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2025년 1월 623호)(격주간)
작가정보
저자(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998년 9월 설립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한국출판에 관한 구호적 주장에서 벗어나 출판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설립된 사설 연구기관입니다. 책과 출판에 관한 평론가들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한국출판의 현황을 살피고 출판과 책읽기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출간하는 단행본들은 출판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피부로 느낀 현재적 쟁점과 고민이 담겨 있어, 한국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를 발행하고 있으며 단행본 브랜드 북바이북, 어른의시간, 길밖의길을 통해 인문 교양서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목차
- [기획회의(2025년 1월 623호)(격주간) 목차]
INTRO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기획회의> 발행인)
ISSUE 나의 인생 기획
Part 1. 출판이라는 바다, 한 권의 나침반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과 ‘우리시대의 논리’ / 안중철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공동대표)
한 권의 책을 기획하면서 내다보는 것들 / 김학제 (허블 편집자)
아직은 절판할 수 없다 / 이두루 (봄알람 대표)
어느 전작주의자의 평전과 2023년의 붉음을 기록하기까지 /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
『작은 땅의 야수들』과 함께한 3년간의 대장정 / 박하빈 (다산북스 편집자)
누군가의 내일을 이루는 이로운 무늬 / 지우 (오후의 소묘 편집자)
진화론의 불을 지핀 월리스의 항해탐사기 『말레이 제도』 / 황영심 (지오북GEOBOOK 대표)
오늘의 나와 북극곰 출판사를 만든 북극곰 / 이루리 (북극곰 편집장·이루리북스 대표)
Part 2. 도약과 확장, 시리즈 기획기
실패해야만 편집할 수 있다 / 유상훈 (민음사 편집자)
미지에서 온 소식, ‘리듬총서’ / 전가경 (사월의눈 대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때 / 정소영 (창비 전 청소년출판부장·현 인문교양출판부장)
<현대문학>과 ‘핀’ 시리즈 / 윤희영 (현대문학 잡지팀 팀장)
그림책의 지대를 넓히겠습니다 / 민찬기 (그림책공작소 공작소장)
‘작가’ 시리즈, 일본문학의 숨겨진 명작 찾기 / 안은미 (정은문고 편집자 겸 번역가)
Part 3. 기획 그 너머를 그리며
더 넓게, 더 깊게 사랑하기 / 민혜영 (카시오페아 출판사 대표)
느슨하게 출판하기 /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좋아서, 혼자서』 지은이)
그래픽 노블 『대만의 소년』 출판기 / 김효진 (마르코폴로 대표)
절망에서 희망을 기록하다 / 신중현 (도서출판 학이사 대표)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이야기, 가족 / 이향 (킨더랜드(반달, 여섯번째봄) 편집장)
인생을 바꾸는 기획이라면, 그것은 동료를 구하는 것 / 정희경 (도서출판 마티 편집자)
주디스 버틀러 책 내는 데서 이 책 내도 되겠어요? / 구윤희 (필로소픽 편집장)
우리를 살리는 것은 다만, 꽃피는 이야기 / 이대건 (책마을해리 촌장·도서출판 기역 대표)
나는 어떤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 권현승 (난다 편집자·해외문학 브랜드 모호 담당자)
고양이와 사별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펫로스 그림책 /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
취미에서 기획으로 / 이선화 (산지니 편집2팀 팀장)
출판사 서평
<기획회의> 623호(2025.01.05.) 이슈 “나의 인생 기획”
출판전문지 <기획회의>가 2025년 신년을 맞아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각 분야 편집자들이 꼽은 ‘나의 인생 기획’ 이야기를 모았다.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책에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잠재되어 있음을 믿기에 출판인들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출판사 대표부터 젊은 편집자까지, 각자의 출판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생 기획’에 얽힌 생생한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출판 기획자로 살아온 여정에 대한 회고와 이들이 그리는 출판 기획의 이상을 들어보자.
출판이라는 바다, 한 권의 나침반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권씩 한 권씩 나오는 책으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_안중철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공동대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과 ‘우리시대의 논리’」 중
출판이라는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데 작지만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들이 있다. 먼저 첫 번째 장에는 한 권의 책이 편집자 개인에게 혹은 출판사 전체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사례를 모았다. 출판사의 정체성을 만든 첫 책은 물론이고, 출판을 시작한 계기가 되어준 책, 뜻을 함께할 저자를 만나게 해준 책 등, 한 권의 책이 편집자의 출판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도약과 확장, 시리즈 기획기
쉬이 잊히지 않게끔 책들을 머무르게 해줄 항만을 축조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겪었던가. (중략) 모든 첫걸음은 당신의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어 실패를 통해 완성될 것이다.
_유상훈 민음사 편집자, 「실패해야만 편집할 수 있다」 중
두 번째 장에서는 한 권의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양한 책들이 머무를 수 있는 항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그 자체로 출판사의 색깔을 이루는 시리즈 기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민음사의 ‘쏜살 문고’, 사월의눈의 ‘리듬총서’, 창비의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 정은문고의 ‘작가’ 시리즈 기획기에 그림책공작소의 예술 그림책 레이블 ‘롭’이 펼쳐가고 있는 실험도 함께 담았다. 시리즈의 첫걸음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부터 시리즈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이들, 더 나아가 시리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까지 모두가 흥미를 느낄만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하다.
기획 그 너머를 그리며
저자의 콘텐츠를 사랑하고 저자를 사랑하고 저자의 책을 만나게 될 독자들을 사랑할수록 책은 개인을 넘어 더 깊고 넓게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
_ 민혜영 카시오페아 출판사 대표, 「더 넓게, 더 깊게 사랑하기」 중
마지막으로는 하나의 프로젝트에 국한되기보다 편집자나 출판사가 지향하는 가치, 출판의 근본 정신 등 출판 일을 둘러싼 관계성에 방점을 찍은 이야기를 모았다. 한 권의 책이 출간되기까지 기획안에 다 담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계가 녹아든다. 생각을 공유하는 저자, 함께 일하는 동료와 같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넘어, 지역, 출간 목록, 삶과 죽음 등 편집자의 인생이 가닿은 ‘기획 너머의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스물다섯 개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나의 인생 기획’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책, 인생에서 가장 성공한 책,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해준 책, 좋은 동료 등 수많은 답변이 떠오른다. 1년이 지난 뒤에 다시 ‘인생 기획’을 꼽아보면 답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편집자들에게는 가장 먼저 떠올리고 글로 정성스럽게 담아준 그 기획이 하나의 정답일 테다. ‘출판 기획’이라는 주제 밖에서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나의 인생을 바꿔준, 바꾸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꼭 변화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출판인들의 책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게 책 밖으로 확장되어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 스물다섯 개의 질문을 통해 나만의 답을 함께 찾아보길 바란다.
기본정보
ISSN | 17392977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1월 04일 |
쪽수 | 준비중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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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첫 기획회의는 편집자들이 뽑은 자신의 인생기획에 관한 이야기다. 소위 대박 친 책들도 있었고 반대로 자신만의 만족을 한 기획돼 있었다. 단권의 기획도 있었지만 시리즈에 대한 기획도 있었다. 책을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획대로 뭔가를 해낼 수 있었다는 점은 부러워할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콘텐츠 없이 오직 인생 기획에 대해서만 다뤄서 읽을거리도 많았다.
많은 글들이 있었지만 마이너틱한 개인성향 때문일까. 민음사 유상훈 편집자의 <실패해야만 편집할 수 있다>라는 글이 좋았다. 처음에는 책인 줄 알고 찾아봤는데 책은 아니었다. 구매할 뻔했다. 그리고 그가 기획한 쏜살 문고 시리즈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진부하지만 진리인 '인생의 대부분의 교훈은 실패에서 나온다'라는 문장이 좋았다. 잘 풀리면 그 자체로 얼마나 큰 행운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누구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지 않으니까. 성공은 누구 하나의 존재로 얻어지지 않는다. 내가 잘한다는 안도감보다 결점과 한계를 가르쳐주는 실패가 더 소중하다는 편집자의 말이 좋았다.
실패의 미덕은 깨달음인데 무의미하고 반복되는 실패는 좋지 않다. 좋은 책을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것이 편집자의 욕망이라도 책은 팔아야 하는 물건임은 틀림없다. 좋은 책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믿음은 자주 깨어진다. 너무 사랑하는 책이 팔리지 않으면 괴롭다. 하지만 모든 첫걸음은 도전으로부터 시작되고 실패로부터 완성될 것이다라는 말이 너무 좋다.
편집자들의 애착이 가는 책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레 장바구니가 채워진다. 하루 날 잡아서 너무 많아진 장바구니를 비워놓았는데 헛수고다. 기존에 담아둔 책도 많았지만 또 다른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 좋았다. 특히 아즈마 히로키에 대한 책이 많이 궁금하다. 비트겐슈타인 또한 그렇다.
치열한 양극화 속에서도 문학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도 멋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세상은 여러 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마치 하나가 정의인 마냥 통용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세력이라는 게 있다면 세월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것이 정의라면 정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민주적인 것은 시끄러운 법이다. 그 속에 편집자의 고뇌도 함께 한다.
이번 호는 여러모로 재밌는 기획인 듯하다. 이런 기획이 아마 출판지에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