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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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25년 2월 1주 선정
작가정보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시 여러 편이 실린 시인으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를 쓰고 있다.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시 「벙어리장갑」 「그림자」 「거인들이 사는 나라」 등을 읽었던 아이들은 그새 어른이 되었고 아이를 낳은 부모가 되기도 했으며, 또다시 새 아이들이 「반짝반짝」 「공 튀는 소리」「넌 바보다」 등 교과서에 새로 실린 시들을 읽으며 자라고 있는데, 시인은 이를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1965년 경기도 화성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고, 1984년 〈새벗〉 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서덕출문학상·윤석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경희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10여 년간 치과의원 원장으로 일했으며, 1998년부터 출판사 대표로 자리를 옮겨 이모작 인생을 살고 있다. 〈푸른책들〉과 임프린트 〈보물창고〉〈에프〉〈끝없는이야기〉에서 다양한 책을 펴내는 틈틈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와 같은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좋은 시를 쓰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바퀴 달린 모자』 『엉덩이가 들썩들썩』 『콜라 마시는 북극곰』 『여행』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시선집 『별에서 별까지』 등을 펴냈다. 등단 40주년을 맞이하여 펴내는 시선집 『넌 바보다』의 표제작은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네 차례 실렸으며, 2018년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와 2023년 JTBC 예능 프로 〈아는 형님〉에 인용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작가의 말
오래 전에 쓴 시들을 꺼내어 읽다 보면 새삼 새롭고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시들을 쓸 때에 나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었던 것일까. 무언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세상을 보고 느낀 경이에 대해 혼잣말을 했던 것일까. 어쨌든 그 말들은 시 속 화자의 목소리로 남아 누군가의 입에서 가만가만 읊조려지길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시를 써 온 지 40주년이 되고 보니 그동안 세상에 내보인 시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와글와글하다. 그중 나름대로 또렷한 목소리들을 골라 시선집을 엮는다. 국어 교과서에 실려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시들을 비롯하여 웹이나 각종 미디어에 자주 인용된 시들을 위주로 골랐다.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시를 다시 골라 엮는 것은 앞으로 좀 더 많이 읽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리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남아 있기에 나는 시를 계속 쓸 수 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는 즐거움은 때때로 내게 뜻밖의 경이감을 선물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다. 그 경이로운 순간들을 누군가와 함께 느끼고 싶다.
-신형건, 〈시인의 말〉
목차
- ▶차례
마음ㆍ9 / 너 때문이다ㆍ11 / 손을 기다리는 건ㆍ13
입김ㆍ15 / 넌 바보다ㆍ17 / 시간 여행ㆍ21
발톱ㆍ25 / 벙어리장갑ㆍ27 / 그림자ㆍ29
아침 노래ㆍ33 / 공 튀는 소리ㆍ35 / 낙서ㆍ39
반짝반짝ㆍ41 / 별아ㆍ43 / 의자ㆍ45
네가 온다면ㆍ47 / 친구랑 다툰 날에 읽는 시ㆍ51
모두 모두 꽃ㆍ55 / 노래하는 새들ㆍ57 / 가랑잎의 몸무게ㆍ59
친구에게ㆍ61 /이건 아주 무서운 총놀이야ㆍ63
꿈꾸는 나무들ㆍ65 /제비꽃ㆍ67 / 귀지ㆍ71
30센티미터 자를 산 까닭ㆍ73 /봄날ㆍ75 / 개망초꽃ㆍ77
뽐내지 마ㆍ83 /가끔ㆍ85 / 거인들이 사는 나라ㆍ89
그 말, 그 소리ㆍ91 /별똥ㆍ93 / 모퉁이를 돌면ㆍ95
친구가 되려면ㆍ99 /너와 나ㆍ105 / 박수ㆍ107 / 새소리ㆍ109
대문ㆍ111 / 이정표ㆍ113 / 어린 왕자에게ㆍ115
시인의 말ㆍ117
출판사 서평
▶이야기 #1: 바로 그 시인, 신형건의 〈넌 바보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1권씩 꼭 갖고 있다는 바로 그 그림책, 첫 출간 후 10년 이상 교보문고·예스24 등 주요서점 〈유아/어린이〉 분야 누적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전설적인 그림책이다.
지난 40년간 시를 써 왔는데, 시보다는 이 그림책으로 유명해진 시인이 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출간 후 20년 동안 시인보다는 그림책 번역가로 훨씬 더 유명해졌다. 그런데 시인보다 더 유명세를 탄 것은 사실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이다. 미국에서 원서는 그저 평범한 책이었는데 이 시인의 번역으로 날개를 달고, 유독 한국에서만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혼신의 힘을 쏟은 번역가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한국어로 다시 쓰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속엔 바로 이 시인의 목소리가, 시인 고유의 무언가가 숨어 있을 것이다.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듯하구나.
참 따듯하구나.
-신형건 시 〈입김〉
▶이야기 #2: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가 된 시
“이 시를 누가 썼어요?”
30년 전,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를 보고 선생님께 물었다.
“신형건 시인의 시란다!”
아이는 가슴속 한 갈피에 〈벙어리장갑〉이라는 시를 고이 간직한 채, 자라고 또 자라서 어른이 되었다.
30년 뒤, 이제 엄마가 된 그 아이에게 초등학교 1학년 딸이 〈국어〉 교과서를 들고 와 말했다.
“엄마, 이 시 좀 읽어 보세요. 별처럼 마음이 〈반짝반짝〉해져요.”
“아, 신형건 시인의 시로구나!”
이렇게 한 시인의 시는 엄마와 딸이 함께 읽으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신형건 시인의 시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10편이 연달아 실리며 〈벙어리장갑〉-〈그림자〉-〈거인들이 사는 나라〉-〈시간 여행〉-〈발톱〉-〈넌 바보다〉-〈입김〉-〈손을 기다리는 건〉-〈공 튀는 소리〉-〈반짝반짝〉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별자리가 되었다.
너는
별이 되고 싶니?
너 혼자
반짝 빛나고 싶니?
너는
별자리가 되고 싶니?
여럿이 함께
반짝반짝 반짝반짝
빛나고 싶니?
-신형건 시 〈반짝반짝〉
▶이야기 #3: 〈넌 바보다〉, 세상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되다
좋은 시들은 씨앗처럼 세상에 뿌려지고 별처럼 사람들 마음속에서 반짝인다. 그것이 바로, 시가 완성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다.
어느 날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에,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감성적인 타이틀의 TV드라마에, 순진한 사랑 고백처럼 한 편의 시가 흐른다. 〈넌 바보다〉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의 시!
또 어느 날 〈아는 형님〉이라는 예능프로에 입시학원 일타강사가 출연해 시 한 편을 낭송한다. 그러곤 ‘시 공부’ 겸 ‘시 놀이’를 한번 해 보자고 제안한다. 단숨에 교실은 왁자지껄해지고, 모두모두 수다 대장에 놀기 대장인 〈아는 형님〉의 ‘커다란 아이들’은 각자 시 〈넌 바보다〉를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패러디하며 한바탕 시 놀이판을 벌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10여 년 간 연달아 실리며 모든 아이들이 읊조리던 시 〈넌 바보다〉는 이렇게, 세상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순수하고도 유쾌한 이야기가 되었다.
씹던 껌을 아무 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 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장수 아저씨한테
쓸데없이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 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신형건 시 〈넌 바보다〉
▶또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함께 느끼는 경이로운 순간들
바로 그 시인, 신형건 시인이 40년간 써 온 시들 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시 41편을 골라 모은 시집 〈넌 바보다〉가 출간되었다. 아침 햇살에 놀란 아이처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포착한 세상의 경이들이 시집 한가득 담겨 순수, 생기, 사랑의 빛깔로 반짝인다. 때때로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들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986950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20일 |
쪽수 | 120쪽 |
크기 |
137 * 198
* 15
mm
/ 39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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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바쁜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시집!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들과의 약속을 미루고, 일에 치여 살다가 이 시집을 읽게 되었는데요. "진짜 소중한게 뭐였지?"라는 생각이 들고, 일보다 나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커피타임들이 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이었는데, 미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야겠어요.
'넌 바보다'라는 시집의 제목이 내마음을 몰라주는 너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지만, 꼭 이런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산 저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네요! "넌 바보다!!"
요즘 들어 마음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 시집 한 권을 읽었습니다. 신형건 시인의 '넌 바보다'라는 시선집인데요. 제목부터 묘하게 끌리더라고요. 누군가를 향해 '바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시적인 애정 표현인 것 같았습니다.
이 시집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표지의 풍선 그림이었습니다. 앞표지에는 빨간 풍선이, 뒷표지에는 하얀 풍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시집답게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시집 중간 중간에 그림들도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합니다.
"너는 참 바보다"라는 구절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씹던 껌을 아무 데나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나,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행동은 세속적 기준에서는 바보 같아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정직하고 순수한 삶의 태도를 향한 존경의 의미가 느껴집니다.
시집에 실린 '낙서'와 같은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미소를 짓게 합니다. 담벼락의 낙서를 지우다가 발견한 "영이가 웃을 땐 아카시아 향내가 난다"라는 문구는 단순한 낙서 이상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또한, '벙어리장갑'과 '그림자' 같은 작품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스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독자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신형건 시인은 치과의사이자 출판사 대표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번역자이기도 하죠. 어쩐지 이 시집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동심이 특별하다 싶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등단 40주년을 맞아 펴낸 이 시선집에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들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는 교과서에 실린 시도 10편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시집은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라는 신형건 시인의 바람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넌 바보다'를 읽으면서 제 마음 한켠에 잠들어 있던 순수한 감정들이 하나둘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시어들, 때로는 수줍지만 깊이 있는 사랑의 표현들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거든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저에게, 이 시집은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이 되어 주었습니다.
시인 신형건은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시 10편이 실린 시인이다. 196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1984년에 문단에 데뷔했으며, 그는 시인이면서치과의사기도 했다. 1998년부터는 출판사 대표로 변모하여 다양한 책을 펴내고 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와 같은 그림책 번역을 비롯해 7권의 시집과 2권의 시선집을 출간한 그는 무엇보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시선집 <넌 바보다>는 등단 40주년을 맞이에 그동안 써왔던 시들 중에서 독자들의 호응이 좋았던 것들을 골라서 엮었다고 한다. 특히, 시선집의 제목과 같은 표제작 <넌 바보다>라는 시는 JTBC <아는 형님>에 인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한 시다.
'씹던 껌을 아무 데나 퉤, 뱉지 못하고 /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 너는 참 바보다. ' 로 시작하는 <넌 바보다>라는 시는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 나는? ' 으로 끝난다. 좋아하는 사람을 놀려대듯 '바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행간에 묻어나던 사랑이 결국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줍은 질문으로 마무리되니, 그림 속 저 아이처럼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이 책은 양장본으로 앞표지는 빨간 풍선 그림이, 뒷표지에는 하얀 풍선 그림이 대칭으로 그려져있다. 시를 사랑하는 저자의 뜨거운 마음이 책 속에 온전히 실려 급기야 하얗게 변해버린 풍선처럼 느껴진다. 또 유난히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매끄러운 종이였다. 시와 시 사이에 끼여있는 그림들이 마치 하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건 종이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얼마나 정성껏 펴낸 책인지 한 장 한 장 넘기면 저절로 알게 된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들 중 <벙어리장갑>이라는 시는 토끼의 그림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시의 제목처럼 편을 나눈 듯 네 마리는 함께, 한 마리만 따로 말이다. 어느새 손가락 장갑만 끼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자, 벙어리장갑 자체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른이 된다는 건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된다는 것일까. 아이같은 마음이 없는 필자에게도 인상적인 시였다.
사실, 필자에게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책을 최애책으로 꼽으며, '꾸미'라는 인형( 책 구매 당시 사은품으로 표지에 그려진 곰인형이 함께 배송됨)을 분신처럼 데리고 다닌 자녀와의 추억이 강하게 남아있기에, 신형건님의 시보다는 이 그림책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이 시선집을 읽으며 역시 아이의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어서 어린이책을 번역한 것이 아닐까 넘겨짚어본다.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시인이었다는 사실은 몰랐지만 우리집에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시인의 번역이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원래 길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글보다 단순하고 간단한 글으로 전달력을 갖는다는 것이 세상 제일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짧은 시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아이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시였을텐데 세상때가 잔뜩 묻은 필자에겐 순수를 가장한 이기심처럼 느껴져 몇 번을 다시 읽었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 다 줄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은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늘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다. 문득 '이 시는 그런 뜻이 아닌데, 넌 바보다!'라고 누군가 소리칠 것 같다. 바보라는 단어가 하나도 기분나쁘게 들리지 않는 요상한 책, <넌 바보다>로 당신도 잊었던 추억들을 꺼내보길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넌 바보다』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림책을 번역한
신형건 작가의 시집입니다.
작가가 40년간 쓴 시 중 41편이 들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라고 적혀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만난 세상을 시 속에 담아
우리에게 동심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시인의 세계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며,
동심을 심어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리며
아이들도 작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넌 바보다’라는 제목이 무척 눈에 끌립니다.
바보라는 표현이 좋은 말이 아니지만
시인의 시에서 보는 바보의 의미는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질문을 통해 짧은 시 속에서
깊이 있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인은 마술사 같습니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
어쩌면 그렇게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는지
감탄하게 합니다.
신형건 시인의 시는
반전 같으면서도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신형건 시인의 시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그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감동과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합니다.
그가 표현한 세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과 주변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옆에 두고 틈틈이
하나씩 꺼내 읽고
시 속에 머물러 보고 싶습니다.
#넌바보다 #신형건글 #끝없는이야기
뭉클하다.
억지로 감정을 짜내는 게 아니라,
툭. 건드리면 씨익 웃게되는
말 없이 눈을 들여다 보고, 손을 슬쩍 잡아주고 안아주는 오래된 벗처럼
마음에 따스함이 스며들게한다.
바보라고 불러보지만
전혀 바보라고 할 수 없는,
이런 이가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시
표제시이기도 한 <넌 바보다>
ㅡ 이 시를 보여주자, 아이가 중학교 2학년 1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시라고 한다. 음률이 느껴지는 곳을 찾고('넌 바보다'가 반복되는 부분이란다)시험 대비로 봤던 시. 그렇게라도 시를 보아서 다행이라 해야하나, 아니면 시를 머리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해야하나. 암튼, 교과서에도 나오는 시였다는 거.
<반짝반짝>
너는
별이 되고 싶니?
너 혼자
반짝 빛나고 싶니?
너는
별자리가 되고 싶니?
여럿이 함께
반짝반짝 반짝반짝
빛나고 싶니?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우르르 향하는 아이들을 본다. 또, 하교하며 까르르 재잘대며 나오는 아이들을 본다.
다들 하나같이 반짝거린다. 웃음이 반짝 걸음이 반짝. 별은 혼자 반짝거려도 아름답다. 하지만, 함께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시인이 노래한 '별자리'를 생각해본다. 그 빛 세기가 달라도, 하나의 별자리로 어울려 함께 빛나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있어 더 풍성하고 계속해서 바라보게되고 찾게되는 그런 별자리 같은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어, 이 시는 다른 곳에서 봤던거 같은데?'하는 시가 종종 등장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이 시집은 신형건 시인이 40년동안 써온 시 중 나름 또렷한 목소리를 내는 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이기 때문이다.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시, 웹이나 미디어에 인용되었던 시, 독자의 호응을 얻은 시들을 모았기에 신형건 시인의 시집 한 권을 골라 읽으라면 대표시들이 담긴 이 시집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 헌정사에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라고 적혀있다.
늘 보아왔고 그래서 익숙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아이들의 '호기심' 한방울을 넣어 바라본 시인의 시선이 담긴 시를 통해
잠시, 세상을 두근거리는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집. 신형건 시인의 《넌 바보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