서 서서히 천주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14살 나이에 정해박해라는 엄청난 일을 겪게 된다. 마을을 지도해온 회장님과 찬성이의 어머니 등 일부는 미리 피신해 위기를 넘기지만 수많은 마을 사람들은 관아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결국은 이들마저도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면서 함께 처형되고 만다.

당시 아이들은 탄압에서 예외를 둔 덕분에 찬성이는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황폐해진 마을에 남은 아이들과 함께 어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결국 아이들을 모아 옹기촌을 재건하면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피워나가게 된다. 결국 이 소설은 박해 사건을 중심으로 한 소년이 마을의 지도자로 커 나가게 되는 희망찬 성장서사를 보여주게 되었다.

주인공 오찬성이 힘겨운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믿음이었다. 하느님의 믿음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아이들을 훌륭히 자랄 수 있게 하였다. 교우촌 회장, 막달레나 아주머니, 엄마, 엇봉이 선생님, 한백겸 아저씨 등 마을 사람들이 오찬성과 동네 아이들을 믿어주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마을을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믿고 맡겨주고 기다려 주는 이야기가 작품 전체에 녹아들어 있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도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생겨났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순교자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 이야기다.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박해와 순교의 길을 걸어야 했던 사람들의 고난과 사랑과 처절한 삶을 그린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을 울려 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7492376
발행(출시)일자 2025년 02월 07일
쪽수 174쪽
크기
137 * 210 * 17 mm / 403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청소년소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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