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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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야생 침팬지의 사회 행동을 밝힌 과학의 고전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 레드 리스트 멸종 위기 등급에 속한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얼마 전 막스 플랑크 인간 인지 및 뇌과학 연구소는 야생이나 동물원에서 자연적으로 사망한 침팬지의 뇌를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단층 촬영 방법을 이용해 침팬지 뇌 구조를 보여 주는 고해상도 MRI 데이터 지도를 공개했다. 이를 인간의 뇌와 비교하며 인류 진화 과정에서 뇌가 발달한 과정을 밝히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일찍이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 공원에서 제인 구달이 시작한 야생 침팬지 연구는 과학계가 침팬지와 인간이 생물학적으로만이 아니라 지능과 행동 면에서도 닮았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 중 하나라고 칭한 제인 구달의 야생 침팬지 연구 및 보호와 교육 활동은 어느덧 65주년을 앞두고 있다.
초기 10년의 연구를 정리해 1971년 나온 『인간의 그늘에서(In the Shadow of Man)』(한국어판은 2001년 ㈜사이언스북스에서 처음 소개했다.)에 이어 30년의 연구를 담은 『창문 너머로: 곰베 침팬지와 함께한 30년(Through a Window: My Thirty Years with the Chimpanzees of Gombe)』는 1990년 처음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한국어판은 그 20년 후의 이야기까지 더해 현장 연구를 집대성한 과학의 고전으로, 사이언스 클래식 시리즈의 최신간이기도 하다.
곰베 연구 50주년이 되었어도 침팬지의 삶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 너무나 많다. 나는 희망한다. 이 놀라운 종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곰베 침팬지의 생애를 추적하는 다음 세대 연구자들의 새로운 발견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 본문에서
이 책의 총서 (39)
작가정보

(Jane Morris Goodall)
제인 구달 연구소(The Jane Goodall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UN 평화 사절.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자랐다. 1957년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저명한 고생물학자 루이스 리키 부부와 만났고, 1960년부터는 루이스 리키의 탄자니아 곰베 지역 침팬지 연구에 합류해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자연 서식지에서 연구하는 일을 시작했다. 1965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동물 행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탄자니아로 돌아와 침팬지와 비비를 연구하는 곰베 강 연구 센터(Gombe Stream Research Center)를 설립했다. 1977년 야생 침팬지의 연구 교육 보존을 위한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해 침팬지와 다른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 보호와 처우 개선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1986년 아프리카 전역의 침팬지들에 대한 위협을 깨닫고 6개 현장을 방문한 제인 구달은 침팬지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아프리카 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인식했다. 지역 사회가 환경 파괴 없이 생계를 유지하는 법을 찾도록 도와야 침팬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세계를 여행하며 인류가 직면한 위협, 그중에서 도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문제에 주목한다. 또한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TACARE(The Lake Tanganyika Catchment Reforestation and Edu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어린이들, 아프리카 지역 거주민들과 함께 지구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의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뛰어난 연구나 탐험, 발견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전미 지리 학회의 허바드 상, 권위 있는 기초 과학상인 교토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킬리만자로 상을 받기도 했다. 2002년에는 UN의 평화의 메신 저로 임명되었고 전 세계를 다니며 세계 평화와 지구의 모든 종의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인간의 그늘에서(In the Shadow of Man)』, 『창문 너머로(Through a Window)』, 『희망의 이유(Reason for Hope)』, 『희망의 밥상(Harvest for Hope)』(공저), 『희망의 자연(Hope for Animals and Their World)』(공저),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공저), 『희망의 책(The Book of Hope)』(공저) 등이 있다.
이화 여자 대학교에서 중문학을 공부했고, 영문책과 중문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웃음이 닮았다』, 『HIIT의 과학』, 『온더무브』, 『색맹의 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해석에 반대한다』, 『즉흥연기』, 『맹신자들』, 『어셴든』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추천의 말 7 / 머리말 11 / 1장 곰베 25 / 2장 침팬지의 마음 41 / 3장 곰베 연구 센터 59 / 4장 엄마와 딸 71 / 5장 피건의 부상 87 / 6장 권력 103 / 7장 변화 121 / 8장 길카 135 / 9장 성생활 151 / 10장 전쟁 169 / 11장 엄마와 아들 189 / 12장 비비 207 / 13장 고블린 227 / 14장 호메오 245 15장 멜리사 259 / 16장 지지 281 / 17장 사랑 299 / 18장 다리 놓기 319 / 19장 인간의 어두운 그늘 335 / 20장 맺음말 361 / 그 후 이야기 375 / 감사의 말 388 / 부록 1: 비인간 동물의 이용에 대한 몇 가지 생각 398 / 부록 2: 침팬지 보호 운동과 보호소 407 / 곰베 참고 문헌 415 / 곰베의 연구 활동과 지원 418 / 찾아보기 424
출판사 서평
인간 중심적 사고에 대한 새로운 통찰,
곰베를 향해 열린 새로운 창문
언젠가는 이 창을 통해 침팬지의 마음을 더 분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에서
『창문 너머로』의 제목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고 의미를 찾는 창에서 유래했다. 수많은 창문 중에서도 과학이 연 창을 통해 우리는 인류의 지식이 닿지 않던 영역까지 더 멀리, 더 명확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제인 구달이 곰베에 닿은 이래 침팬지의 행동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창문을 통해서다. 동시에 그 창문은 인간 행동의 여러 측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끔 했으며, 우리가 자연계에서 침팬지와 인간이 놓인 자리를 인식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과학자들의 창문 말고도 철학자, 신비주의자, 종교 지도자 들의 창문도 있다. 즉 우리는 자신의 존재에 관련해 풀리지 않는 물음을 떠올릴 때 이러한 창 가운데 하나를 통해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우리가 내쉰 숨으로 흐려진 유리창으로 인해 우리 시야마저도 좁아지곤 한다. 제인 구달은 자연 속에서 홀로 지내 본 사람에게 문득 찾아오는 순간에 대해, 해 저무는 숲속 벌레들과 새들의 날갯짓, 나뭇잎과 열매의 향기, 잘 곳을 찾아가는 임바발라와 침팬지 소리가 어우러진 그 경이로운 광경에 대해 침팬지만이 알 수 있는 창으로 들여다본 세계 같았다고 표현한다. 찰나일지언정 한 번만이라도 침팬지의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1장 「곰베」에서는 침팬지들을 따라다니는 일과를 소개하면서 초창기 연구를 회상한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세계로 통하는 첫 창을 열어준 친구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가 1960년 10월 풀 줄기로 흰개미를 낚시하던 장면, 처음으로 캠프에 다가와 바나나를 집어가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해석해야 한다. 지식이 축적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협력해 정보를 한데 모으면서 점차 창을 가렸던 장막을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장 「침팬지의 마음」은 침팬지의 눈을 바라본 경험들로 시작한다. 오랫동안 비교 행동학을 비롯한 학계에서는 동물의 마음을 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제인 구달은 첫 논문에서 그, 그녀를 그것으로 수정할 수 없다고 버텨 침팬지들을 자신의 본성이 있는 ‘존재’로 격상시킨 바 있다. 테멀린 부부의 집에서 인간의 아이로 키워진 침팬지 루시는 야생 침팬지와도, 인간과도 다른 존재였고 수어로 의사를 표현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야생에 살면서도 지적 능력이 복합적으로 진화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야생에서 살아가기가 단순한지 않아서라고 단언한다. 복잡한 침팬지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어디로 갈지, 누구와 갈지, 자기 몫을 어떻게 챙길지 선택하는 다양한 사회적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도 교수 로버트 하인드의 지도를 받으면서 나는 점차 과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을 갖출 수 있었다. 비록 내가 본래 품었던 신념, 즉 동물에게는 각자 성격이 있다, 동물도 기쁨과 슬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동물은 계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강력한 동기가 있을 때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은 거의 고수했지만, 이런 개인적 신념은 실로 증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피가 질투심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 방법은 없어요.” 잠시 언쟁이 있었지만 하인드는 이렇게 조언했다. “피피가 인간의 아이였다면 우리는 피피가 질투심을 느꼈다고 말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해 보면 어때요?” 나는 그렇게 했다. - 본문에서
3장의 「곰베 연구 센터」는 세계 동물 행동학 연구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현장 거점의 한 곳이 되었다. 동물 관찰과 데이터 수집, 토론이 이어졌으며 제인 구달의 아들 그럽도 비비와 침팬지에 둘러싸여 호숫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플로가 사회 안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었고 회상한다. 4장 「엄마와 딸」은 두 모녀의 상반된 양육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최상위 암컷이던 플로의 딸 피피 역시 자신감이 넘쳤으며 동생 돌보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비사교적인 패션의 딸 폼은 불안정하고 의존적인 상태였으며 동생에게 마음을 여는 데 오래 걸렸다. 이들의 행동 방식은 각자 새끼를 낳아 기르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5장 「피건의 부상」은 『인간의 그늘에서』에서부터 높은 지능과 과시 욕구를 드러내던 피건이 우두머리의 지위에 오르는 과정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카세켈라 공동체에 마침내 피건의 시대가 오기까지, 자리다툼을 보며 제인 구달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는다. 어려움에 처할 때 충직하게 도와줄 동료, 적과 손잡지 않을 자기 편이 필요한 것이다. 6장 「권력」은 형 페이건의 도움을 받아 최상위에 오른 피건이 지위를 유지하는 과정을 상세히 관찰한다. 7장의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1975년 5월 자이르 무장 괴한들에게 곰베 학생 4명이 납치당했고 인질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2주가 걸렸다. 곰베 연구소는 탄자니아 현지인들이 참여하고 제인 구달은 주로 다르에스살람에 머물며 분석과 저술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사이 곰베에서는 8장에 등장하는 「길카」의 새끼 오타가 패션과 폼에게 잡아먹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외부 무리로부터 영토를 지키려는 목적이 아닌 동족 포식 현장이 곰베에서 최초로 목격되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새끼 살해는 패션과 폼이 임신하기까지 4년 동안 6마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9장 「성생활」은 길카의 오빠 에버레드가 무리를 벗어나서 활발히 짝짓기를 이어간 과정을 비롯해 침팬지들의 밀월 여행을 살펴본다. 번식기와 반려 기간마다 각자의 영역과 전략이 있었다.10장 「전쟁」은 카세켈라 공동체의 세이튼과 호메오, 피건, 에버레드, 머스터드, 고블린, 지지가 미툼바 공동체의 영역을 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보통은 양쪽 무리가 서로 위협한 후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편이지만 카세켈라 공동체가 분열해 남부 무리가 카하마 공동체를 이룬 후 4년 동안 거침없는 공격이 이어진다. 납치 사건과 동족 포식 사건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곰베의 침팬지 사회에서 목격된 타 공동체에 대한 공격성과 동족 포식 행위는 전반적으로 인간보다 ‘순하다’고 믿었던 침팬지의 특성에 대한 제인 구달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사건이었다. 한순간 잔인해질 수 있다는 것, 침팬지의 본성에도 어두운 일면이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동전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랑의 표현과 연민, 이타주의 면에서 우리와 비교할 때 침팬지의 위치는 어디인가? 폭력적이고 잔인한 행동이 극명하다 보니 침팬지가 실제보다 훨씬 더 호전적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 하지만 호전적인 상호 작용보다는 평화로운 상호 작용이 훨씬 자주 일어난다. 침팬지는 공동체의 화합을 유지하거나 회복하며 구성원들 간에 유대를 강화하는 행동 목록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그들이 서로 말로 대화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겠는가. - 본문에서
11장 「엄마와 아들」은 피피의 아들 프로이트와 프로도, 패션의 아들 프로프의 발달 과정을 비교한다. 어린 수컷이 점점 독립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표는 어미 없이 회합에 참여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프로이트나 프로도와 같은 자신감을 키우지 못한 프로프는 주로 어미하고만 지냈으며 콜로부스원숭이에게 공격당한 경험으로 비비 역시 무서워했다. 곰베에서는 침팬지 공동체 1개 영역당 비비 공동체 12개가 있을 정도로 비비가 많이 서식한다. 12장 「비비」에서는 이 두 종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을 살펴본다. 비비는 더 다양한 먹이를 먹고 치타를 공격할 수도 있지만 침팬지는 돌과 막대기를 던지는 능력 덕분에 지배 종의 지위를 확립한 것으로 보인다. 13장은 멜리사의 새끼 「고블린」이 우두머리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따라간다. 온갖 좌절에도 지배 서열 최고 지위에 올라 그 권세를 지키려는 의지와 이를 위해 필요한 용기와 끈기가 넘쳤기에, 반복적인 도발과 과시 행동에 피로해진 다른 수컷들이 항복한 것으로 보인다. 14장에서는 몸집이 크면서도 고블린과 반대로 야심이 전혀 없던 「호메오」를 만난다. 별난 성격에 온갖 실패에도 불구하고 호메오는 공동체에서 존경받는 고령자가 될 수 있었다. 15장 「멜리사」는 고블린의 어미였을 뿐만 아니라 유일한 쌍둥이의 어미에 대한 관찰이다. 자이어가 나무에서 떨어진 후 야생에서 쌍둥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남은 김블은 작지만 의지가 굳은 성체로 자란다. 16장 「지지」는 후손을 남기지 않았지만 공동체 수컷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지지의 독특한 여정을 보여 준다. 지지 이모는 새끼를 돌보지 않는 어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17장 「사랑」에서는 두 침팬지 사이의 유대에 관해 살펴본다. 유아였던 자식이 홀로서기를 시작하면 어미와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유아 동생을 손위 형제자매가 키우는 경우도 있다. 1987년 폐렴과 유사한 유행병으로 많은 침팬지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고아가 된 새끼는 다른 성체에게 ‘입양’되었다. 유아기에 충격을 겪은 침팬지들은 어떻게 해서 성체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답을 얻으려면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기록하는 것뿐이다. 18장 「다리 놓기」는 곰베 연구가 침팬지의 행동과 인류의 행동에서 닮은 점을 찾아내고 초기 인류에 대해 더 알아내고자 시작되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가족 구성원 간 유대를 형성하며 의지하는 관계, 학습의 중요성, 비언어 의사 소통 패턴, 도구 사용과 제작, 무리가 협력하는 사냥, 사회적 압력이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 제인 구달은 인간과 영장류 사촌들을 구분하는 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시범을 보이지 않고 말로 설명해 미래를 대비하는, 고도의 언어 능력에서 찾는다. 또한 인간 고유의 행동인 전쟁에서도 침팬지와 우리는 경계선에 닿아 있다.
침팬지들은 내게 어떤 면에서도 의존적이지 않았다. 바나나를 받아 가는 것조차 매우 불규칙했다. 많은 사람이 내가 침팬지를 내 가족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여긴다. 나는 침팬지를 마음 깊이 염려하고 존중한다. 나는 침팬지의 행동이 무한히 흥미롭고 궁금하며 침팬지하고는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함께 지낼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사람보다 침팬지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곤 한다. 답은 쉽다. 어떤 침팬지는 어떤 사람보다 더 좋고, 어떤 사람은 어떤 침팬지보다 더 좋다! 물론 침팬지가 되었건, 사람이 되었건 하나하나가 너무나 다르니까. - 본문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침팬지 서식지 보존과 실험 동물의 복지 관련 활동에 점점 더 깊이 관여하면서 얻은 뜻밖의 보상은 같은 전선에서 싸우는 활동가를 여럿 만난 일이다. 그런데 마치 보이지 않는 지휘자가 갑자기 지휘봉을 휘두르기라도 한듯, 이제 많은 활동가가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의 연대 활동은 전 세계 침팬지들의 생존과 안녕에 중대하게 이바지할 것이다. - 본문에서
19장 「인간의 어두운 그늘」은 인간의 벌목과 채굴 활동으로 서식지가 좁아지고 인간의 질병에 노출되며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침팬지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서커스 무대나 영화 촬영장에서 선보이기까지 가혹하게 훈련받거나 감옥과 같은 실험실 우리에서 평생을 보내는 침팬지들도 있다. 실험실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침팬지만이 아니라 침팬지를 돌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제인 구달은 자신의 방문이 그들에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싸울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프리카 침팬지들의 현실적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당당하고 자유로운 야생의 존재들을 위해 바랄 수 있는 최선은 일련의 국립 공원이나 보존 구역과 충분한 인력이 지키는 완충 지대가 설치되어 침팬지를 비롯해 숲에 서식하는 많은 주민이 평화롭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만큼 중요한 일은, 주민들에게 이 일에 대한 열의가 생겨나고 그 열정이 그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파되는 것이다.
20장 「맺음말」에서 제인 구달은 곰베에서 보낸 30년이란 침팬지 수명의 3분의 2밖에 안 되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침팬지의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오랜 기간 그 안에서 지냈기에 한 해, 한 해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친밀하고 강고한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기록할 수 있었다. 10년 연구로 끝났다면 공동체 간 충돌과 잔인성은 목격할 수 없었을 것이고 20년 연구로 끝냈더라면 사춘기 수컷 스핀들이 새끼 멜을 입양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결코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이후의 10년이 무엇을 보여 줄지 누가 알겠는가?
「그후 이야기」는 『창문 너머로』가 처음 출간된 후 20년에 걸쳐 변화해 온 곰베 침팬지 가족들의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 나무를 올려다보기만 해도 누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던 지난날과 달리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침팬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제인 구달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또 새로 발견하게 될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다시금 품는다. 「부록 1: 비인간 동물의 이용에 대한 몇 가지 생각」과 「부록 2: 침팬지 보호 운동과 보호소」는 침팬지를 비롯한 비인간 동물들에게 자행되는 실험들이 윤리적으로 용인되었던 관행에 맞서 대안적인 기술을 도입해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인식의 변화를 거듭 촉구하는 장이다.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든, 사람이 아닌 존재를 대상으로 한 것이든 학대에 맞서 싸우자면 우리는 우리 안의 비인간성을 대면하고 공감과 연민으로 극복해 낼 수 있다. 인류가 진화의 새 단계로 들어가는 문턱 바로 앞에 선 지금, 우리의 가장 고유한 특성인 인류애를 구현할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생태 연구자에서 환경 운동가로
희망의 아이콘 제인 구달의 기록
동물 행동학자 최재천 교수가 「추천의 말」에서 전하듯 『인간의 그늘에서』와 『창문 너머로』 사이에 제인 구달이 후학들에게 곰베 연구를 맡기고 전 세계를 돌 수밖에 없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1986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침팬지 이해하기’ 학회에 연구자로서 참석한 제인 구달은 침팬지 서식지 파괴와 개체수 감소라는 현실을 직시한 후 침팬지와 인간의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가로 거듭났던 것이다.
2009년에 쓴 이 책의 「머리말」에는 제인 구달이 처음 연구를 시작하고, 또 현장을 떠나고 난 후 달라진 침팬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신기술이 도입되어 GPS, GIS, 위성 이미지로 지도를 제작하고 첨단 장비로 목소리 의사 소통을 연구하게 되었다. 50년에 걸친 관찰 데이터가 전산화되고 DNA 분석을 위한 표본도 더 많아졌다. 제인 구달 연구소는 지역 공동체를 중심에 두는 보전 프로그램 TACARE를 통해 지역 주민의 신뢰와 지지, 당국의 협조를 지속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1991년 탄자니아 중고등학생 12명으로 시작한 뿌리와 새싹 운동은 11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가 전 지구적 운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침팬지들은 야생에서, 혹은 포획당해 갇혀 살아가며 인간의 이해와 인식에 기여해 왔다. 제인 구달은 이 놀라운 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다음 세대 연구자의 새로운 발견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희망하며 독자들을 곰베 풀숲의 아침으로, 실험실 철창 너머 어둠으로 안내한다. 『창문 너머로』는 자연의 무한한 생명 주기를 살아온 생명체들의 발자취를 보여 주는 동시에 더불어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침팬지 사회에서도 일련의 개체들이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놀라운 결단력과 용기와 지력을 발휘했던 성체 수컷 골리앗 브레이브하트, 깡통 대왕 마이크, 무자비한 험프리, 피건 대제, ‘열광왕’ 고블린을 침팬지들의 역사 책은 빛나는 지도자로 기릴 것이다. 권력을 향한 그들의 지난한 투쟁과 찬란한 승리의 과정은 이들의 역사 책에 위대한 대서사시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이들의 역사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 침팬지는 또 있다. 휴와 찰리가 아니었다면 카세켈라 공동체는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다. 흥분한 수컷들이 노상 떼 지어 따라다니던 지지가 아니었더라면 이웃 공동체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훨씬 덜 공격적이고 덜 호전적이었을 것이다. 상상해 보자. 침팬지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 본문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92908069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13일 | ||
쪽수 | 472쪽 | ||
크기 |
160 * 230
* 30
mm
/ 92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사이언스 클래식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rough A Window/Jane Good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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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너머로 #제인구달 #신간 #베스트셀러 #침팬지 #추천도서 #사이언스북스
어릴 적, 제인 구달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짤막한 책을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침팬지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었고, 동물은 사람보다 더 열등한 생명체라고 막연히 생각했기에 평생 침팬지를 연구했다는 제인 구달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즈음엔 벅차 오르는 감동 때문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평생 침팬지를 연구하고 그들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멋진 여성 과학자의 일생이 마음에 깊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제인 구달이 아니었다면, 침팬지의 세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채 인간 중심주의 사고방식에 빠져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침팬지 최근 사이언스북스에서 제인 구달의 <창문 너머로>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일에 치이고 바쁘더라도 이 책만큼은 반드시 완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인 구달의 <창문 너머로>는 침팬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어려운 학술서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치 수필처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해온 침팬지에 대한 연구가 이 책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이 책에는 침팬지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인 구달은 이 책에서 침팬지는 다른 어떤 생물보다 우리와 닮았다고 씁니다. 뇌 구조와 신경계, 사회적 행동과 인지 능력, 감정 능력에서도 사람과 침팬지는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것입니다. 제인 구달은 30년 넘는 기간 동안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침팬지도 인간처럼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기쁨과 재미를 느낄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침팬지는 두려움과 슬픔,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이해가 다른 비인간 동물 종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씁니다. 제인 구달은 과학자이지만 인문학을 전공자 그 이상으로 세계, 인간, 동물과 비동물을 고찰해 낸 엄청난 재능의 연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제인 구달이 직접 침팬지를 찍은 사진 자료들이 들어 있습니다. 정말 귀한 자료들이지요. 가령 침팬지 패티가 장난으로 지지의 귀를 무는 사진, 침팬지 허프리와 아테나가 입 벌린 입맞춤으로 인사하는 사진, 침팬지 비비가 털을 고르는 사진, 어미를 떠나 성체 수컷들과 여행을 시작하는 침팬지 고블린의 사진 등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며 감정을 느끼는 침팬지들의 모습이 책 속에 실감나게 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얼마나 인간 중심주의적인 사고 방식에 빠져 삶을 살아왔는지를 깊이 반성했습니다. 침팬지를 비롯한, 아무리 지능이 뛰어난 동물이어도 동물은 인간보다 열등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참으로 오만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침팬지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삶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문 너머로>는 저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준 책입니다. 제인 구달이 순수한 마음으로 일생을 바쳐 침팬지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고 인류에게 훌륭한 자산을 남긴 것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할 생각입니다. 최재천 생명 다양성 재단 이사장님의 추천사처럼 플로와 피피, 길카와 지지, 엘리사와 그렘린, 골리앗과 마이크, 피건과 고블린, 호메오와 에버레드, 그리고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제인 구달의 <창문 너머로>를 추천합니다.
창문 너머로 _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
전쟁, 학살, 그리고 우정과 가족애가 얽힌
야생 침팬지의 사회 행동을 밝힌 과학의 고전
생태 연구자에서 세계적인 동물학자, 환경운동가로 희망의 아이콘 제인 구달의 30년 기록이자 야생 침팬지 연구를 집대성한 <창문 너머로>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습니다. “언젠가는 이 창을 통해 침팬지의 마음을 더 분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통해 수많은 창문 중에서도 과학이 연 창을 통해 지식이 닿지 않던 영역까지 더 멀리 그리고 더 명확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갚진 책입니다. 침팬지 사회를 통해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며 기대가 됩니다.
루시의 이간 아버지 모리스 테멀린은 저서에 인간으로 자란 루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유는 침팬지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우리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유전학적 측면에서도 DNA 구조에서 침팬지와 인간의 차이는 1퍼센트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침팬지와 오랜 기간 밀착해서 연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쾌락, 기쁨, 슬픔, 화, 지루함 등으로 이름 붙이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침팬지가 경험한다고 망설임 없이 단언합니다. 유아 침팬지가 소리를 질러 대고 몸을 던지고 일그러진 얼굴로 팔을 닥치는 대로 휘둘러 주변에 있는 아무것이나 때리고 박치기하는 것은 아이들이 생떼를 부리는 행동과 같습니다. 젖먹이 침팬지를 오랜 시간 관찰한 사람이라면 이들에게 인간 아기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안심에 대한 감정적 욕구가 있음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인 구달이 시작한 야생 침팬지 연구는 올래로 65년째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그는 산꼭대기나 계곡 물가에 앉아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와 골리앗, 플로와 멜리사를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발견에 흥분하고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다가 숲의 세계와 그곳의 매혹적인 주민들에 대해 배워사며 이제 제인구달의 연구는 후학들에게 맡기고 매년 아주 짧게 곰베로 돌아와 침팬지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연민과 자기 희생은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에 들어간다. 타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타적 행동은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돕고자 하는 침팬지 특유의 도움 행동과 같은 뿌리를 공유할 것이다. ---p.331 18장 다리 놓기
제인구달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 남다른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8살 때는 틈만 나면 동물과 자연을 관찰했으며, 소설 타잔을 읽고 아프리카로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12살의 나이에는 친구들과 동물사랑단체를 결성해 박물관을 만들고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또한 기금을 마련해 늙었다는 이유로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말을 구해 주는 등 동물의 사랑을 넘어 직접 행동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세상은 전보다 암울하지만 그렇다고 굴복해선 안된다. 모든 사람들이 매일 각자의 선택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걸 인상 깊에 읽었습니다. 현장 생태 연구 분야의 우리 시대 가장 탁월한 과학자 제인 구달의 위대한 족적이 이 책 <창문 너머로> 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플로와 피피, 길카와지지, 멜리사와 그렘린, 골리앗과 마이크, 피건과 고블린, 호메오와 에버레드, 그리고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 곰베의 침팬지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서평_제인 구달 창문 너머로_사이언스 북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하는 침팬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한 무리를 이끄는 대장 침팬치의 위용이 대단했다. 덩치도 컸고. 침팬지들의 삶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마치 인간 세계의 압축판처럼 경쟁 사회였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먹이에 대한 것 때문이지만.
이 책은 제인 구달이라고 하는 침팬지 연구 학자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이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침팬지 연구에 있어서는 최고 권위의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며 고령의 나이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UN 평화 사절.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965년 침팬지와 개코원숭이의 생태 연구를 위해 곰베 스트림 연구 센터를 설립했으며,. 1975년에는 침팬지 등 야생동물 연구를 위해 또 다른 연구소를 설립했다. 실험에 쓰이는 침팬지드르이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판현 아동 대상 환경 보호 운동도 실시하고 있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1965년에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429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꺼운 분량에 튼튼한 하드 커버 양장본으로 된 책의 표지 사진이 의미 심장하다. 아마도 정글 숲을 바라보고 있는 제인 구달의 모습인 것 같다. 책엔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 페이지에 다 나오는 건 아니고 중간과 끝 부분에 한꺼번에 모아서 수록했다. 흑백 사진이 많고 이 책의 내용에 등장하는 침팬지의 모습을 담았다.
이 책은 침팬지 관련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큐멘터리 보다도 훨씬 폭넓고 깊은 침팬지의 삶을 느껴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인 구달이 침팬지도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고 복잡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과정도 흥미진진 했다. 물론 침팬지가 인간은 아니기에 인간의 관점에서 해석하려 든 것 같기도 했지만 동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건 확실히 깨달았다. 침팬지의 세계에서도 권력의 다툼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질투와 시기를 통한 삭육의 행위도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수컷 우두머리간의 경쟁이었다. 그 부분도 마치 인간 사회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았다. 우두머리가 되면 언젠가는 젊은 경쟁자에게 밀려 도망을 가게 되거나 심한 경우 맞아서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침팬지의 다양한 삶을 이 책을 통해 읽어 볼 수 있다.
동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더없이 재미있을 책이 될 것이라 추천한다.
#제인구달 #창문너머로 #사이언스북스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님의 <창문 너머로>는 그녀와 연구진이 곰베에서 지내며 관찰한 곰베 침팬지 30년간의 기록과 이후의 기록을 보태어 출간한 책입니다. 곰베 침팬지를 수십 년간 관찰하며 기록한 이 책에는 경이로움, 사랑, 따뜻함과 함께 그들의 죽음, 슬픔, 이별 등 침팬지의 모든 삶이 담겨 있었습니다.
침팬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침팬지는 인간의 DNA와 1%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인간과 아주 유사한 생명체라고 합니다. 침팬지는 도구를 만들고 사용할 줄도 아는 존재입니다. 심지어 수화를 배워 인간에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침팬지도 있습니다. 그들은 사랑을 주고받을 줄 알고, 슬픔과 분노를 느낄 줄 알며 심지어 질투까지 합니다. 동물에게 인간과 똑같은 감정이 있다는 게 당연한가요? 그러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침팬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감정의 범위를 더 나아가 공포까지 느끼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놀라울 정도로 따스함을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새끼가 어미를 잃으면 어떻게 될까요? 자연이란 순리대로 흘러가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 새끼는 응당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요? 물론 침팬지의 세계도 대부분 생각했던 방향대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그중에 놀라운 침팬지가 나타납니다. 불임으로 인해 가족을 가질 수 없었던 침팬지 '지지'는 놀랍게도 그런 새끼들을 '입양'하여 돌봐주거나, 어미가 무관심하여 방치된 새끼들을 돌봐주는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어린 새끼를 잃은 어미는 어떻게 될까요?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아 할까요? 아니요. 그들도 슬퍼하고 심지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모성애, 연민, 우울증, 질투, 우정, 협력 등 인간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침팬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정적인 모습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아서인지, 침팬지마다 이름을 지어준 덕분에 독립된 존재로서 바라볼 수 있어서 인지, 책을 읽는 내내 침팬지나 인간을 떠나 그저 한 생명체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기쁨엔 같이 기뻐하고, 그들의 슬픔엔 같이 슬퍼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가 진심을 담아서 적은 책이라 그런지 그 많은 감정들이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창문 너머로>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몰입할 수밖에 없는 침팬지들의 치열하고 충만한 삶, 박사님의 디테일한 기록, 그리고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단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의 <창문 너머로-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 정말 추천드립니다.
야생 침팬지와 인간,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우리는 어떠한 존재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기록한 여정이다.
최근에
최재천 교수님의 신간
‘최재천의 희망 수업’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
그 책 속에서 최재천 교수님과 제인 구달의 인연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도! ㅎㅎ
내가 어렸을 때도 제인 구달의 이야기는 화제성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여성이 야생에서 생활하며 동물을 관찰한다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런데, 제인 구달의 일대기(위인전)를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또 제인 구달의 연구를 담은 책들도 여러 권 출간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관심 있게 읽어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한 번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반갑기도 하고 그녀의 삶과 연구, 침팬지의 세계를 알고 싶었다.
다 읽고 난 이후에는 제인 구달의 위인전과 다른 연구서들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꽤 두꺼운 책이다.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 지역의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내용인데, 읽고 있는 순간순간 마치 침팬지들을 직접 만난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총 20장으로 나누어 침팬지 사회의 집단적 특성,
각 개별 침팬지들의 특성을 알려준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단 1%만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정말, 인간처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침팬지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 우두머리의 권력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침팬지 집단VS집단 사이의 팽팽한 경쟁과 전쟁,
침팬지의 성생활, 양육방식, 수컷과 암컷의 성장 과정 속 차이점 등을 알려준다.
아, 제인구달이 관찰한 침팬지들에게는 사람처럼 이름이 있다.
패션, 프로도, 프로이트, 피피, 피건, 길카, 비비, 고블린, 호메오, 멜리사, 지지 등등..
(정말 많은 이름이 등장해서 헷갈리기도 했음)
지금이야 반려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흔하지만,
제인 구달이 침팬지를 연구했던 옛날 옛날 그 시절에는
‘동물=비인간’으로 구분하여 연구 대상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비난하는 연구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동물을 한 생명체로서 존중하는 것이 당시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제인 구달의 뚝심에 박수를 보낸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해보면,
먼저, 침팬지들은 가족 간의 유대 관계가 깊다는 점이었다.
특히 엄마와 새끼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다른 집단이나 다른 성을 가진 침팬지들의 관계보다
더 끈끈하고, 애틋했다.
성체 침팬지가 되고 나서도 수컷이든 암컷이든
엄마 침팬지가 곁에 있어야 안정을 취하는 모습이나,
엄마 침팬지가 죽은 경우에는 형제&자매끼리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는 침팬지들의 ‘동족 포식’이 충격적이었다.
침팬지의 공격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같은 집단의 어린 새끼(태어난지 얼마 안 된 새끼)를
잡아 먹는 동족 폭식 내용에서 입을 틀어 막았고, 눈살이 찌푸려졌었다.
타 집단의 암컷이나 새끼를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면
그래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데..
동족 포식이라니..ㅜ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반면, 도구를 활용해서 흰개미를 낚시하고,
집단이 협력해서 사냥을 하고,
연구소 캠프를 찾아와 바나나를 받아 먹고,
도움을 준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주는 모습에서침팬지의 영리함을 알 수 있었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경험하기 힘든 침팬지와의 만남을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다니! 제인 구달 박사님과 연구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인간과 많이 닮은 침팬지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이 기록이 책 제목의 ‘창문’이고, ‘창문 너머’ 야생 침팬지들을 만날 수 있으니,
‘창문 너머로’ 곰베 침팬지들의 삶을 살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제인 구달 박사님과 연구팀의 오랜 노력이 있었음에도 침팬지의 삶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 많다고 한다.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고,생태 환경에 신경 써야함을
촉구해본다..!
2024년 연말 내 마음에 굵은 선을 그어준 책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제인 구달의 30년에 걸친 야생 침팬지의 사회 행동 연구를 담은 『창문 너머로』이다. 제인 구달은 영장류인 침팬지가 보여주는 전쟁, 학살, 그리고 우정과 가족애 등 사회 행동을 우리 인간의 그것과 선을 긋지 않고 깊이 들여다본, 그러한 관찰과 느낌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게다가 유려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1. 곰베"를 열면서, 아! 나는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창문 너머로』는 과거 동물(사실 인간도 동물 아닌가)의 현장 생태를 연구하면서 목격하는 모든 것에 인간적인 느낌 혹은 감정을 개입시키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하지만 제인 구달은 이에 도전했고, 침팬지의 모성애를 본인이 엄마가 되어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경험을 통해 그들의 행동을 더 깊게 이해했다는 점을 통찰했다. 이후 사랑과 상실에서 오는 이성의 범주를 벗어난 경험들과 같은 추가적인 경험들을 통해 인간성의 답답한 벽에 창문을 만들어주는 업적을 이루었다. 사실상 인간의 사촌이라고 할 수 있는 침팬지는 놀라운 유사함으로 인간의 시야를 넓혀주는 데 기여했다. 나는 이를 바탕으로 인간들이 좀 더 넓고 환하게 세상을 잘 볼 수 있는 창문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특히나 우리가 탐구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도 더 크고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창문 너머로』를 읽으면서 줄곧 마음에 걸렸던 다른 책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하고 싶다. 그 책은 꼬꼬독(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방식으로 정범모 관장의 서평 집을 읽으며 알게 된 글렌 칠튼의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이다.
이 책은 조류학자 글렌 칠튼이 멸종한 "까치오리"를 연구하기 위해 전 세계의 모든 박제를 찾아보고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살해당한 오리들과 자연과 다른 동물들을 그저 대상으로 바라보고 죽여서 박제로 수집하던 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인간들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과오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특히나 마지막에 자신이 찾아낸 박제들 외에 소재가 불분명했던 몇 점에 대해 이를 찾아내 자신의 업적을 뛰어 넘어보라는 도발은 매우 씁쓸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나는 까치오리처럼 박제가 되어 시간에 풍화되어 사라질 운명에 처한 생명의 흔적을 쫓는 작고 흐릿한 창이 아니라, 심장이 고동치며 뜨겁게 살아 있는 침팬지처럼 크고 환한 창이 인류의 벽에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환한 창을 통해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제인 구달 박사처럼 그들을 온몸으로 끌어안고서, 우리 인간들도 "지구 생명연대"의 일원이 되기를 꿈꾸며 책 읽기를 마쳤다.
판다 하면 푸바오가 떠오르듯, 침팬지를 이야기하면 우두머리수컷 고블린이 생각납니다. 이 책에서 고블린의 생애와 비참한 최후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제인 구달의 『창문 너머로: 곰베 침팬지와 함께한 30년』은 단순한 동물 연구서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환경과학의 고전입니다. 그녀는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30년간 침팬지를 연구하며, 그들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인간 사회와의 유사성을 조명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녀는 침팬지의 생태와 행동을 세심하게 기록하면서도, 단순한 연구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개별적인 존재로 바라보았습니다. 이는 학계의 전통적인 동물 연구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었으며, 동물도 감정을 느끼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당시 학계에서는 동물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제인 구달은 침팬지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감정과 관계를 면밀하게 연구하며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시도했습니다.
그녀가 관찰한 침팬지 사회는 우정과 협력, 가족 간의 유대뿐만 아니라, 전쟁과 동족 간의 갈등 같은 폭력적인 모습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인간과 침팬지의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주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침팬지들이 평화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서는 잔인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는 점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는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또한, 제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를 통해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후 침팬지 서식지 보호와 동물 복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녀의 연구는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 활동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러한 점에서 『창문 너머로』는 환경 분야에서도 중요한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침팬지 서식지 파괴와 실험동물로서의 착취 문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며, 더 윤리적인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일깨웁니다.
『창문 너머로』는 침팬지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창과도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연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침팬지를 통해 인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독창적인 연구서이자,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환경 서적으로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생태학, 동물 행동학, 그리고 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 몇번 오셨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꾸준히 연구하고 알기 위해 힘쓰는 사람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가 싶다.
30년 동안 침팬지와 함께하면서 그들을 사랑하고 애정하며, 그들을 보호해야함을 전달하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어쩌면 이 세상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인간을 도구사용이 가능한 하나의 분류였지만ㅎㅎ
우리는 모든 것을 보호할 수 있고 그래야하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모든것과 상호작용하고 공감하는것. 그것이 우리에게 후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동식물들과 함께 한다는 것. 지금 딱 내 눈앞에 있지 않아 자각이지 못하지만 우리는 동식물들에게 영향을 받고 있고, 주고 있다는 것을 종종이라고 자각해야 겠구나 했다.
우리와 침팬지의 유전학적 DNA구조 차이는 1퍼센트다. 그래서인지 안정된 유년기를 보내면 자립적, 독립적 성체로 성장하고, 생애 초기 불안정한 경우는 영구적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뇌 신경계구조, 지적 능력, 감수성, 감정 표현, 아픈 친족을 케어하는 경우, 음식 나눠 먹거나 성장 과정도 비슷하다. 젖 떼기, 사춘기, 성생활, 공동체 생활, 여러 질환들, 무리속의 우두머리들의 영역 다툼, 무리와 협력해 사냥, 사 토닥이고 조르고 손잡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침팬지, 수화를 하는 침팬지의 배신감, 사람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침팬지들,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침팬지를 통해 교감하는 그녀는 인간은 잘 길들여진 침팬지라고 말한다. 인간을 대신해 우주로 갔다온 침팬지가 사과를 먹고 웃는 모습이 기억났다. 침팬지 눈은 마음을 들여다보이는 창, 철학자들의 논리의 창, 신비주의자들의 진리 모색의 창, 존재의 세계에서 목적 추구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창, 자신의 존재에 관한 궁금증의 창, 통찰력 있는 지성들이 빛낸 창, 과학자들이 여는 창 등 지식이 닿지 않는 수많은 창문이 있다. 피크에서 침팬지들의 육식 목격했다는 말은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않는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서웠다. 그 사실을 안다면 50년이 아니라 5시간도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 하나의 일에 많은 세월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엘리자베스여왕이 주는 작위를 받을 자격은 충분한 것 같다. 그녀은 타잔의 책을 읽고 아프리카에 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제인 구달은 탄자니아 전역, 아프리카 전역의 침팬지 생애사를 차곡차곡 모아 관찰, 기록, 해석하고 연구하면서 점점 가려졌던 창을 조금씩 여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인간의 눈이 아닌 침팬지의 눈으로 배울 수 있는 세계에 끊임없는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침팬지가 자신의 코를 만지고, 손을 잡고 장난을 하고, 포옹해주는 등의 여러 사례에서 그녀의 찐행복을 느낄수 있었다. 인간과 침팬지가 다른 건 인간의 뇌가 월등해서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언어를 사용하고 교육을 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침팬지도 가까운 미래는 계획하지만 10년 후 계획은 하지 못한다고 한다. 과학관에 가보면 잠자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라든지 물고기로 보는 세상의 모습을 본 적이 있긴하다. 지렁이를 품고 잤다는 제인 구달 동물과 몸으로 대화하는 그녀. 케임브리지 박사, 템플턴상을 받은 그녀는 이름을 붙여주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책에서도 너무 많은 이름들이 나온다. 여행지에 가면 그 나라 사람들이 다 비슷하다고 느끼고 이태원을 가도 비슷한 사람들 뿐인데 어떻게 동물들을 구별하는지 대단하다. 아픈 침팬지를 보살펴 주고,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의 발견했지만 아프리카숲에서 침팬지들의 멸종 위기 소식을 듣고 환경운동가 활동, 학회 참여, 과학 연구, 전 세계 대학 강연을 했다고 한다. 제인 구달의 선한 영향력은 많은 여러 세대 과학자들, 현지인들, 특히 여성 과학자들에게 큰 영감과 동기 부여가 됐다고 한다. 이책을 읽는내내 침팬지들을 엄마의 모습으로 바라본 제인 구달에겐 위대하다는 단어가 너무 무색한 것 같다. 이미 영화나 동화책, 많은 유튜브 영상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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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그녀의 곰베 침팬지와의 30여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제인 구달의 <창문 너머로>였다. 제인 구달의 헌실과 침팬지와의 우정은 생물학적 과학적 발견을 넘어, 인류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는 중요한 사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제인 구달과 침팬지와의 여정은 생물학적 연구의 연대기를 넘어, 인간과 자연, 그리고 비인간 동물 간의 깊은 유대와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구달은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곰베에서 침팬지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감정, 그리고 행동을 관찰해왔다. 그녀의 연구는 과학적 탐구를 넘어, 침팬지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구달은 침팬지의 사회적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세심하게 기록하며, 그들의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과 동물 간의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녀는 10년, 20년의 연구로는 결코 포착할 수 없는 깊이 있는 통찰을 얻었고, 이는 침팬지의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그녀의 연구는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감정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책 속의 「그후 이야기」에서구달은20년 동안 변화해 온 곰베 침팬지 가족들의 후일담을 전하며, 새로운 세대의 침팬지들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을 마주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구달이 앞으로의 연구와 발견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녀는 침팬지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동물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를 통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구달의 여정은 환경 운동가로서의 삶으로 이어진다. 그녀는 침팬지 서식지 파괴와 개체수 감소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게 된다. 이는 그녀의 연구가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구달은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여 보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동물 간의 신뢰와 협력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제인 구달의 연구는 침팬지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윤리적 책임과 비인간 동물에 대한 공감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그녀는 비인간 동물에 대한 실험과 학대에 맞서 싸우며, 인류가 진화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감과 연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 사회의 윤리적 기준을 재정립하는 데 하나의 화두를 던져줄 것이다.
침팬지 사회에서도 개체들이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달은 침팬지의 역사 속에서 그들의 결단력과 용기를 기리며, 이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탐구는 인간 사회와의 유사성을 드러내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필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구달의 여정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비인간 동물 간의 깊은 유대와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녀의 연구는 이제 생물학에서 침팬지의 복잡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동물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다. 구달은 침팬지와의 관계를 통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제인 구달이 책 제목을 <창문 너머로>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창문은 인간과 침팬지 간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연결을 탐구하는 깊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창은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통로다. 구달은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그들의 행동, 사회적 구조, 감정 등을 이해하려고 했다. 연구에서 창문은 관찰의 상징이라 생각된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일부일 뿐이며, 그 너머에는 더 많은 것이 존재한다. 구달은 침팬지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창문을 통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닐까… 구달은 침팬지의 행동을 통해 그들의 감정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려고 했다. "창문 너머로", 구달은 침팬지의 내면 세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대한 통찰을 얻으려 했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것은 인간이 침팬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구달의 연구는 침팬지와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창문은 자연과의 연결을 상징하며,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단순히 침팬지 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한 생태계의 복잡성이다. 구달은 연구를 통해 생물 다양성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것은 기존의 편견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구달의 연구는 대중에게 침팬지와 그들의 생태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책을 통해 자기 발견의 여정을 독려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