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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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 시인의 시가 그러하다. 최병관 시인은 유난스러운 현학적 수사나 미사여구에 기대지 않으면서 삶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최 시인의 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고 가장 애정 깊게 다루어지는 소재는 가족(어머니, 아버지, 형님, 아내), 고향, 자연(꽃), 우주적 상상력이다.
주제면에 있어서는 사람의 도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천착하고 있다. 그것은 인정, 사랑, 오래된 그리움들로 무늬 지어 있다. 최병관 시인의 시에서 유독 따스함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소재와 주제의 범주 속에 시심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세월 지나
낙엽 지는 계절
황혼길 나그네로 만났으니
가슴속 떠도는 말들
보듬고 다듬어
서녘 하늘 물들이는 시가 되면
노을처럼 살다
낙조가 되는 날
우화의 날개 달고
밤하늘의 별을 찾아가는
불나비가 되겠습니다.
목차
- 시인의 말 3
1부 바람꽃
안수산 달그림자 10
짝사랑 12
금주령 14
김 씨의 출근 길 16
달항아리 17
그림자 18
바람(願) 꽃 19
아내의 그릇장 20
어떤 세밑 풍경 21
비 갠 아침 22
산수유 꽃 만나던 날 24
담보실 26
담보실, 그 집 27
담보실, 그 여름밤의 향수 28
만경강 30
2부 씨 밤
씨 밤 32
아버지 약방문 34
달빛에 젖다 35
꽃밭 36
어머니가 그립다 37
나는 왜 울컥하는가 38
어머니 기일(忌日) 40
내리 사랑 42
수산(壽山)을 걸으며 44
옹아리 천사 46
형과 형수 48
전쟁의 애환 49
세수 50
대나무 52
소쩍새 우는 밤 54
사모곡(思母曲) 56
3부 연필로 짓는 글집
연필로 짓는 글 집 58
가을 60
겨울나무 앞에서 61
환경미화원 62
독수리 64
마파람 66
백로(白露), 스케치 68
병석의 친구가 생각나는 아침 69
사회적 거리두기, 건널목 단상 70
우수(雨水) 72
인천대공원 밤 벚꽃 74
가을 서곡 75
입춘추위 76
첫사랑 77
해동용궁사에서 78
화장실 80
종이비행기 83
가족사진 84
4부 농심
경신마을 소묘 86
농심 87
늦가을 가랑비 88
홍시의 추억 90
고향 길 91
비봉초등학교 92
숨 94
절개지의 꿈 96
제야의 종소리 98
황제노동과 훈훈한 정 100
후회 102
우정의 선물 104
살아야 할 이유 106
퇴근길 108
편지 109
봄은, 아직 기다려야할 때 110
이불 속의 봄 111
단풍, 가을남자 112
작품해설 113
따뜻하게 세상을 응시하는 시인(詩人),
맑고 깊은 시학(詩學)
출판사 서평
따뜻하게 세상을 응시하는 시인(詩人),
맑고 깊은 시학(詩學)
시를 쓰는 사람들의 가슴은 따뜻하다. 온화한 손길, 포근한 눈길,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지는 마음이 아니면 맑고 깊은 시가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감동의 세계로 이끌 수도 없다. 그래서 시를 지어 세상에 내놓는 시인들은 가장 먼저 자기 스스로를 정갈하게 비우고 참된 것으로 다시 채우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도 정돈하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다.
최병관 시인의 시가 그러하다. 최병관 시인은 유난스러운 현학적 수사나 미사여구에 기대지 않으면서 삶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최 시인의 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고 가장 애정 깊게 다루어지는 소재는 가족(어머니, 아버지, 형님, 아내), 고향, 자연(꽃), 우주적 상상력이다.
주제면에 있어서는 사람의 도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천착하고 있다. 그것은 인정, 사랑, 오래된 그리움들로 무늬 지어 있다. 최병관 시인의 시에서 유독 따스함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소재와 주제의 범주 속에 시심이 오롯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 고향의 그리움으로 빚은 시의 에스프리
시인에게 고향은 다양하고도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특히 최 시인에게 고향은 사랑과 긍정, 희망으로 이어진다.
어두운 밤에도 강은 흘러
넘어진 별들을 보듬고 간다
밤새 내려온 산이
아침 강안에 들면
뭉게구름 산새들 술래가 되는 곳
간혹 불어난 강물은
사람들 욕심처럼 무거워
몸을 뒤집을 때면
우리를 애태우기도 하지만
배신한 적 없다
오늘도 어머니 같은 강이
만경평야 너른 들에 젖을 물리니
들이 자라고 우리가 사네
-「만경강」 전문
“어두운 밤에도 강은 흘러 / 넘어진 별들을 보듬고 간다”. 이 대목은 절구 중에 절구이다. 사람들이 잠든 한밤중에도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의 속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별들을 보듬고 간다”라는 표현은 고도의 상상력과 시적 영감 없이는 누구도 쉽게 흉내 내지 못할 시적 형상화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몸을 뒤집을 때면”, “만경평야 너른 들에 젖을 물리니” 같은 표현도 시의 품격을 올려주는 고난도의 수사이다.
고향에 대한 따뜻한 그리움을 “산수유 꽃 만나던 날”에서도 만나게 된다.
그리움 짙어지면
향수마저 봄이 되나
맨 먼저 꽃소식 전하려고
양지 따라 숨 가쁘게 달려왔을
산수유꽃 반가워 고향으로 머리 두르면
지금쯤 다랭이논 언덕에는
아지랑이 가물거리고
울타리가 품었던 개나리들
어미닭 뒤따르는 병아리들처럼 피어날 텐데
앞산 진달래
눈 비비고 일어나
분홍 기지개 켜고 뒤돌아보면
나도, 꽃물들 수 있을까?
-「산수유 꽃 만나던 날」 부분
이 시는 개나리가 노란 병아리들처럼 피어나고 진달래가 눈 비비고 뒤돌아오면 “나도 꽃물들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시를 맺는다. 물론 이 물음은 자아에게 향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산수유 꽃과 개나리, 진달래의 색채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지는 효과를 낳는 이 시는 화폭으로 치면 수채화나 파스텔화로 그려질 것이다. 그만큼 섬세하고 아련하고 예쁜 그리움이며 향수이다. 더욱이 시적 화자는 자신도 “꽃물” 들고 싶다는 내적 소망을 드러내고 있는바 이는 고향과 꽃과의 합일을 소망하는 것이다.
최 시인의 고향에 관한 일련의 시들을 들여다보면 정지용의 향수가 떠오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지용의 향수에 버금가는 고향에 대한 에스프리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 시인의 다음 시에서 나타나는 향토적인 면모 또한 고향의 구수한 정서를 더해 준다.
언젠가 우리 아부지 생신 날, 김제 사시는 둘째 성님은 치질을 앓리라 못옹께 성수님만 오셨는디, 반주 멧 잔에 거나해진 우리 아부지 메누리 헌티 단방 약을 처방허시는디 “야, 김제 애야” “예 아부님” “거시기 뭐냐 허면 말여 집에 가거들랑 잽싸게 건재국에 가서 바우손(卷柏) 좀 사다가 말여 가마솥에 물 닷 되쯤 봇고 말여 서 되쯤 되게 푹 달여서 요강에 쏟아 붓고는 말여 걸터타고 앉아서 짐을 쐬는디 식기를 기다렸다가 하루에 서너 차례씩 한 사날 계속 허면 깨까시 나설팅께 잊어부리지 말고 싸게 혔으먼 쓰겄다. 알아들었냐?” “예 아부님” 성질 급한 우리 아부지 자식이 아푸당께 싸게 나섰으면 혀서 오래 전 귀담아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찬찬이 말씀 하시는디 말끝 메다 “말여” 소리를 혀싸싱께 어른께서 허시는 말씀인지라 소리 내서 웃을 수도 없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배꼽을 부여잡고 있었는디…… 어메! 죽것다. 인제 다 끝났능가 싶었는디 형수께서 “아멘” 허시는디, 깨딱혔으면 그때 우리 가족들 참말로 배꼽 다 빠져나갈 뻔 혔당께!
-「아버지 약방문」 전문
「아버지 약방문」은 최 시인의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시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시이다. “약방문”이란 약을 짓기 위해 약 이름과 분량을 조목조목 적은 종이로 아버지가 알고 있는 민간처방을 구수한 사투리로 구사하신 것을 시화함으로써 다양한 문체와 풍부한 시어들을 동원하여 전통 서정의 예술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2. 가족이 곧 시가 되는, 평범 속 비범의 시적 승화
최병관 시인의 시에 고향이 중심이면 시인의 마음속 중심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최 시인은 자다가도 아버지만 생각하면 의관을 고쳐 맬 만큼 엄격한 가정교육 환경에서 유년을 보냈다. “제 모습 잃지 않고 / 살아가는 대나무처럼” “스스로 뱉은 말과 행동을 / 책임 질 줄 알아야 한다던 아버지”는 “오늘도 천년처럼 푸”른 “대나무”로 각인되어 한시도 잊지 않고 명심하며 살아간다. 시인 자신 또한 지금은 연만한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도 아버지의 존재는 퇴색되지 않는다.
옹이진 마디마다
올곧게 세운 뜻
제 모습 잃지 않고
살아가는 대나무처럼
스스로 뱉은 말과 행동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던 아버지
언젠가 동네에 초상이 났을 때
농번기라 어린 내가 호상을 본 적이 있다
정산할 돈이 모자라자
돈 앞에는 냉정해야 한다며
표 나지 않게 메꾸어 주셔서 부끄럽지 않은
얼굴을 지니고 다닐 수 있었다
언행이 바르지 못해
조상을 욕 되게 하는 것이
불효다 하시던 아버지의 훈계처럼
우리 집 뒤란의 대나무는
오늘도 천년처럼 푸르다
-「대나무」 부분
“아버지를 닮은 / 늙은 아들”인 시인의 모습에서 아버지가 언뜻언뜻 보인다. “좋은 씨 밤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며 / 홍익인간의 뜻을 세울 수 있도록 / 쌓은 덕이 후손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아버지의 기일인 오늘 “아버지 생전의 그 말씀을” 시인 자신이 전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아버지 기일
아버지를 닮은
늙은 아들이 아랫목에 앉아
밤을 치며 생전의 어버이를 생각한다
아버지 말씀이
제사(祭祀)는 4대 봉사(奉祀)를 하는데
명절에는 신주(神主)를 모신 사당에서 차례를 지내고
기일(忌日)에는 신주를 안방이나 거실에
모셔다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하셨다
신주(神主)는 밤나무로 만드는데
밤나무는 열매를 맺기 전에는
벌레가 타지 않고 씨 밤이
뿌리에 달려 있기 때문에 대를 이어
자손이 번창할 것을 바라는 뜻이다 하시며
퇴색되어가는 예절을 한탄이라도 하듯
쯧쯧쯧 혀를 차시더니
내가 좋은 씨 밤이 되어야
좋은 가문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씨 밤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며
홍익인간의 뜻을 세울 수 있도록
쌓은 덕이 후손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시며
음복 때면 잘생긴 밤 한 줌씩
꼬-옥 쥐어주시던 아버지
아버지 생전의 그 말씀을
오늘은 내가 대신 전해야 합니다.
-「씨 밤」 전문
아버지가 엄격하신 반면 어머니는 한없이 너그러우셨다. 어려서부터 늘 잔병치레를 해온 시적 화자, 어머니는 늘 마음 졸이며 노심초사하셨다. 이제는 “재가 되어 훨훨 날아간 / 어머니의 빈 자리”는 너무도 크건만 어머니는 “불러도 불러 봐도” 대답이 없으시다.
잔병을 달고 살던 애물단지를
품다가 품다가
재가 되어 훨훨 날아간
어머니의 빈자리
이제는 닳아버린 지문처럼
기억조차 희미해지는데
아직도 보채듯이
불러보는 어머니……
계신 곳이 너무 멀어
못 들으시나
소리도 보듬어야
노래가 된다는데
불러도 불러 봐도, 덩그러니
그리움만 자라는 귀
-「사모곡(思母曲)」 전문
어머니를 다신 볼 수 없고 어머니의 음성 또한 들을 수 없지만 어머니가 열어주신 “가르마 같은” 반듯한 길을 따라 어머니의 “발꿈치를 밟아가며 / 새로운 내(我)가 되는 것을”을 터득하고 “지금 걷고 있는 / 이 길도 등골이 드러나게 / 단단해져야 길손이 드는 거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새기며 지금까지 모범적인 인생길을 가고 있다.
닭 우는 소리에
수산 입구까지 마중 나온 어머니
‘어서 오너라.’
치맛자락 거머쥐고
“따라 오너라” 가르마 같은
길을 열어 주신다.
꽃피고 열매 맺는 것과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이
당신의 발꿈치를 밟아가며
새로운 내(我)가 되는 것을
덩치 큰 소나무
몸집 불리느라 살갗에 난
생채기 아물도록 어루만져 주시고
키 작은 도토리나무도
어서 꽃 피고 열매 맺으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신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도 등골이 드러나게
단단해져야 길손이 드는 거라는 어머니
오늘도 도토리 묵밥 같은
묵언의 경전을 가슴에 새기며
새벽길을 걷고 있다.
-「수산(壽山)을 걸으며」 전문
최 시인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시는 “스물아홉 청상으로 / 삼남매의 장래를 책임져야 했”던 “누님”의 서사적인 사연을 네러티브 형식을 담아 시화한 「소쩍새 우는 밤」, “해질녘 하루의 고단함을 / 이야기 고삐에 매어 달고” “오손도손 밭둑길 걸어 / 집으로 가는 길” “등 뒤에서 비춰주는 햇살이 /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준다”는 「형과 형수」 그리고 「아내의 그릇장」에서도 그려진다. 평범한 가족관계, 일상적 삶에서 길어 올린 문학성 탁월한 작품들이다.
3. “연필로 짓는 글 집” 같은 세상살이
최병관 시인의 시선이 고향이나 가족에게만 국한되어 있거나 머물러 있지는 않다. 최 시인의 가장 큰 장점이며 가장 시인다운 면모는 “서정성”이다. 맑게 바라보고 깊게 사색하는 몰입뿐만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최 시인만의 세계관이 시의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빈 손으로도 불편하거나 탐심이 없던
그 시절이고 싶습니다
계절 따라 산과 들이 새 옷을 갈아입고
시냇물과 새들이 어울려 합창을 하던 곳
어젯밤 꿈에 그대와 내가 잡은 손에
웃음 꽃 피워놓고 냇물에 빠진
별을 줍던 곳
-「담보실」 부분
최 시인이 바라는 유토피아는 바로 “어젯밤 꿈에 그대와 내가 잡은 손에 / 웃음 꽃 피워놓고 냇물에 빠진 / 별을 줍던 곳”이다. 그곳은 시인의 고향 어디쯤 지명으로 보이는 “담보실”이다. 담보실은 고향의 지명일 수도 있고 모두가 소망하는 “탐심” 없는 순수 이상 세계일 수도 있다.
최 시인이 천생 시인인 것은 「제야의 종소리」에서 “한 줄의 글귀라도 얻는 날은 / 쉴 만한 계곡이나 시냇가에 발 담그고 / 산새들 노래와 물소리 장단에 삿갓도 되어보고, / 소월이 되어 인생의 참맛을 누려보련다.”라는 대목에서 또렷하게 나타난다.
“기쁨의 모서리가 헐어 / 까맣게 문드러질 때까지 /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 읽고 또 읽었던 너의 편지”(「편지」)의 시적 화자의 때 묻지 않은 고운 서정이 시의 예술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병관 시인의 작품 중에 다음에 인용되는 「연필로 짓는 글 집」은 최 시인의 인생관 세계관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명시이다. 죽는 날까지 인생은 미완성이며 인생은 영원한 아마추어이다. 우리는 사는 동안 늘 처음을 접한다.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것, 처음으로 누군가 사랑하게 되는 것, 취업, 결혼, 그 외에도 늘 처음으로 부딪혀보며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것의 연장선상에 우리 인생이 놓여 있다. 마치 “처음 써보는 받아쓰기처럼”…
그러나 “아는 것보다 / 모르는 것이 더 많”아 “익숙지 않”고 서툴다. 그러나 “연필로 짓는 글”은 괜찮다. “몇 번을 고쳐 지어도 / 흠이 생기지 않기에” 잘못 쓴 것은 다시 고쳐 쓰면 된다. “연필로 짓는 집을 드나들며 / 휘파람처럼 살”아갈 수 있으니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배운 것도 제대로 익숙지 않아
먹이나 잉크로
글 집을 지으려면
누더기집이 되지만
연필로 짓는 집은
몇 번을 고쳐 지어도
흠이 생기지 않기에
나는 오늘도
연필로 짓는 집을 드나들며
휘파람처럼 살고 있습니다
-「연필로 짓는 글 집」 부분
기본정보
ISBN | 9791193802137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12월 25일 |
쪽수 | 128쪽 |
크기 |
131 * 210
* 12
mm
/ 343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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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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